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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 (356)화 (356/523)

기신 (7)

“어...”

다름 아닌 천매화가 스스로 입고 있던 도포 자락을 벗어 내려서 그런 거였다.

“비록 경험이 없어 야왕 한조님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하겠습니다.”

야왕이라니, 그건 또 뭔데?

내가 미처 묻기도 전에 도포 자락을 벗어내린 것에서 멈추지 않고서, 그 커다란 가슴을 감싸고 있던 옷의 단추를 끌어 내리는 천매화.

손재주도 좋아서, 한 번에 단추 세 개나 끌어 내린 천매화 덕분에 붕대로 칭칭 감아놓은 가슴이 보였다.

저게...

저게 붕대로 감아놓은 거였다고?

단순히 발육이 좋은 수준이 아니라 저 정도면 한참 성장기가 시작하기 전의 릴리스만한 수준의 거유였다.

내가 알고 있는 인간 여자 중에서 저만한 가슴을 가진 건 한유진밖에 없었는데...

재능충인 게 단순히 무공의 재능이 아니라 그쪽의 재능도 넘쳤나 보다.

그리고, 그런 천매화의 행동에 등 뒤로 오싹하고 살기가 느껴졌다.

이 서늘하고 묵직한... 뒤통수에다가 직접 내다 꽂는 듯한 살기.

릴리스가 분명했다.

“아니아니아니, 그런 보답 말고.”

성추행이란 게 상대가 싫어해야지 성추행이지 좋다고 달라붙으면 그냥 합의 섹스잖아.

말하는 걸 보니까 처녀인 모양이었으니, 좆태창의 경험치가 오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이제와서 처녀 한 명 더 따먹는다고 뭐 달라질 건 없는 몸이었다.

그런 반면에 여기서 천매화를 건드리면 난 아내들에게 좆될게 분명했다.

조금 전에 내게 직방으로 꽂힌 살기에 살짝 주마등이 보였으니까, 실제로 건들면 주마등을 보는게 아니라 그냥 무덤에 처박히고 말거다.

아무튼, 너무 거리낌없이 벗어 내린 도포 자락을 도로 주워서 천매화에게 건네주자 고개를 갸우뚱하는 천매화가 보였다.

“빨리, 빨리 입어. 그리고 단추도 다시 채우고.”

아직도 찌릿찌릿하고 느껴지는 살기에 잡아뒀던 컨셉도 내던지고서 말하자 그런 나를 보고서 고개를 갸우뚱한 천매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다시 단추를 채우고서, 도포 자락까지 걸치고 나자 뒤통수에 꽂히던 찌릿찌릿한 느낌이 사라졌다.

여전히 쿡쿡 찔러대는 느낌이 나는게, 아직 단단히 화가 나있는 것 같긴 했지만, 이 정도야 어떻게 수습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무튼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자니 그런 내게 천매화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람을 물리신 이유가 이런 이유에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착각이었나 보군요.”

에일레야랑 사티를 보낸 이유가 그렇고 그런 짓을 하려고 해서 그런 거라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아니, 착각한 건 내가 애당초 그렇게 착각하도록 한 거니까 그렇다고 쳐도, 그걸 받아들이려고 하는 게 정상이 맞나?

기분 나빠해하면서 화를 내야 정상이 아닌가?

나랑 몇 살 차이도 안 나는데 세대 차이가 느껴졌다.

요즘 애들 무섭네 진짜...

아무튼, 이쪽으로 도발하는 건 이제 봉인하기로 했다.

먹혀도 너무 잘 먹혀서 후환이 두려웠으니까.

“그런 거 말고, 혹시 천마께서 수제자에게 따로 주는 물건이라던가 그런 건 없나?”

한발 물러서서 그렇게 말하자 그런 거라면, 하고 고개를 끄덕인 천매화가 품에서 꺼낸 작은 병을 내게 건네줬다.

“그런 거라면, 이런 것밖에 없어서 죄송합니다.”

