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들이 온천편 (8)
아무튼, 온천을 즐기러 온 첫날부터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뚱해있을 생각은 없었다.
그런 것보다는...
이미 굳게 닫혀버린, 여주인님네 딸이 닫고 가버린 문을 바라보다가, 나 역시 온천에 몸을 담갔다.
“아, 아하하. 미안하느니라. 영웅이여. 여도 모르게 그만...”
“그, 한조야. 온천물은 어떠하느냐? 정말로 좋지 않으냐?”
그런 내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다가오는 아내들.
이번만큼은 냅다 나만 두고서 자기들끼리만 튀어버린 것이 적잖아 할 말이 없었는지, 마이페이스인 유스티티아조차도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 아내들을 슬쩍 훑어보면서, 재차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움찔, 하고 그런 내 한숨 소리에 몸을 떠는 아내들을 보며 생각했다.
이 기회를 대체 어떻게 쓰면 좋을까, 하고.
여주인님네 딸한테 발기한 자지를 보인 거야 좀 쪽팔리긴 해도, 어디까지나 쪽팔린 거뿐이지 그 외엔 별건 없었다.
자지 좀 남한테 보여줬다고 부끄러워하기엔, 너무 많은 여자가 내 자지를 알고 있는 처지였고, 쪽팔리기만 하지 자지가 닳는 것도 아니니까.
반면, 그 대신에 나만 덜렁 내버려 두고 자기들끼리만 온천으로 후퇴했다는 사실에 아내들이 내게 느끼고 있는 부채감은... 흘끗흘끗하고 내 눈치를 보고 있는, 그래서 내 옆까진 다가왔어도 선뜻 더 이상 뭐라고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있는 아내들이 더 중요했다.
‘이거라면 릴리스도 메이드복 정도는 입어줄 거 같은데.’
한 번 입어준 뒤로는 매번 싫다고 빼던 릴리스에게 메이드복을 입히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다.
내게 주인님, 주인님거리면서 두 다리를 내 허리에 얽어왔던 릴리스가 엄청 꼴렸었는데, 그 이후론 아무리 졸라도 해주지 않았던 플레이가 지금이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에 못지 않은 부탁도 지금이라면 들어줄 것 같은 느낌.
그러니까, 생각했다.
“......”
뚱한 표정을 지은 채로, 심기가 불편하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 이 기회를 대체 어떻게 써먹어야지 알차게 썼다고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저기, 혹시 화났어? 응?”
“화 안 났어.”
“......”
누가 보더라도 화가 안 난 걸로는 안 보이게 툭하니 내뱉자 입술을 꾹 다무는 릴리스.
그대로, 가만히 기다리고 있자...
우물우물, 하고 입술을 깨물던 릴리스가 끝내 항복했다.
“...뭐든 들어줄 테니까, 화 풀어. 응?”
근 한 달 만에 재발행된, 릴리스의 뭐든 해줄게 쿠폰에 속으로 주먹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이걸론 부족했다.
“...화 안 났다니까.”
애당초 정말로 화난 적도 없었지만, 릴리스의 뭐든 해줄게 쿠폰에 조금은 마음이 풀린 것처럼. 하지만 아주 다 풀린 것은 아니라는 듯한 투로 다시 툭하니 내뱉었다.
그러자, 릴리스의 쿠폰에 마음이 풀린 것 같은 나를 보고서, 다른 아내들도 말했다.
“보, 본녀도 뭐든 들어주마. 그러니 화 풀거라. 한조야. 모처럼 다같이 온 여행이지 않느냐?”
“여, 여도...! 으음, 그치만 여는 원래도 뭐든 들어줬는데...? 아, 아무튼 여도 영웅의 말은 꼭 들어줄 테니 한 번만 봐주거라!”
“그대여... 나도 이렇게 부탁할 테니, 그러니 화 풀어라.”
“나도오, 한조가 좋아하는 거 잔뜩 해줄 테니까아? 으응?”
가만히 뚱한 표정을 짓는 것만으로도 계속해서 발행되는 아내들의 뭐든 들어주는 쿠폰들.
이만하면 충분하다 못해서 넘쳐나는 성과였지만.
왠지 지금이라면 될 것 같아서, 좀 더 크게 질러보기로 했다.
