〈 174화 〉 하렘을 만든다는 것 (1)
* * *
결국 유스티티아와도 꼬박 이틀을 꽉 채워서 해 버리고 말았다.
물론 앞선 릴리스 때처럼 자양강장제를 입에 물고서 쉬지도 않고 계속 박아댔던 거나, 호아란 때처럼 발정 중인 호아란에게 계속 자지를 일으켜져서 시달렸던 거랑 상황이 조금 다르긴 했다.
쌍코피를 흘린 것도 있고, 유스티티아나 나나 하다가 피곤하면 자거나 좀 쉬다가 다시 하는 식이라서 부담이 덜했다고 해야 하나.
근데 회복되는 족족 다시 유스티티아에게 쥐어 짜이니까 이것도 장난 아니게 피곤했다.
그래도.
어떻게 끝나긴 했다.
비록, 6일에 달하는 강행군에 쌍코피가 터지긴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릴리스나 호아란, 거기에 유스티티아까지.
셋 모두 내 여자가 됐다.
“으음...”
내 가슴 위로 왼손을 얹은 채로, 더는 진짜 졸리니까 무리라며 잠에 든 유스티티아의 약지에 제대로 끼워져있는 반지를 보며, 그런 유스티티아의 안에서 축 늘어진 채 박혀있는 자지를 뽑았다.
쯔웁...♡
“응...♡”
이미 잔뜩 쥐어짜여서, 늘어져 버린 내 자지인데도 꽉 물고 늘어지는 유스티티아의 보지에서 뽑는 건 꽤 어려웠다. 빼려고 하니까 꾸욱, 하고 조여와서 잡아당겨오니까 진짜로 빼기 힘들었다.
뽀옥♡
그래도 어떻게 빼긴 했지만.
아무튼, 무사히 자지도 뽑아내고서 내 허벅지에 빙글빙글 감겨있는 유스티티아의 꼬리도 조심스레 떼어냈다.
“음, 으음...”
이러는데도 깨어날 기색도 없이 잘만 자는 유스티티아.
진짜 피곤하긴 했나 보다.
근데, 내가 더 피곤했다.
진짜로.
6일 동안 얼마나 잔 거지...?
기절하다시피 쓰러졌던 것을 제외하고서, 그나마 눈을 붙인 거만 치면 호아란의 무릎베개에 누운 채로 잤던 세 시간이 전부였던 것 같은데.
유스티티아랑 하면서 쉬었던 것도, 자고 있던 것도 사실상 박은 채로 그랬던 거니까 쉬었다고 하기도 그렇고.
자고 있다가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눈을 떠보니까 한창 사정 중인 경우도 있었으니까.
자면서까지 착정해대는 유스티티아의 드래곤 보지 덕분에 쉬는게 딱히 쉬는게 아니었다.
아무튼, 그래도 일단은 이걸로 전부 끝이 난 거였다.
그러니까... 오늘 하루는 무슨 일이 있어도 쉴 거다.
진짜로.
아무것도 안 하고 종일 빈둥거리면서 쉴 거다.
그나저나...
“...배가 안 고프네.”
이전에도 그럴 기미가 있긴 했어도, 긴가민가하긴 했는데.
이걸로 확실해졌다.
거의 일주일 동안 먹은 거라고는 릴리스랑 할 때 열심히 마셨던 자양강장제가 전부인데도, 전혀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 걸 보니까...
아무래도 이젠 섹스만 하면 굳이 밥을 먹거나 할 필요도 없어진 것 같았다.
사티로스도 그렇고, 서큐버스도 그렇고 둘 다 정기를 통해서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종족이기도 했고.
이전에는 그래도 배가 고파지긴 했는데, 이번에 릴리스랑 하면서 얻은 서큐버스로서의 능력 덕분에 그 부분이 더욱 강해진 모양이었다.
이제, 진짜 체력만 받쳐준다면 무한 동력으로 섹스도 가능한 몸이 되어버렸다.
뭐, 그럴 체력도 없고 나도 사람 새끼인데, 아무리 섹스가 기분 좋아도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일단은, 이건 비밀로 해두자.
왠지 말해버리면 좋은 꼴을 못 볼 것 같으니까.
모두에겐 되도록 숨기는 것이 없으려고 했지만, 왠지 진짜 느낌이 안좋으니까 비밀로 해두기로 했다.
