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1화 〉 외전) 머메이드 프린세스 (6)
* * *
쯔푹, 쯔푹♡
“흐힛♡ 힛♡ 흐햣♡ 앗♡ 아앗♡”
입 밖으로, 자신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꾸우우욱♡
“흐ㅡ그읏ㅡ♡♡”
꾹, 꾹하고 자신의 안쪽 깊숙한 곳을 찔러들어온 육지인의 자지가, 꾹, 꾹하고 안쪽을 눌러올 때마다 입 밖으로 그런 소리가 흘러나왔으니까.
안쪽 깊숙이 찔러 들어오는 육지인의 자지가, 도려내듯이 자신의 몸을 후벼파내며 다시금 빠져나올 때마다, 눈앞이 번쩍번쩍했으니까.
‘기분 좋아.’
‘자지... 기분 좋아♡’
머리가 멍해진다.
‘처음에는 무지 아픈데, 금방 기분 좋아지니까 기대하고.’
언니가 했던 말대로였다.
비록, 자신은 그 처음에는 무지 아프다고 하는 것도 없었지만.
분명, 처음에 안쪽으로 자지란 것이 들어왔을 때는 순간적으로 따끔하기는 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지 금방 몰려드는 쾌락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잠깐의 통증은, 그보다 더한 기분 좋음에 순식간에 묻혀서 잊혀지고 말았다.
‘자지, 너무 좋아...♡’
푸욱, 푸욱하고 안쪽을 좀 더 후벼줬으면 좋겠다.
더 기분 좋게ㅡ
“오읏♡”
꾸우우우욱, 꾸우우욱하고.
안쪽을 연달아 꾹, 꾹 문질러오는 육지인의 자지.
이것이 어떤 신호인지, 이제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ㅡ
“흐우으읏♡ 흐우웃ㅡ♡”
퓨우우웃ㅡ♡
이제 대체 몇 번째인지 모를 절정과 함께, 또 다시 오줌을 지려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읏차.”
쁘브븝, 하고 자신의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육지인의 자지.
철퍽, 하고 내 배 위로 올라온 자지가, 무척이나 뜨거워서... 마치 불덩이 같은 자지가 보였다.
그리고, 그런 자지에 육지인이 예의 콘돔이라고 불리는 것을 씌우는 것도.
이내 울컥울컥하고 콘돔을... 이제껏 봤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커다랗게 부풀리는 육지인의 정액이 보였다.
“하아, 하아... 하아아...♡”
만약에...
만약에 저것이 내 안쪽에 들어온다면... 그럼 어떻게 될까.
모를 수가 없었다.
애당초, 그럴 이유로 저 콘돔이란 것에 정액을 담아서 바다로 돌아가야 하는 자신이었다.
정액을 담아서 돌아가는 이유는ㅡ 당연하게도 아이를 임신하기 위해서고.
콘돔이 아니라, 몸에 직접 정액을 사정당한다면 그 결과는 하나밖에 없었다.
임신한다.
저만큼 많은 양이다.
일반적으로 콘돔 하나에 든 정액만로도 스물이 넘는 인어는 족히 임신하고 마는데, 이 육지인은 그 일반적인 정액양을 아득하게 넘어서고 있었다.
저런 것을 안에 직접 사정 당하면...
분명, 무조건 임신해버리고 말게 분명했다.
아직도, 기세가 전혀 줄어들지 않은 채로 콘돔을 부풀리고 있는 육지인의 정액이... 내 안을 가득 채운다면...
그렇다면 그건, 어떤 기분일까.
“자, 고객님.”
툭, 하고 내 얼굴 옆에 다시 하나 놓인 콘돔이 보였다.
알록달록, 여러 색상의 콘돔의... 정액으로 빵빵하게 부풀어진 풍선들이 보였다.
...배가 터져버릴지도.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해버릴 만큼, 정액으로 가득한 콘돔을 보니까 직접 사정당한다는 생각이 갑자기 사라지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은 뭘로 해드려요?”
마지막, 그렇게 말하는 육지인의 말에 그런 생각이 다시 사라져버렸다.
“헤...?”
마지막이라니...
좀처럼 사고가 이어지지 않는 머리가 차츰 깨어났다.
하나, 둘...
그런 내 눈에 들어온 콘돔의 숫자.
방금, 내 옆에 놓인 것이 9번째였다.
그리고, 그 말은... 이번 것이 마지막이라는 소리였다.
어느새...?
그야 분명 중간중간에 의식이 사라지긴 했었지만, 대체 어느새...
