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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289화 (289/523)

〈 289화 〉 외전) 서큐버스식 펠라치오 강의 (2)

* * *

“여왕님께서 찾으신... 저희들 중에서도 가장 펠라치오를 잘하는 친구들이랍니다.”

“서큐버스로서의 능력이 다소 부족해서... 그 대신 기교로 메운 친구들이긴 하지만, 여왕님이 찾으신 조건은 오히려 그쪽이었죠?”

그레고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서큐버스로서의 종족 능력이라면, 당연히 서큐버스 퀸인 자신을 따라잡을 서큐버스는 없었다.

한조를 통해서 처음으로 흡정을 한 덕에, 뒤늦게 성장하기 시작했고 아직도 성장중이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서큐버스로서의 능력 자체는 자신을 제외한 가장 고위 서큐버스들인 오망성들에 맞먹거나 그 이상일 테니까.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부족한 점은 있었다.

이제까지는 그 사실을 딱히 의식한 적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지만... 이젠 아니었다.

아직까지도 유스티티아에게서 탈환하지 못한 일등의 자리.

아니, 정확히는 스스로가 납득할 만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매일같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지금.

이제까지의 자신이 얼마나 게을렀는지 뼈저리게 알 수 있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결과가 눈앞에서 나왔으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진짜로 ‘종족빨’이었다고.

유스티티아가 이상한 수작으로 서큐버스인 자신과 차이를...

종족의 차이를 메꾸자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가.

그러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인정하고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자신도 이제껏 딱히 배울 필요도 이유도 느끼지 못해서, 어릴 적에 조기교육을 통해 배웠던 서큐버스로서의 기본 소양 이후로 때려쳤던... 서큐버스로서의 기술을 다시 갈고닦으면 그만이었다.

그래서 녀석이 역시 릴리스가 최고라고 말하게 할 거다.

솔직히 말해서, 이거 말고도 그 바보 녀석이 말했던 ‘신성 조무사’인지 뭔지가 대체 뭔 개소리인지 알아본다거나 나대다가 수명이 대폭 줄어들어버린 바보 녀석의 몸을 어떻게 해야 한다거나, 이것저것 할 게 많긴 했지만...

일단 그거는 나중이었다.

대체 뭔지 감도 안 잡히는 ‘신성 조무사’야 둘째치고 줄어들어버린 수명이야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거니까.

이런 세상이었다.

돈과 권력만 있다면, 소모된 생명력을 채워주고 수명을 늘려주는 수준의... 최상급 영약을 구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 돈과 권력은 차고 넘쳐났다.

다달이 꽂히는 연금들이나 월급은 거진 사용하지 않고 쌓여있었고, 스물둘의 의원 중 하나로 있는 서큐버스도 있었으니까.

원래는 저 망할 오망성 중의 하나가 앉아야할 자리인데 다섯이 전부 짬 때려서, 애꿎은 애가 앉아서 고생하고 있었지만.

아무튼 그런 식으로 일단은 세계 정부내에서도 가장 권력자인 의석에 떡하니 앉아있는 서큐버스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예전의 인연으로 아직 입김이 닿아있는 녀석들은 많았다.

정 녀석들에게 부탁해도 구할 수가 없으면 예전에 잡았던 사흉의 내단들을 도로 내놓으라고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유스티티아의 드래곤 하트 조각도 있었다.

아마 지금의 한조라면 그 정도는 먹어도 충분히 감당이 가능할 테니까.

그러니까, 그 문제는 잠깐 뒤로 넘기고.

지금은... 무너진 서큐버스로서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근데...

눈앞에서 엎드린 서큐버스들을 바라봤다.

“......”

눈에 익지 않은 녀석들뿐인 걸 보니 아직 어린 서큐버스들인 모양이었다.

어린 애들은 좀 그런데...

이제와서 저 어린 것들에게 배워야 한다는 점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어린 서큐버스들은 좀 부담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 늦었는데, 여태까지 기다리고 있느라 고생했어.”

