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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186화 (186/523)

〈 186화 〉 뿌리 내릴 장소 (1)

* * *

“윽...”

가슴이 답답해서 눈을 떴다.

또 릴리스의 다리라도 올라와 있겠거니 싶었는데 정작 릴리스는 나랑 한참 떨어진 곳에서 이상한 꼴로 잘만 자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저렇게 잘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목 안 아픈 건가?

아무튼, 범인은 릴리스가 아니었다.

그럼 다른 누군가 싶었는데, 원래도 우리 집에서 제일 잠이 많은 유스티티아는 그렇다 치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편인 호아란이나 카루라도 아직 잠들어 있는 걸 보니 내가 일찍 깬 모양이었다.

가슴이 답답해서 그런 거였지만.

“......”

잠깐만... 카르미나는?

문득, 보이지 않는 카르미나를 보고서 주변을 둘러봤지만 나 혼자 겨우 잘 수 있을 만큼 좁아터졌던 침대를 호아란의 주술로 한계까지 늘린 침대 위에는 카르미나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수상쩍을 만큼 크게 부풀어 있는, 내 몸 위로 덮어져 있는 이불을 들춰 봤다.

“음냐... 음냐냐...”

여기 있었구나.

내 가슴이 답답했던 이유는, 오늘은 카르미나 때문이었나 보다.

그나저나 카르미나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건가 싶었다가, 졸음이 덜 깬 머리가 차츰 깨어나면서 떠오른 것은 어제는 마지막으로 카르미나를 안았었다는 사실이었다.

일주일 전에, 일이 그렇게 되기로 결정된 뒤부터 그날그날 이런저런 방식으로 안는 순서를 정했는데 어제는 카르미나가 마지막 차례였던 탓이었다.

요즘 새로 나와서 유행하고 있다는 카드 게임으로 순서를 정했는데, 카르미나의 실력은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만큼 처참해서 어쩔 수 없었다.

다 같이 처음 하는 게임이었던 만큼 서로 게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조건은 똑같은데, 유독 카르미나의 실력은 진짜로 처참했다.

내가 아는 어떤 파라오는 카드 게임을 엄청나게 잘하는데, 전직 파라오인 카르미나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아무튼, 그 탓에 꼴찌가 되어버린 카르미나를 마지막으로 안고서 그다음은 어쨌더라...

차츰 떠오르는 기억들을 되새기자, 카르미나를 안고서 그 뒤가 떠오르질 않았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곧 이유를 떠올렸다.

그 뒤에 어쨌는지 떠오르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대로 뻗어서 잠들었으니까.

그 증거로, 나를 베개 삼아서 배고서 색색거리며 깊이 잠들어 있는 카르미나.

포동포동, 구릿빛의 건강미가 넘치는 허벅지에 대충 말려서 걸쳐져 있는 팬티나, 허리 위까지 올라가 있는 스커트나, 어제 정사의 흔적이 옷차림으로부터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카르미나의 보지에, 단단히 아침 발기 중인 내 자지가 박혀 들어가 있었다.

어제... 자지를 빼지도 않고 바로 곯아 떨어졌던 탓이었다.

덕분에 아침부터 꼴려 있던 내 자지를 자면서도 쫍, 쫍 물어 오는 카르미나의 쫀득쫀득한 보지 덕분에 엄청나게 기분 좋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침부터 눈 뜨자마자 할 생각은 없었다.

특히 카르미나는 해가 떠오른 이후로는 섹스 엄금인 건 여전했으니까, 할 수도 없었다.

요새는 저녁 무렵부터도 해도 되긴 했지만.

해가 쨍쨍한 아침은 역시 무리였다.

지금이야 자고 있어서 이러는 거지, 깨어 있었다면 얼굴이 새빨개졌을 거다.

그건 그거 나름대로 보고 싶기는 했지만, 꾹 참고서 조심스레 잠든 카르미나가 깨지 않도록 살짝 들어 올려서 그런 카르미나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냈다.

그리고 카르미나를 내 옆에 눕히고는 몸을 일으켰다.

“끄으응...”

가볍게 기지개를 피고서는 여느 때처럼, 아침과 동시에 초기화되어 버린 내 바디 체커의 현황을 확인했다.

248/271

요 일주일간, 꾸준하게 하면 할 수록 계속 늘어나는 횟수 덕에 오늘은 각자 오십 번에 조금 미치지 않는 횟수를 안아야 한다고 계산이 나와 버렸다.

한 명당 오십 번이라니, 벌써 지쳐 버릴 것 같았다.

이러다가 진짜 전부 안는 데만 온종일 걸려 버릴 것 같은데.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무작정 횟수를 채우기만 하려면, 그냥 박자마자 싸버리면 그만이긴 한데.

