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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318화 (318/523)

〈 318화 〉 아무튼 격이 오름 (3)

* * *

내가 격이 올랐다는 사실은 금방 다른 아내들에게도 알려졌다.

그리고, 유스티티아에게 잠깐 검진을 받은 뒤에 바닥났었던 내 생명력이 늘어난 격만큼 조금 더 늘어난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스스로도 이게 정말로 격이 오른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는데, 유스티티아의 검사 덕에 확신할 수 있었다.

정말로 내가 격이 오른 게 맞았다.

뭔가 존나 허무하게 올려버리긴 했는데.

아무튼, 중요한 건 더 이상 요절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거였다.

보통 초인이 된 자들의 수명은 본래 그 종족의 수명에 1.5배 정도는 더 사는 법이었고, 나 역시 딱 그 정도의 수명이 더 늘어난 셈이었다.

그래도 오십, 육십 정도의 수명이 늘어난 게 고작이라, 딱 인간 평균의 수명으로 회귀한 셈이었지만 사실상 바닥이 나버린 생명력 덕분에 남은 수명이 일 년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간 자체야 한참 벌은 셈이었다.

“그나저나, 원래 격을 뚫으면 뭔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요즘 자주 보는, 호아란이 즐겨 읽는 떡협지에서도 환골탈태니 뭐니하면서 이제껏 쌓았던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고 그러는 게 있어야 하는데, 내 경우에는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

당장 나도 격이 올라갔다는 체감은 별로 들지 않았다.

지금도 발기 중인 상태에선 제대로 강기도 못 뽑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튼.

수명과 마찬가지로 기의 총량이 늘어난다든지 뭐 그런 것이 없었던지라 그렇게 묻자 릴리스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넌 이미 했잖아.”

“아...”

그러고 보니 그랬지.

저번에 죽다 살아나서 환골탈태(물리)한 적이 있었는데 그거 때문이었나보다.

애초에 환골탈태란 건, 격을 넘어선 자가 보다 그 격에 맞는... 완전한 신체를, 그릇을 갖추게 하는 과정인데 내 몸은 이미 아내들이 펼친 한조 조립쇼 덕분에 충분할 정도로 완전한 상태였다.

뭔가 격을 올리긴 했는데 진짜 별거 없었던 이유를 덕분에 알 수 있었다.

이미 다 끝마친 상태여서 그랬던 모양이었다.

확실히 내 경우에는 하드웨어쪽은 이미 완성된 상태였고,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가 안 되고 있던 상태였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충분히 이해가 되긴 했다.

일단, 키도 전에 비해서 많이 자라버렸고 근육도 더 많이 늘었다.

키가 커져서인지, 아니면 실전압축근육이라서 그런지 몸매 자체는 전보다 훨씬 날렵해 보이긴 했지만, 체중은 기어코 100kg을 넘겨버리고 말았으니까 말 다 했다.

그야 뭐, 키가 자랐고 근육도 늘었으니까 그만큼 몸무게가 늘어나는 거야 당연한 거긴 한데.

문득 떠올라서, 좆태창을 오랜만에 열어봐서 확인해봤다.

『이름 : 강 한조』

『칭호 : 개변태새끼, 바람둥이, 색마, 망할 놈, 씹새끼』

『종족 : 인간』

『성별 : 남성』

『신장 : 187cm­>194cm』

『체중 : 92kg­>101kg』

『자지 길이 : 22.8.cm/30.0cm, 62.0cm』

『자지 둘레 : 14.9cm/20.1cm, 41.8cm』

『상태 : 건강함』

대략적인 내 신체 스펙과 그 밖에도 밑으로 이제껏 얻은 포인트를 족족 찍어댔던 정력이라든지 소질이라든지 하는 내역이 좌르르륵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렇게 보니까 단순히 격을 뚫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육체적인 성장도 엄청 많이 해버린 듯싶었다.

릴리스에게 처음으로 좆태창을 받았을 적과 비교하면 머리 반개는 더 자랐고, 몸무게도 이젠 제법 무게감이 느껴지는... 릴리아나의 아이들 둘 정도는 더해도 될 만큼 늘어나 버렸다.