본래 약속대로라면, 한참 전에 불렀어야했는데 릴리아나의 일로 조금 늦어버린 탓에 공간 전이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서큐버스들에게 사과하며 말하자, 휙휙 고개를 내젓는 서큐버스들이 보였다.

“아니에요! 오히려 불러주셔서 정말로... 정말로 황공무지ㅡ”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오망성들과 달리 지나치도록 공손한 서큐버스들의 태도에 다른 의미에서 지끈거릴려고 하는 머리통에 서둘러 말을 끊었다.

“됐으니까 오버 좀 하지마.”

“넵.”

오버하지 말라고 하니까 입을 다물긴 했지만, 두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바라보고 있는 시선들이 많이 부담스러웠다.

동경하는 아이돌을 목도한 그런 얼굴들.

이해는 간다.

내가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나란 존재가 서큐버스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는 존재란건 이해하고 있었으니까.

이해는 가는데...

이해가 되더라도 역시나 부담스러운 시선들에 슬쩍 고개를 돌려서 피하고는 말했다.

“...일단 다들 대충 이야기는 들었지?”

“네, 여왕님. 저희들이 가진 능력이 미흡해서 여왕님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괜찮으니까 됐어.”

아마, 솔직히 말해서 서큐버스로서의 능력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테크닉만 따지자면 쟤네들이 나보다 몇 수는 더 위일테고.

애당초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도 느껴서 오망성들에게 모으라고 했던, 서큐버스들중에서도 특히나 펠라치오를 잘하는 고수들이었다.

정신 나간 년들이라고는 해도 시킨 일은 제대로 하는 년들이니까 그쪽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였다.

“맞아요, 여왕님. 제가 직접 확인도 해봤거든요? 확실히 다들 잘 빨더라고요.”

전혀 궁금하지 않았던 사실을, 구태여 지껄인 시트리의 다리를 결국 걷어찼다.

“아파요오오... 저 다리 부러진 거 같아요, 여왕님...”

“그 다리 아주 뜯어버려서 입에 물려버리기 전에 알아서 다물어.”

“합...”

그런 내 말에 과장스럽게 입을 틀어막는 시트리.

“우후후, 시트리. 그러게 적당히 했어야ㅡ”

“너도 입 닥쳐, 르레이.”

“네엡...”

일단 르레이랑 시트리, 이 두 년만큼은 절대로 서큐버스 퀸을 시키면 안 되는 년들인걸 재차 확인하고서 갑자기 나한테 다리를 걷어차인 시트리나 면박을 받은 르레이에를 보고서 긴장한 듯한 서큐버스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딱히 너희한텐 이러지 않을 거니까 걱정말고. 그래서...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될까?”

그런 내 말에 으음, 하고 침음하던 서큐버스들중에서 한 명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우선, 실례지만... 여왕님의 반려이신 분의 그곳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셔야ㅡ”

녀석의 그곳...

순간적으로 그걸 알아서 뭐하게, 하고 말할 뻔했지만.

이내 저들의 입장에선 당연히 물어봐야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견적을 내봐야지 뭐든 할 수 있는 법이었으니까.

오망성들의 따가운 시선들이 뒤통수에 박히는 것이 느껴졌지만, 한숨을 내쉬고서 손을 움직였다.

“...이만한데? 그리고... 이만하기도 하고.”

손가락을 휘저어서, 허공에 마력으로 수놓듯이 그려낸 녀석의 자지.

이제 대충 눈을 감고도 그릴 수 있을만큼, 눈으로든 몸으로든 익혀버린 자지를 그려내자 숨을 들이켜는 녀석들이 보였다.

“에, 으? 그게... 여왕님의 반려분은 인간이시라고... 들었는데요...?”

“인간 맞아.”

아마도.

예전에는 분명 인간이라고 확신해서 대답할 수 있었는데, 이제와선 녀석이 정말 인간이 맞나 싶어지긴 했다.

가끔 한조가 사실 인간의 탈을 쓴 다른 종족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었으니까.

그래도 아직은 인간이었다.

