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화 〉 뿌리 내릴 장소 (4)
* * *
한편으로 존나 꼴리기도 하고.
내 자지 끝에 툭툭 찔려서 살짝 벌어지는, 통통한 아리아드의 보짓살을 보니까 장난 아니게 꼴렸으니까.
스물스물, 바지 위로 아리아드의 보지에 맞닿아있는 내 자지 끝이 젖어가는 것도 존나게 꼴렸고.
하지만 참았다.
돌아가면, 오늘도 잔뜩 사정을 기다리고 있을 아내들이 집에 있었다.
그러니까, 꾸욱하고 그런 아리아드의 젖탱이를 밀어내며 말했다.
“숨 막혀서요.”
“흐으으음, 어쩔 수 없네에. 모처럼이니까아 좀 더 끌어안고 싶지마안 참을 게에.”
그렇게 말한 아리아드가 내게서 떨어졌다.
덕분에 떨어져 버린 아리아드의 젖탱이에 아쉽기는 했지만, 그건 집에 가서 유스티티아나 호아란, 아니면 카르미나... 아니다 모두의 가슴에 파묻혀서 파후파후하는 걸로 대신하기로 하고서 다시 꾹 참았다.
뭐, 몸에 닿지는 않아도 덕분에 진짜 커다란 아리아드의 젖탱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게 어딘가 싶기도 하고.
그나저나, 진짜 더 커진 것 같은데.
처음에는 그냥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리고 가까이서 봐서 착각했나 싶었는데 아무리 봐도 착각이 아니었다.
전에 봤을 때보다도 서너 사이즈는 더 꺼져있는 것 같은 아리아드의 젖탱이를 보고서, 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 커진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진짜 거기서 왜 더 커진 거지.
좋기는 한데.
비법이 있는 거라면 알려줬으면 좋겠다.
딱히 아내들의 가슴 크기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까.
“그래서, 한조오? 혼자서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온 거니이? 혹시... 나를 보러 온 걸까아?”
“아, 그게요.”
뭔가, 한껏 기대 어린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아리아드.
아리아드가 내게 호의를 갖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게 사랑인지, 애정인지, 다른 무언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반응을 봤을 때는 대놓고 날 유혹하고 있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대놓고 내게 저 커다란 젖탱이를 들이 밀어온다거나, 내 자지에 보지가 닿는데도 오히려 문질러온다거나 하는데 모를 수가 없었다.
나도 그런 아리아드가 싫은 것은 아니었다.
아리아드같은 미녀가 좋아해 주는데 싫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아리아드가 내게 보내주는 호의는 정말로 고맙긴 했지만, 무리였다.
이미 예약까지 꽉 차있는 상황이었으니까.
아직 모두와 이야기를 제대로 나누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다들 알고는 있었다.
이미 내 아이를 임신하고, 이제 곧 있으면 출산하기까지 하는 릴리아나나 여지껏 정말로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준 두 능력, 웨어울프와 사티로스의 종족 특성의 제공자인 에일레야나 사티.
아직 나도, 내 아내들도 아무런 말도 안하고는 있었지만, 그녀들도 내가 그 셋을 그냥 모른 척할 리가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거다.
그녀들도, 어찌 됐건 나를 사랑해주고 있는 여자들이었으니까.
내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들과 나를 사랑해주는 여자들...
그녀들의 마음에 보답하고자 마음먹은 뒤부터, 암무트의 시련을 받으면서 보았던,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미래를 보고서 그렇게 되지 않기로 다짐한 뒤부터 이미 내심 결정해둔 일이었으니까.
나를 사랑해주기까지 하고 이미 내 아이까지 가져버린 릴리아나는 일단 거의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거로 생각하니까, 예외로 둔다고 쳐도.
사티나 에일레야의 경우는 모두를 설득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도, 그 둘은 어떻게든 설득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어찌됐건 나를 먼저 사랑하게 된 것이 모두보다, 그 둘이 먼저인 것도 있었고, 사티의 경우에는 예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릴리스가 뭐라고 할 것 같기는 한데. 아무튼 그래도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을 거다.
근데, 여기서 아리아드까지 더한다고 한다면...
호아란이나 유스티티아, 카르미나, 카루라는 뭐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릴리스한테는 아마 붙잡혀서 반으로 찢길 것 같았다.
그러니까, 적어도 지금은 안됐다.
그 셋도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아직 어떻게 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여기서 아리아드도 늘린다고 했다가는 진짜로 릴리스한테 반으로 갈라 죽어도 할 말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아리아드에게 후딱 여기 온 이유를 말하기로 했다.
“전에 주셨던 수액을 다 마셔서요. 또 받으러 왔는데 좀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뭐야아, 그런 거였니이...?”
