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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223화 (223/523)

〈 223화 〉 다시 일상으로 (4)

* * *

닭장 냄새라도 맡은 것처럼 썩어 버린 내 표정을 보고는 뮤리가 황급하게 말을 이었다.

“아, 아무튼... 제각각, 서큐버스들은 타고나는 꼬리들이 다르거든요. 꼬리 타입마다 조금씩 성향이 다르기도하고...”

음, 성향이라.

이건 좀 궁금한데.

적어도 주입형의 꼬리나 삽입형의 꼬리가 대체 뭘 주입하고, 어디에 삽입하는 건지보다는 훨씬 더 궁금했다.

아니, 애당초 그쪽은 듣고 싶지도 않았다.

“예를 들면요?”

“...음, 그게... 저처럼 포식형의 꼬리를 가진 서큐버스 경우에는... 그, 주도적인 편인 서큐버스들이 많아요.”

주도적이라고...?

딱히 뮤리가 그런 느낌은 아닌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다가 이내 엉덩이 좀 봤다고, 릴리스의 남편으로 알고 있는 내게 보지를 들이밀었던 뮤리를 떠올렸다.

가운데가 갈라진 팬티 사이로 보였던, 분홍빛의 살짝 벌어진 뮤리의 보지가 떠올라서 다시 발기할 뻔한걸, 다시 피를 돌려서 어떻게든 막고서 생각했다.

뮤리가 주도적인 건 모르겠고, 서큐버스인 건 확실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날 발기시킬 뻔하다니.

“주입쪽은, 조금 가학적인 편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이쪽도 삽입형보다는 못 하지만요. 그 리고 여왕님 같은 만능형의 경우에는...”

슬쩍, 하고 나를 보는 뮤리.

가장 궁금한 부분에서 왜 말을 멈추나 싶었는데, 우물쭈물하던 뮤리가 이내 말했다.

“...그, 여왕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어디까지나, 그런 성향의 서큐버스가 많다는 편이라는 거니 오해는 말아 주세요?”

“아, 뭐. 네.”

대체 뭐길래 저러지.

설마, 만능형의 꼬리가 주입이니 삽입이니 하는 것보다 더한 서큐버스가 많아서 그런 건가...?

그렇게 생각했는데, 뮤리가 말했다.

“만능형의 꼬리를 가지고 있는 서큐버스들은 비교적 착정 대상... 아니, 파트너가 해 달라는 대로 해주는 서큐버스가 많은 편이예요.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요.”

뭐야, 별거 아니잖아.

게다가 서큐버스식 꼬리별 성격 테스트 같은 건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정확도가 높았다.

확실히 릴리스도 그런 편이었으니까.

개변태 새끼라고 욕하거나 때리거나 한 적이야 많긴 했지만, 그래도 조르면 해 달라고 한 거 대부분은 해주는 릴리스였다.

아직 릴리스가 내 마망일 적에도 조르니까 펠라치오도 해줬었고. 그거말고도 대딸이라든지, 파이즈리라든지, 파이즈리랑 펠라치오를 같이 해준다든지 했으니까.

물론 무작정 조른다고, 해 달라는 걸 다 해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아, 꼬리하니까 생각난 거지만, 예전에 그런 게 있었다고 해요. 어째서 굳이 이렇게 다양한 꼬리의 형태가 존재하는걸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 사소한 일이었지만요.”

그렇게 말한 뮤리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말했다.

“결과적으로, 저희의 꼬리는 ‘진화’의 하나라고 판명이 났었죠. 저희 서큐버스들의 꼬리의 종류가 다양한 이유는... 결국 더 많이 착정하기 위해서 그렇게 진화한 거라고요.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로부터 정기를 뽑아내기 위해, 그런 식으로 진화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다가 결국, 나올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말았죠.”

나올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니, 그게 대체 뭐지 싶었는데 쿠쿡, 하고 웃던 뮤리가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형태의 꼬리를 가진 서큐버스가 더욱 진화한... 보다 착정하는 것에 특화된 서큐버스인가하는, 그런 이야기였었죠.”

어...

정말로 한 번쯤은 나올 법한 이야기네.

뭔가 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한 그런 이야기이기도 했고.

어느 인종이 더 우수한가, 진화한 인간인가하는 이야기는 내가 살았던 세상에서도 존재했던 것이었고, 지금 같은 세상에서도 존재하는 것이었다.

인간밖에는 없었던 적에도, 어느 인종이 더 우수한 인종인지 뭔지 하는 이야기로 박터지게 싸웠는데 지금도 어느 종족이 더 우수한 종족인지 뭔지 하는 이야기로 박터지게 싸우고는 했으니까.

전자의 경우에는, 매우 좋지 않았던 일이 있었고 후자의 경우에는 단순히 넷상에서 떡밥만 돌지, 실제로 그런 거로 싸우거나 그러면 싸운 놈들 모두 사이좋게 ‘평등’에 대한 교육받아버리겠지만.

그보다, 뮤리 이 사람 말 많아...

근데, 일단 내가 시작했던 대화였으니까 일단 더 들어나 보기로 했다.

