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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 (393)화 (393/523)

오니 아가씨 (2)

내게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서 떠나가 버린 두 사람을 배웅하고서, 나 혼자만 덜컥 방에 남아서 홍련을 바라봤다.

“하아... 하아...”

숨을 뱉을 때마다, 후욱후욱하고 열기가 더해질 정도의 고열.

추운 건지, 더운 건지 오들오들 떨면서 몸을 뒤척일 때마다, 얇은 옷 너머로 옅게 붉은 피부가 드러났다.

주전 아저씨가 푸른 피부의 오니였던 걸 생각하면, 아가씨는 어머니인 여주인... 홍단을 많이 닮은 모양이었다.

솔직히 좀 빨간 정도가 강한 홍단이랑 비교하면 이쪽이 인간인 내 심미안적으론 더 나았고.

아무튼, 닮은 게 피부색만이 아니라서 뒤척이는 홍련과 함께 이리저리 움직이는 커다란 가슴이라든지가 보여서 솔직히 조금 꼴렸다.

근데...

“흐읏... 읏...”

꼴린 건 꼴리는 건데, 아파서 끙끙 앓고 있는 사람을 보니까 성욕이 일지는 않았다.

자지야 발기중이긴 했지만, 이거야 각성한 이후로 상시 반발기 상태인 거였고.

어쨌던... 몸이 튼튼한 오니가 아니라 인간이었다면, 진작 몸이 익어버렸을 만한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홍련을 보다가 손을 뻗어서 이마를 만져봤다.

치이이이익...

“......”

순간 내가 손을 올린 곳이 홍련의 이마가 아니라, 무슨 화덕 위에 있는 주전자같은 건 줄 알았다.

손바닥이 익을 것 같은데.

살짝 고기 굽는 것 같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누가 이종족 아니랄까봐, 이런 걸 고작 열병이라고 부르는 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연약한 인간이었더라면 진작 온몸이 익어서 죽었을 테니까.

농담이 아니고 살짝 익어버린 내 손바닥이 그 증거였다.

피부 위로 닿은 걸로도 이 정도인데, 그런 열이 몸 속에서 직접 나고 있을 홍련은 어떨까 싶었다.

또...

여주인님이나 주전이란 이름의, 홍련의 아버지의 안색이 그렇게 안 좋아졌던 것도 이해가 갔다.

딱 봐도 자연스레 나을 것 같은 병으로는 보이지 않았으니.

적어도 오니 기준으로 봤을 때도 병이 심각한 듯 싶으니까 홍련의 열병은 백에 하나라는 확률의 그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일단, 뭐. 그것부터 확인해야겠지.”

홍련이 앓고 있는 열병의 진짜 원인이 뭔지 알기 위해서라도, 끌어올린 기를 홍련에게 주입했다.

내가 호아란에게 배운, 가장 기초적인 치유술.

몸속에 흘려보낸 기를 통해서 상대방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 의식을 차리게 하는 주술을 사용하자 신음하던 홍련이 눈을 떴다.

“일어났어요?”

“에...?”

비몽사몽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 홍련이, 자신의 이마에 올려둔 내 손바닥으로 시선을 옮기는 것이 보였다.

“으, 에?”

치이이이이이이익...!

열이 여기서 더 오른다고?

새빨개지기 시작하는 홍련의 얼굴과 함께, 안 그래도 뜨거웠던 이마가 더 뜨거워졌다.

“이, 이게 대체...”

“잠깐만요. 지금 일어나면...”

놀라서 몸을 일으키려는 홍련을 미처 말리기도 전에, 끙끙대며 상체를 일으켜 세우는 홍련을 보고서 고개를 돌렸다.

“아...”

나지막하게, 그런 소리가 들렸다.

지금 자신이 어떤 꼴인지, 홍련이 이해하는 소리였다.

안 그래도 열 때문에 얇게 입은 홍련이었다.

끙끙대며 움직이느라, 그런 옷도 흐트러진 상태였고.

속옷을 입지 않는 타입인지 아니면 열을 조금이라도 식히기 위한 것인지, 안쪽에 아무것도 없어서 아까도 뒤척일 때마다 살짝 연분홍빛의 젖꼭지라던지, 그보단 좀 더 짙은 색의 유륜이라던지가 보였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일어나버리면, 안 그래도 그랬던 게 어떻게 될지야 뻔했다.

알고 있었으니까, 홍련이 몸을 일으키는 걸 보고서 곧장 고개를 돌린 거지만.

