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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 (372)화 (372/523)

초일류 허접 보지 천마 (2)

릴리아나로부터 로열 젤리를 받아서 돌아오자, 유스티티아가 나를 보고는 물었다.

“구해왔어?”

“응, 이거면 충분할까?”

병에 가득 담긴 연주황빛의 액체.

아리아드의 수액보다 색도 짙고 점성도 높아 보이는... 말 그대로 꿀이나 다름없는 로열 젤리를 흔들어 보였다.

원래 로열 젤리란게 꿀벌들이 만든 건 다른 꿀이랑 전혀 다른 모양이었지만, 이건 이름만 로열 젤리지 실상은 릴리아나의 모유였다.

단지, 어지간한 꿀보다 더 달달한 모유일 뿐이었다.

웨어허니비들이 만들어내는 꿀들도, 진짜 벌꿀과는 여러모로 다른 물건이란 모양이고.

웨어허니비가 꿀벌의 특성을 지닌 종족이지만, 그렇다고 정말로 꿀벌인 건 아니니 당연한 일이긴 했다.

아무튼간에, 내가 구해온 로열 젤리를 보고서 고개를 끄덕인 유스티티아가 말했다.

“응, 그거면 충분할 거야. 어차피... 당장은 일회분이면 될 거 아냐?”

“당장이라니...”

“나중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그렇게 말한 유스티티아가 나를 바라보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혹시, 한조의 마음이 변해버릴 지도 모르잖아. 한조는 욕심쟁이니까.”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정말로?”

지그시, 나를 바라보는 유스티티아의 푸른 눈동자에 나도 모르게 눈을 피하자, 키득거리며 웃은 유스티티아가 말했다.

“...뭐어, 릴리스랑 다르게 나는 아주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릴리스도, 한조가 강행하면 넘어가 줄 게 뻔하고.”

“...그보다, 이걸로 뭐할 건데 가져오라고 한 거야?”

대충은 안다.

하지만 정말로 대충이었다.

안 그래도 천마색공을 쓰다 보니까 힘들어 죽을라하는 나였는데, 내일은 거기서 천마가 더 끼는 만큼 그에 대비할 물건을 만들어주겠다고 유스티티아가 갖고 오라고 했던 거니까.

근데, 그 무언가가 뭔지는 몰랐다.

웨어허니비의 로열 젤리를 가공하면 영약이 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처는... 까놓고 말해서 번식용이었다.

여왕이, 차세대의 웨어허니비들을 낳기 위해... 상대방의 종족을 일시적으로 웨어허니비로 만들기 위한 용도로써 사용되는, 종족 변환제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됐다.

물론, 로열 젤리의 정체가 모유인만큼 모유로서의 역할도 있긴 했다.

갓 태어난 웨어허니비들에게 먹이거나, 혹은 차세대의 여왕이 될 공주들을 키우는데도 쓰이는모양이니까.

이미 아장아장 잘만 걸어다닐 만큼 커버린... 진작에 젖을 뗀 내 아이들은 더 이상 릴리아나의 로열 젤리를 마시거나 하진 않지만, 차세대의 여왕이 될, 공주로 태어난 웨어허니비들은 다 자라기 전까지는 로열 젤리를 마신다나.

공주가 다 자랐다는 의미는 여왕이 됐다는 소리고, 그전까지는 다 자라지 않은 걸로 치니까 릴리아나도 내게 질내사정을 받아서 여왕이 되기 직전까지도, 전 여왕의 로열 젤리를 마셨다는 소리기도 했다.

지금이야 릴리아나의 유모로 잡체인지한 다른 여왕 후보들, 공주들도 여럿 있었으니 전 여왕이 릴리아나에게 직접 모유수유로 로열 젤리를 주거나 하진 않았겠지만.

뭐, 그거야 어쨌던간에, 그런 용도로만 쓰이는 로열 젤리를 어디다 쓰냐는 내 물음에 유스티티아가 대답했다.

“한조는, 어째서 세계 정부들이 웨어허니비들이 자치권을 인정했는지 알아?”

“어... 일단은?”

웨어허니비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꿀이 최하급 영약에 준하는 효과를 지닌 것도 있고, 이런저런 마법 재료로 쓰이거나 한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는 상식이었다.

그런 종족이다 보니까 세계 정부에서도 자치권을 줄 만큼 존중하는 거고.

오직 여왕만을 따르는, 특유의 정치 체계... 톡까놓고 말해서 웨어허니비의 본능 문제도 있을 거고.

“응, 그 말대로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세간에 알려진 표면적인 이유고... 진짜는 이거 때문이야.”

내게 받은 로열젤 리가 담긴 병을 흔들며 유스티티아가 말을 이었다.

“포션의 왕, 엘릭서의 재료 중 하나가 웨어허니비의 로열 젤리거든.”

엘릭서가 달짝지근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럼...?”

“아, 물론 수많은 재료 중 하나인 거고, 꼭 이게 없으면 만들지 못한다는 건 아니야. 하지만 대체할 재료를 생각해보면 말이지, 웨어허니비에게서 구할 수 있는 로열 젤리가 가장 구하기 쉬운 방법이라고 하면 좋으려나? 이제 이해했어?”