그래서야 정액 싸개지 남편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일일이 전부 잔뜩 보내주면서 안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렸다.

지금도 내 수면 시간이 겨우 3, 4시간도 안 되는 형편이라서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말짱해지던 몸도 항상 어정쩡하게 회복되고 있는 형편인데 여기서 더 수면 시간을 줄이면, 오히려 더 힘들어지게 될 것이 분명했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릴리스의 성장기가 끝나고 난 뒤에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

내가 아내들을 전부 사랑한다고 해도, 사람이 온종일 섹스만 하면서 살 순 없었으니까.

뭐... 릴리스의 성장기가 대체 언제 끝날지는 본인도 모르는 일이니, 대체 언제쯤에야 가능할지는 나도 릴리스도 모르는 일이기는 한데.

“후아암... 일단... 씻을까.”

모두 깨고 나면, 우리 집에 하나뿐인 샤워실 겸 화장실을 쓸 차례를 기다리는 것도 일이기도 하고.

그렇게오늘도 또 하루가 시작됐다.

아침 일찍 일어난 김에 샤워를 마치고서 가볍게 밖에서 조깅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까, 오늘 아침 당번인 카루라가 아침을 준비하는 것이 보였다.

“아, 그대여. 돌아왔나?”

앞치마를 하고서 아마 나르메르 왕국의 국 요리 비슷한 것의 맛을 보고 있던 카루라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서 내가 말했다.

“좋은 아침이야, 카루라.”

“음, 좋은 아침이다.”

그렇게 나를 맞아주는 카루라를 보고서, 그런 카루라에게 다가 갔다.

“그럼, 오늘은 카루라가 먼저네.”

매일 아침마다 하는 아침 인사 겸 키스는 딱히 순서같은 건 없고, 먼저 나랑 마주친 사람이랑 하기로 했었으니, 오늘은 카루라가 먼저였다.

그래서 그렇게 말하자, 파르르하고 두 날개를 떠는 카루라.

“아, 음... 그, 그렇군.”

내 말에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도 고개를 들어 올리는 카루라가 보였다.

꽈악, 그런 카루라를 끌어안고서 쪽, 하고 입을 맞췄다가 아차 싶었다.

“미안, 땀 냄새 나지?”

“으응, 아니다. 나는...”

쓰읍, 하고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는 숨을 들이켰던 카루라가 이내 나를 올려다보며 배시시 웃었다.

“그대의 냄새가 좋으니, 괜찮다.”

아침부터 꼴리게 하다니.

팔다리에 유스티티아가 만들어 준 호석을 달아 놓은 팔찌와 발찌를 찬 채로 조깅하는 동안 가라앉았던 아침 발기 자지가 다시 기운을 차리려고 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 이미 기운 차렸다.

쿡, 쿡하고.

아침부터 또 발기해 버린 내 자지가 내게 안겨 있는 카루라의 배를 쿡쿡 찔러댔으니까.

“아...”

그런 나를 보고는, 얼굴을 붉힌 카루라가 자기 젖가슴을 가리며 더듬더듬 말했다.

“...그, 지금은 아침을 준비해야 하니까...”

“알고 있어.”

나도 꼴린다고 아침을 차려야 하는 카루라의 젖을 쪽쪽 빨고 있다거나, 모두의 아침을 차리느라 바쁜 카루라에게 자지를 좀 어떻게 해 달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카루라는 아침하고 있어. 이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알아서 한다니 대체... 응...♡”

그런 카루라의 뒤로 돌아가서 꾸욱, 하고 발기해 버린 내 자지를 카루라의 엉덩이에 문지르며 말했다.

“이러면, 아침 만들면서 할 수 있잖아?”

“이, 이건... 응읏...♡”

그러고는 손을 뻗어서, 그런 카루라의 젖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흠칫흠칫, 두 날개를 떨면서 혹시나 누군가가 나올까 봐 방안의 눈치를 보며 신음을 삼키는 카루라는 무척이나 귀여웠다.

그러니까, 그만 놀리기로 했다.

“농담이야. 이건 나중에 다 같이 하자.”

그렇게 말하고서 떨어지자 나를 바라보는 카루라.

“아, 그...”

“?”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우물쭈물하다가, 고개를 내저으며 그렇게 말하는 카루라를 보고서 혹시나 해서 말했다.

“뭐야, 카루라. 혹시 해줬으면 했었던 거야?”

그런 내 말에 화악하고 얼굴을 붉히는 카루라를 보니 정곡이었나보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내가 아침부터 유혹해와서 곤란했다.

“...어쩔 수 없지.”

아침부터 섹스는 할 생각 없었지만.