끄응, 하고.
뻐근한 허리를 가볍게 풀었다.
“...일단 씻을까.”
진짜 사실상 요 며칠간 섹스만 했지 샤워도 뭐도 안해서 온몸이 끈적거렸다.
우선 씻고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아리아드의 수액이나 마저 마시면서 종일 뒹굴거리며 쉬자고 마음먹고, 곤히 자고 있는 유스티티아에게 새 이불을 꺼내다가 덮어주고는 방을 나왔다.
“...이제야 나오네.”
그리고 침실에서 나오자마자 릴리스와 마주쳐버렸다.
움찔, 몸을 떠는 나를 보고서 릴리스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야, 그 반응은?”
“...뭐가.”
“나 보고 지금 움찔했잖아.”
“...안 했어.”
사실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했다.
겨우 끝났다고, 이제 퍼질러서 온종일 쉴 생각으로 밖에 나왔다가 내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던 모양인 릴리스랑, 하필이면 릴리스랑 마주치니까 쫄아버려서 그랬다고는 말할 수도 없으니까.
쪽팔려서라도 그렇게는 못한다.
물론, 릴리스가 또 하자고 하면 쪽팔림을 감수하고서 한 번만 봐달라고 빌 생각은 있었다.
여기서 다시 릴리스랑 또 하면 진짜 죽을 자신도 있었다.
자양강장제도 없는 지금, 이번에는 쌍코피로 끝나지 않을 거란 건 확실했다.
그래서, 그런 릴리스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을 때 선수를 치기로 했다.
“그보다 다들 어디 갔어? 안 보이네.”
릴리스 말고는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재빨리 캐치해서 그렇게 물었다.
“흐응... 지금, 네 앞에 있는 내가 아니라 다른 애들이 더 궁금하다 그거야?”
아.
“응? 나흘 만에 보는 건데, 보자마자 하는 말이, 다른 애들은 어디 갔냐고? 응? 응? 응? 저기, 한조.”
그리고 릴리스에게 볼따구를 잡아당겨졌다.
“아.”
그것도 존나 세게.
“뭔가 말 좀 해보시지. 응?”
장난 아니게 아팠다.
쭈욱, 하고 내 볼따구가 이렇게나 늘어나는 건가 싶었을 만큼 잡아 당겨졌다.
“갑자기 네 바디 체커에서 적신호가 들어왔다고 해서 하던 것도 멈추고 돌아와 보니까 유스티티아랑 같이 여전히 틀어박혀 있고, 그냥 문 부숴버리고 들어가려는 걸 얼마나 참았는지 알아? 도중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않았어도ㅡ”
응.
뭐.
“미안.”
할 말이 이거밖에 없네.
내 바디 체커가 그만큼 시뻘게졌었으니까, 릴리스에게도 연락이 가긴 했었을 거란 걸 뒤늦게 깨달았다.
아마, 하루에도 몇 명이나 복상사로 죽어 나가는 디스펜서를 봤을 릴리스가 소식을 들었을 때는 장난 아니게 걱정했을 거다.
내가 고백하고, 또 그 고백을 릴리스가 받아준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과부 신세가 될 거라고 생각했을 릴리스가 얼마나 놀랐을까.
그래도...
“그래도, 이번엔 내가 이겼어!”
“...지금 이 타이밍에 그딴 소리가 나와? 응? 응? 응? 응? 응? 이 새끼야?”
다시 한 번 내 볼따구가 쭉 늘어났다.
쭉, 쭈욱하고 한참이나 잡아당겨지다가 내 볼을 꼬집어댔던 릴리스가 후우, 하고 한숨을 내뱉으며 손을 떨어뜨렸다.
“...이번에는, 이걸로 봐주는 줄 알아.”
“응.”
다음에는 릴리스에게 또 볼때기를 꼬집히는 일이 없도록 좀 더 조심해야지.
안봐도, 분명 새빨개졌을 볼을 어루만지며 내가 말했다.
“그래서, 다들 어디 간 건데?”
“넌... 후, 됐어. 호아란이랑 카르미나, 카루라는 장 보러 나갔어. 한참 전에 나갔으니까, 아마 곧 돌아올 거야.”
장 보러 갔다고?
셋이서 같이?
못 보던 사이에 사이가 꽤 좋아진 걸까?