“응.”

거의 예비 목숨이나 다를 바 없는 엘릭서를 만들어내는 재료 중 하나를 웨어허니비에게서 얻을 수 있다면, 당연히 알아서 모실 게 분명했다.

구세계, 그러니까 합쳐지기 이전의 세상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힘을 빼앗아서 독점한 세계 정부였지만, 그렇다고 이전 세상의 영향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힘으로만 억누르면, 반발하기 마련이었다.

제아무리, 이빨과 손톱을 죄다 뽑아버렸다고 한들, 제아무리 목줄까지 채워서 꽁꽁 묶어버렸다고 한들 계속 억누른다면 터져나오는 것이 불만이었다.

가진 것을 빼앗아갔는데, 불만을 가지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러니, 그 반대급부 역시 제시해야만 했다.

그것이 엘릭서란 걸, 지금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원래 권력자든, 부자든 제일 중요시하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의 몸이었다.

적당히 떵떵거리게 살게 해주고, 거기에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엘릭서를 제공하는 걸로 불만을 억누르는 느낌.

그렇기에, 엘릭서는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물건이 된 거였다.

물량의 대부분은, 구세계의 권력자를 비롯한 힘 깨나 썼던 이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그건 세계 정부가 가진, 독점해버린 무력 외의 또 다른 힘이었으니까.

그 힘을 제공하는 원천 중 하나가 웨어허니비라면, 고작 삼십만이 좀 넘는 인구에 특별히 강하지도 않은 웨어허니비들의 위상이 생각 이상으로 높은 이유가 납득이 갔다.

그렇다고 그 사실이 알려지면 여러모로 곤란할 테니 아주 극히 일부의 사실만 알려졌을 뿐, 진상은 숨겨졌을 테고.

“어쨌거나, 웨어허니비의 로열 젤리는 이런 저런데 쓰기 좋은 촉매란 거지. 거기에, 한조는 이것도 있잖아?”

스윽, 하고 유스티티아가 허공을 휘저어서 꺼낸 물건을 보고서, 설마 싶었다.

그야, 유스티티아가 꺼낸 건 나도 익히 잘 알고 있는 거였으니까.

나도 먹어본 적이 있는 거고.

“웨어허니비의 로열 젤리랑, 세계수의 열매... 엘릭서의 가장 중요한 재료 중 두 가지를 넣고 만든 정력제의 효과는 어떨 것 같아?”

키득거리며 묻는 유스티티아의 말에 괜히 군침을 삼켰다.

대 천마전, 정확히는 천마를 상대하고 나서, 그 이후에도 있을 의무방어전에 대비한... 유스티티아의 특제 정력제를 챙긴 다음날, 드디어 천마를 안아야 하는 날이 찾아왔다.

평소처럼, 천마랑 만나던 연무장으로 향하자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뒷짐을 지고 있던 천마가 나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

“왔군.”

“그런 계약이었으니까요.”

“그럼 가도록 하지.”

“아, 네.”

아무리 계약을 맺었다고 한들, 아내들이랑 같이 지내는 곳에 천마를 불러서 할 수도 없고 해서, 천마랑 같이 그녀에게 내줬던 집으로 향했다.

"......"

서로 가타부타 말하지도 않고 걸어가는데, 존나 어색했다.

“머리, 묶으셨네요?”

평소에는 그냥 생머리였는데 웬일로 뒤로 땋은 머리를 한 걸 보고서 말하자, 흘끔 나를 본 천마가 말했다.

“어울리나?”

어울리냐고...?

어울리긴 했다.

천마답진 않지만, 이렇게 보니까 꼭 어디 영애... 아가씨 같았으니까.

“잘 어울려요.”

“그럼 다행이군.”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아무 말도 없이 걸어가는 천마의 옆을 따라 걸었다.

대화란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건데, 그딴 게 하나도 없었다.

원래도 천마가 자기가 필요한 말만 하지 대화를 나누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 거야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당장 조금 있으면 그렇고 그런 일을 할 예정인데도 평소랑 똑같은 건 좀 그렇지 않나...

괜스레, 품에 잘 챙겨둔 정력제만 더듬으면서 도착한 천마네.

원래는 은빛 갈기 일족에게 내줄 예정이었던 주거지 중 하나였던 터라, 스물둘의 영웅 중 하나인 천마가 머무르고 있는 집치고는 많이 소박한 집이었다.

“미안하지만 손님을 위한 차를 내줄 형편은 아니군. 이 몸은 차를 타는 법은 모르니.”

“...매화씨는요?”

“잠시 돌려보냈다. 그 아이도 자리를 오래 비워두었으니 마침 잘됐지. 아니면... 매화가 있는 편이 더 좋았나?”

나를 돌아보며 히쭉 웃는 천마를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제자 앞에서, 그 스승인 천마를 안는 변태 같은 취미는 없었다.

그런 나를 보고서 어깨를 으쓱인 천마가 말했다.

“반응이 재미없군, 뭐... 들어와라.”

고개를 끄덕이고서 들어가니, 겉이랑 달리 안쪽은 꽤 많이 바뀌어 있었다.