이건 섹스는 아니니까 상관없겠지.

“으흣...♡”

꽈악, 하고 카루라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대충, 아침을 준비하는 카루라를 열 번 정도 보내주고서 이 이상으로 하면 못 참을 것 같아서 멈췄다.

“일단, 여기까지만 하자. 괜찮지?”

“괘, 괜찮... 흐읏...♡ 괜찮다...♡”

안 괜찮아 보이는데.

열 번을 연이어서 가버려서 그런지 다리를 후들거리며 간신히 서있는 카루라를 보고서 내가 좀 도와주냐고 물어 봤지만 정말로 괜찮다고 만류하는 카루라에게 떠밀려서 주방에서 나오게 됐다.

아무튼, 얼굴을 잔뜩 붉힌 채로 다시 아침 준비에 여념인 카루라를 흘끗 쳐다보다가 냉장고에서 아리아드의 수액을 꺼냈다.

찰랑...

“아.”

병에 아주 조금 남아 있는 아리아드의 수액이 보였다.

한참도 전부터 다 마시기 전에 아리아드에게 가서 새로 받아 와야지 했는데 결국 가지러 가질 못했더니 이번에 마시면 진짜로 끝인 양 밖에 남지 않은 아리아드의 수액이.

“오늘 다녀와야 하나...”

일주일 뒤에는 릴리스랑 약속했던 대로, 같이 지부장들인 서큐버스들을 만나러 가야 하고.

오늘은 릴리스가 출근하는 날이라 아내들을 안으려면 저녁 이후에나 되니까 딱 좋을 때긴 했다.

그 전까지 내가 할 일이라고는 호아랑 같이 주술 수련을 좀 하는 정도밖에 없었으니까.

꿀꺽, 꿀꺽하고 몇 모금 남아 있지 않았던 수액을 전부 털어 마시고는 입맛을 다셨다.

아침부터 뛰고 오느라 다소 줄어들었던 체력이 빠르게 다시 차오르는 것이, 바디 체커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거 없으면 안 되기는 한데...”

요즘 호아란에게 다시 제대로 배우고 있는 주술이 워낙 빡세기도 하고.

방금도 체력 단련 겸 주술 훈련으로, 팔다리에 호석을 찬 채로 아침마다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조깅 하고 온 참인데 앞으로 아리아드의 수액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눈앞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물론, 대체제가 없는 건 아니었다.

시중에서 파는 피로회복제나 포션도 좋은 거야 많으니까.

문제는 그 좋은 거, 아리아드의 수액에 준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들은 하나같이 존나게 비싸다는 거였다.

릴리스랑 한 판 하려고 잔뜩 샀던 자양강장제와 지금은 아내들의 약지에 각자 하나씩 끼고 있는 반지들을 사느라 내 통장이 텅장이 된 이후에, 디스펜서 일도 안 하고 있다 보니까 이렇다할 수입도 없어서 살 돈도 없었다.

그야 뭐, 릴리스나 호아란 그것도 아니면 유스티티아에게 사달라고 하면 사주기야 하겠지만...

그건 좀 싫었다.

그렇다고 돈을 벌 다른 구석이 있냐면, 그건 또 아니었다.

일단 지금도 디스펜서니까 나가서 일하고 오면 그만이기도 한데.

그러면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것인 만큼,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없잖아 있어서 하기도 뭐 했다.

혹시라도 내가 디스펜서 일을 하는 것을 아내들이 싫어할 수도 있을 테니까.

애당초 모두 내 직업이 디스펜서였던 걸 알고 있었기도 하고, 그녀들의 성격상 딱히 그 점에서 뭐라 할 것 같지도 않지만.

뭐, 이런 저런 걸 다 따져도 당장은 디스펜서로 일 할 엄두가 안 나는 상황이긴 했다.

다른 여자랑 섹스하는 것 때문에 안 되는 거라면 다소 수익은 적어져도 채취장에서 정액만 뽑아 대는 법도 있는데, 애당초 지금은 그럴 힘이 없었다.

매일 낮 중에는 조금이라도 더 강해져서 격인지 뭔지를 높이기 위해 단련하고, 밤에는 또 아내들한테 쪽 쥐어 짜이고서 당장 어제도 기절하다시피 잠들기를 반복하는데, 여기서 남창 일도 더하라고?

그러다가 죽는다.

“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내들에게 손을 벌리는 것이 아닌 이상 아리아드의 수액을 다시 받아 오는 것밖에는 답이 없긴 했다.

“그대여, 곧 있으면 끝나니 슬슬 모두 깨워다오.”

“아, 응.”

카루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일단 아침부터 먹고 모두랑 이야기해 봐야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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