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9화 〉 하렘을 만든다는 것 (6)
* * *
그래서, 바지를 내렸다.
팬티째로, 훌렁하고 내려 버린 내 바지와 함께 빳빳하게 서 있는 내 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흐응... 뭐야? 말로는 안 된다, 못한다 하더니 잘만 세워놨네?”
잔뜩 발기 중인 내 자지를 보면서 눈웃음을 짓는 릴리스.
“사실 엄청나게 하고 싶으면서, 말만 그렇게 했던 거네? 응?”
놀리듯이, 내 자지를 꼬리 끝으로 콕콕 찌르며 말하는 릴리스.
분명 뾰족한 릴리스의 꼬리 끝에 찔렸는데도 아프기는커녕,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움찔움찔, 꼬리에 찔릴 때마다 쿠퍼 액을 질질 흘려대는 내 자지를 보고서 더욱 즐겁다는 듯이 콕콕 찔러대는 릴리스를 보고서, 일단 할 말은 해야겠다 싶어서 말했다.
“오늘은 쉬려고 했거든, 진짜로...”
맹세컨대 오늘은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려고 했다.
“...뭐야, 그렇게 싫으면 말든가. 어차피 나도 하루쯤은 더 참을 수 있고.”
“아니, 그 정도는 아니고.”
그런 내 말에 그렇게 말하며 눈에 띄게 의기소침해하는 릴리스를 보고서 당황해서 내가 그렇게 말하자, 방금 전까지 의기소침해하던 모습은 거짓이었던 것처럼, 아니 분명히 거짓으로 꾸며낸 연기였다는 듯이 씨익, 하고 웃는 릴리스가 보였다.
날 속였구나.
“너...”
“뭐, 왜.”
아니...
뭐, 됐다.
나도 전에 불쌍한 척하면서 릴리스를 속여 먹었던 전적이 있어서 이번에 그 반대로 날 속여먹은 릴리스에게 뭐라 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래, 그래서 누구랑 먼저 할래?”
“응...?”
“누구랑 먼저 할 거냐고.”
누구랑 먼저 하냐고?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그런 생각하면서 릴리스를 보자, 내 시선에 릴리스가 말했다.
“카르미나가... 이런 건 하렘의 주인... 그러니까, 정말로 본의는 아니지만, 우리의 경우는 한조 네가 정하는 거라고 하더라고.”
이제 와서 나한테 선택권을 떠민다고?
“그러니까, 빨리 정해.”
아까 했던 말이, 발정기에 준한다는 서큐버스의 성장기인지 뭔지가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그렇게 재촉해 오는 릴리스가 보였다.
참고 있다는 것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허벅지를 부비적거리는 릴리스를 보고서, 그래서 일단 아무 생각도 안 하고 릴리스랑 먼저 하려다가 멈칫했다.
잠깐만.
이러면...
이러면 릴리스가 첫 번째라는 느낌이 되지 않나?
“뭐야, 갑자기?”
갑자기 우뚝 멈춰버린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릴리스를 보고서.
그리고 그런 릴리스 말고도, 내 ‘선택’을 마냥 기다리고 있는 모두를 보고서 직감했다.
여기서 아무 생각도 없이 릴리스를 안아버렸으면, 여러 가지로 곤란해졌을 거란 걸 알아버렸다.
아무리 내가 아무 생각도 없이 릴리스를 고른 거라고 쳐도, 결국 제일 먼저 선택 받지 못한 나머지는 이런저런 생각할 수밖에 없는 구조란 걸 알아버렸으니까.
아니, 진짜.
이럴 땐 내가 뭘 어떻게 해야지 모두에게 공평한 거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없는 것 같은데.
누굴 먼저 고르든 간에 문제가 있지 않나, 이거.
아니, 아내들이나 남편들을 공평하게 대하니 뭐니 하던 나르메르 왕국에서, 왜 여기서만 하렘의 주인에게 선택하니 마니 하는 거지...?
이래서야 선택 받은 쪽이나, 그렇지 못 한 쪽들이나 서로 질투를 부추기는 꼴이 되지 않는가 싶었으니까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
“뭐야?”
“아니, 아무것도.”
그때,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것은 카르미나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었다.
자고로 여자는 남자에게 아양을 떨어야 하는 법이니 뭐니 하던 그거.
그래야지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법이라면서, 카루라에게 언제나처럼 강조하던 카르미나의 말이 떠올랐다.
애당초, 처음부터 모든 아내에게 공평하게 대해줘야 하는 것이 나르메르 왕국에서 당연시되는 문화라면.