대체 이 이야기가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 조금 궁금하기도하고.

가장 착정을 잘하는 서큐버스라니, 솔직히 궁금하잖아.

“하지만 좀처럼 결론은 나오지 않았어요. 저처럼 포식형의 꼬리처럼, 보지나 항문, 구강이 아니더라도 꼬리로도 정기를 흡수할 수 있는 착정 기관인 경우는, 딱히 포식형이 아니더라도 주입형이나 삽입형으로도 가능했었거든요.”

“...포식형은 그렇다 치고서, 그 둘은 대체 어떻게?”

“글쎄요... 제가 그 둘이 아니라서 잘... 어, 어쨌거나.”

큼, 하고 헛기침하곤는 뮤리가 말을 이었다.

“유일하게... 꼬리로 착정이 불가능한 유형의 꼬리는 오직 하나, 만능형의 경우뿐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가장 진화하지 못한 서큐버스가, 만능형의 꼬리를 가진 서큐버스라는 이야기가 떠돌고는 했죠.”

그런데 짜잔하고. 뮤리가 키득거리며 말했다.

“결론적으로, 어떤 꼬리를 가진 서큐버스가 더욱 착정에 특화되어 있는가에 대한 실험은... 만능형의 승리로 났답니다.”

“어... 왜요?”

꼬리가 서큐버스의 진화의 증거니 뭐니 하다가, 갑자기 결론이 꼬리로는 착정이 불가능한 만능형의 승리가 났다는 말에 의아했는데, 뮤리가 쿡쿡하고 웃으며 말했다.

“꼬리가 따로, 정기를 흡수할 수 있는 착정 기관이 아닌 서큐버스의 경우에는... 말하자면 애당초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소리인 거죠. 처음부터... 꼬리가 없더라도, 입으로든, 보지로든, 항문으로든... 상대의 정기를 빨아들이는데 가장 특화된 서큐버스 중의 서큐버스니까요. 그러니, 애당초 꼬리가 착정 기관일 필요가 없었던 거예요.”

“아.”

“그래서일까요, 당장 오망성들과 여왕님께서도, 다들 만능형의 꼬리를 가지고 있죠. 여왕님을 포함해서, 그분들이야 가장 뛰어난 서큐버스들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일까요.”

그러고 보니 그랬던 것 같기도 했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긴 했지만, 다들 릴리스처럼 꼬리 끝이 뾰족한 하트형의, 만능형의 꼬리들이었지.

그나저나 그게 그렇게 된 거구나.

굳이 꼬리로 정기를 빨 필요가 없이, 그냥 보지로도 충분하니까 꼬리가 그런 식으로 ‘진화’하지 않은 서큐버스.

아니, 진화하지 않은 게 아니라, 다른 쪽으로 특화된 서큐버스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간에, 덕분에 지식이 늘었다.

잠깐만...

그럼, 릴리스는...?

“그래서, 그런 이야기도 있었어요. 만능형의 꼬리를 가진 서큐버스들이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하게 냅두는 이유가... 자신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한다면, 그러면 상대의 정기를 모두 앗아가 버리고 마니까... 그런 거라는 이야기였었죠.”

이건 나도 잘 알지.

릴리스한테 처음 당했을 때, 자양강장제로 풀도핑해가면서 했는데도 그대로 쪽 빨려 뒤질 뻔했으니까.

사정이 멈추지 않아서, 계속 싸지르는데 그런 내 정액들을 전부 보지로 받아 내며, 그렇게 잔뜩 쌌는데 보지 밖으로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던 릴리스였다.

오히려, 그래도 부족하다는 듯이 내 자지를 마구 쥐어 짜내며 정액을 뽑아가던 릴리스의 보지가, 서큐버스 중에서도 착정에 특화된 서큐버스의 보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까딱 방심하면 그때처럼 마구 사정해 버리기도하고.

음, 어쩌지.

아직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서 지금쯤 아마 아침 드라마나 보면서 과자를 까먹고 있을 릴리스의 보지에 박고 싶었다.

릴리스만이 아니라, 아내들 모두의 보지, 뒷보지 가릴 거 없이 마구 내 자지를 박아서 안쪽 가득 정액을 채워 넣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마음 같아선 당장 돌아가서 그러고 싶었지만, 그럼 이제까지랑 똑같을 뿐이었다.

“슬슬 일하러 갈 생각인데, 아직 멀었어요?”

그래서, 당장 퇴근해서 도로 아내들이랑 질펀하게 하는 아기 만들기 마려운 걸 꾹 참고서 그렇게 말하자

“아, 참, 내 정신 좀 봐... 여기 있어요. 한조님. 이거, 사실 정말로 이러면 안 되는 거니까, 꼭 비밀로 해주셔야 해요.”

“넹.”

뮤리로부터 건네받은, 내 단골손님부터 시작해서 에일레야의 연락처를 주머니에 잘 챙겨 넣었다.

우선, 뮤리에게서 받은 연락처들을 모두 저장한 뒤에 단체로 문자를 돌렸다.

