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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261화 (261/523)

〈 261화 〉 사티는 이제 내 전용 보지야 (3)

* * *

사티가 좀 진정하고 나서 다른 아내들도 모두 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모두 모인 아내들이 본모습으로 돌아간 릴리스를 보고서 대충 상황을 알아차렸는지 전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덕분에, 간신히 진정했던 사티는 다시 패닉에 빠져버렸다.

릴리스는 대외적으로도 많이 활동한 편이여서 얼굴이 많이 알려진 데다가, 당장 만나본 적도 있던 사티였으니까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호아란과 유스티티아가 릴리스보다 유명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둘 다 스물둘의 영웅이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이었으니까.

당연하게도, 호아란과 유스티티아의 얼굴도 많이 알려진 편이란 거다.

덕분에, 본모습으로 돌아간 호아란과 유스티티아를 보고서 사티가 다시 기겁하는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카르미나나 카루라는 세계정부에 의해 아예 묻히다시피한 나르메르 왕국의 출신이라서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었지만...

어디까지나 앞선 셋에 비해서 덜하다는 거지 그 둘도 내 아내라는 걸 알려주자, 역시나 기함한 사티였다.

근데, 둘의 경우에는 앞서 세 사람과 조금 다른 반응이긴 했다.

대충, 저 셋을 아내로 삼고도 카르미나랑 카루라도 아내로 삼았다고...? 하는 듯한... 나를 도저히 사람으로 보지 않는 듯한 그런 반응이었으니까.

근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티의 심정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스물둘의 영웅들을,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마누라로 삼았는데 그걸로도 모자라서 따로 아내가 둘이 더 있다고 들으면 그렇게 될 만도 했으니.

당사자인 나도 매일 신기한걸.

근데 여기에만 없지 아리아드랑 릴리아나까지, 둘 더 있는데.

뭐... 여기엔 없는 둘은, 나중에 소개하기로 하고서.

“사티. 이제 좀 진정됐어?”

“으, 으응...”

고개를 끄덕이는 사티를 보고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일단, 모두가 내 아내인 건... 비밀로 해줘. 알다시피, 알려지면 좀 많이 귀찮아질 테니까.”

“아, 응... 알겠어.”

그런 내 말에, 납득한 얼굴로 다시 고개를 끄덕이는 사티.

“그리고... 이렇게 비밀로 하고 있는걸, 너한테 말해준 이유 말인데.”

사티를 바라봤다.

내 시선에 아, 하고 어깨를 움츠리는 사티가 보였다.

그런 사티에게, 내가 말했다.

“너, 이제 내꺼해라.”

“아. 으.”

흘끗, 하고 사티의 시선이 모두에게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사티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는 것도 보였다.

이윽고 꾸우욱, 입술을 깨물은 사티가 입을 열었다.

“죄, 송해요...”

끄윽, 하고, 딸꾹질을 하면서.

“정말로, 정말로.... 정말... 로, 고맙지만... 흑... 거, 거절... 할, 게요... 으.... 으우... 으아앙...”

말하기 싫다는 표정으로, 거절하기 싫다는 얼굴로, 말하면서... 그러다가 복받친 감정에 울음을 터트리면서 그렇게 내 제안을 거절하는 사티.

뭐, 예상은 했었다.

애당초 내게 여자가 있다는 걸 알고서, 그래서 나한테서 멀어지려고 했던 사티였다.

내 아내들이 다른 누구도 아니고, 스물둘의 영웅들인 릴리스와 호아란, 유스티티아인 것을 알게 됐으니.

그 셋으로도 모자라서 카르미나와 카루라까지 있다는 걸 알았으니, 내 여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와중에서 포기했던 사티가 받아들일 거라고는 생각도 안했다.

그래서 말한 거다.

“사티. 내가 말했지, 내꺼하라고.”

“으, 으응?”

펑펑 우느라 새빨개진 눈으로 나를 보는 사티에게 내가 말했다.

“딱히, 너한테 거부권은 없거든.”

디스펜서를 하면서, 여러 종족의 여자를 안았다.

그러다 보니까, 애까지 생겨서 이제 곧 아빠가 되기까지 하는 나였다.

그래서 그러기로 했었다.

종족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살아왔던 세상이 달라서, 그래서 전혀 다른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사랑이라든지 뭐라든지 없이도 아이를 만드는 종족이 있다는 걸 이해했기 때문에, 구분을 지었다.

뮤뮹뮤뭉과 뮤웅뮤융때처럼, 그냥 가끔 연락해서 안부를 묻는 정도의 인연으로 남긴다든가 릴리아나때처럼, 아내로 여기고 또 그 자식들도 전부 내 자식으로 여기기로 한 것처럼.

종족의 차이든, 문화의 차이든간에, 나를 거절하면, 거절하는 대로 이해하고 그걸로 끝내기로 했었다.

근데, 이젠 거기에 또 하나를 추가할 생각이었다.

“유스티티아, 얼마라고 했었지?”

“응, 최상급 마나석이 다섯 개에... 엘릭서 반 병, 그리고 남아있던 아리아드의 수액까지 전부 썼으니까... 대략적으로 계산해도 40억쯤이네. 호아란이랑 나랑, 카르미나의 인건비까지 치면 좀 더 나오겠지만, 그건 빼고.”

40억이라.

왕년에 내가 릴리스한테 빚진 것보다 더 많은 액수였다.

“들었지? 사티.”

“어어... 응...?”

“저거, 다 네 치료비 말하는 거야.”

“어... 치, 치료비...?”

“응, 치료비.”

내가 소생으로 뒤지기 직전이었던 걸 어떻게 살려놓긴 했지만, 딱 살려놓은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게 살리고 나서도, 나만큼은 아니더라도 중상자였던 사티를 치료하고, 또 부러진 뿔까지는 어떻게 못 했지만 어깨에 난 흉터들을 최대한 지우고 하느라 든 비용이 저거였다.

