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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 (350)화 (350/523)

기신 (1)

에일레야가 하렘에 들어온 지 오늘로 벌써 이주가 지났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에일레야도 제법 적응했는지 이젠 처음 때처럼 주눅이 들어있거나 하진 않았다.

챙겨주길 좋아하는 호아란이나 친화력이 장난이 아닌 카르미나, 전부터 에일레야를 많이 챙겨주고는 했던 카루라...

거기에 전용 보지로는 2호인 후배지만 하렘에 들어온 순으로는 선배인 사티가 여러모로 도와준 덕분에 처음 며칠 동안은 겁에 질린 강아지처럼 굴었던 에일레야였지만 이젠 여전히 눈치는 좀 보더라도 살짝살짝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가 됐다고 해야 하나.

적어도 내가 보기엔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물론 아직도 릴리스는 영 어려워하긴 했지만 이건 뭐 어쩔 수 없는 거려니 치기로 했다.

나도 가끔 무서워서 쫄기도 하는데 에일레야라고 별수가 있는 것도 아닐 테고, 내가 에일레야의 입장이었어도 충분히 그럴만도 했으니 말이다.

거기에 둘의 사이가 전처럼 안 좋은 것도 아닌 게 날 변태 새끼니 뭐니 하면서 조리돌림할 때는 호흡이 착착 맞는 것이 전과 비교하면 릴리스랑도 많이 친해진 것은 분명했다.

내 욕을 할 때만 둘의 사이가 급격하게 좋아지는 것을 내가 좋아해야 하는 것도 좀 웃기긴 한데, 앞으로도 계속 한집에서 같이 살 둘이 사이가 안 좋은 것보단 훨씬 나으니 좋은 거라고 여기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에일레야가 릴리스랑 사이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 일주일 전에, 처음으로 에일레야의 뒷보지를 개통시켰을 때 이후부터였던 것 같기도 했다.

보지가 있는데 대체 왜 그딴 곳으로 해야 하냐고 난리를 치던 에일레야라 좀 고생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에일레야만 차별할 순 없으니 결국 뒷보지 처녀를 뚫을 수 밖에 없었다.

내 욕망은 배제하고서라도 에일레야만 해주지 않는다던 혹은 에일레야만 빼고 해준다던 어느 쪽이건 차별하는 셈이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사티 때랑은 달리 일단 박고 나중에 설득하기로 해서 그런지 그때 에일레야에게 온갖 쌍욕을 다 들어버렸다.

그랬더니 갑자기 릴리스랑 사이가 좋아지더라고.

릴리스는 정말로 사고였긴 했지만, 에일레야의 경우에는 사고를 가장한 채로 뒷보지를 뚫어버렸는데, 하필 그게 릴리스가 당했던 거랑 비슷했던 것이 계기가 됐던 걸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억울한 건, 릴리스도 그렇고 에일레야도 이젠 뒷보지로도 잘만 가게 돼버렸으면서 왜 지금까지도 나만 가지고 변태라고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거지로 뒷보지 처녀를 뚫다시피한 처음 때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뒷보지로도 잘만 내 자지를 받아들이면서 절정하게 된 지금은 나한테 변태라고 할 자격이 없지 않나 싶고.

나보고 뒷보지나 쑤셔대면서 좋아하는 개변태라는데, 그러는 자기도 뒷보지를 쑤셔져서 헐떡이면서 좀 너무하지 않나.

객관적으로 나나 에일레야나 둘 다 개변태년놈이면 몰라도 나만 개변태 소리를 듣는 건 아니다 싶었다.

가만 생각하니까 조금 화나는데, 오늘은 둘한테 엉덩이로 자지 조르기를 해보라고 시켜볼까.

기왕이니 릴리스랑 사이가 더 좋아지라고 둘을 동시에 안아도 될 것 같았다.

나란히 엎드린 채, 엉덩이를 벌리고 자지를 졸라오는 릴리스랑 에일레야를 상상하니 꼴리기도 하고.

