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화 〉 다시 일상으로 (1)
* * *
어쩌다 보니 아내들의 뒷보지 처녀들도 전부 빼앗아버린 지 며칠이 지났다.
첫날에야 혼자서 뚫릴 수는 없다는 릴리스의 폭주가 계기가 되어서, 호아란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뚫렸던 뒷보지였지만 이제와선 아내들 모두 보지로든 뒷보지로든 사이좋게 내 자지에 박혀서 절정하는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유스티티아나 카루라의 경우를 제외하면 다들 뒷보지보단 보지에 사정하는 걸 더 좋아해서, 아쉽게도 사정만큼은 그 둘을 제외하면 첫날 빼고는 전부 다 보지에만 해야 했지만.
근데 그게 거의 없다시피한 임신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어서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내 아이를 임신할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그래서 사정만큼은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보지에 해달라는 아내들인데 내 욕심만 가지고 뒷보지에도 싸면 안 되냐고 조를 수도 없고.
그래도, 이제 다들 뒷보지에 자지가 박히는 거에 익숙해져서 어제는 뒷보지만 사용해서 자지에 잔뜩 정액을 쌓아뒀다가 보지에 사정하기 같은 것도 하게 해줬으니까 딱히 뒷보지에 사정하지 못하는 거엔 큰 불만은 없었다.
어제 그렇게 해달라고 했을 때, 릴리스에게 여느 때처럼 개변태새끼라고 한 소릴 듣긴 했지만, 그런 릴리스도 뒷보지로 잔뜩 가버려서 마지막에 보지에 사정할 때는, 사정만으로 열 번이 넘게 가버리기도 했고.
이제 릴리스한테 개변태새끼라는 소리를 들으면 뭔가 좀 뿌듯하기까지 한 경지에 이르러서 아무 문제 없었다.
아무튼, 그동안의 부부간의 성활을 통해서 알아낸 것이 몇 개 있었다.
하나는 매지컬 딕으로도, 레벨 드레인이 가능하다는 것.
내 자지를 그대로 복사한 탓인지, 아니면 내 자지와 연동되어있는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지랑 똑같이 좆태창의 레벨 드레인이든, 내 자지에 있는 기프트를 통해서 릴리스로부터 얻은 서큐버스 퀸의 레벨 드레인이든 가능하다는 걸 셋째 날인가 넷째 날인가에 알 수 있었다.
이미 아내들을 상대로는 잔뜩 레벨 드레인을 한 탓에, 최근에 와서는 무척이나 더뎠던 성장이었는데 매지컬 딕을 사용하게 된 이후로는 그게 다시 조금 빨라진 걸 알아차려서, 그래서 시험해봤더니 매지컬 딕으로부터도 레벨 드레인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는, 여전히 매지컬 딕을 포함해서 자지 세 개를 동시에 쓰는 것 존나 힘들다는 것이었다.
첫날에는 카르미나가 도와주긴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임신한 카루라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아내들이 순서대로 카루라와 같이 해줬는데, 그때마다 존나 힘들어서 뒤질 것 같아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두 개까지는 어떻게 이제 좀 할만한데, 세 개째는 여전히 조루마냥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정해버리고 말았으니까.
릴리스의 서큐버스 퀸 보지에도 적응해내고, 두 개째도 이제 적응해서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게 된 내 자지가 며칠이 지나도록 세 개째로 하려면 매번 그래서 왜 그러나 싶었는데, 유스티티아가 말하기로는 이유가 복합적이었다.
매지컬 딕을 만드는 자지 마법은, 신체의 일부를 그대로 복사하는 마법과 감각을 공유하는 마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름과는 달리 상당히 고위급의 마법이란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 이유는 아내들의 보지들이 하나같이 지나치게 명기인 탓이었다.
자지 마법이 자지를 늘린다는 마법이라는 이상한 마법인 주제에 어지간한 마법보다도 훨씬 어려운, 사실상 전이문을 여는 급의 마법의 몇단계 밑 정도일뿐인 고위마법인 건 둘째치고서, 아내들의 보지가 하나같이 지나치게 명기인 것이 대체 무슨 문제가 되는건가 싶었지만, 정말로 저것들이 이유였다.