계산 방법이 좀 이상하긴 한데 아무튼 그랬다.

살이 찐 게 아니라 전부 근육이란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이 나이에 키가 더 자랄 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자랐다고 하기보단 늘어났다고 하는 편이 더 맞는 것도 같긴 한데.

아무튼, 자지도 길이는 그대로지만 둘레는 전보다 더 두꺼워져 버렸고, 몇 개월 전의 나랑 지금의 나랑은 얼굴 빼곤 죄다 쌩판 다른 몸이긴 했다.

“그나저나, 이건 또 언제 고친 거야?”

내가 펼친 좆태창을 보면서 그렇게 중얼거리자 릴리스가 인상을 찌푸리고는 말했다.

“뭐, 불만 있어?”

“아니...”

불만이라고 할 건 없지만.

내 복부 위에 떠올라있는 문양에 손을 대고서 고쳐야 하는 만큼, 칭호에 덕지덕지 붙어버린, 전에는 없던 개변태새끼니 바람둥이에 색마니하는 새로운 칭호들은 릴리스가 벌인 짓이 분명했다.

애당초 릴리스 말고는 여기에 개입할 수 있는 존재가 없기도 했지만.

바람둥이란 칭호를 보아하니 정황상 나흘간의 ‘벌’을 받고 뻗어있던 사이에 추가한 모양이었다.

바람둥이라...

본의가 아니었다고 한들, 상처를 준 꼴이 된 셈인 건 마찬가지라서 괜히 마음이 불편해지려고 들었을 때 유스티티아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마침 잘됐는걸. 자, 한조. 이거 받아.”

그리고, 내게 두 아티펙트를 건네줬다.

언뜻 보기엔 그냥 벨트와 장갑처럼만 보이는 두 아티펙트를 보고서 내가 말했다.

“이제 완성된 거야?”

“응, 조금 전에 막... 우연이긴 하지만, 한조가 격이 오른 거랑 비슷한 타이밍이었겠네.”

그러게.

저번에 복구고 뭐고 할 것도 없이 완전히 박살이 나버린 데다가 재료 문제로 한동안 다시 만들거나 하지 못했던 ‘천호의 갑주’와 ‘용 발톱’을 유스티티아에게서 받아서 다시 몸에 차자 무척이나 안심감이... 들질 않았다.

“왜 그래?”

“아니, 그게.”

우연이긴 했지만, 항상 아티펙트를 받고 나면 뭔 일이 터져서 개같이 굴러댄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내 몸을 보호하고, 더욱 강하게 해줄 수 있는 아티펙트를 차고서 안심감보다는 꺼림칙함과 찜찜함만이 느껴졌다.

기껏 나를 생각해줘서 그 좋아하는 잠을 줄여가면서 아티펙트들을 만들어준 유스티티아에게 무척이나 미안한 말이지만 아무튼 그랬다.

솔직히 아티펙트를 차고서 한 번을 제외하면 죄다 죽다 살아남았던 걸 생각하면...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한순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묘한 표정을 짓는 릴리스랑 호아란이 보였지만 이내 릴리스가 흥, 하고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

“대부분의 일은 너 혼자 나대다가 생긴 일이잖아? 그러게, 누가 너 혼자 뻗대래?”

“그것도 그렇구나. 당장 저번 일만해도 우리를 불렀으면 아무런 일도 없었을 테니 말이니라.”

“영웅이 조금 무리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기는 하노라!”

“그렇다는데, 할 말은?”

“...저번에는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할 말이 이것밖에는 없네.

확실히 릴리스의 말도 맞긴 했다.

내가 다친 이유의 대부분은 내가 나대다가 그런 경우가 많긴 했다.

그렇다고 후회하냐 아니냐 묻는다면,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개같이 굴러대긴 했지만 덕분에 카르미나랑 카루라를 구할 수 있었고, 죽다 살아났지만 사티도 어떻게든 구해냈었으니.

그렇게 생각해보니 역시 아티펙트가 있어서 개같이 굴렀다기보다는 아티펙트가 있는 덕에 개같이 구르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살 수 있었다고 보는 편이 맞았다.