뭐, 아무튼.

에일레야의 건은 그렇다 치고, 에일레야가 하렘에 들어오면서 이주가 지난 만큼 그 외에도 바뀐 것은 많았다.

집 안...

그러니까 의무방어전 쪽으로는, 이젠 보통 두 명씩 동시에 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여기에 사티나 에일레야가 종종 끼고는 했다.

아직 아내들로만 셋을 동시에 안는 건 무리지만, 아내들 둘에 사티나 에일레야를 끼는 식으론 셋도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 됐다고 하면 좋았다.

비교적 살짝 조루가 되긴 하지만 아내들에게 사정해줘야 할 사정 횟수가 횟수다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

그렇게 살짝 조루가 된 나보다 먼저 아내들이 먼저 가버리기도 하고.

아무튼, 내적으로도 그렇고 외적으로도 바뀐 것이 많았다.

특히 전이랑 비교해서 눈에 띄게 바뀐 걸 말하자면 사실상 은빛 늑대단과 우릴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시피 했던 것이 지금에 와선 내 말을 따라서 이주해온 은빛 갈기 일족들이 종종 보이게 됐다는 것 정도?

은빛 갈기 일족 말고도, 이젠 일반인도 흙을 퍼먹는 게 아닌 이상 돌아다녀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정화된 땅에, 이것저것 세우기 위해 고용된 드워프를 비롯한 인부들도 많이들 돌아다니게 됐다.

그중 대부분은 당연히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넘어온 은빛 갈기 일족들이 지낼 집을 짓고 있지만, 일부는 드디어 우리가 살 집을 짓기 시작하기도 했다.

여기서도 보이는...

하루하루 몰라보게 지어지고 있는 우리 집을 한 번 쳐다봤다.

미리 상아탑의 마녀들이 터를 다진 땅에 뚝딱뚝딱 저택을 지어 올리는 드워프들을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장인 종족이라고 이름 높은 종족답게 인간이라면 한 달은 걸릴 법한 일을 하루마다 해치워대니까 벌써 지어지고 있는 저택의 윤곽이 대충은 보일 지경이었다.

거기에 기술적인 면모는 달릴지라도 인부로 은빛 갈기 일족들... 그러니까 힘으로는 둘째가면 서러울 웨어울프들이나 드워프랑 같이 고용된 오크나 미노타우로스같은 종족들이 달라붙으니까 진짜 장난 아닌 속도로 저택이 지어지고 있었다.

저러니까 노가다판에서 인간족을 쓸 일이 없지.

기술자로서는 드워프 한 명이 인간 열 명 몫은 하고 인부도 하나하나가 서너 명 몫은 하는 웨어울프들이나 오크, 미노타우로스 같은 종족이 인부 노릇을 하는데, 저택을 짓는데 붙은 드워프만 다섯에 종족을 불문하고 인부만 수십 명이었다.

단순 계산만으로 인간으로 치면 수백 명이 달라붙은 셈이니 하루하루 몰라보게 달라지는 이유가 있었다.

아무튼, 집이 빨리 지어져 가는 건 좋은데 살짝 속이 씁쓸했다.

말로는 많이 들어봤지만, 마법 없이도 정과 망치 하나만으로 뚝딱뚝딱 별걸 다 만들어대는, 평범한 인간이라면 경쟁 상대조차 될 수 없는 드워프들의 실력을 봐서 그런 것도 있고, 저 드워프들을 고용하는데 남아있던 통장 잔고를 죄다 저기에 꼬라박았다고 생각하니까 입맛이 쓴 것도 이유였다.

나르메르 왕국에 쳐죽인 페도 해골이 드랍한 지팡이에 달려 있던 보옥에 이것저것 팔고, 또 여기까지 오느라 준비한 것들을 사는 데 쓰고도 상당히 남아있던 돈들이 저 저택을 세울 자재랑 드워프들의 공임비로 증발해버린 것이다.