아니, 같이 장 보러 간 거 갖고 사이가 좋아졌니 마니하는 것도 웃기긴 한데.
근데...
“다 같이 장 보러 갔는데, 왜 너만 남아있는 건데?”
그런 내 말에 우물쭈물하던 릴리스가 입을 열었다.
“...나는, 샌드위치밖에 못 만드니까. 그것도... 잘 만들지도 못하고...”
샌드위치가 왜?
“아니, 샌드위치가 샌드위치지 잘 만들고 자시고 할 게 있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울컥한 얼굴로 릴리스가 말했다.
“...네가 이상하다며!”
아니, 내가 언제...
“아.”
생각났다.
냅다 놀러 갔다가 테러에 휘말리고서 입원해버렸다가 퇴원한 날에 먹었던 모양이 조금 이상했던, 삐뚤빼뚤했던 샌드위치.
“그거... 릴리스, 네가 만든 거였어?”
“...그랬다, 왜. 미안하네, 샌드위치도 제대로 못 만들어서, 이상한 거나 만들어서.”
그랬구나.
그때, 릴리스가 어째서 화가 났는지도 몰랐었는데. 대체 왜 호아가 날 그런 식으로 쳐다봤는지도 몰랐는데, 덕분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존나 늦게 알아버렸지만.
“...미안.”
어째 자꾸 사과만 하네.
분위기도 좀 안 좋아졌고.
“흥...”
그때 일이 떠올랐는지, 기분이 안 좋아진 모양인 릴리스를 달래기 위해 그래도 그때 그 샌드위치 생긴 건 좀 그래도 맛은 좋았다고 말하려고 했을 때였다.
띠로링, 하고.
현관문이 열리고서, 장을 보러 갔었다던 호아란이나 카르미나, 카루라가 돌아왔다.
셋이서 양손 한가득, 뭘 잔뜩 사들고서.
“한조야, 드디어 나온 모양이구나!”
나를 보고는 활짝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호아란.
“그대여, 오랜만에 보는군.”
호아란처럼 활짝 웃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기쁜 듯이 날개를 움찔거리며 그렇게 말해오는 카루라는 그렇다고 치고.
폴짝, 하고 뛰어서 신발을 채 벗지도 않고서 냅다 내게 안겨 온 카르미나가 말했다.
“여의 영웅이여! 오랜만에 보는구나! 한참을 기다렸노라!”
그리고는, 꼬리를 마구 흔들어대는 카르미나.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해내는 카르미나를 바라봤다.
근데...
대체 왜.
후우, 하고 심호흡을 하고서 다시, 카르미나를 바라봤다.
쫑긋거리면서 움직여대는 머리 위의 길쭉한 두 귀나, 엄청난 속도로 좌우로 마구 흔들거리고 있는 꼬리나, 무척이나 귀여운 옷까지.
거기까진 괜찮았다.
누가 사준 건지는 몰라도, 내가 카르미나에게 사줬던 옷이 아니라 무척이나 귀여운 옷을 입고 있는 카르미나는, 정말이지 무척이나 귀여웠으니까.
문제는, 그저 귀엽기만 했다는 거였다.
“카르미나...?”
“음? 왜 그러냐! 여의 영웅이여!”
내가 부르자, 마구 내 가슴팍에 얼굴을 부벼대던 카르미나가 빼꼼 고개를 들고서 내게 그렇게 물었다.
그래서, 그런 카르미나에게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말하려고 했는데,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대체 왜.
왜 다시 줄어든 거야?
카르미나가 어째서 꼬맹이가 되어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이유는 모르겠지만 신성을 잃은 대신에, 다시 원래의 몸으로, 쭉쭉빵빵한 누님 파라오로 돌아갔었던 카르미나였는데.
왜 다시.
짜리몽땅한 꼬맹이가 되어버린 거지.
대체 왜...?
“음, 과연. 호아란이 해준 말대로구나! 여의 영웅이 넋이 나갈 만큼 여가 귀여운 모양이니.”
아니.
귀엽긴 한데.
정말로 귀엽기는 한데.
내 넋이 빠진 이유는 카르미나가 귀여워서 그런 건 아니었다.
그저...
“...내 찌찌 어디 갔어?”
어디 갔냐고.
내 찌찌.
