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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178화 (178/523)

〈 178화 〉 하렘을 만든다는 것 (5)

* * *

“뭐하는 짓이야?!”

그런 나를 보고서 릴리스가 내 뺨을 붙잡고서 벌리려고 했지만, 그대로 우적우적 씹어다가 릴리스가 미처 내 입을 벌리기도 전에 꿀꺽 삼키고는 말했다.

“투쟁!”

아무리 나라도 하루 20시간을 섹스하는 건 못한다.

아니, 하루 정도는 가능했다.

사실 며칠 정도는 더 가능하기도 했다.

그렇긴 한데, 이건 진짜로 아니지.

내가 아무리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는 했지만 이건 아니지.

그야 다섯이나 되니까,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할 거다.

저쪽은 다섯인데, 나는 혼자니까.

다들 하루 정도는 거뜬하게 버틸만한 미친 체력에, 릴리스는 심지어 서큐버스기도 하고.

사실 나눠보면 각자 다섯 시간 정도밖에 안 되니까, 한참이나 부족하긴 할 테니까 오히려 많이 양보해준 거란 것도 이해는 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매일같이 20시간은 진짜 나보고 죽으라는 소리잖아.

“...그래, 정 그러면. 뭐 더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

내가 결사반대를 외치면서 항거하자 결국 한숨을 내쉰 릴리스가 그렇게 말해왔다.

“...다섯이니까, 요일별로 나누는 건?”

5일까진 어찌저찌 버틸 수 있을 거다.

그렇게 하면, 릴리스하고 한 다음 날은 하루 종일 쉬고, 다시 네 명이랑 나흘에 걸쳐서 하고, 또 하루를 쉬는 느낌이라면 어찌저찌 굴러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안 돼, 미안하지만 난 이제부터 성장기거든.”

“...성장기?”

그건 또 뭐야.

성장할 게 뭐가 있다고.

내가 릴리스를 훑어봤다.

아무리 봐도, 이미 충분히 잘 성장한 걸로만 보이는데.

우리 집에서야 다른 비교군들이 워낙 커다래서 그렇지 릴리스도 충분히 거유였다.

“...변태 새끼. 이거 말하는 거 아니거든? 뭐... 더커지기야 하겠지만.”

“커지는 거구나.”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만.

아니, 근데 저기서 더 커지는거구나.

“...그래서? 성장기란 게 뭔데?”

“서큐버스잖아. 그리고, 난 이제까지... 너한테 따이기 전까진 처녀였고.”

“...따였다고 하지 말지.”

좀 더 좋은 말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생각해봐도 딱히 좋은 말이 떠오르진 않았다.

뚫렸다? 먹혔다?

대충 떠오르는 것들을 대신 대입해보면 더 이상해져서 일단 그러려니하고서 재차 물었다.

“아무튼, 그게 뭐?”

“서큐버스는, 처녀를 잃은 뒤부터 진짜란 거지 뭐긴 뭐야. 처음으로 정기를 흡수한 다음부터는, 한동안은... 그래, 호아란의 발정기라고 생각하면 좋을 거야. 이때의 서큐버스는 흡수한 정기만큼 빠르게 성장하니까... 그만큼 성욕도 강해지지만.”

발정기라고...

한동안은...?

“...한동안이 언제까진데?”

“글쎄... 난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제일 길었던 경우가 일년이었나. 뮤리라고, 정 내 후계자로 삼을 만한 녀석이 구해지지 않으면 내 뒤로 앉히려고 했던 애가 있는데 그 애는 일년은 갔었지.”

재능이 뛰어난 서큐버스일수록, 길어지는 모양이더라고.

그렇게 말하는 릴리스의 말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일 년이라고.

일 년 내내 발정기라고.

아니, 릴리스의 말대로라면, 그래서 재능이 뛰어난 서큐버스일수록 기간이 길어지는거라면 독보적으로 뛰어난 서큐버스인 릴리스는 대체 얼마나 간다는 거지.

서큐버스, 무서워...

“...너희도 똑같잖아, 만년 발정중인 인간도 마찬가지잖아?.”

“아니, 이건 그거랑 좀 다른 건데.”

이쪽은 발정기라기보단, 그냥 꼴리면 서는 거니까 경우가 좀 달랐다.

다른 종족이 보기엔그게 그거로 보일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덕분에 알 수 있었다.

대체 릴리스가 말하는 한동안이 언제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동안은 발정기에 준할 만큼 정기를 탐하게 된 릴리스와 그런 릴리스를 위해서, 그런 그녀에게 잔뜩 정액을 부어주려면, 평등하게 대해줘야하는 다른 아내들도 그만큼 안아야 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했다.

오히려 이러면, 릴리스가 많이 양보해준 셈이 되는 건가.

호아란의 발정기에 준하다고 한다면, 하루 다섯 시간으로는 턱도 없을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하루 20시간은 진짜 무리거든?”

“그러니까, 다른 방법이 있으면 말하라니까?”

나랑 릴리스가 투닥거리는 걸 보고서, 호아란과 카루라가 말했다.