그렇다면 굳이 그런 말을 카르미나가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던 이유가 뭘까.
또 어째서 상대를 선택할 권리가, 먼저 안을 아내를 고를 권리가 나에게, 그러니까 하렘의 주인인 나에게 있는 걸까.
생각해 보니까, 답이 나왔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하렘의 주인인 쪽이 모든 아내를 공평하게 대해야 하는 의무만 주어지는 것이 이상하긴 했다.
만에하나라도, 아내들끼리 서로 모의하게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다수의 입장쪽에서 유리하게 될 일이었으니까.
그렇다면, 그게 하렘의 주인이니 뭐니 하는 이름으로 불릴 리가 없었다.
그런 식이면 주인이 아니라 노예지.
그러니까....
지금 내가 떠오른 것이 정말로 맞는 방법이라면, 그러면 카르미나가 입버릇처럼 해 오던 말들의 의미가 이해가 갔다.
스윽하고 모두를 둘러봤다.
긴장한 듯, 기대하듯, 혹은 재미있다는 듯, 아무튼 내 시선을 마주하자 여러 반응을 보이는 아내들을 보고서.
“야, 빨리 안 정하고 뭐 해?”
그리고 정말로 참기 힘든 건지 다리를 꼬며 그렇게 말하는 릴리스를 보고서 말했다.
“지금 정할 거니까 기다려 봐.”
내가 그렇게 말하고선, 스윽하고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서, 말했다.
“지금부터 날 꼴리게 한 순서부터 먼저 안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 이 새끼가 대체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지, 하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는 릴리스의 시선을 무시하고는 말을 이었다.
“제한 시각은 3분. 그 뒤에는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내가 꼴렸던 순서대로 안을 거니까 그런 줄 알고. 자, 시작.”
내가 말을 마치고서 이어지는 침묵에, 오히려 내가 더 당황했다.
어... 이거 아니야?
분명히 이게 답인 줄 알았는데, 카르미나조차 가만히 멀뚱멀뚱하게 있어서 내가 잘 못 짚었나 싶었다.
그럼 진짜 개 쪽팔린 상황인데.
아무튼, 이게 답이 아니라면 대체 이걸 어떻게 수습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을 때, 그런 내게 카르미나가 말했다.
“여의 영웅이여? 꼴리게 하라는 것이 대체 무얼 하라는 것이더냐? 이미 영웅의 하물은... 실로 훌륭하게 잘 서 있지 않느냐?”
“아.”
거기부터?
아니, 번역이야 잘되고 있겠지만 아직 이 세상의 이런저런 속어같은 건 익숙하지 않을 카르미나였으니 당연한 일인가.
카르미나가 듣기엔, 이미 내 자지가 꼴려 있는데 여기서 뭘 더 꼴리게 하라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좀 더 쉽게 풀어서 말해줬다.
“...음, 내가 박고 싶어지게 졸라보란 소리였어.”
“아하.”
여전히 담백한 카르미나의 반응에, 정말로 이게 아니었나 싶었는데.
“정말이지, 어찌하라는 것인지 몰라서 너무 시간을 허비해 버렸구나.”
그렇게 말한 카르미나가, 스윽하고 스커트 자락을 들어 올리는 것이 보였다.
덕분에 보인, 카르미나의 새하얀 팬티.
그마저도, 이미 잔뜩 젖어서 얼룩이 생겨 있는 팬티가 보였다.
그런 팬티마저, 카르미나가 다른 손으로 쭉 하고 잡아 내리자 카르미나의 보지가 보였다.
분명히, 며칠 전까지는... 그러니까 마지막에 봤을 때는 어느 정도 솜털이 자라나 있었는데.
꼬맹이로 돌아갔었던 탓인지 다시 맨들맨들, 초기화되어 버린 카르미나의 보지가.
뚝... 뚝...♡
이미 잔뜩 젖어서, 자지를 맞이하기 위한 즙을 잔뜩 흘리고 있는 카르미나의 보지가 보였다.
“여의 영웅이여. 여의 보지는 이미 영웅의 씨앗을 품을 준비가 되었노라! 순서야 어찌 됐든 여는 개의치 않으니, 언제든 영웅이 원할 때 여의 보지에 푹푹 박아서, 잔뜩 씨앗을 뿌려주거라!”
“......”
개 꼴리네, 진짜.
오늘은 진짜 할 생각이 없었는데, 당장 카르미나를 덮쳐서 깔아뭉개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아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내 마음과 통했는지, 내 자지도 존나게 껄떡대고 있었고.