뭔가 싶어서 병을 따봤더니 익숙한 향기가 났다.

예전에 호아란이 몸보신하라면서 챙겨줬던 공청석유의 쌉쌀한 향기.

돈이 있어도 물건이 없어서 구하기 힘든 중상위급의 영약이었지만, 솔직히 이 정도의 양이라면 그냥 아내들의 젖을 잔뜩 빠는 쪽이 더 나을 지경이었다.

“역시 부족하십니까?”

근데 부족하다고 하면 냅다 옷을 벗을 기세라서 그냥 받기로 했다.

“아니, 아닐세. 이거면 충분하지... 거, 천마께서 쫌생이처럼 구는 것 같긴 하지만... 사정이 좀 안 좋으신가 보구먼.”

그래도 잊지 않고 살살 긁어줬다.

“...쫌생이.”

“음...?”

“아뇨, 아닙니다. 스승님께서... 쫌생이라기보단 제가 아직 실력이 미천하여 그런 것이 분명할 겁니다. 영약이란 것이 원래 과하면 없느니만 못하지 않습니까?”

그랬어?

“그래, 그런가? 좀 열심히 하지 그랬나.”

“죄송합니다.”

이건 좀 먹히는 것 같은데.

역시 본인이면 몰라도, 스승인 천마를 직접 까면 참기 그런 건가.

이쪽은 이쪽대로 후환이 좀 그래서 가급적이면 안 하려고 했는데, 그나마 먹히는 것 같으니까 생각해둬야 할 것 같았다.

“뭐, 아무튼... 약소하긴 하지만 보답으로 준 선물은 잘 받겠네. 그보다, 천마의 제자인 그대가 여기 온 이유나 좀 설명해보게나.”

고개를 끄덕인 천매화가 입을 열었다.

“네, 그럼...”

그 뒤에도 계속 시비를 거는 와중에도 천매화가 여기 온 명목상의 이유.

릴리스에게 미리 들었던 대로 세계 정부로부터 저번 일로 내게 포상을 내리기로 했다는 거나 당분간은 여기서 머물게 됐다는 것... 이런 저런 거를 들었다.

아무튼 그동안 알게 된 건, 천매화의 인내심이 대인배 수준을 넘었다는 거였다.

무인이 아니라 어디 등선하기 위해 수양을 쌓던 도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한 인내심이었다.

기껏해야 천마 관련으로 시비를 걸 때나 살짝 미간을 찌푸리는 정도고 본인에겐 아무리 찔러봐도 태연자약했다.

이러다가 오늘 의무방어전할 시간이 다 되도록 별 성과가 없이 끝날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다.

원래는 빡치게 만들어서, 내게 덤벼든 천매화를 때려눕혀서 천마의 제자란게 이 정도냐고 하는 식으로 천마를 돌려 깔려고 했는데 존나 아무리 시비를 걸어도 천매화쪽에서 화를 낼 것 같지는 않았으니 그냥 이쪽이 먼저 말을 꺼내기로 했다.

“그나저나, 이런 기회도 흔치 않을 텐데 대련이나 한 번 해보는 건 어떻나?”

“대련 말입니까.”

호아란이 그랬는데 기본적으로 무림인들은 호승심이 강했다.

원래 몸 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경향이 짙은 편인데, 특히 무림인, 무인이라고 불리는 족속들은 그런 게 심했다.

하물며, 천매화는 천마의 제자다.

그 무림인 중에서도 가장 드높은 자존심을 지니고 있을 게 분명했다.

아닌 척하긴 했어도, 이제까지 걸어왔던 시비가 아주 먹히지 않았던 건 아니었는지 내가 꺼낸 대련이란 말에 눈에 이채를 띄는 천매화를 보였다.

“그래, 어떤가? 나도 고명하신 천마님의 제자분의 실력을 한번 보고 싶기도 하니...”