번호가 바뀌었으니, 나라는 걸 모르는 고객들을 위해서 디스펜서 강한좆임을 제대로 밝히고서, 사정이 있어서 최근에는 일하지 못했지만 오늘부터 다시 재개하게 됐다는 내용으로, 대충 적어서 보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였다.

우우웅ㅡ

우우우웅ㅡ

쏟아지는 답장들.

대부분이 드디어 돌아왔구나하는 내용이나, 예약 문의, 내 안부에 대해서 묻는 내용들의 문자들을 일일이 확인하고서, 거기에 맞춰서 답장을 다시 보냈다.

연락도 없이 잠수해서 죄송하다는 내용이나, 예약은 받고 있다는 거나,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으로.

“별로 없네.”

평일, 그것도 이른 아침인데다가 딱히 전처럼 매일 같이 출근했던 것도 아니라서 당장 여기로 오겠다는 고객님은 얼마 없었다.

그래도, 다섯이나 있긴 했지만.

그럼, 일단 다섯 명에... 남은 숫자도 대충 그 정도면 되려나.

오늘 내가 디스펜서로서 사정할 수 있는 횟수는 고작 스무번이니까, 한번으론 부족해서 한 번 더 할 수도 있을 일이니 딱 그 절반 정도만 받기로 했다.

‘야넣자’ 어플을 켜서, 대기 상대로 전환하자 얼마 안 있어서 들어오기 시작한 지명들을 훑어서 읽어 봤다.

“이건, 안 되고. 이 사람도 안 되고...”

제일 먼저 봐야 할 건 종족이다.

슬라임이나 하피, 인어같은 종족은 안 됐다.

아닌 경우도 많았지만 이런 종족들이 디스펜서를 찾는 이유 중의 대개는 ‘아이’를 가지려고서였으니까.

이제 와서 자식 하나나 둘이 더 생기는 거야 별로 개의치 않게 됐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씨를 뿌려대서 이름도 모를 자식을 잔뜩 늘리거나 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저 세 종족의 경우에는 어차피 내가 씨를 뿌렸다고 한들, 진짜 내 자식이라고 보기엔 어렵다고는 해도 괜히 신경 쓰이니까 싫었다.

당장 나만 해도 그런데 나랑 아이를 가지려고서 매일 같이 열심히 노력중인 아내들의 처지에서 보면 어떨지는 훤했으니까 더더욱.

그러니까, 받아야 할 손님들은 어디까지나 발정기를 해소하기 위해서, 그래서 디스펜서를 찾거나... 그냥 개인적인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찾는 손님들의 위주였다.

“이 사람이랑, 이 사람, 그리고 이 사람...”

내가 평범한 디스펜서가 아니라, 고객을 가려받을 수 있는 상위 디스펜서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웨어비스트 위주의 고객들로 마저 다섯을 채웠다.

그리고 곧 도착해서는 내게 지명을 넣어 주는 단골손님들의 지명도 모두 받았다.

그렇게 모두 합쳐서, 열 명을 동시에 수락한 뒤에.

“자, 그럼 일해볼까.”

나와라, 호아.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자, 퐁하고 내 머리 위에서 튀어나온 호아가 그대로 내 어깨에 올라탔다.

“호아.”

“부탁할게.”

“호아아...”

뭔가, 진짜 싫다는 내색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부탁하니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포옥하고 작은 손으로 내 두 눈을 가려주는 호아.

덕분에 앞이 깜깜해졌지만 이윽고, 퐁퐁퐁하고 내 주변으로 튀어나오는 분신들 덕에 다시 시야가 훤해졌다.

“살짝 어지럽긴 하네.”

호아의 보조를 받아서도, 분신을 열이나 만들면 다소 부담이 심한 듯했다.

열이나 되는 분신들.

열 명이나 되는 ‘나’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전부 본체인 나한테도 오니까, 오직 감각만이 연동되는 매지컬 딕과 달리, 사실상 나를 늘리는 거나 마찬가지인 분신쪽이 정신적으로 훨씬 소모가 컸다.

그래도, 호아 덕에 못 버틸 건 아니었지만.

하지만 아직이었다.

“자...”

분신의 숫자에 맞춰서 소환해낸 열 개나 되는 매지컬 딕들을, 그런 분신들에게 달아줬다.

“...호아아.”

덕분에 내 머리 위에서 질색하는 호아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매지컬 딕은 몰라도 분신은 아직 호아의 도움 없이는 하나가 한계니까.

어쨌든, 이걸로 준비는 끝났다.

“아내들이 지나치게 명기라서, 그래서 조루가 되는 거라면... 좀 덜한 거로 연습하면 그만이지.”

겸사겸사, 동시에 손님을 여럿 받을 수도 있고 매지컬 딕으로도 레벨 드레인이 가능한 만큼, 더 적은 시간으로 더 빠르게 성장이 가능했다.

즉, 분신으로 디스펜서를 하는 거엔 장점 밖에는 없었다.

“호아...”

호아의, 나에 대한 호감도가 뚝뚝 떨어지는 것만 빼면.

“아무튼, 가볼까.”

분신들을, 고객님들이 기다리고 있을 방으로 보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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