하지만 참았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으니까.
“그래서, 나머지는?”
“...지금, 나보고 저런 걸 하라고?”
나를 보며 그렇게 묻는 릴리스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안 해도 상관은 없어, 대신에, 아까 말했던 대로 릴리스 네 차례가 뒤로 갈 뿐이지.”
결국은, 공평하게 모두 똑같이 안아주는 거야 변하지는 않았다.
단지, 누가 먼저 내게 안기는지만 변할 뿐이지.
어디까지나 그뿐이었다.
“.......”
“이제 2분 남았는데, 어쩔래?”
그런 내 말에 인상을 팍 찡그린 릴리스가 말했다.
“카르미나 쟤는 몰라도, 우리가ㅡ”
그렇게 말을 잇는 릴리스가 입을 꾹 다무는 것을 보고서 왜 저러나 싶었는데.
“그, 한조야...?”
“네?”
나를 부르는 호아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뭔가 엄청나게 그리웠던 차림새의 호아란이 보였다.
아직 호아란이 이상한 상식을, 진짜로 상식으로 알고 있었을 적에 딱 한 번 입어줬었던... 바니걸 차림의 호아란이.
“이런 건... 어떠느냐?”
그렇게 말하며, 쭈그려앉은 호아란이 머리 위로 손을 올리고는 말했다.
“뾰, 뿅...”
“......”
존나 개 꼴리네 진짜.
자기가 해 놓고서 부끄러워서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진 점에서, 꼴림도가 급상승했다.
저건 대체 어디서 본 걸 따라한 걸까.
나야 좋지만.
“...흐응, 저러면 된다는 거지? 자, 그럼 이건 어때...?”
“그, 그대여? 그, 나는 이미 아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어지는 유스티티아의, 아직 자기 보지 안에 남아 있는 내 정액을 보여 주며 유혹해 온다거나 카루라의,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꼴린 조르기에 안 그래도 잔뜩 꼴리는걸 봐서 터질 것 같은 내 자지가 마구 껄떡거렸다.
“...30초 남았는데, 릴리스, 너는 정말로 안 하게?”
“...이, 변태년들이 진짜.”
꾸욱, 입술을 깨물은 릴리스가 나를 보더니 말했다.
“너는... 진짜 개변태 새끼야.”
칭찬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20초 남았다고, 그렇게 말하자 릴리스가 질끈 눈을 감으며 치맛자락을 들어 올렸다.
"...자, 이제 됐어?"
“...오우야.”
노팬티일 줄 몰랐는데.
그렇게나 잔뜩 박아줬었는데, 여전히 꽉 다물려 있는 릴리스의 보지나, 그 위로 보이는, 그런 그녀의 머리카락과 같은 색의 옅은 보지 털이나... 그보다 더 위로 보이는, 아직 반도 채 차지 않은 음문을 보고 있자니 존나 꼴렸다.
특히, 그런 릴리스의 보지가 지금도 마구 애액을 흘려대고 있는 걸 보니까 더더욱 그랬다.
아닌 척하더니, 사실 제일 준비 만전 상태였던 릴리스를 보고서 꿀꺽, 침을 삼키고 있자니 릴리스가 그런 나를 보더니 말했다.
“...그래서, 누구랑 먼저 할 건데, 이 개변태새끼야.”
“어, 그게.”
솔직히, 다 존나 꼴려서 정하기 어려운데.
점수를 책정해야 할 내가 이러면 안되는 거 알기는 한데, 솔직히 내가 보기엔 전부 다 만점이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누굴 먼저 제일 안아야할지 고민하다가 말했다.
“...카르미나?”
“뭐? 아니, 왜!”
그야...
“카르미나가 제일 먼저 졸랐잖아.”
전부 다 꼴렸으니까, 어쩔 수 없이 먼저 조른 순서대로 해야지 별수 있나.
꼴리는 점수가 다 똑같으면, 적극성에서 추가 점수를 줘야하잖아.
“그읏...”
그런 내 말에 반박할 여지가 없는지 입술을 꾹 깨무는 릴리스가 보였다.
살짝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였다.
“그러니까, 카르미나. 자.”
툭툭, 하고 허벅지를 두드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폴짝 뛰어와서 안겨오는 카르미나를 꽉 끌어안았다.
붕붕, 한껏 기쁨을 표하듯, 나를 꼬옥 마주 안아오는 카르미나의 마구 흔들리는 꼬리를 보면서, 내가 말했다.
“자, 그럼. 정말로 제대로 준비해뒀는지 확인해볼까? 카르미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