저쪽에서 시비를 걸었다가 된통 깨지는 게 그림적으론 좀 더 볼만 했을 테지만, 정식으로 한번 붙어서 완승을 거머쥐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거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권해보자 천매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너무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아침으로 시간을 바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아침에 하자고?

“그거야 상관없지.”

오히려 좋았다.

아무리 찔러도 끄떡도 않는 천매화에게 시비를 거느라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여기서 대련까지 하려고 했으면 의무방어전의 시간을 다소 줄여야할 판이었으니까.

그런 내 말에 포권을 취하려다가, 멈칫한 천매화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아, 머물 곳은 이따 사람을 보내 안내해줄 터이니 어디 가서 구경이라도 하고 있게나.”

“배려 감사합니다.”

재차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하는 천매화.

역시 그때 그 천 뭐시기에 비하면 엄청 싹싹한 친구였다.

하필이면 먼저 시비를 걸은 천마 때문에 일부러 망신을 주는 것이 조금 미안할 지경이었다.

아직 순수한 실력만으론, 자신이 딱 초인 평균 수준이라고 스스로도 말한 보리스랑 대등... 솔직히 그보다 조금 못한 수준인 나였지만 그래도 이제 겨우 검기를 뽑는 절정 수준의 무림인인 천매화랑 비교하면 어린애랑 어른이 싸움을 붙는 거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솔직히 내가 가늠하기에도, 굳이 기프트나 아티펙트가 없이 맨몸으로만 승부해도 수십 초 안에 승부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야매로 오른 경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인에 이른 내 신체는 이전과 비교도 안 될 만큼 강해졌으니까.

검기 정도엔 맨몸으로도 살갗이 찢어지는 수준에 그칠 것이 분명하고, 굳이 기프트나 아티펙트의 도움없이 순수하게 신체만으로 무공을 사용하는 천매화보다 내 쪽이 더 강하고 빠를 것이 분명했다.

사실 애랑 어른이랑 싸워도 애한테 맞은 어른도 아프긴 아픈 걸 따져봤을 때, 어린애랑 어른이랑 싸움을 붙는다는 말도 어폐가 많았다.

굳이 따지자면 맨몸인 어린이를 상대로 방탄복을 입고 총도 들고 있는 어른이 서로 한 판 붙는 수준.

그래도 뭐...

“할 건 해야겠지.”

내일은 가능하면 봐주면서 살살하기로 하고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을 때였다.

턱, 하고 내 어깨에 걸쳐진 손아귀.

“어...”

고개를 돌리자, 생긋하고 웃는 릴리스가 보였다.

“저기...”

“앉아.”

그대로 꾹, 눌려져서 도로 자리에 앉아버린 내게, 그런 내 어깨를 붙잡고 누른 릴리스가 말했다.

“그렇게 가슴이 좋아, 이 개변태새끼야? 아주 뚫어져라 쳐다보더라?”

“아니.”

뚫어져라 쳐다보진 않았다.

애초에 그러기 전에 뒤통수에 대고 살기를 쏟아부은게 누군데.

“대답 안 해?”

하지만, 조금 전의 일로 상당히 기분이 나빠진 듯한 릴리스에게 그런 말이 통할 것 같진 않았다.

아무튼 대답하라니까 해야지.

“그, 딱히 좋다 싫다로 따지자면 당연히 좋은데...”

예전에도 좋아했지만, 최근에는 아내들에게서도 나오게 된 모유 때문에 더 좋아졌다고 해야 하나.

유스티티아가 만든, 모유가 나오게 되는 물약이 마나를 모유의 형태로 바꾸는 물건이라서, 모유가 나오는 만큼 체력 소모가 심해져서 일주일에 한 두 번만 해주는 것이 아쉬울 만큼 가슴이 좋아지긴 했다.

하지만, 지금 릴리스가 이러는 이유가 단순히 정말로 내가 가슴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묻는게 아니란 것쯤은 알고 있었다.

조금 전에, 너무 갑작스러웠던 나머지 나도 모르게 뚫어져라 쳐다봤던 천매화의 가슴 때문에 그런 것이 분명했다.