돈이야 나중에 또 벌면 되고, 집은 한 번 지으면 평생을 살 수 있으니까 아깝다고 여기면 안 되긴 한데...

“아깝네...”

원래라면 평생 먹고살아도 남았을 돈이 한순간에 증발하니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워낙 돈이 없이 살아왔던 것 때문이리라.

그냥 처음부터 아내들의 도움을 받았으면 이럴 일도 없었지만.

돈 쓸 일이 없어 쌓아두기만 하던 호아란이나 쓰기는 꽤 썼지만, 그래도 쌓이는 돈이 더 많았던 릴리스, 거기에 실험 외에는 돈을 쓰는 일이 별로 없던 유스티티아가 조금만 보태줬어도 저보다 더 큰 저택을 짓고도 남았을 거다.

내 통장도 텅장이 아니라 꽤 많이 남았을 거고.

그래도 집만큼은 내 돈으로만 짓고 싶었다.

첫 내 집이기도 하고, 아내들과... 앞으로 태어날 내 아이들의 집이기도 하니까.

이대로라면 아내마다 한 명씩만 낳아도 방이 모자라서 집을 증축해야 할 판이긴 했지만 그땐 그때 가서 생각해보면 그만이었다.

“호아.”

“그래그래, 집중할게.”

딴생각 좀 그만하고 집중하라는 호아의 잔소리에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서 손에 들고 있는 도철의 내단의 기운을 천천히 녹여서 흡수해갔다.

대부분의 것들은 아내들이 도맡아서 해결해주느라, 사실상 의무방어전 외에는 할 것이 없는 내가 요즘 들어서 하는 일이 이거였다.

본래, 호아란이 몸에 지닌 채 천천히 자연스레 몸에 녹아들도록 하라고 조언해줬던 도철의 내단을, 내가 직접 흡수하는 거.

굳이 급하게 도철의 내단을 흡수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이전에도 초인에 맞먹는 수준의, 격이 오르고 나도 초인이 되고서는 어지간한 초인 둘이 합친 것보다 많은 양에 비해서, 순수하게 기를 다루는 법은 웨어울프인걸 빼면 딱 초인 평균 수준인 보리스만도 못한 것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녹여 먹어야 하는 사탕을, 그렇게 녹여먹는 대신에 깨부숴서 먹는게 더 힘든 것처럼 직접 도철의 내단을 녹여내고 흡수하는 것만으로도 기를 다루는 능력이 빠르게 숙련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단순히 내단, 기의 덩어리라면 몰라도 도철은 ‘사흉’ 중의 하나로 호아란과 릴리스가 직접 잡아죽였던 파멸급의 네 몬스터들 중에서도 독을 뿜어내며 사천을 초토화시켰던 놈이었다.

죽어서도 그 넓은 땅에 풀 한포기 안자라게 할 정도의 독기를 지니고 있던 놈이라 그런지, 그 놈이 품었던 내단도 당연하게도 장난 아니게 많은 독을 품고 있었다.

이걸 그냥 흡수하면, 당연히 그 독을 통째로 들이켜는 셈이었다.

흡수하기 전에, 독부터 정화하고서 그 다음에도 최상급 영약을 넘어서서, 드래곤 하트보다 두어단계 낮은 정도에 불과한 도철의 내단이라 품고 있는 기를 흡수하는 것도 어지간히 힘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까 수련에도 써먹을 수 있다, 뭐 그렇다는 거였다.

물론 이제야 겨우 심기체의 도리 중에서도 체 정도만 깨우치고, 그쪽의 주술도 서너개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내가 도철의 독기를 정화시키는, 기를 도리를 깨우쳐야만 할 수 있는 걸 할 수 없으니까, 정말로 독기를 정화하는 쪽은 내 머리 위에 앉아있는 호아였지 내가 아니였다.

