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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244화 (244/523)

〈 244화 〉 소제목 몰루 (1)

* * *

메이드 릴리스에게 불알이 텅 비도록 마구 봉사 당한 뒤로부터 다시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은 별거 없었다.

낮에는 좀비를 때려잡으면서, 목적지로 정해둔 곳까지 나아가고 밤에는 어김없이 아내들의 보지에 잔뜩 사정해주는 나날이었으니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이드 릴리스는 그날 한정의 특별한 거였는지 또 해달라고 해도 안 해줬다는 것 정도?

언제 또 해준다는 약속도 아직 못 잡았다.

계속 조르니까, 이제 메이드의 메만 꺼내도 주먹을 꺼내 들어서 언제 다시 소원권을 따낼 때까지는 메이드 릴리스를 다시 볼 순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메이드 릴리스를 또 보지 못하는 건 아쉽긴 해도, 좋은 점도 있었다.

그날 이후로 릴리스가 해주는 것이 하나 늘어났으니까.

바로, 뒷보지 조르기였다.

사정은 여전히 보지에만 해야 했지만, 그래도 릴리스가 엉덩이를 벌린 채로 뒷보지에 자지를 넣어 달라고 졸라주는 거는 존나게 꼴렸다.

아리아드를 제외하면, 아내들 모두가 해주던 건데 릴리스만 해주지 않았던 거니까.

아리아드도 없어서 안해줬던 거지, 부탁하면 해줄 것 같기도 했고.

아무튼, 덕분에 이제 보지 벌리면서 자지 조르기로 순서를 정하는 걸 뒷보지 버전으로 할 수 있게 됐으니까 언제 기회가 되면 해볼 생각이었다.

좁아터진 씽씽이 2호 안에서는 아내들 모두의 엉덩이를 늘어놓고 감상할 수 없으니까 당분간은 무리였지만.

아무튼, 밖에 나와서도 매일같이 아기 만들기에 열심인 우리 부부간의 성활 사정은 그렇다 치고.

예의, 좀비 쪽은 처음 만났던 녀석만큼 거대한 녀석은 보지 못했지만, 대부분이 변이한 좀비나 헤카톤케이레스급의 좀비들만 튀어나오는 수준에 이르렀다.

단순히 신체가 변형된 수준에 그친 좀비들과 달리 훨씬 강하고 튼튼한 변이 좀비라던가, 그런 변이 좀비가 최소 수십 마리씩은 합쳐져 있는 헤카톤케이레스급의 좀비들만 주구장창 튀어나오다 보니까, 소규모 집단으로 개별적으로 처치하는 게 아니라 아예 집단으로 하나씩 집중적 조지는 식으로 처리해야만 했다.

근데, 오히려 나아가는 속도는 그 전보다는 훨씬 빨라졌다.

딱히 그 사이에 은빛 늑대단이나 웨어허니비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한다거나 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

그야 점점 다들 좀비들을 조지는 것이 숙달되어 가고는 있긴 한데, 속도가 빨라진 건그렇게 다들 좀비 조지는 숙련도가 쌓이는 거랑 별개의 문제였으니까.

이제까지랑 달리, 매일같이 쭉쭉 진도를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여태까지 부상을 입은 은빛 늑대단이나 웨어허니비들을 치료해주거나, 그때 그때 필요한 아티펙트나, 배를 꽉 잡아버린 요리를 제공하는 등으로 보조하는 선에서 그쳤던 아내들이 직접 전투에도 나서기 시작한 덕분이었다.

다들 컨셉상의, 그러니까 지금 자기들이 연기하고 있는 셈인 A랭크의 헌터 수준으로만 나섰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그 전까지와 달리 엄청난 속도로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끼리라면, 나를 포함해서도 열 명이 넘게 달라붙어서 한 시간씩 붙잡고서 드잡이질해야 겨우 쓰러뜨리던 헤카톤케이레스급의 좀비를, 아내들이 직접 두들겨 패면 몇 분이 채 안 되어 쓰러뜨릴 수 있었으니까 당연한 결과였다.

그것도 다 같이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 각자가 하나씩 맡아서 상대해서 몇 분이었다.

하나를 잡는데 한 시간이 넘게 붙잡혀 있는 것과 몇 마리를 동시에 잡아도 몇 분도 안 걸리는 것, 어느 쪽이 더 빠르냐면 당연히 후자였다.

그러다 보니까, 이전과 비교해서 몇 배는 빨리 쭉쭉 나아간 끝에.

오늘.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기가 맞아?”

오늘도 열심히 좀비들을 때려잡느라 피칠을 한 에일레야가, 훌훌하고 몸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그렇게 묻길래 대답했다.

