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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320화 (320/523)

〈 320화 〉 아무튼 격이 오름 (5)

* * *

“다만, 강신은 그만큼 영혼에 무리가 되느니라. 어지간히 강인한 자가 아니라면, 받아들인 혼이 지닌 경험과 지식에 짓눌려 자아가 부서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노라.”

엄청난 능력인 만큼 당연하게도 그만한 대가가, 페널티가 있기는 한 모양이었다.

사실 그럴 만도 한 것이 경험과 지식이란 것은 결국 정보였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대가리가 강제로 데이터를 쑤셔 박아대는데 멀쩡한 것도 힘들었다.

심지어 이 경우에는 데이터만 쑤셔 넣는 게 아니라, 영혼 그 자체를 연결해서 쑤셔 박는 경우였다.

“...설명만 들어도 엄청 위험할 것 같은데?”

“음! 확실히 위험하긴 하노라. 그러니, 이런 식으로 사전의 준비가 필요한 것이니라.”

딱, 하고 바닥을 뱀 머리가 달린 황금 지팡이로 두드리는 카르미나.

그런 바닥에는 카르미나가 몇 시간에 걸쳐서 그려놓은, 문자라고 해야 할지 그림으로 가득한 주문진이 보였다.

“아무튼, 위험성도 위험성이지만 여러 영혼을 강신시킬수록 자아가 무너질 위험이 있는 만큼... 할 수 있다면 가능한 뛰어난 영혼으로 해야만 하는 법이니라.”

“음... 이해했어.”

사실 카르미나 그렇다니 그런 모양이구나 하고 넘어간 느낌이긴 했지만.

“그래서? 그 강신이란 거... 결국 쟤한테 강신해줄 영혼이 필요한 거 아니야? 그건 어쩌려고?”

팔짱을 낀 채 그렇게 말하는 릴리스의 말에 음, 하고 고개를 끄덕인 카르미나가 말했다.

“과거에는... 역대 나르메르 왕가의 역사를 통틀어서도 제일의 재상이라고 불리던 호메루스나 건축가이자 사상가이며 동시에 3대에 이은 파라오들의 스승이기도 했던 바르바이 같은 자들의 영혼으로 강신을 했지만, 그들은 이미 계약을 다하고 안식하게 된 지 오래이니 불가능하느니라. 그렇다고, 여와 계약한 다른 이들은 강신에 동의한 자들이 아니니 그들 역시도 이번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느니라.”

죽음으로도 거스를 수 없는, 혼과 혼으로 맺어진 계약으로 영혼을 다루는 나르메르의 사령술.

단순히 사령술사의 일방적인 지배가 아닌, 상호간의 계약으로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나르메르의 사령술이었다.

죽은 자를 마음대로 부리지 못한다는 제한을 받는 대신, 생전의 힘을 거진 그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사령술인 셈이었다.

그리고 앞서 호메루스나 바르바이 같은 이들은 ‘나르메르 왕국의 번영’이란 계약으로 자신들의 혼을 무구한 나르메르 왕가의 파라오들에게 바친 존재들이었다는 모양이었다.

죽어서도 왕가를 위해, 자신들이 평생을 일구었던 나라를 위해, 또한 그들 자신들의 후손들을 위해 영원한 충성을 다하기를 맹세한 이들.

하지만 그들은 카르미나가 나르메르 왕국의 파라오임을 포기하고, 나르메르 왕국 역시 이 세상에서, 당사자들을 제외한 모두가 모르는 사이에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날에 계약의 종료와 함께 안식하게 됐다.

그러니 이제껏 아무리 재능이 부족한 파라오라고 한들 현인신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정치인이자 통치자로 만들어줬던 두 영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애당초 나르메르 왕가를 통치하기 위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온 이들을 나한테 강신시켜봤자 하등 쓸모도 없겠지만.

거기에 카르미나에게 아직 남아있는, 황금의 전사들 역시도 죽어서도 카르미나에게 충성을 다하는 맹세는 했지만 그것이 강신에까지 동의한 것은 아닌 모양이라 이번에는 쓸 수 없는 모양이었다.

하나같이 초인급에 이르른 자들을 부릴 수 있다는 점에선 확실히 대단한 능력이긴 했지만 역시 제한이 많다는 점에서는 시체박이들이 쓰는 사령술과는 장단점이 있긴 한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카르미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 대신에, 영웅에게는 그들에 못지않은 영혼이 있으니 괜찮느니라!”