뭔가 흐름이 이대로 잔소리로 넘어갈 것 같아서, 냅다 이야기를 돌리기로 했다.

“그래서, 유스티티아? 이거, 저번 것과 같은 거야?”

내 의도를 바로 눈치챘는지 키득거리던 유스티티아가 좀 살려달라는 내 표정을 보고는 이내 어깨를 으쓱이고는 말했다.

“응, 기능 자체는 똑같아. 거기서 뭘 더 추가하거나 하는 건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뿐일 테니까. 대신, 저번에는 출력 조정이 덜 됐던 거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됐으니까 좀 더 효율적으로 됐을 거야. 으음, 역시 직접 사용해보는 쪽이 알기 편할 테니까 한번 써볼래? 필요하다면 재조정도 해야 할 테니까.”

유스티티아의 말에 ‘천호의 갑주’와 ‘용 발톱’을 발동시켜서 착용해봤다.

촤르륵!

순식간에 몸 위로 덮어지는 검은 빛의 갑주와 건틀렛.

전에 비해 두껍게 느껴지는 건, 내 체격에 맞춰져서 조절된 갑주와 건틀렛이 전보다 두꺼워진 근육에 맞춰서 조절된 탓이리라.

전에는 좀 날렵한 느낌이 드는 경갑 같은 느낌이라면, 덕분에 지금은 중갑과 경갑 사이의 느낌이었다.

거기에...

“외형도 조금 바뀌었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재료도 있고, 반대로 빠진 재료도 있었으니까.”

추가된 쪽은 이번에 아리아드가 제공한 세계수의 가지랑 저번에 제모했던 사티의 보지털 쪽일 거고 빠진 건 쉬­라스갈의 독니쪽이겠지.

아무튼, 아티펙트의 발동과 함께 빠져나간 기의 양이나 유지하는데 드는 양을 보니까 확실히 전보다 좀 더 기가 소모되는 양이 훨씬 줄어들긴 한 것 같았다.

단순하게 착용만 하는 거라면 소모되는 기의 양보다는 회복되는 양이 더 많아서, 아예 그냥 계속 입고 있어도 될 것 같은 수준까지로 효율이 좋아진 두 아티펙트에 나도 모르게 감탄하자, 그런 나를 보고 키득거리며 유스티티아가 말했다.

“이번에는 새로 자른... 모두의 털 말고도 재료가 충분하기도 했고, 세계수의 가지는 마나를 모으는데 무척이나 좋은 소재니까. 아리아드한테 나중에 고맙다고 해둬.”

유스티티아의 말에 흘낏, 아리아드를 쳐다보자 생글생글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아리아드가 보였다.

“내가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네에.”

“고마워, 아리아드.”

아리아드한테는 이따 밤에 정성을 가득 들여서 수액을 빨아주는 걸로 잔뜩 서비스해주기로 했다.

언제나 정성 들여서 빨고 있긴 하지만.

뭐, 어쨌든.

시험 삼아서 아티펙트의 이런저런 기능을 확인하고 있을 때, 릴리스가 말했다.

“그건 이제 됐으니까, 강기를 뽑을 수 있게 됐다면서? 어디 한 번 보여줘 봐.”

그렇게 말하며 재촉하는 릴리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했다.

“한... 조금만 기다려봐.”

“기다리라니, 왜?”

의아한 듯 나를 쳐다보는 릴리스였지만, 그런 릴리스에게 당장 강기를 쓰는 건 불가능하다고는 말해줄 수 없었다.

그걸 설명하려면, 발기중에는 강기를 못 뽑는 뭔가 존나 이상한 상태라는 것도 말해야 했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아내들 사이에 둘러싸인 상태여서인지 아직 의무방어전 할 시간도 아닌데 존나 풀발기중인 내 자지 덕에 강기 사용 불가 상태였다.

즉, 일단 강기부터 뽑으려면 존나 풀발기 중인 내 자지부터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게 있어.”

그래서 그냥 그렇게 말하고서,

“후우.”

깊게 숨을 내뱉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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