“...3일.”
그렇게 말하고선, 아내들을 바라봤다.
“3일간, 내가 해달라는 거 전부 들어주면 용서해줄게.”
그런 내 말에, 릴리스가 말했다.
“3번도 아니고, 3일...?”
“싫으면 말고. 어차피 나야 화, 전혀 안 났으니까.”
나야 정말로 화가 난 적도 없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말하는 화나지 않았다는 말은 보통 화가 났을 때 하는 소리였다.
자기가 아무리 화난 적 없다고 말해도, 남이 봤을 땐 아무리 봐도 빡쳐보이니까 물어보는게 화났냐는 말이니까.
아무튼, 이제껏 뚱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내가, 마찬가지로 여전히 뚱한 표정으로 화가 안났다고 하면...
믿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두근, 두근, 두근...
천마때의 일로 배워먹은, 심장 소리까지도 꾸미는 방법까지 사용해가면서, 안 그래도 잘했던 표정 연기까지 더해지니까...
“읏...”
아무도 구분하기 힘든, 완벽하게 삐진 사람을 연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조, 좋아. 3일... 3일동안 뭐든 들어줄 테니까.”
끝내, 1회 뭐든 들어줄게 쿠폰이 3일동안 뭐든 들어줄게 쿠폰으로 재발행된 것을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뭐, 정말로 화난 적은 없지만.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야...”
그렇게 말하다가, 뒤늦게 떠올렸다는 듯이 말했다.
“다들 릴리스랑 마찬가지, 맞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내들.
그런 아내들을 보고서 말했다.
“그럼... 일단, 온천이나 마저 즐기죠.”
온천 여행 오길 정말로 잘했다고 생각했다.
한껏 여우탕을 즐긴 끝에, 방으로 돌아오는 길.
“읏...♡ 후으...♡”
“하, 으...♡”
“크읏...♡”
움찔, 움찔하고 몸을 배배꼬며 내 뒤를 따라오는 아내들.
얼굴들이 하나같이 빨개졌는데, 이유야 별 거 없었다.
여우탕에 나오기 전까지, 잔뜩 아내들의 몸을 만져댔기 때문이었다.
물론, 천마색공을 써가며... 온갖 성감대를 잔뜩 주무르고, 만지고, 비비고 하면서.
거기에, 그걸로 끝낸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예민해진 아내들의 몸을 잔뜩 만져가며 달아오르게 한 다음에, 여우탕에 나오기 전에 내가 아내들에게 한 부탁이 또 있었다.
“자, 이제 어서 들어와요.”
드르륵, 하고 방문을 열어주자 허겁지겁 안으로 들어오는 아내들을 보며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다들 많이 급했나보네.”
“이, 게 흣♡ 누구 때문인데?”
그야...
“나지?”
아내들이 저렇게 된 이유, 두 번째.
“자, 그럼 다들 옷 벗어요.”
입술을 깨물면서, 내 말에 입고 있던... 손님용으로 따로 준비되어있던 유카타인지 뭔지하는 옷차림이었던 아내들이, 스르륵하고 옷고름을 풀었다.
그리고...
그 결과, 하나같이 알몸이 되어버린 아내들이 완성됐다.
뭐, 아주 알몸은 아닌 게...
“다들, 제대로 붙어있네.”
뷰적...
아니, 부적이 하나같이 아내들의 보지 위를 덮어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보지 위에 굳이 부적을 붙여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자, 그럼 슬슬, 뗄게.”
우선, 릴리스부터.
내가 다가가자, 움찔하는 릴리스의 보지 위에 착하고 달라붙어있던 부적을 떼내줬다.
“흐크읏ㅡ♡”
그것만으로도, 주저앉으며 절정하는 릴리스.
퓨웃ㅡ♡
심지어, 애액까지 뿜어내는 릴리스의 보지가 보였다.
아무리 허접한 서큐버스 보지여도 보지에 붙어있던 부적을 떼낸 것만으로도 저렇게 절정할 이유는 없었다.
릴리스의 보지가 허접한 건 내 자지 한정이었으니까.
그러니,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응, 역시 릴리스. 하나도 안묻었네.”