“나한테?”

“음!”

고개를 끄덕이는 카르미나를 보고서 살짝 당황했다.

그리고 내 몸을 한 번 바라봤다.

예전에 그 좆같은 흡혈귀년이나 촉수괴물 새끼처럼 몸에 웬 망자가 들러 붙어있나 싶어서 확인해봤지만, 다행히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죽으라며 저주를 퍼붓는 귀신같은 건 없었다.

내가 옛날에 막 살긴 했지만, 죽어서도 원망받을 법한 짓을 하지 않기는 했지.

애초부터 누굴 죽인 적도 없었지만.

그럼 대체 무슨 영혼이 나한테 있다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영혼을 수집하고 다닌 기억이 없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위대한 별 읽는 자, 호메루스나 주춧돌을 세우는 자, 바르바이조차도 결코 경험으로는 앞설 수 없는 존재, 무구한 세월 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지닌 영혼이, 영웅에게 예속해 있지 않느냐?”

그런 카르미나의 말에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믿기지 않게도 일만 년이 넘도록 처녀였던, 신에서 한낱 거대한 짐승으로 몰락하고 또 짐승에서 지금은 작고 귀여운 흰 고양이로 영락해버린 암무트였다.

무구한 세월이라는 말에, 그녀 말고는 딱히 떠올릴만한 것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게 된다고?”

“음! 과거라면 몰라도 지금의 암무트는 신성의 대부분을 잃었으니 가능할 것이니라! 더욱이, 영웅과 암무트는 서로 영혼으로 연결되어있으니, 사실 호메루스나 바르바이같은 영혼을 영웅에게 강신시키는 것보다는 더 수월할지도 모르겠구나! 이미 둘의 영혼 사이에 연결이 있으니, 그를 이용하면 그만일 테니 말이다!”

생각해보니, 그럼 이건 필요 없겠구나 하고 중얼거린 카르미나가 휘적휘적하고 지팡이를 휘저어서 주문진의 몇 부분을 고치는 것이 보였다.

“음, 이제 됐노라! 그보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간 쌓아온 암무트의 경험과 지식이 그 둘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하다는 것인데... 이백년을 살았다는 호메루스나 이백 오십을 살았다는 바르바이조차도, 암무트와 비교하면 갓난 아이나 마찬가지이니...”

이백 살이랑 이백오십 살이랑 만 살을 비교하면 한참 응애긴 해.

“뭐, 적당히만 하면 될 것이니라!”

“그게 돼?”

“음! 여길 적당히 손보면 될 것이다!”

뭔가 엄청 적당하게 말하는데...

그보다 자꾸 주문진을 고쳐대는 것이 신뢰감이 뚝뚝 떨어져 가고 있었다.

아니지, 그때 그때 주문진을 수정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이해도가 높다는 거니까 오히려 신뢰성이 늘어야하나...

근데, 애당초 경험과 지식을 전수해주는 건데 그걸 암무트가 허락해줄까?

­나는 괜찮다, 나의 주인이여.

내 안쪽에서 들려온 암무트의 목소리에 당황했다.

괜찮다고...?

말이 경험이나 지식이지, 말 그대로 암무트의 기억을 내게 공유하는 셈인데 괜찮은 게 맞나 싶었는데 암무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무리 내가 이리 영락했다고 한들, 주인에게 보여줄 기억 정도는 스스로 고를 수 있노라. 더욱이 나, 죽음으로 심판하는 자, 암무트. 수많은 전사과 영웅이 내게 시련을 받아 세상에 이름을 남기는 것을 보아온 자. 주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경험과 지식은 무수하니, 적어도 아무런 힘도 없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도움이 주인에게 될 것이다.’

우웅, 하고 들려온 암무트의 말에 혹시나 해서 말했다.

‘혹시 저번 일 아직도 신경 쓰고 있는 거야?’

촉수 괴물의 촉수에 몇 초도 못 버티고 뻗어버린 걸 아직도 신경 쓰고 있나 싶어서 물었는데, 암무트의 대답이 없었다.

신경 쓰고 있던 거 맞구나...

그럴 필요는 없는데.

그때 몇 초라도 암무트가 막아서면서 힘을 줄여준 덕에 나도 촉수에 개박살나지 않았던 걸 테고.