“그, 본녀는 발정기가 아니면 딱히 상관없으니까...”

“아, 저도, 아니 나도 이미 아이를 임신중이니 괜찮...”

“그건 안돼.”

딱 잘라서, 이번에는 내 쪽에서 호아란과 카루라의 의견을 거절했다.

마음이란 것이 그렇게 딱 잘라서 나누어지고 그러는 것이 아니란 것쯤은 나도 알고 있었다.

양보니, 배려니, 그런 것은 분명히 훌륭한 생각이었지만.

그런 식으로 하다간 언젠가는 무언가 일이 생겨나기 마련이었다.

감정이란 건 사소한 걸로도 틀어지고, 변해버리고 마는 거니까.

이건 딱히 그녀들만이 아니라, 내게 있어서도 중요한 거였다.

나 스스로도 모두를 공평하게 대하고자 노력하겠지만, 이런 것부터 차이가 생겨나면 언제 내 마음이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를 일이니까.

살을 섞고, 정을 나눈다는 것.

그러니까 섹스는, 사랑이랑도 많이 관련되어있다는 것쯤은 나라도 알고 있는 거였다.

처음에는 괜찮을 거다.

한두 번으로 마음이 변해버린다거나 하지는 않을 거다.

근데, 쌓이고 쌓여서, 그렇게 된다면 어찌될지 모르는 것이 사람 일이라는 거였다.

“흐음, 그럼 이건 어때...?”

아무튼, 호아란이나 카루라의 의견은 거절하고서 릴리스와 한참이나 다투고 있을 때 유스티티아가 말을 꺼냈다.

“요점은... 모두가 똑같이, 한조와 할 수 있는 걸 나눈다는 거잖아... 그럼, 시간이 아니라 횟수로 나누는 거야.”

“횟수...?”

뭐가 다른 건가 싶었지만, 일단 유스티티아가 꺼낸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그걸 어떻게 나누는데?”

“응, 원래는... 이걸 딱히 횟수로 나누거나 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한조 네 경우에는 조금 특수하잖아?”

내 경우가 특별하다니 뭔가 싶었는데, 이어지는 유스티티아의 말에 대충 뭔 말인지 알 수 있었다.

“남들은, 그때 그때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횟수가 천차만별이지만... 한조 너는 체력이 닿는 한, 계속 할 수 있으니까.”

그건 그렇지.

사티로스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그렇긴 했다.

“그러니까 이걸 수치화하는 건 무척이나 쉽거든... 애당초, 한조가 차고 있는 바디 체커의 사양을 조금 만지면 금방 할 수 있고. 잠깐, 이리 좀 줘볼래?”

무슨 소린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스티티아의 말에 차고 있던 바디 체커를 풀어서 넘겼다.

“일단 보고 결정하자.”

“응, 조금만 기다려봐...”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진짜로 조금밖에 안 걸렸다.

키이잉, 하고 바디 체커 위로 몇 개인가 마법진이 떠오르는가 싶었더니 유스티티아가 끝났어, 하고 도로 내게 바디 체커를 넘겨줬으니까.

“...이걸로 끝? 뭐 바뀐 건 없는데.”

“차보면 알 거야.”

잘 모르겠지만, 차보라길래 차보니까.

곧 뭐가 변한 건지 알 수 있었다.

바디 체커 위로 숫자가 떠올랐다.

192/243이라는 숫자가.

“...이게 뭔데?”

“한조, 네 최대 사정 횟수랑 지금 체력으로 가능한 횟수?”

“아니.”

뭔 놈의 사정을 200번이 넘게 할 수 있게 된 거지.

아니, 지금은 190번을 조금 넘는 정도밖에 안되긴 한데.

최대치는 200번을 가뿐하게 넘겨서 240번을 조금 넘기는 수치였다.

190번도 존나 쪽 빨린 상태에서, 밥 좀 먹고 내단도 흡수하면서 회복한 수치라고 생각해보면, 대충 내가 가늠한 것과 얼추 비슷했다.

즉, 이거 진짜로 내가 최대 한도로 쌀 수 있는 횟수랑, 지금 내가 사정할 수 있는 횟수가 맞았다.

최대 243번.

꿀벌 펀치로만 243발.

‘용 발톱’의 보조를 받으면 무려 천 발이 넘는 꿀벌 펀치를 갈길 수 있을 정도라고 보면 되나.

아직 이주도 지나지 않은, 나르메르 왕국 때 굴러댔을 적에는 고작 100발정도가 한계였는데, 그 사이에 폭업한 것들을 죄다 정력에 몰아주기도 하고 또 나도 레벨 드레인을 갖고 있다 보니까 나보다도 훨씬 격이 높은 릴리스나 호아란, 유스티티아를 안으면서 여러모로 폭풍 성장을 해버린 모양이었다.

처음 디스펜서가 됐을 때, 릴리스의 대딸로 여덟 번 연속 사정해버리고 축 늘어졌던 내가 맞나...?

그때의 내가 240명이 있더라도 지금의 나한테는 안된다는 것이 살짝 믿어지지 않았다.