“끄읕...?”
“네, 다음이면 끝나요.”
추가금을 지불하면, 더 할 수 있다고는 들었지만 자신이 따로 가져왔던 진주는, 아까 전부 털어서 쓰다시피 해버리고 말았다.
육지인에게 지불할 추가금이 없으니, 이걸로 정말로 끝이란 소리였다.
끝...
이대로 끝...?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그리고.
“그...”
이번에는 자신이 ‘당첨’되어서 올라왔지만, 제비를 뽑아왔다는 것부터 이미 이번에 ‘임신할 인어’로 뽑혔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마, 자신이 가지고 돌아갈 저 정액 중에 일부는, 자신에게 돌아오게 될 거다.
어차피 그렇게 될 거라면...
하나쯤은, 그냥 내 멋대로 써도 어머니가... 여왕님이 용서해주시지 않을까?
“마, 마지막은... 안에... 직접... 해줄 수 있을까요...?”
“그건 다른 코스인데요.”
읏, 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일언지하로, 일말의 고민조차 없이 돌려서 거절 당하자 얼굴이 화끈거리고, 서러움이 몰려들었다.
“...아니, 뭐. 그렇다고 그렇게 울쌍은 하지 마시고요.”
곤란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던 육지인이 이내 말했다.
“...뭐, 안에는 곤란하고. 대신 끝나고서 다시 빨게 해드릴게요.”
그 말에, 아직 내 배 위에서 껄떡거리고 있는 육지인의 자지를 바라봤다.
정액과 내 몸에서 잔뜩 나와버린 물로 적셔진 육지인의 자지가.
분명히 더럽다고 여겨져야 할 것인데, 어째선지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자지가.
꿀꺽, 침을 삼키고는 입을 열었다.
“마, 지막은... 아까처럼... 뒤로...”
“그게 마음에 드셨구나.”
네, 알겠어요, 하고.
육지인의 두꺼운 두 팔이 내 몸을 안아 들었다.
그대로, 육지인의 그것이 아닌... 원래의 모습인 꼬리 지느러미를 들려져서, 뒤로부터 내 몸에 닿은 육지인의 자지에 몸을 움찔했다.
“그럼, 넣을게요.”
미처 대답하기 전에, 푸욱하고 안쪽 깊이 찔려온 육지인의 자지에 다시금 신음을 토했다.
쯔푹쯔푹쯔푹♡
“흐힛♡ 힛♡ 흐햣♡ 힉♡ 히윽♡”
허리를 흔들 때마다 의식을 잃은 채로 신음만 흘리는 와중에도 자지를 조여오는 고객님의 보지에, 슬슬 또 정액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흐으으으읏ㅡ♡”
푸슈슈슛ㅡ♡
그런 나보다, 먼저 보지로 애액을 뿜으면서 퍼뜩대는 고객님.
세 번째인가 네 번째부터 다리가 아니라 도로 꼬리 지느러미로 바뀐 고객님의 꼬리가 절정으로 파르르 떨리는 것이 꽤 볼만했다.
뭐, 아무튼.
절정하면서 잔뜩 내 자지를 조여대는 고객님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냈다.
뽀오오옥♡
쭈우욱, 하고 자지를 물고 늘어지다가 결국 자지를 놓아준 고객님의 보지에서, 곧바로 콘돔으로 자지를 옮겨간 내가 사정했다.
울컥울컥...
역시나 이번에도 질내사정이 아니라 그런지 좀 기세가 약한 사정과 함께, 콘돔을 빵빵하게 채우기 시작하는 내 정액과 함께, 침대 위에 널부러진 채로 처음에 꼭 다물려있던 보지라곤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벌어진 보지를 뻐끔거리고 있는 고객님을 바라봤다.
“힛...♡ 히잇...♡ 헤흐...♡”
넋을 놓은 채로 엎어진 채 움찔대고 있는 고객님을 보고 있으려니까, 조금 기세가 좋아진 내 자지가 열심히 콘돔을 빵빵하게 만들었다.
붉은색 콘돔이었는데, 안에 정액으로 가득 차니까 결과적으로 분홍빛이 되어버린 콘돔을, 꽁꽁 묶어다가 고객님의 옆에 놓아줬다.
이걸로 열 개째.
알록달록, 정액으로 빵빵해진 콘돔 풍선들이 고객님 주위로 여러 개 놓여있게 됐다.
즉, 이번 디스펜서 일도 끝난 셈이었다.