내가 분신을 사용할 때, 둘 이상부터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량 때문에 대가리가 터질 것 같아서 호아의 보조 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자지 마법도, 아내들의 보지가 셋 이상이 되면 내게로 오는 지나친 쾌락 때문에 맛탱이가 가버려서, 그래서 내 뇌가 극도의 쾌락 상태에 빠져서 조루가 되는 거라나.
까놓고 말해서, 내가 약한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전에 들었던 것처럼 매지컬 딕으로부터 전해받는 감각을 줄여버리는 걸로 가능한 모양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욕심부리지 말고 자지와 매지컬 딕 하나, 이렇게 두 개까지만 사용하면 아무래도 좋은 문제였다.
보지나 뒷보지가 아니라, 저번처럼 그냥 단순하게 자지를 핥아주는 것 정도의 쾌락이라면 매지컬 딕을 다섯이든 여섯이든 더 늘릴 수도 있고.
근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미 세 보지에 동시에 박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 알았는데, 그런 걸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아니, 포기만이 아니라 앞으로는 세 보지만이 아니라, 넷이든 다섯이든 자꾸 늘려서, 최종적으로는 모두와 같이 섹스하는 것이 목적인데, 고작 두 개로 족하는 건 말도 안 됐다.
감각 공유를 끊거나, 그 정도를 줄이는 것도 싫었다.
내가 자지를 박고 있는 아내들의 보지를 온전하게 느끼지 못하는데, 그러는 건 진짜로, 차라리 매지컬 딕을 쓰지 않는 것만 못했다.
그러니 남은 건 하나뿐이었다.
“내가, 더 강해지면 된다는, 거지.”
평소에 차고 다니던 호석으로 만든 팔찌와 발찌를 두 배로 늘려서, 이제는 모두 여덟 개를 몸에 차고서 손가락 두 개만 써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는 나를 보며 릴리스가 말했다.
“...열심히 하는 건 보기 좋은데, 동기가 존나 불순하네 진짜.”
“그러는 릴리스도, 매번 차례 기다리거나 하는 거, 싫잖아.”
동시에 모두와 할 수 있으면, 굳이 그럴 필요도 없어지니까 릴리스의 입장에서도 좋은 거 아닌가?
“그건 맞는데... 아, 몰라. 이 변태 새끼야. 아무리 그래도 강해지고 싶은 이유가 그게 뭐야?”
아무래도 릴리스는 내가 단련하는 이유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인데.
적어도 나한테는 동기부여가 존나 되니까 딱히 릴리스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었다.
어쨌든, 마저 이백 회를 채우고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개운하게 땀을 잔뜩 흘리니까 상쾌ㅡ 하진 않고 온몸이 끈적거리고 존나 힘들었다.
그래서 옆에 놓아둔 아리아드의 수액을 마시고 있자니, 릴리스가 말했다.
“그래서, 너 말이야.”
“응?”
“오늘부터 다시 디스펜서로 일하러 가는 기분은 어때? 아니다. 너야 좋겠지. 그야 너 존나게 변태 새끼니까.”
아니.
“...가라고 한 건 너잖아.”
“그렇긴 한데... 아ㅡ 됐어. 빨리 가서 씻기나 해. 땀 냄새 나니까.”
흥, 하고 고개를 돌리고서는 아작, 하고 과자를 집어먹는 릴리스.
몇 주 만에 다시 출근하는 나랑 달리 오늘은 출근하지 않으면서, 웬일로 일찍 일어났나 싶었더니 아침부터 퉁명스러운 릴리스를 가만히 바라봤다.
전이었더라면, 땀 냄새 난다고 뭐라하는 릴리스가 너무하다면서 투덜거리며 샤워나 하러 갔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러면 나중에 좆된다는 건 제대로 학습했다.
지금도, 릴리스의 등 뒤로 보이는... 신경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저 꼬리가 평소처럼 얌전하게 해두지 않으면 돌아와선 잔뜩 삐진 릴리스를 볼 수 있을 거다.
“릴리스.”
“...뭐?”
“네가 전에 말했지, 서큐버스의 레벨 드레인을 가진 이상, 인간인 내가 가장 빠르게 강해지는 방법은 이거라고.”
“...그랬지. 그래서, 뭐? 내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틱틱대지말라고?”
“아니, 그게 아니라.”
음, 조금 부끄러워서 입이 잘 안 떨어졌다.
그래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니 뭐니 하는 게 순 개소리란 것쯤은 알고 있었으니까.
알려주지 않으면 모른다.