그런 내 말에 실망한 것 같은 아리아드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뭐어, 괜찮단다아. 한조 너라며언 얼마든지 내 수액을 나눠줄 수 있으니까아. 마침, 동생들에게 짜내달라고 부탁할 예정이기도 했고오.”
그렇게 말하고는, 꾸욱하고 젖탱이를 밑에서 손바닥으로 받쳐서 위로 올리는 아리아드.
그 간단한 동작에 마구 출렁대는 아리아드의 젖탱이에 시선이 끌리는 건, 남자로서는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슬슬 너무 무거워져서어 불편했거드은.”
아.
아리아드의 젖탱이가 잔뜩 커진 이유가, 안에 수액이 잔뜩 차서 그런 거였구나.
미노타우로스가 발정기 중에 젖이 잔뜩 늘어나 버려서 가슴이 커지는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이었던 모양이었다.
조금 아쉬웠다.
딱히 무슨 비법이 있어서 커진 게 아니었으니까.
아니, 카루라라면 가능할지도...
아리아드나 미노타우로스의 가슴이 커진 이유가 수액이나 젖때문이라면, 카루라도 매일 같이 빨아주는 모유를 조금 참는다면 커질지도 몰랐다.
근데 카루라의 젖꼭지를 빨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마안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오 그냥 줄 수는 없고오, 내 수액을 나눠주는 대신에 한조 너는 뭘 줄래애?”
“이건 어때요?”
품에서, 암무트에게서 뽑아온 피를 담은 병을 아리아드에게 건네줬다.
“흐으으응?”
내가 건넨 병을 보고는 갸우뚱하는 아리아드.
“이게 뭘까아? 릴리스... 그 아이의 피는 아닐 테고오.”
어떻게 안거지.
내가 릴리스의 처녀를 찢었단 사실을 아리아드에게 말한 적도 없는데 지금 내가 건넨 것이 릴리스의 피 같은 게 아니란걸 알고 있는 아리아드를 보고서 살짝 의아해하자, 그런 나를 보며 아리아드가 키득거리며 말했다.
“그야아, 한조 네 몸에서 릴리스의 향기가 풀풀 풍기니까아.”
“...향기요?”
“으으음, 향기라고 하니까 조금 이해하기 힘드려나아? 정확히느은, 한조에게 익숙한 표현으로는... 으응, 기운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겠네에. 하지마안, 의외인 거얼. 릴리스 말고도오... 꽤 여럿... 내가 아는 기운들도 느껴지니까아.”
호아란에, 유스티티아까지 있네에, 하고 키득거리는 아리아드.
“이거언, 예상 외였지 뭐야아. 릴리스의 성격이라며언 알아차리는 것도 일 년은 더 걸리고오, 그 뒤는 더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이... 그런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자각해버린 모양이네에. 더군다나아, 릴리스 말고도오 호아란에 유스티티아까지... 누구의 영향을 받은 거려나아...? 뭐어, 더 이상 그 셋의 피를 받을 수 없는 건, 조그음 아쉽긴 하네에.”
릴리스말고도 호아란이나 유스티티아도 아리아드한테 피를 준 적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호아란은 어디다 썼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유스티티아는 분명 뭔가 실험하는데 필요한 소재를 구한답시고 내줬을 거란 건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하여튼간에, 그렇게 중얼거리던 아리아드가 말했다.
“그래서, 한조가 가져온 이건 대체 뭐려나아?”
스르륵, 아리아드의 옆에서 피어오른 꽃에서 뻗어나온 줄기가 그런 병을 감싸 쥐더니, 이내 뚜껑을 열어 안쪽에 콕, 하고 찔러 들어갔다.
“음? 으으음...? 흐으응?”
“어때요?”
“이것도오 꽤 좋은 거얼. 좋은 양분이 될 거야아.”
다행히 암무트의 피가 아리아드의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이걸로 암무트가 확실하게 처녀란 게 증명되어버리기도 했지만.
어떻게 수만 년을 가볍게 넘기며 살았던 신이었으면서 처녀로 남아있었던 거지...?
“아, 그나저나... 수액 말고 나뭇가지도 좀 나눠줄 수 있어요?”
전에 유스티티아가 아티펙트의 재료로 쓸 수 있는 것들을 언급했을 때도 나왔던 세계수의 가지.
내친김에 그것도 줄 수 있느냐고 묻자, 흐응하고 나를 빤히 바라보는 아리아드가 보였다.
“원한다며언 그야 줄 수 있지마안... 그러며언, 살짝 대가가 부족해지는 데에?”
찰랑, 하고 병을 잡고 살짝 흔드며 아리아드가 말했다.
“확실히, 순수하고 깨끗한... 더군다나 오랫동안 순결을 지켜온 처녀의 피는 무척이나 좋은 양분이지마안, 이건 조금 양이 적으니까아.”