“네, 일단은요.”

챙겨온 아티펙트를 통해서 좌표를 확인해보니까 여기가 맞았다.

좌표만이 아니라, 대략적으로 확인했던 지도상의 지형과도 유사했고.

“일단 저게 원래는 강이었던 거고 저 잔해는 아마 다리였던 거 같으니까, 여기가 맞아요.”

“저게 강이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그렇게 중얼거리는 에일레야.

근데, 내가 봐도 그렇긴 했다.

부글부글, 끓어대는 보랏빛의 점액질로 가득한 저게 강이라고 보긴 어려웠으니까. 심지어 그 강에 빠져있는 다리였던 것들의 잔해들도 그런 강물에 부식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녹아가고 있는 와중이었고.

철근이나 콘크리트로 되어있는 잔해들을 녹여 없애고 있는 저걸 강이라고 부르긴 많이 힘들긴 했다.

하지만 덕분에, 이런 지역을 단순히 격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예산을 쓰고 있다는 세계 정부쪽의 말은 확실히 이해가 갔다.

이런 걸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오염이 아니라, 무슨 외차원에서 넘어온 것 같이 생긴 것들로 가득한데, 이런 것이 저 강인지 뭔지 모를 것을 타고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만 해도 존나 대참사가 일어날 것 같았으니까.

좀비만이 아니라 저게 넘어오지 않도록 막는 데만 해도 상당수의 마법사들이나 주술사들이 갈갈 갈려대고 있었지 않았을까.

애당초 좀비들이야 이 지대에서, 오염된 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편이니까 사실상 세계정부가 하고 있다는 격리란 것이 저런 걸 막는 것이 주력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건 나랑 아무래도 좋을 일이었다.

어차피 여길 정화해서, 그래서 세계 정부가 이쪽 지역을 격리하는데 드는 돈이 줄어든다고 해서 내가 내야하는 세금이 줄어드는 것도 아닐 테고.

존나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이제부터 여기가 우리 집이 생겨날 땅인 것은 맞았다.

그러니까.

“남은 거 후딱 정리하죠. 에일레야 누나.”

오늘도 한 수십 마리는 조졌는데, 아직 주변에 몇 마리 남아있는 헤카톤케이레스급의 좀비들을 조지기 위해서, 땅을 박찼다.

그리고, 촤르르륵하고 잠시 벗어두고 있던 아티펙트들로 다시 무장했다.

그렇게 ‘천호의 갑주’와 ‘용 발톱’으로 무장하는 사이에, 발기하기 시작한 내 자지와 함께 기프트가 발현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기프트를 발현하기까지의 텀이 너무 길다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순간적으로 기프트를 임시로 발현한 후에ㅡ 그 기프트가 사그라지기 전에 발기한다는 방법을 열심히 연습해봤고, 그 결과 여전히 기습 같은 상황에서는 몰라도 기프트 자체를 발현하기까지 무방비한 시간은 많이 줄일 수 있었다.

릴리스는 여전히 아직 부족하다고는 했지만.

뭐, 그것도 열심히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었다.

당장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그것보다ㅡ

꾸득, 꾸드득.

이유는 모르겠지만, 요 며칠 사이에 더욱 강해진 웨어울프의 종족 능력으로 인해 몇 배는 강화된 각력이 뿜어내는 속도로ㅡ 이전보다 체감상 거의 두 배는 더 빨라진 속도로 내달리면서.

양쪽의 ‘용 발톱’에 힘을 실었다.

두들겨 패고, 찢고, 꿰뚫어도, 애당초 이미 뒈져있는 좀비들을 처리하는 데는 시간이 너무 걸렸다.

팔다리나 몸통이 찢겨나가고, 커다랗게 구멍이 뚫리더라도 이미 뒈졌는데도 움직이는 좀비들에겐 그렇게 큰 타격은 아니었으니까.

내 주력은 어디까지나 웨어울프의 종족 능력으로 인해 강화된 신체 능력과 ‘용 발톱’에 보조를 받는 웨어허니비의 독침뿐이었으니, 물리 공격으론 그렇게 큰 피해를 입히기 쉽지 않은 좀비같은 언데드에겐 쥐약이었다.

이전의 해골 바가지들은 박살을 내버리면 그만이었는데, 한 개체로만 보이지만 사실 여러 좀비들의 살덩이들이 뭉쳐진 거나 다름없는 여기 좀비들은 특히나 그랬다.