알려고 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여자가, 내가 사랑하는 릴리스가 그런 것을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이란 것을, 적어도 그것만큼은 알고 있었다.
술에 잔뜩 취해서, 그래서 내게 한탄하듯이 주정을 부렸던 릴리스가, 그때 내게 했던 말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말했다.
“내가 빨리 강해지고 싶은 이유, 꼭 그것만은 아니거든?”
물론, 아내들 모두와 같이 섹스하기도 무척이나 중요한 이유긴 했다. 근데 그게 이유의 전부인건 당연히 아니었다.
“나도 빨리 보고 싶거든. 카루라 말고도, 모두가 내 아이를 갖는 거.”
아내들과 나 사이의 격이 너무나 차이나서.
톡 까놓고 말해서, 내가 아내들에 비해서 너무 허접해서.
그래서 매일 같이 아내들 모두에게 수십 번씩 보지에 잔뜩 사정하고 있어도,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정액으로 절은 침대 시트를 갈고는 해도, 그래도 생길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나와 그녀들 사이의 아이들을, 나도 하루 빨리 보고 싶었다.
가족이란 것을 갖는다는 것이 무서워서, 나와 피가 이어진 혈육이란 것이 생긴다는 사실이 두려워서, 그래서 처음으로 디스펜서를 했을 적에 덜컥 뮤뮹뮤뭉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멘탈이 터졌던 적이 있던 내가, 그래서 릴리스에게 위로를 받았던 내가.
이제와서는, 나와 그녀들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내 혈육을 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됐다는 사실이 조금 웃겼지만, 뭘 어쩌겠는가 정말로 보고 싶은걸.
“너...”
나를 올려다보는 릴리스에게 다가갔다.
“그러니까, 나 빨리 강해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꾸욱, 하고 릴리스를 끌어안고서 말하자, 푸흐하고 한숨인지 아니면 웃음소리인지 묘한 소리를 입밖으로 낸 릴리스가, 내 허리를 꼬리로 감으며 말했다.
“...땀 냄새나.”
“방금까지 운동했으니까 그건 어쩔 수 없잖아.”
“그래도, 냄새 진짜 존나 많이 나거든.”
아니, 냄새난다면서 왜 얼굴을 파묻고 그래.
게다가 허리에 감긴 꼬리 때문에, 릴리스한테서 떨어질 수도 없었다.
이게 그 츤데레인지 뭔지 하는 그거 맞지?
이젠 나도 안다.
릴리스는 확실히, 츤데레인가 뭔가하는 그게 맞았다.
“한조.”
“응.”
나를 올려다보며, 부르는 릴리스에게 대답하자 꾸우우우욱하고 허리에 감은 꼬리를 조여오며 릴리스가 말했다.
“바람피우면, 죽여버릴 줄 알아.”
“안, 펴...”
“지랄, 또 너 좋다는 년 생기면 헤벌레할거면서.”
조금, 츤데레에서 츤이 너무 강하긴 한데.
“그래서, 이거, 차고 있잖아.”
꾸득, 꾸득.
숨이 조금 많이 막혀서, 힘겹게 그렇게 말했다.
내 기프트가 가진 힘을 억제한다고 해야 할까, 상쇄한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유스티티아가 만들어준, 개목줄을 꼭닮은 쇠사슬이 있으니까 그쪽은 걱정말라고, 그럴려고 한 건데.
“그것도 안 통해서, 그래서 좋다는 년이 생기면 어쩔 건데?”
어, 그럼...
“......”
“봐, 이 새끼야. 대답 못 하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 잠깐 생각 좀 한 건데.”
“생각을 한 것부터가 문제거든, 이 새끼야?”
눈살을 찌푸리며 그렇게 말하는 릴리스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
“...이 멍청한 새끼.”
그대로, 고개를 들어 내게 입술을 맞춘 릴리스가 말했다.
“그럴 땐, 거짓말이라도 나한테는 너희밖에 없다고 하는 거야, 이 새끼야.”
살짝 얼굴을 붉힌 채 그러는 릴리스를 보고서, 무심코 말했다.
“...거짓말은 좀.”
“멍청이냐, 진짜?”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보던 릴리스가 이내 크큭, 웃는 것이 보였다.
그런 릴리스를 보니까, 어째 나도 웃음이 나와서 같이 웃고 있으니까, 릴리스가 말했다.
“뭘 처웃어 이 새끼야.”
아니, 뭔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