“아.”
아쉬운데 그건.
그렇다고 암무트를 다시 소환해서 피를 더 뽑아달라고 하기엔, 아직도 삐쳐있을 암무트가 부른다고 나올 턱이 없으니까 못하고.
“...뭐어, 그렇게 갖고 싶다며언 대시인, 이건 어떠니이?”
“대신, 뭐요?”
“여기에 손님이 찾아오는 것은 드문 일이니까아, 다들 무척이나 흥미가 있는 것 같거드은.”
그렇게 말하는 아리아드.
그런 아리아드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자, 아까보다 더 많은 요정들이나 초록빛의 빛무리들이 보였다.
“손님?”
“아니, 불청객이야.”
“불청객?”
“하지만, 언니랑 친해 보여.”
“언니는 모두랑 친하니까.”
“불청객이랑도 친해?”
“나, 저 인간 알아.”
“알아?”
“전에 한 번 왔었어. 큰 뿔 언니랑 온 인간이야.”
“인간이 아니었는데? 변신했었어.”
“변신하는 인간인가 봐.”
속닥속닥, 나무 뒤에 숨어서, 저게 숨어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잔뜩 모여서 이야기중인 요정들이.
하지만, 덕분에 알 수 있었다.
아까 나를 보며 불청객이니 뭐니하던 요정들은, 그냥 날 처음 본 요정들이었나보다.
요정들이 속닥거리고 있는 이야기나, 지금 여기에 모인 요정들의 수를 보니까, 전에 봤던 요정들이 엄청 일부라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여기 있는 요정들이랑 정령들과 조금 놀아주며언, 한조가 원하는 대로 내 나뭇가지도 조금 나눠줄게에, 아아... 그러고보니, 마침 새로 열린 열매도 있는데에, 이것도 줄게에, 어때애?”
아리아드의 열매...
그때 그거라면...
“쓰읍.”
전에 먹어본 적이 있던 아리아드의 열매를 떠올리자 입가에 싹 도는 군침을 꿀꺽 삼킨 내가 말했다.
“근데, 저 녀석들이랑 전부 놀아주려면 시간이 너무 걸리는데요?”
“그거라며언 걱정 마려엄.”
스윽, 하고 손을 휘젓는 아리아드와 함께 주변의 공기가, 기의 흐름이 바뀌어갔다.
“자아, 이걸로오... 바깥이랑 여기랑 시간의 흐름을 조금 어긋나게 했으니까아... 여기서 하루가 걸리더라도, 바깥은 한 시간이 조금 지나는 정도일 거야아. 이걸 유지하는 거언, 고작 2시간뿐이긴 하지마안. 그래도오, 이거며언 충분하겠지이?”
두 시간이라고 해도 여기선 이틀이라는 거잖아.
이런 것도 가능한 거구나.
뭐, 아무튼 이틀이라...
“그거라면, 뭐.”
이래 봬도 한때 고아원에서는 가장 큰 형, 오빠 노릇도 했었고 어린이들이 싫은 건 아니었다.
까불면, 딱밤이 마렵긴 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편이긴 했다.
그러니까, 하는 행동이고 뭐고 전부 애새끼들이나 다름없는 요정들과 잠깐 놀아주는 거야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 대신에, 아리아드에게서 세계수의 가지와 열매를 받을 수 있다면 이득이 아닐까?
“좋아요.”
“그래애, 그러엄 약속했다아?”
“응...?”
아니, 딱히 약속이고 뭐고 할 것도 아니지 않나 싶었다가, 머릿속에 릴리스에게 들었던 주의사항이 떠올랐다.
아리아드와 함부로 계약이라든지, 약속이라든지 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던 것이.
근데 지금 이게 계약이나 약속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주고 받기로 하는 것을 정하고, 그렇게 하기로 한 건 넓은 의미로 보면 계약이나 약속이 맞긴 했다.
“아니, 잠깐...”
스르르륵, 하고 내 팔에 휘어감겨오는 나무줄기가 보였다.
이내 그것이, 마치 팔찌처럼 내 손목에 둥그렇게 말리는 것도.
“모두가 만족할 만큼 놀며언, 알아서 풀어지게 될 거야아.”
생글생글, 나를 보며 미소 지은 채 그렇게 말하는 아리아드.
“...그러지 못하면요?”
“으응, 어쩔까아?”
여전히 입가에 미소지으며, 아리아드가 손가락 끝으로 입술을 톡톡 건드리다가 말했다.
“...전에 했던 그거어, 이번에는 릴리스도 없으니까아, 이어서 할까아? 한조오...♡”
그런 아리아드의 말에 내가 외쳤다.
“술래잡기할 요정들, 여기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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