­나는?

응, 호아도 힘내줬지.

심상으로 전해져오는, 너무 대충 말하는 거 아니냐는 호아의 꿍시렁거리는 소리에 사과했다.

아무튼.

“...어쨌든, 암무트도 그렇다면야 뭐.”

“음? 혹시 지금 암무트가 뭐라고 했느냐?”

“응, 괜찮다더라.”

“그건 다행이구나! 아직 암무트에게 허락을 구하지는 않았었으니!”

그런 건 미리 허락부터 받고서 해야 하는 거 아냐?

뭐, 됐다.

결과적으로 암무트도 강신에 동의했으니.

“...그래서 그 강신이라는 거, 내가 어쩌면 되는 건데?”

“음! 영웅은 딱히 무얼 할 필요가 없으니 안심하거라. 그저 이곳에 서 있으면 되니까, 그리고 암무트 역시 소환해서 저곳에 앉아있게 하면 되노라.”

카르미나가 지팡이로 가리킨, 주문진에서 두 비어있는 공간을 보고서 고개를 끄덕이고서 내 자리에 섰다.

그리고 암무트 역시 불러내서, 나와 마주 보는 방향에 위치한... 마찬가지로 비어있는 공간에 앉게 했다.

“그럼 시작하마!”

딱, 하고 지팡이로 다시금 땅을 내리찍은 카르미나와 함께, 주문진이 빛을 발했다.

“오...”

주문진에서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빛이 뿜어지면서 그런 빛에 휘감긴 카르미나가 보였다.

저렇게 진지한 표정의 카르미나는 오랜만인데.

내가 첫눈에 반했던, 죽어간 자들을 위령하는 춤을 추며 미소를 짓던, 울면서 미소를 짓던 카르미나가 떠오르게 하는 얼굴의 카르미나였다.

그때의 카르미나는 정말로 아름다웠지.

물론, 지금도 아름답긴 한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짤랑, 하고 카르미나의 지팡이 끝에 걸린 황금 고리들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소리와 함께, 몸이 뭔가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응...?

그리고 눈앞에 있는 ‘내’가 보였다.

­어...?

잠깐만, 내 눈에 내가 왜 보여?

그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내’ 몸에서 내가 삐져나왔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당황하지 마라, 나의 주인이여. 그저 혼이 분리된 것뿐이니.

그리고 내 앞에서 털을 고르며 그렇게 말하는 흰색 고양이, 암무트도 보였다.

정작, 암무트 역시 ‘내’ 맞은 편에 멍하니 앉아있는데.

아니, 그보다.

­혼이 분리됐다니, 그럼 죽었다는 거야?

­그럴 리가 없잖는가, 나의 주인이여. 하지만... 곧 의식이 시작될 것이니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재 주인은 딱히 죽은 것은 아니지만, 혼이 백에서 나온 상황인 것은 분명하니, 자칫하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아니.

무슨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그렇게 간단하게 하냐고.

그렇게 생각했을 때.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노래하듯이, 카르미나가 주문을 영창하는 것이 보였다.

동시에 더욱 강해진 황금빛이, 나랑 암무트의 몸을 감싸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럼, 잠깐 실례하마. 나의 주인이여.

그렇게 말한 암무트가 내 몸에 빨려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아니, 씹.

네가 거기로 들어가면 어떡해.

강신이라더니 진짜 혼을 끄집어내더니, 내 몸에다가 암무트의 영혼을 쑤셔 박아넣을 줄은 몰랐다.

저러다가 잘못되면 반대로 내가 암무트의 몸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고양이가 되는 건 둘째치고, 강제로 성전환을 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하던 차에 내 몸에 빨려 들어간 암무트는 몇 초도 안 돼서 도로 튀어나왔다.

­끄으응...

분명 몇 초도 안 돼서 나왔는데.

거기에 분명 암무트 역시 혼만 삐져나온 상태일 텐데도 딱 봐도 영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 느껴지는 얼굴의 암무트.

분명 눈앞에 있는 암무트 역시, 영혼이 분리된 상태인데 그 영혼의 안색이 시퍼래진건 대체 무슨 원리일까.

아무튼 뭐가 잘못되기라도 한 걸까 싶어서 말을 걸려고 했더니, 암무트가 말했다.