뭐, 그거랑 별개로...
아까 약속했던 건 지켜야겠지만.
“...씻는 건 나중에 해야겠지.”
샤워하고 나서 깔끔해진 자지를 빨라고 하면 엄청 실망할 테니까.
조금 찜찜하지만, 그냥 참기로 하고서 고객님의 몸이나 살펴봤다.
인어라 그런지, 인간으로 치면 둔부가 되는 부분 밑으로 쭉 뻗어진 꼬리 지느러미.
머리카락처럼 푸른 비늘을 가진 지느러미가 꽤나 예뻤다.
그리고, 딱히 그런 몸에 눈에 띄는 문양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인어답게 물고기인 부분과 달리, 인간과 별 차이없는 상체도 마찬가지였다.
가슴 밑이나, 허리 같은 데도 딱히 예속 각인은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네.”
일단은 안심해도 될 것 같았다.
“쭈우웁...♡ 쮸으읍♡”
고객님이 깨어나고서 아까 했던 약속대로 자지를 빨게 해주자, 한참이나 의식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린 와중에도열심히 내 자지를 빨아주는 고객님.
몇 번 빨아봤다고, 이제 아까보다 조금은 나아진...
더군다나 아까 가르쳐줬던 걸 제대로 기억하고서, 스윽스윽하고 내 자지를 손으로 잡고 흔들며 빨아오는 고객님이 보였다.
파닥파닥, 하고 귓가의 지느러미를 파닥대면서 맛있다는 듯이 내 자지를 빨고 있는 고객님을 보고 있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으웅...?”
“별거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
혹시 몰라서, 머리카락으로 덮여 있는 목덜미나 목 뒤를 확인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옆으로 치워봤지만, 거기에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까지 확인했으니까, 진짜로 없는 걸로 봐도 될지 싶었다.
진짜 각인이 새겨지는 조건이 뭔지 모르니까 고생이었다.
그렇다고 조건을 알 수 있을 때까지 처녀한테 박아대면서 확인할 수도... 있긴 한데.
처녀인 웨어허니비들이야 잔뜩 있었으니까.
알아내고자 하면, 하나하나 조건을 달리해가면서 박아대다보면 언젠가는 알 수 있긴 할 거다.
근데 그렇게까지는 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쪼오오옵...♡”
물끄러미, 내 자지를 계속 빨아대는 고객님을 보다가, 시간을 확인한 내가 말했다.
“...자, 이제 끝이에요.”
“아으.”
그렇게 말하고서, 머리를 붙잡자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고객님이 보였지만 이미 충분히 빨려준 뒤였다.
이 이상은 나도 슬슬 위험했다.
어디까지나 시간적인 의미에서 위험하다는 거지만.
“자, 그럼 고객님. 슬슬 지명비로 주신다고 하셨던 거, 받을 수 있을까요.”
“으... 네에...”
아까랑은 다른 주머니를 가져오더니, 그 안에서 푸른 빛을 띤 진주를 내게 건네주는 고객님.
예의 ‘바다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물건을 보니, 확실히 안에 잔뜩 기를 품고 있는 물건이긴 했다.
아까 받은 진주랑 달리,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이건 비싸겠네 싶은 생각이 드는 걸 보니까 진짜가 분명했다.
“그나저나... 그대로 돌아가실 수 있겠어요?”
“아... 네... 아직... 남은 약이 있어서...”
다리가 도로 꼬리 지느러미가 돌아가버린 고객님에게 그렇게 물어봤더니, 다시 다리로 바꾸는 마법약이 하나 더 있는 모양인지 그렇게 대답하는 고객님이었다.
단순히 약효의 지속 시간이 끝나서 돌아갔던 모양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구매해주셔서 감사하고ㅡ”
“아, 그.”
대충 확인할 것도 다 했고, 정말로 끝난 듯 싶어서 평소처럼 마무리 멘트를 하고서 가보려는데, 그런 내게 고객님이 말을 걸었다.
“왜 그러세요?
내가 그렇게 묻자, 우물쭈물하던 고객님이 이내 크게 숨을 들이켜고는 말했다.
“다, 다음에... 또... 볼 수 있을 까요...?”
“다음이요.”
다음, 다음이라.
뭐...
“또 지명해주시면요.”
딱히 그런 말밖에는 할 말이 없긴 했다.
지명을 받았다고, 무조건 내가 그걸 수락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 반대로 지명이 없으면 아예 볼 일도 없을 그런 사이니까.
“지명...”