애액으로 질척질척하긴 했지만, 여우탕에 나오기 전에 릴리스의 보지에 한 발 잔뜩 싸준 정액은 하나도 새어나오지 않은 걸, 부적을 보고서 확인했다.
“이, 개변태, 새끼잇...♡”
“응, 나 개변태 맞아.”
릴리스에게 그렇게 대답하고서, 부적을 떼낸 것만으로도 보지로 애액을 뿜어내며 가버린 릴리스를 쳐다보며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호아란을 바라봤다.
“하. 한조야. 보, 본녀가 직접 떼어내면 안되겠느냐...?”
“당연히 안돼죠.”
그렇게 말하고서, 차악하고 호아란의 포동포동한 보짓살에 반쯤 먹혀있던 부적도 떼줬다.
“흐으으으읏ㅡ♡”
퓨우우웃♡
릴리스랑 마찬가지로 보지로 애액을 뿜어내며 주저앉는 호아란.
아무튼, 그런 호아란에 이어서 맨들맨들해서 특히나 잘 붙어있던 유스티티아의 부적이랑, 카르미나의 부적... 남들과 달리, 뒷보지에 붙여져있던 카루라의 부적에 사이즈가 사이즈다보니 부적을 두 장을 겹쳐 붙여줬던 아리아드와 에일레야, 사티의 부적까지 모두 직접 떼줬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들 똑같았다.
하나같이 이미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몸에,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도로.... 가장 진하게 낸 발정 정액을 몸에 담아둔 채로 여기까지 걸어왔던 모두는, 버티지 못하고 전부 절정하며 주저앉았으니까.
“응, 다들 하나도 안 흘렀네요.”
애액으로 잔뜩 젖긴 했어도, 모두 내 정액을 보지에 제대로 담아두고 있어서 부적에는 하나도 묻지 않은 아내들을 칭찬해주며...
“...그걸, 왜 챙기는데?!”
“기념품인데, 안 돼?”
품속에 쏙하고, 애액들로 젖어있던 부적을 집어넣자 기함하는 릴리스에게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었다.
“너, 너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나를 노려보는 릴리스.
그런 릴리스에게 말했다.
“뭐든 들어준다며. 아, 나중에 기한 끝났으니까 회수한다든가 하면 나 울거야.”
존나게 크라잉하면서 이런 게 어딨냐고 삐질 자신이 있었다.
그땐 3일로는 안 끝날거고.
“이, 이 새끼잇...♡”
나를 보며 이를 뿌득뿌득 가는 릴리스였지만,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몸을 움찔거리며 그러니까 별로 무섭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내가 툭하고 건드리기만 하면, 당장에라도 절정할 걸 알고 있으니까 더더욱.
“뭐, 어쨌든... 다들 잠깐만 기다려봐.”
방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준비하기로 했다.
그래서...
품속에서 다시 부적을 꺼냈다.
방금 전에 회수한, 아내들의 애액으로 젖은 부적이 아니라 다른 부적을.
“그, 건...?”
내가 꺼낸 부적을 보고서 눈을 동그랗게 뜨는 호아란.
내가 만든 부적들은 전부 호아란이 가르쳐준 부적들이니까, 이걸 호아란이 모를 리가 없었다.
“아까처럼 누가 갑자기 찾아오거나 하면 안 되잖아요?”
사람을 물리는 부적과 소음을 차단하는 부적.
두 부적을 한 다발로 꺼내든 내가, 방 구석구석까지 전부 붙였다.
이걸로...
“준비 끝.”
이제 이 방에서 무슨 일이 있던 간에, 밖에선 아무것도 모르고... 누가 찾아올 일도 없었다.
혹시 몰라서, 방 밖에는 미리 호아에게 망을 봐달라고 부탁해놓기도 했으니까, 만에 하나라도 방해받을 일은 사라진 셈이었다.
“자, 그럼... 유스티티아?”
거기에...
내가 부르자, 고개를 까딱이며 손가락을 휘젓는 유스티티아.
그런 유스티티아의 아공간에서 튀어나온... 물약들, 모유가 나오게 되는 물약들을 모두에게 나눠주며 말했다.
“자, 얼른 마셔요.”
모처럼이니까, 아내들의 모유도 잔뜩 빨면서 즐길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