­그릇이... 생각보다 컸구나, 나의 주인이여. 분명 이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텐데...그 탓에 염두했던 것보다 너무 많은 기억을 두고 와버리고 말았노라...

­뭐?

­...보게 된다면 알 것이다. 다만, 너무 보지는 말아다오. 아무리 변태 같고, 후안무치한 나의 주인이라해도 여자의 치부를 너무 들춰보지는 않을 거라 믿겠노라.

잠깐만, 암무트.

내 평가가 왜 그래?

변태 같은 건 나도 인정하는 바이니 둘째치고 후안무치는 너무한 거 아닌가.

­이러니, 내가 주인을 보고 후안무치하다고 하는 것이다.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내가 따져 물어도 슬쩍 고개를 돌려버리는 암무트에게 다시 뭐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쁘흡!”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도로 빨려 들어가듯되돌아와 버린 내 입 밖으로 공기를 쥐어 짜내는 듯한 앓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통증은 없는데, 충격을 받은 그런 느낌이었다.

살짝 멍하고 어질어질한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 그런 내 귓가에 카르미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역시 여이니라! 강신의 의식은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지 펼쳐본 것은 여로서도 처음인데 무사히 성공했구나!”

뭐?

그런 카르미나의 말에 정신이 확 들었다.

“안전하다매!”

“그 말대로 안전했지 않으냐!”

처음이라면서 안전한지 아닌지 대체 어떻게 아는 건데.

너무나도 당당하게 그렇게 말하는 카르미나의 말에 무심코 몸을 더듬어봤지만, 딱히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였다.

조금 있던 어지러움도 금방 가신 걸 보니 확실히 별 탈은 없어 보이는데.

근데.

“...딱히 뭐가 바뀐 것도 안 느껴지는데?”

“기억과 경험이 한꺼번에 동화되면 혼란스럽지 않겠느냐?아무튼, 영웅이 암무트에게서 받은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면 차차 보이게 될 것이니 그건 걱정하지 말거라.”

그래서 암무트도 보게 된다면 알 거라고 했던 거구나.

“하지만, 어쨌든... 무사히 의식이 성공해서 다행이로구나...”

그렇게 말하는 카르미나의 안색이 영 좋지 않아보이는 것을 뒤늦게 눈치챘다.

파래진 안색과 함께,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카르미나가 이내 휘청거리는 것을 보고서 황급히 그런 카르미나를 끌어안았다.

차갑다.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반면, 시리도록 차가운 카르미나의 말에 내 몸에서도 핏기가 싹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괜찮아? 몸이 너무...”

내 품에서 카르미나가 후후, 웃으며 말했다.

“본래다섯 이상의 술사들이 모여서 해야 하는 의식을 홀로 진행해서 지친 것뿐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노라... 하지만, 과연 힘이 들긴 하구나...그러니 영웅이여, 어서 여를 꼭 끌어안고서 잘했노라고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칭찬해주거라!”

“......”

걱정했는데 마지막에 보태는 말을 들으니까 생각보다 멀쩡한 듯 싶었다.

그래서, 한숨과 함께 그런 카르미나에게 딱밤을 날렸다.

“으긋...! 가, 갑자기 이게 무슨...”

내게 딱밤을 맞고서 이마를 부여잡고 울상을 지으려던 카르미나가 부탁했던 대로 꼬옥 끌어안아 줬다.

이번 강신이 뭐니하는 것에 본인이 이렇게 될 정도로 힘이 든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서 멋대로 진행해버린 벌로 딱밤을 날렸으니, 이제 그 다음... 이렇게 되도록 힘써준 카르미나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이 남았다.

그래서, 꼬옥 끌어 안아주고서 카르미나에게 말했다.

“사랑해, 카르미나.”

“이, 이마가 조금 아프지만, 그래도 끌어안아 줬으니 용서해주마...! 크흥... 그보다 영웅이여...? 아직 쓰다듬은 멀었느냐...?”

살짝 눈물이 맺힌 채로 그렇게 말하며 내 품에 파고들어 오는 카르미나를, 아주 꼬옥 끌어안고서 쓰다듬어줬다.

“좋구나아... 이대로 계속... 잠깐 눈을 좀 붙일 테니, 계속 쓰다듬어주거라아...”

그대로, 비칠대며 내 품에 얼굴을 묻은 카르미나가 잠에 들 때까지 계속해서 쓰다듬어줬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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