그래서 떠올린 게 바로 이거였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일단은 내 비장의 한수라고 해야 하나, 보험 같은 거라서 함부로 꺼내서 쓰긴 어려웠지만 사실 나한테는 나보다도 더 강한 둘이 있었으니까.

특히 둘 다 좀비 같은 걸 잡는데 효과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

움직이는 고깃덩어리야 순식간에 불살라 없애버릴 수 있을 만큼 강한 화력을 지닌 여우 불을 부리는 호아와 영락했다고는 해도 한때는 죽음과 관련된 권능을 관장하고 있던 신이었던 암무트도 있었다.

어느 쪽도 움직이는 시체를 조지는데 특화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문제는, 아직 암무트는 아리아드에게 줄 대가로 피를 뽑아간 일로 삐져서 도통 불러도 나오지 않았지만.

하지만, 그래도 호아는 내게 여전히 협력해주고 있었다.

화르르륵!

'용 발톱' 주변으로 작은 불씨가 피어오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두 '용 발톱'.

“거기! 한 방 날릴 거니까 피해요!”

내 말에, 여럿이 달라붙어서 헤카톤케이레스급의 좀비를 상대하고 있던 은빛 늑대단의 웨어울프들이 우르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보였다.

“크게 한 방 부탁해, 호아야.”

­응, 알았어.

우웅, 하고 내 안쪽에서 대답해오는 호아의 목소리와 함께, 쭈욱하고 기가 뭉텅이로 뽑혀져 나간다.

대충, 스무 번 정도의 꿀벌 펀치를 갈길 만큼의 기가 소모된 것이 느껴졌다.

크게 한방 해달라니까, 진짜 크게 한방 갈기려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화아악!

기름을 부은 듯, 더욱 맹렬하게 불타오르는 여우 불에 휘감겨서,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오른쪽 ‘용 발톱’이 보였다.

맹렬하게 타오르지만, 정작 내게는 조금 따땃하게만 느껴지는 여우 불.

그것을 두른 채로, '용 발톱'을 크게 휘둘렀다.

빠캉!

‘용 발톱’에서 발사된 독침과 함께 날아간 여우 불이 그대로 헤카톤케이레스급의 좀비의 몸에 옮겨붙어서, 독침이 가르며 잘라낸 좀비의 살점들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키에에에에에에에엑!”

그러자 존나게 많이 달린 입들로 피를 토해가면서 비명을 내지르는 좀비.

이미 죽어서,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녀석이 지르는 고성에 귀가 저릿저릿해졌지만, 어디까지나 웨어울프의 종족 능력의 일부를 쓸 뿐인 나랑 달리, 원본인데다가 나보다도 더 가까이 있어서 더 괴로울 웨어울프들조차도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할 일에 나섰다.

“불붙었다! 잘라!”

“죽어! 이미 죽었지만, 다시 죽어!”

“여기 칼날 나갔어! 칼 좀 줘!”

“크게 자르지 말고 조금씩 잘라서 쳐내! 그 칼은 공짜인줄 아냐?!”

헤카톤케이레스급의 좀비들의 특징이라고 해야 할까, 애당초 여러 좀비가 합쳐지면서 만들어진 탓인지 잘려나간 후에도 한동안은 그렇게 잘려나간 살점끼리, 혹은 아예 서로 다른 헤카톤케이레스급의 좀비에 달라붙어 있던 녀석끼리 붙으면서 재생하려고 들어서 문제였는데, 호아의 여우 불에 타오르고 있는 중에는 그러는 게 아예 불가능했다.

활활 타고 있는데, 이미 뒈진 살점들이 그런 불길 속에서 서로 달라붙을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덕분에,불이 붙어서 화끈해지고 있느라 재생하지 못하게 된 좀비에게 달려들어서, 칼을 휘두르면서 토막내듯이 좀비를 썰어대는 웨어울프들이 보였다.

살점들을 토막내고 썰어대는 것은, 아무래도 근력이 월등하게 강한 웨어울프들이 제격이라서 웨어허니비들은 이런 경우에는 그렇게 은빛 늑대단이 좀비들을 썰어대느라 날이 빠져버린 칼을 보급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고.

아무튼 새롭게 내가 배운 기술인, 호아 펀치 덕에 새롭게 생겨난 전략이었다.

아내들만큼의 속도는 나지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잡으면 우리끼리도 한 마리 잡는데 대충 30분이면 충분하기도 했고.

“여기! 여기도 한 방 부탁해!”

“넹.”

손을 크게 휘두르며, 신호를 보내오는 웨어울프들이 상대하고 있는 좀비에게도 아직 활활 타오르고 있는 왼쪽 ‘용 발톱’을 휘둘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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