크고 아름다웠던 카르미나의 가슴이고 엉덩이고 뭐고 다 사라져버리고, 다시 꼬맹이로 돌아가 버린 카르미나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속마음이 뛰쳐나와 버렸다.
“...좀 진정하지?”
그런 나를 보고서, 샌드위치로 삐져있던 릴리스도 어이가 없어졌는지,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했지만, 그래서 어떻게 진정해보려고 했지만.
이게, 잘 안됐다.
아니, 이걸 어떻게 진정하라는 거야, 며칠 안 본 사이에 카르미나가 꼬맹이로 돌아가 버렸는데.
그야 물론, 지금도 무척이나 귀엽기는 한데.
귀엽기는 한데...
그리고, 그때 쫑긋, 움직이는 카르미나의 두 귀가 보였다.
깜빡깜빡하고 눈을 끔뻑이며 나를 올려다보던 카르미나의 귀가, 이내 추욱 늘어지는 것도 보였다.
“...혹시, 여의 이 모습이 별로인 것이냐?”
나를 올려다보며, 그렇게 묻는 카르미나.
“아니, 그건 아닌데.”
카르미나가 다시 꼬맹이가 되었다고 한들, 여전히 나는 카르미나를 사랑했다.
외형이야 딱히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가슴이야 작아질 수도 있지.
그래, 작아질 수도 있는 거지. 대체 어째서 작아진 건지는 몰라도, 아무튼 작아질 수도 있는 거다.
사실 가슴이 크면 그야 좋기는 한데, 그렇다고 작은 가슴이 싫다는 것도 아니고.
그건 그런데.
정말로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는데.
그래도, 커다란 카르미나의 가슴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 충격이 쉽사리 가시질 않았다.
“음, 아무래도 영웅이 보기엔 별로였던 모양이구나... 모처럼, 유스티티아가 귀여운 옷을 골라줬건만...”
옷 사준거, 유스티티아였구나.
아니, 그보다.
“아니, 진짜로 그건 아니고. 그게. 진짜 귀여워. 귀엽다니까? 카르미나. 내가 한 말은 그냥...”
추욱, 하고 늘어지는 카르미나의 두 귀와 꼬리를 보고서 정신을 차린 내가 어떻게든 카르미나를 달래려고 했을 때였다.
“그럼, 이건 어떠냐? 여의 영웅이여.”
쭉, 쭉...
자라나기 시작하는 카르미나가 보였다.
눈 깜빡이는 사이에, 사라져버린 내 찌찌가 돌아오고 있는 카르미나가.
순식간에, 꼬맹이 카르미나에서 누님 카르미나로 다시 변해버리는 것이 보였다.
그래도, 옷까지 몸이랑 같이 자라나는 것은 아닌지라, 다시 누님 카르미나로 변해버린 지금.
덕분에 뭔가 엄청난 모습이 되어버렸다.
꼬맹이 카르미나일 때도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스커트는 이제와선 그런 카르미나의 골반에 가까스로 걸쳐져있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마저도 걸쳐져 있다는 것뿐이지, 너무 짧아져버려서 훤히 팬티며 엉덩이며 전부 드러났다.
위쪽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이쪽이 더하면 더했다.
자라나 버린 카르미나의 가슴의 압박에 못 이기고 단추가 전부 터져나가서, 풀어 헤쳐져서 보이게 된 젖가슴이 보였으니까.
왜 팬티는 잘만 입어 놓고 위에는 아무것도 없는 걸까.
아니.
그야 꼬맹이일 때는 위쪽은 딱히 필요가 없었어서 그런 건가.
그래도 원래 나르메르 왕국에서는 있지도 않았던 팬티라도 입은 게 어디인가 싶어야 하나.
아무튼, 성인 여성이 억지로 어린이 옷을 입어버린 꼴이 되어버린 카르미나를 보니까 뭔가 장난이 아니었다.
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괜시리 범죄를 짓는 기분이 팍팍 들었다.
“...이래도 별로인 것이냐? 여의 영웅이여?”
그런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그렇게 묻는 카르미나를 와락 껴안았다.
“아니, 존나 최고야.”
그리고, 어디 갔다가 돌아온 내 찌찌를 마구 만끽했다.
“...개 변태 새끼.”
옆에서 릴리스가 뭐라고 했지만, 지금은 일단 다시 돌아온 카르미나의 가슴이 더 중요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