나는 어디까지나 그런 호아에게 정화하는데 드는 기를 제공하는 느낌이었다.

나도 호아를 따라서 조금 돕고는 있긴 한데, 도자기를 빚을 때 대충 손으로 밑엘 받쳐주고 있는 느낌으로 돕고 있는지라 별 도움은 안 될 거다.

차근차근, 호아가 하는 걸 보면서 어느 정도 요령은 익혀나가고 있긴 한데...

내가 직접 이걸 정화까지 해서 흡수하려면 1년은 족히 걸리지 않을까.

아무튼.

그렇게 호아가 찔끔찔끔 정화시킨 도철의 기를 흡수하고 있을 때, 무언가 덜컥하고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윽고, 뱃속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참지 못하고서 입을 벌렸다.

“부엑...”

그대로 헛구역질을 하자 목구멍에서 올라온 검게 죽은 피를 쏟아져나왔다.

그 중 몇 방울은 옷에도 튀었는데, 치이이익하고 옷이 녹아내리는 걸 보니까 내가 지금 쏟은 피에도 독기가 스며든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런 걸 목구멍으로 넘겨서 토해낸 나는, 당연히 목도 뱃속도 죄다 씹창이 나버렸다.

대충 배를 매만져보니 움푹하고 파고드는 손을 보니까, 내장이 통째로 녹아내린 모양이었다.

“호아아...”

그러게 집중하랬잖냐고 한숨을 내쉬는 호아의 잔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근데 이번엔 제대로 집중했는데.

집중은 했지만, 살짝 실수한 것뿐이었다.

기를 흡수하는 양을 살짝 조절하는 데 실패해서, 미처 호아가 정화하지 못한 도철의 독기까지 몸에 들인 탓이었다.

살짝 실수한 대가로 한 바가지나 되는 피를 토한 것도 모자라서, 독기에 내장도 흐물흐물 녹아내려 버린 게 느껴지는 건 좀 많이 큰 것 같긴 한데.

뒈질 정도는 아니었으니 괜찮았다.

“...오늘은 그냥 여기까지만 할까?”

“호아.”

평소보다 이르긴 했지만, 도철의 내단을 흡수하는 건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그래도 오늘 흡수한 도철의 기만으로도 내 최대 사정 횟수가 열 번은 더 늘어났다.

그 대신에, 몸에서 도철의 독기를 몰아내고 씹창나버린 장기들을 재생시키는데 그 몇 배나 되는 기가 소모되긴 했지만.

아무튼 휴식하거나 뭘 먹거나 하면 도로 차는 횟수가 줄어든 거랑 최대 횟수가 늘어난 거랑은 확연히 다른 거니까 이득이었다.

어제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한층 더 성장한 셈이긴 했으니.

녹아내린 내장을 회복하느라 줄어든 횟수도 아내들의 젖을 빨면 회복할 거고, 늘어난 최대 사정 횟수도 대략 열 번인만큼이니 아내들에게 공평하게 한 번씩은 더 사정해도 될 만큼 벌었다.

하루 종일 명상하며 축적하는 기로는 하루에 고작 한 번가량 늘어나는 정도에 족하니, 피 좀 쏟은 대신에 그 열 배나 성장한 건 무척이나 컸다.

뭐, 어쨌든.

그렇게 늘어난 사정 횟수를 써먹을, 엉덩이를 흔들며 자지를 졸라댈 릴리스랑 에일레야의 뒷보지에 잔뜩 정액을 쏟아줄 의무방어전까지 남은 몇 시간 동안은 어제 보게 된 암무트의 기억을 통해서 새로 배운 거나 시험해보려고 했는데, 저만치서 손을 흔드는 호아란이 보였다.

그런 호아란의 팔에 걸려있는 바구니도 보였고.

“밥 왔나 보다.”

“호아.”

마침 막 다시 회복한 위장에서 꼬르르륵 소리가 나서, 냉큼 몸을 일으켜서 호아란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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