중국풍이라고 해야 하나, 무림풍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천마랑 어울렸다.

천마의 성격상, 여길 이렇게 꾸민 건 제자인 천매화겠지만.

“그럼, 이제 이 몸이 뭘 하면 되지?”

그런 천마를 보고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말했다.

“일단, 계약부터 확인해드릴게요.”

이주간 얼굴을 마주하면서 지내느라 든 정이고 자시고는 배제하고, 어디까지나 서로 줄건 주고 받을 건 받는, 거래.

손님과 디스펜서의 입장임을 떠올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전에 맺은 계약대로, 질내사정 20회가 맞으실까요?”

“맞다.”

“특별히 원하시는 서비스는 없으시고요?”

“없다.”

“그럼, 우선 옷부터 벗으시죠. 아니면, 제가 벗겨드릴까요?”

내 말에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천마가 입가에 미소를 띤 채로 말했다.

“그럼 부탁하마.”

벗겨 달라는 거구나.

대놓고 양팔을 벌리기까지 하는 천마를 보고서, 고개를 끄덕이고서 손을 뻗었다.

겉에 입은 두루마기에, 상의랑 바지까지, 딱히 벗기기 어려운 옷도 아니라서 순식간에 천마는 속옷 차림이 됐다.

“...생각보다 과격하신 걸 좋아하셨네요?”

천마의 성격상, 끽해야 흰 팬티나 속바지 같은 속옷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른스러운 속옷이 등장해버렸다.

속이 훤히 비치는 네글리제에 스타킹, 거기에 위아래로 검은 란제리까지.

천마의 새하얀 피부 위를 감싸고 있는 속옷을 보니까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반응을 보니, 매화 녀석이 입으란 대로 하길 잘했군.”

“...이것도 매화씨가 챙겨준 거에요?”

“이 몸이 이런 걸 입을 거라고 생각했나?”

그건... 아니지.

아니여서 더 놀랐다.

“그래서, 이젠 어쩔 거지?”

“어쩌다뇨?”

“이대로 할 건지 물은 것이다. 듣기로는 속옷을 입은 채로 하기도 들었다만.”

듣기로는...

“저, 혹시. 이쪽으론 경험이 없으신지...?”

그런 내 말에 꿈틀, 하고 천마의 눈썹이 치켜떠지는 것이 보였다.

“그건, 지금 하는 일에 있어서 필요한 질문인가?”

평상시랑 다를 바 없는 무표정이었지만, 미세하게 홍조를 띤 천마의 얼굴도 보였다.

이거...

이쪽의 질문에 오히려 질문으로 예민하게 되받아치는 이 반응.

순식간에 사그라들었지만, 일순간에 띠었던 홍조까지.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천마는, 처녀다.

“...아뇨, 딱히 필요는 없죠. 그보다, 입고서 하는 편이 좋으세요?”

“아무래도 좋으니 네 마음대로 하도록. 수백 명이 넘는 여자를 안고, 수십 명의 여자를 임신시켰다는 야왕의 솜씨를 믿기로 하지.”

아니.

대체 그놈의 야왕인지 뭔지하는 소문이 어떻게 난 거야.

내가 임신시킨 여자가, 아무리 생각해도 수십은 넘지 않는데.

...아닌가? 그 정도 하나?

일하면서 손님이나 나나 서로 간에 피임은 확실하게 한 편이었지만, 애당초 나르메르 왕국에서는 임신시키는 게 목적이었던지라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한 적도 있고, 세실리아가 바리바리 싸들고 가져갔던 내 정액을 통해서 임신한 인어들도 내가 모를 뿐 상당수는 될 테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임신시킨 여자가 수십이 될 가능성은 없잖아 있긴 했다.

얼굴도 모를 수십... 어쩌면 수백이 넘을 자식을 생각하니까 머리가 좀 아찔하긴 했지만, 지금은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여기 앉아보시겠어요?”

“그러지.”

내 말에 순순히 자리에 앉는 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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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편하게 앉아서, 다리 사이로 팬티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살짝 젖어든 천마의 보지가 팬티를 먹은 것도 보였고.

날 보면 젖니 뭐니 하던 게 거짓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디까지나 기신으로서, 내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구에 의한 거지, 아무리 봐도 흥분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하지만, 그거면 충분했다.

나나 천마나, 서로 원하는 걸 주고 받으면 그만인 일이니.

천마는, 내 아이를 임신할 가능성ㅡ 즉, 보지에 사정을 받으면 그만이고 나도 천마에게 색공을 배운 만큼, 천마가 원하는 대로 보지에 사정해주면 그만인 일이었다.

손을 뻗어서, 그런 천마의 팬티의 좌우를 붙잡고서 말했다.

“허리, 살짝만 들어주세요.”

“음.”

스윽, 하고 허리를 들어준 천마에게서, 쭈욱하고 팬티를 당겨서 벗겼다.

스르륵...♡

가느다랗지만, 투명한 가닥이 이어지다가 톡, 하고 끊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벗겨내린 팬티에 숨겨져 있던 천마의 촉촉하게 젖은 보지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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