내 말에 그렇게 중얼거리던 고객님이,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저는, 세실이라고 해요. 다음에... 다음에 꼭 다시ㅡ”
“네, 세실님. 그럼 다음에 또 지명해주세요.”
대충 그렇게 대답하고서는 마저 단추를 잠근 뒤에, 바지를 위로 끌어올려 입고는 밖으로 나왔다.
“다음에, 또...”
육지로 올라올 수 있는 인어는, 매년 두 번씩 번식을 위한 정액을 구하기 위해 ‘당첨’된 인어와... 혹은 우수한 마법 능력을 지닌 인어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당장, 자신은 약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다리를 만들 수 있는 마법을 익혀야만 육지로 올라올 수 있었으니까 당연한 수순이었다.
“...응, 다음에. 또...”
그렇게 중얼거리며 세실은 이미 떠나버린 육지인을 떠올렸다.
강한 좆, 그렇게 불리던 육지인.
하지만 그게 진짜 이름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알려주지 않고 떠나가버린 육지인을 떠올리자, 어쩐지 욱신욱신하고 가슴이 아파졌다.
...왜 이러는 거지?
꾸욱, 하고 갑작스레 느껴지는 통증에 가슴 위로 손을 얹어봤다.
“...응?”
그때, 스물스물하고 손등 위로 떠오르는 문양이 보였다.
스윽, 스윽하고 손가락으로 비벼봤지만 지워지지 않는 문양.
“......”
꼬옥, 하고 어쩐지 그 손등을 문지르자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어째설까.
또 다시 그 육지인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음에, 꼭.”
반드시, 다시 만나요.
아마... '다음'은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육지인이 남기고 간... 정액으로 가득 부풀은 콘돔들을 보며 세실은 자신의 아랫배를 어루만졌다.
일을 마치고서, 집으로 돌아올 용으로 유스티티아에게 받은 주문서를 찢어서 만든 공간 전이문을 통해서 돌아왔다.
물론, 멀리까지 출장 나온 김에 그 주변에서 파는 기념품도 조금 산 채로 돌아왔다.
고객님에게 서비스를 과하게 해준 나머지 예정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린 만큼, 늦어버린 나 때문에삐쳤을 아내들에게 바칠 뇌물을 사온 셈이었다.
물론, 뇌물로서 챙겨온 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인어랑 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수영복 차림의 아내들이 보고 싶어져서, 바닷가 근처였던만큼 주변에 있던 수영복 매장에서 아내들에게 어울리는 수영복들도 사왔다.
어째 가게 주인이 수영복을 사는 나를 보고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기는 했지만.
사이즈 별로 수영복을, 그것도 여성용으로만 잔뜩 사니까 그런 거려니 싶었다.
아무튼, 내가 보기에 아내들이 입어주면 존나 잘 어울릴 것 같은 수영복들도 잔뜩 사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
싸늘하다.
특히 릴리스의 표정이 얼음같이 차가웠다.
조금 늦게 오긴 했지만, 그래도 반겨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한 반응이 아니었다.
아니 처음에는 예상한 반응이긴 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면서 말은 해도,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마중을 나오던 릴리스였으니까.
근데, 나를 보더니 저렇게 되어버렸다.
“내, 내가 너무 늦었지...?”
아무 말도 없었다.
이게 아닌가...?
“그, 카르미나. 내가 케이크 사왔는데 먹을래?”
“...그건 먹겠지만, 지금은 그걸 묻고 싶은 기분은 아니구나, 영웅이여.”
카르미나쪽도 마찬가지였다.
릴리스는 그렇다치고, 카르미나마저 좋아하는 케이크를 두고서도 이럴 지경이니 대체 이게 뭐가 어떻게 된건가 싶었는데, 으으음하고 침음성을 삼키던 호아란이 나를 보고는 톡, 톡하고 귓가를 두드리면서 눈치를 주는 것이 보였다.
“...귀?”
움찔, 하고 내가 그런 호아란의 눈치에 귀라는 단어를 내뱉자 안그래도 서늘한 기운을 풀풀 흘리던 릴리스의 눈에서 불꽃이 튀는 것이 보였다.
아니 시발.
대체 뭔데.
내 귀가 뭐 어쨌...
“...뭔데 씨발.”
웬 지느러미가.
“아.”
씨발.
분명히 제대로 확인했는데.
분명 없었는데.
“한조. 우리랑 이야기 좀 할까.”
“네, 네엥...”
팔짱을 끼며 그렇게 말하는 릴리스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