“이, 인간이... 그... 네, 어... 음... 그”

당혹스러워하며 서로 수군거리던 서큐버스들이 이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였다.

“...죄송합니다, 여왕님. 저희들의 경험이 미흡해서 그런 크기를 가진 인간분은 아직 접해본 적이 없어서요.”

“그 말은...”

설마 답이 없다는 소리인가 싶었는데, 서큐버스들이 말했다.

“그러니 비슷한 크기를 가진... 종족... 미노타우로스의 기준으로 가르쳐드릴게요.”

“혹시 모르니까 켄타우로스를 상대할 때 노하우도ㅡ”

“솔직히 그 두 종족의 것과 비교해도 조금 모자랄 것 같은데...”

“그 이상은 저희들도 잘 몰라서...”

진지한 얼굴로, 서큐버스들이 그렇게 말했을 땐 솔직히 웃을 뻔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해도 갔다.

녀석의 평상시는 몰라도, 그 평상시의 것을 두 배로 늘어난다거나 울룩불룩해진다거나 하는 그건 이미 인간을 벗어난 규격이긴 했다.

그리고, 눈앞의 서큐버스들도 그렇게 판단을 내린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미노타우로스나 켄타우로스를 상대할 때의 방법을 알려준다고 할 줄은 몰랐지만.

한조의 자지가 암컷과 달리 키가 3미터가 넘어가는 거인종에 해당되는 수컷 미노타우로스나 하반신이 말인 만큼, 자지도 말만 한 켄타우로스 수컷에 맞먹거나 그 이상 판단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니, 진짜.

왜 이게 괜히 기분이 좋은 거지.

존나 이상하게.

들어보니, 이미 켄타우로스나 미노타우로스랑도 해본적이 있는 서큐버스들이, 한조의 자지를 보고서 그 두 종족보다 크다고 말한 것이 대체 왜 기쁜 건지 존나 모르겠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하다는 것은 느끼고 있었기에, 씰룩거리려는 입꼬리를 어떻게든 가라앉히고는 말했다.

“그래, 뭐... 그 켄타우로스니 미노타우로스니 뭐든 상관없으니까 어디 한번 말해봐.”

팔짱을 끼며 고개를 까딱이자 네에, 하고 대답한 서큐버스들이 말했다.

“그럼 우선... 여왕님도 아시다시피 펠라치오의 기본은 혀를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인데요...”

“단순히 핥는 데만 혀를 쓰는 게 아니라... 혀를 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당기고, 벌리고, 어지간한 건 혀로도 전부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혀를 쓰는 건 어디까지나 기본이고...”

“펠라치오라고 해서, 꼭 입만 쓰라는 법은 없잖아요?”

그리고 서큐버스들 중에서도 뽑히고 뽑힌, 펠라치오 고수들의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

그렇게 수 시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오했던 서큐버스 펠라치오 강의에 별의별 테크닉들을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오로지 자지에서 정액을 뽑아내기 위한... 착정시키는데에만 치중된 기술들이다보니 좀 많이 그런 것들도 있었지만.

예를 들어서, 펠라치오하는 와중에 꼬리를 사용해서 상대의 전립선을 자극한다던지, 아예 요도 안으로 혀를 집어넣고 직접 정액을 빨아낸다거나 하는 방법들까지.

그 외에도 나도 조금은 할 줄 아는 목으로 자지를 조이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그 응용에 이런저런 것들... 서큐버스만 할 수 있는 온갖 펠라치오 방법들을 계속 듣다 보니까 좀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근데 그렇게 잔뜩 들었는데도 이걸로 끝이 아니라, 다음 단계가 더 있다는 모양이었다.

이른바 심화 과정이라고 하는데, 그 이상의 것들은 일단 듣지 않고 설명을 멈추게 하고서 생각했다.

대체 자지 빠는 방법이 뭐가 이렇게 많은 거지...?

그냥 빨고 핥으면 그만인 거 아니였어?

그리고 그걸 전부 외워둔 얘네들은 또 뭐고.