“...240번이라. 인간이 쌀 수 있는 양이긴 한 거야? 몸에 수분은 어떻게 하는 건데?”

“240번... 240번...”

근데, 정확하게 수치화된 내 정력을 보고서 놀란 건 나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릴리스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호아란은 얼굴을 붉히면서 240번을 연신 되뇌고 있었다.

“과연, 여의 영웅이로구나! 솔직히 말해서, 이제 여 혼자서는 영웅의 귀여움을 독차지할 생각도 사라져버리는 숫자라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 이젠 밤새도록 하더라도 부족하겠구나!”

카르미나도 그렇게 말하면서 웃고 있고.

생각해보니 내 아내 중에서, 유일하게 나한테 섹스로 항상 지던 카르미나였으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직 나르메르 왕국에서 있었을 적에도, 카르미나나 카루라 둘이서 상대해도 어찌저찌 내가 이겼었으니까.

카르미나가 릴리스 이상으로 허접 보지라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릴리스랑 달리, 딱히 그쪽으로 능력이 강한 종족인 것도 아니고.

굳이 비교하려는 건 아니지만, 종족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해야 하나.

릴리스가 제일로 힘들고, 그 다음은 발정기인 호아란이고, 그 다음이 그냥 체력이 엄청난 유스티티아였으니까.

“...뭐, 좋네. 그럼 240번을 다섯으로 나누면 되나?”

“잠깐만.”

240번을 나누긴 뭘 나눠.

사실상 나를 죄다 빨아먹겠다는 거잖아.

그러면 매일 20시간 섹스랑 뭐가 다른 건데.

이런저런 갑론을박에, 이 수치가 그 날 그날 내 컨디션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는 유스티티아의 의견이나, 이것저것 다 따져서 하루 최대 200번으로 최종적으로 합의를 볼 수 있었다.

200번도 존나 많은 것 같기는 한데.

그 이상은 릴리스가 절대로 양보해줄 생각이 없어 보여서 어쩔 수 없었다.

심지어, 나중에 내가 더 강해지는 것도 염두해두고서 최대 8할을 아내들에게 공평하게 할당하는 걸로 최종적으로 결정되어버렸다.

“...이게 맞나?”

“행복하게 해준다면서?”

“그건, 그렇지만...”

정말로 이게 맞나 싶었는데.

이제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했다.

내 운명을 받아들여야지.

“그나저나, 이걸 매일같이 계산하면서 나누는 건 조금 귀찮은데.”

“그거라면... 이렇게 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유스티티아가 그렇게 말하고선, 모두에게 내가 나눠준 반지들을 아티펙트로 바꿔줬다.

단지, 아티펙트라고는 했지만 거창한 효과는 없고, 그냥 그 날 그 날 내게서 본인들이 할 수 있는 횟수를 공평하게 나누어서 알 수 있게 해주는 효과를 지닌 아티펙트라고 해야 하나.

“헤에... 이러면 확실히 편하겠네.”

릴리스가, 자신의 반지 위로 떠오르는 40번이란 숫자를 보면서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나를 바라봤다.

갑자기 날 왜 봐...?

눈은 왜 갑자기 새빨개지고?

아니, 릴리스의 눈이야 원래도 빨갛긴 한데.

“그럼 이제... 이게 정말로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해봐야겠네?”

“...뎃?”

“그러게... 일단 제대로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

그런 릴리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렇게 말하는 유스티티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한조...?”

그리고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보는 유스티티아가 살짝, 정말이지 살짝 웃어 보이는 것이 보였다.

잠깐만, 기다려봐.

아니, 진짜로 잠깐만.

나 오늘은 쉬려고 했는데.

“잠깐만 기다려 보거라, 릴리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구나.”

그때 들려온 호아란의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 떨어지기 직전에 손을 뻗어 보내주는 구세주의 목소리처럼 들려왔다.

근데.

“아무리 우리가 한조의 아내라고 해도, 이렇게 다 같이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느니라... 적어도 따로 따로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

말려줄 거라고, 그렇게 믿었던 호아란마저 딱히 릴리스를 말리거나 할 생각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그저, 다같이 하는 것은 아무리 그래도 이상하다고 말할 뿐인 호아란을 내가 멍하니 바라봤다.

믿었던 호아란에게까지 배신당한 기분이었다.

아니, 배신당한 건 아닌데.

그냥 기분이 그렇다고.

“음, 그건 걱정하지 말거라! 여의 왕국에서는 아내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고자, 같이 밤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느니라. 비록 이 세상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가 보기엔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니라!”

“그, 그런 것이더냐?”

아냐.

아닐 거야.

그러니까 카르미나, 호아란한테 바람 불어넣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의외로 잘 믿어버리는 호아란이 카르미나의 저 말을 들으면 분명히...

“그렇다면... 딱히 본녀도...”

봐, 결국 이렇게 된다고.

“...응, 뭐, 그렇다네? 뭐해? 빨리 바지 안 벗고?”

그렇게 말하는 릴리스의 말에, 오늘 하루 종일 쉬기로 했던 건 글렀다는 걸 얌전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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