근데 좀 억울한 게, 눈앞에서 그만한 가슴이 보였는데, 이걸 어떻게 안 볼 수 있을까.

나라서 금방 눈을 뗐지 아니였으면 거기서 몇 초는 더 뚫어져라 쳐다봤을 것이 분명했다.

사실 나도 뒤통수에 꽂히던 살기만 아니였어도 그랬을 것 같긴 한데.

“...좋아, 그렇다 이거지.”

꾸우욱, 하고 내 어깨를 붙잡은 릴리스가 말했다.

“그럼, 그 좋아하는 가슴... 질리도록 즐기게 해줄게.”

“아니, 질릴 정도로는 좀...”

“시끄러워.”

그렇게 말하고서 훌렁, 하고 웃옷을 벗어 던진 릴리스.

“오...”

덕분에 드러난, 릴리스의 속옷에 나도 모르게 감탄했다.

중간이 세로로 갈라져서 젖꼭지가 훤히 드러난... 누가 봐도 어떤 의도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대담한 속옷이었다.

한창 성장기라 예전과 비교하면 더더욱 거유가 되어버린 릴리스의 가슴에, 이런 대담한 속옷까지 걸쳐지자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런 나를 보고서 흥, 하고 코웃음을 치는 릴리스.

조금 기분이 풀린 모양이었지만, 아무래도 용서해줄 생각이 들만큼 풀리진 않은 모양이었다.

“유스티티아.”

“그래그래. 자, 여기.”

키득거리면서 건네준 물약까지 단숨에 마셔버린 릴리스가 나를 바라봤다.

붉게 빛나는 릴리스의 두 눈이, 솔직히 꽤 무서웠지만.

“내일, 그딴 가슴엔 눈도 안 가게 해줄 거니까 각오해. 이 변태 새끼야.”

내게 그렇게 말하는, 천매화한테 질투하는 릴리스가 한편으론 무척이나 사랑스러워서 미칠 것 같았다.

“뭐어, 그렇다니까아. 릴리스가 화 풀릴 때까진, 고생해. 한조오.”

꾸우욱, 하고 어느샌가 릴리스랑 마찬가지로 웃옷을 훌렁 벗어버린 아리아드가 내 뒤통수를, 그 커다란 가슴으로 감싸며 그렇게 말했다.

워낙에 커서, 가슴 사이로 파묻힌채로도 보이는 좌우로, 릴리스랑 마찬가지로 아리아드도 젖꼭지가 훤히 드러난 속옷차림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혹시?"

릴리스 혼자라면 몰라도, 속옷을 입기보단 그냥 알몸으로 다니는 걸 더 좋아하는 아리아드마저도 같은 속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에 다른 아내들을 보자, 슬쩍 눈치를 보더니 하나둘 웃옷을 벗기 시작하는 아내들.

그러자, 릴리스랑 아리아드만이 아니라 호아란이나 유스티티아, 카르미나와 카루라까지.

전부 마찬가지로, 가운데가 훤히 드러난 속옷차림인 걸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아내들끼리 오늘 날 잡고 뭔가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 같은데.

젖꼭지가 드러난 저런 게 있는 줄은 나도 모르고 있었던 거니까.

딱 봐도, 젖을 빨기 쉽도록 되어있는 속옷인 거 보니까... 아내들이 오늘은 내게 잔뜩 젖을 빨게 해주는, 뭐 그런 걸 계획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그와중에 내가 천매화의 가슴에 시선을 보내는 일이 터져버리고 만 거고.

원래도 질투가 강한 편이긴 했지만, 평소보다 좀 과하게 릴리스가 열 받은 이유도 아마 저거 때문이지 않을까.

“......”

어쨌든 비록 오늘 릴리스랑 에일레야에게 시켜보려고 했던 엉덩이 조르기는 다음으로 미뤄야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엉덩이도 엉덩이지만 나야 가슴도 정말로 좋아하니까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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