심지어 지네들끼리도 이제와서는 서로 어떻게 하면 더 잘 빨 수 있는지 펠라치오 토론회가 열려버렸던 것에 이러다간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았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여태껏 내가 알고 있었던 것들은 정말로 기본 소양에 불과했고, 서큐버스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변태 같은 종족이었다는 거였다.

“저기, 여왕님...? 그, 계속할까요?”

그런 내 표정을 봤는지 한 서큐버스가 조심스럽게 물어와서 입을 열었다.

“그만... 이제 충분하니까 그만해.”

“네, 넵...! 여왕님...!”

“아니... 사과할 필요는 없어. 덕분에 많이 알았으니까.”

정말로 너무 많이 알아버렸지만.

아무튼, 이거면 진짜 충분할 것 같았다.

“다들 알려줘서 고맙고... 이만 돌아가 봐.”

“네, 그럼...”

그대로 다시 공간 전이문을 통해서 돌아가는 서큐버스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몰아서 배우느라 고생하셨어요, 여왕님.”

“그러게 저희가 가르쳐줄 때 배우시지 그러셨어요?”

“그 나이가 되어서 어린 애들한테 배우고 좀 부끄럽지 않아요?”

“어휴, 보는 우리가 더 얼굴이 화끈거리네.”

“그나저나 정말로 한조님의 자지가 정말로 그렇게 커요?”

“시끄러워.”

애들이 물러나자마자 또다시 놀려먹으려는 오망성들을 진짜 한 대씩만 후려갈길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참았다.

“너희들도 이제 그만 가...”

오망성들도 이제 그만 돌아가서 하던 일이나 계속 하라고 말하려다가, 문득 떠오른 것에 멈칫했다.

“여왕님?”

“왜 그러세요?”

“...하나만 물어보자.”

그런 내 말에 서로를 보다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오망성들.

“대체 뭘 물어보시려고 이러실까?”

“말씀해보세요, 저희가 아는 거라면 얼마든지 알려드릴 테니까요.”

“저희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왕님.”

조금 말하기 쪽팔리지만.

그래도, 오늘 봤던 것 때문인지 괜히 궁금해져서 물어봤다.

“...서큐버스는, 그... 아이가 잘 생기지 않고 그래?”

“...어머나.”

“여왕님도 참 벌써 그런 걸 걱정하실 때가 됐구나...♡”

키득거리며 웃는 오망성들을 보자니, 괜히 얼굴이 화끈거려서 윽박지르듯 말했다.

“그만 처웃고 대답이나 해.”

그런 나를 보고, 한층 더 미소를 짓던 오망성들이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여왕님...♡”

“서큐버스들은 임신하기 어려운 편이니까 한조님이랑 질펀하게 마음껏 섹스하셔도 된답니다♡”

“아이가 생기더라도, 딱히 아이를 생각해서 섹스를 하지 않는다거나 하실 필요도 없고요. 오히려 많이 할수록 건강한 서큐버스가 태어나니까ㅡ”

“이 씹년들아, 빨리 꺼져.”

“아니, 갑자기 왜.”

“됐으니까 빨리 꺼지라고!”

공간 전이문을 열어서, 그대로 오망성들을 걷어차서 밀어 넣어버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오망성들로부터 재차 확인받은...

서큐버스는 임신하기 어렵다는 소리에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설마 내가 제일 마지막이라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구미호나 드래곤, 거기에 세계수의 정령에 진짜 다양하게 존재하는 한조의 하렘에서, 설마하니 내가 꼴찌로 임신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뭐... 아직 한참 먼 이야기긴 하지만.

일단 임신하기 위해서는, 한조 녀석의 격부터 어떻게든 해야 했으니까.

“......”

괜스레 배를 어루만져보다가,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바라봤다.

“...한조 녀석도 이제 끝난 모양이네.”

아마 휴식 중인 모양인지 다시 차오르고 있는 한조의 사정 횟수를 보니까, 슬슬 돌아가야겠다 싶었다.

재차 한숨을 내쉬고서, 한조 녀석이 있는 꿀벌 왕국으로 향하는 공간 전이문을 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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