아낌없이 팍팍 써서, 말짱하게 만들어줬다.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어차피 갚을 돈은 없을 거고.”

사티의 사정이야 알고 있었다.

얘 일자리를 같이 알아봐 준 게 나였는데 모를 리가 없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험한 꼴을 당한 이유도 아마 돈 때문이었을 거고.

그러니까, 40억이나 되는 빚을 갚을 돈이 사티에게 있을 리가 없었다.

분명 또 거절할 거라는 걸 알았으니까, 그러니까 거절해도 사티를 내게 묶어둘 명분을 만들었다.

“돈이 없으면... 몸으로 갚아야지. 그치?”

내것이 되기 싫으면, 그러라고 해라.

하지만, 싫다고 해도 놓아주지 않을 거다.

이제부터, 갖고 싶어졌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질 거다.

돈으로 옭아매든, 정으로 옭아매든, 아니면 육체로 옭아매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더 이상 내 것을 빼앗길 생각은 없었다.

곁에 두고 있지 않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빼앗길 바엔...

그럴 바엔, 차라리 내 옆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거다.

“계약하자, 사티. 이제ㅡ 넌 내 전용 보지 2호야.”

1호는 이미 임자가 있어서 줄 수는 없었다.

내 말을 듣고서 멍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티에게 이어서 말했다.

“숙식은 걱정하지 마. 지금은 없지만, 여기다가 집 존나 크게 지을 거니까, 거기서 방 하나 내줄게. 방세는 받을 거지만. 그동안은 여기서 지내고. 월급은 최저보다 딱 두 배로 쳐서 줄 거고, 사대보험은 미안하지만 안되거든. 그 대신에 월급이 두 배인 거니까 그러려니 해. 월급에서 일단 월세를 제한 다음에 반은 네 치료비로 제할 거고, 나머지 반은 줄 건데 저축을 하던, 빚을 변제하던 네 마음대로 하고. 아무튼... 그러면... 얼마라고 했었지, 유스티티아?”

“273년이야, 뭐... 받은 월급을 전부 빚을 변제하는데 쓰면, 그 절반이고.”

월세를 좀 빡세게 잡은 거 같기는 한데.

시급을 최저 시급의 두 배로, 연중무휴 사실상 24시간 내게 속하는 계약인데도 273년이 나오려면, 사실상 월급을 전부 월세로 다시 토해내는 수준이 아닌가 싶었다.

근데, 숙식 제공에서 식을 담당하는 사람이 호아란이랑 카루라니까 그 정도는 받아야 했다.

월세가 싫어서, 따로 집을 얻어서 사는 것도 안 됐다.

사티는 이제 내가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지 보지를 대령해야 하는, 전용 보지였으니까.

내 전용의 염소 보지였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해서... 사티가 제 몫으로 받는 월급을 전부 들이붓는다고 해도 140년 정도였다.

사티로스의 수명이 200년 안팎이었으니까, 사실상의 종신 계약이었다.

“에... 으? 에?”

“아, 참고로 제복은 이거야.”

6974호에게 사티의 사이즈에 맞는 걸로 빌린 메이드 복을 보여주며 그렇게 말했다.

인간에 비해서 체구가 작은 웨어허니비나 마찬가지로 체구가 작은 사티로스나 둘 다 짜리몽땅한건 마찬가지라서 맞는 사이즈를 찾는 건 쉬웠다.

“이건 어디까지나 임시고, 나중에 제대로 된 걸로 새로 만들어줄 테니까 그때까진 이거 입고 일하면 돼.”

나중에 개꼴리는 디자인의 메이드 복으로 새로 뽑아서 줄 거다.

무릎 위로 30cm 정도는 올라간, 엄청나게 짧은 치마로 해야지.

사티의 키에 무릎 위 30cm면 거의 팬티만 겨우 가릴 수준으로 짧은 치마지만, 괜찮았다.

하고 싶어졌을 때, 일일이 벗기는 것도 귀찮으니 그냥 치마만 위로 들추고서 팬티만 옆으로 제끼고 박아도 될 만큼 짧고, 존나 야한 디자인의 메이드 복으로 만들어줄 거다.

겸사겸사, 아내들한테도 입어달라고 하게 몇 벌 더 만들고...

아무튼.

그 외에, 세부적으로 하는 일이라든지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있자니, 사티가 말했다.

“자, 잠깐만... 잠깐만 오빠... 기다려봐... 전용 보지라니... 대체...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방금 말했잖아. 내가 보지 대라고 하면 언제든지 보지 대주는 전용 보지라고. 디스펜서의 반대라고 이해하면 편하겠네. 내 전용이지만.”

“아니... 그걸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거든...? 오빠...?”

흘끔, 하고 아내들을 보는 사티.

“내, 내 말은... 그래도... 그래도 되는 거야...?”

뭘 걱정하는지는 안다.

근데 이미 아내들과 전부 이야기가 끝난 일이었다.

내 전용 보지니 뭐니 해도, 결국 내 옆에 둘 여자를 늘린다는 건데 아내들이 허락해주지 않는 이상 그럴 수는 없었으니까.

물론, 사티는 아내가 아닌 전용 보지인 만큼 여러모로 대우가 다른 것도 허락받은 이유 중 하나일 거다.

우선... 사티는 어디까지나 내 전용 보지인 거지, 아내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내 고집으로 사티를 내 곁에 두겠다고 결정한 것인 만큼 아내들과 똑같이 대우해줄 수는 없었다.

가장 차별되는 부분은 역시, 아내들과 달리 내 최대 사정 횟수에서 n빵하는 일은 없다는 거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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