후욱, 하고 안 그래도 더웠던 게 더 더워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 부스럭부스럭하는 소리가 들리고는 이윽고 홍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 죄송합니다... 이제, 이제 괜찮으니까 고개... 돌리셔도 돼요.”

“네, 그럼.”

다시 고개를 돌리자, 옷 매무새를 고쳐입은... 여전히 새빨간 얼굴의 홍련이 보였다.

“......”

얇은 옷에, 안 그래도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던 지라 그렇게 옷을 고쳐 입었어도, 옷 너머로 이것저것 다 보였지만.

나, 강한조.

공과 사는 구분하면서 배려할 줄 아는 남자였다.

최대한 시선을 얼굴로 두기로 했다.

아까 뒤척일 때 봤던 젖꼭지라던지, 유륜이라던지, 가슴 안쪽에 있던 점이라던지가 아른거렸지만 참고서 홍련의 눈을 빤히 쳐다봤다.

그런 내 시선에, 얼굴을 붉힌 채로 나를 마주보고 있던 홍련이 잠시 호흡을 고르고는 말했다.

“...아무래도, 저 때문에... 찾아와주신 모양이네요.”

내 배려에도 부끄러운지, 꼬옥하고 가슴 주변을 팔로 가린 홍련이 그렇게 말했다.

“뭐, 그렇죠.”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런 것보다... 병에 걸린 이유부터 알아도 될까요? 혹시...”

“......”

얼굴이 새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는 홍련을 보니까... 굳이 묻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대체 왜요?”

대신, 대체 왜 나 같은 놈한테 반했는지 물어봤다.

“그, 게...”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홍련을 바라보다가, 재차 물었다.

“병에 걸린 이유를 알아야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으니까 말해보세요.”

“...실은.”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를 숙인 홍련이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죄, 죄송합니닷...!”

어머니께서 손님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천의 청소를 하기 위해 들렀다가 보게 된 것에... 부끄러워서 그렇게 외치고서 뛰쳐나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런 걸 봐버렸는데 대체 어떻게 거기 가만히 서있을 수 있을까.

“하아, 하아...”

그렇게 방으로 도망치듯이 달려온 홍련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읏...”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는, 지나치게 커다래서 순간적으로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지도 못했던, 손님분의 남성기를 떠올렸다.

우락부락하다고 하는 것은, 아마 그런 것에게 붙이는 말일 것이다.

거의 사람 팔만한 것에... 혈관이 잔뜩 도드라져서 울퉁불퉁한, 뭉둥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다리 사이에 세운 채로 있던 손님분을 떠올리자, 얼굴이 화끈거려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리고, 어떻게든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지만...

난생 처음으로 보게 된 남성기가 그런 것이여서 그런지, 도저히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남자들은 전부 그런 것일까?

어머니께 듣기로는 손님분은 분명 인간이라고 했는데...

“......”

무심코, 자신의 아랫배를 쳐다봤던 홍련은 고개를 열심히 도리질쳤다.

그리고 애써 조금 전에 보게 된 것을 잊고자 다른 걸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 뒤에도 종종 마주치게 된 손님을 볼 때마다, 그때 본 것이 계속 떠올라서 도망치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언젠가 어머니의 뒤를 이어서 가문을, 여관을 물려받을 몸인만큼, 또 언젠가 이런 일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당장은 부끄러워서 차마 마주볼 수조차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손님분껜 무척이나 죄송스러웠지만, 가능한 머릿속에 맴도는 그것이 사라질 때까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걸 보게 됐다.

“한조야♡ 흐핫, 한조야아...♡”

찔꺽, 찔꺽하는 소리와 살결들이 부딪혔다.

어머님께서 어릴 적에, 자신을 구해주셨다고... 은인이라고 말씀해주셨던, 심지어 그 스물둘의 영웅 중 하나인, 높고 높으신 분이라고 알려주셨던 천호, 호아란이 허덕이면서, 남자 손님분을 꽉 부둥켜안고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 직접 보게 된 것은 처음이었지만 알 수 있었다.

“호아란 마망 보지 개쪼이네요.”

“으으읏, 그런, 말 하지 말거라앗♡ 어, 엄마가 아니라, 본녀는...”

“마망이 아니라 제 아내긴 하죠. 보지 개쪼이는 건 맞지만요. 술 때문에 그런가? 나중에 한 번 더 시험해봐도 돼요?”

“지, 짓궂... 후읏♡ 오읏♡ 옷♡”

철퍽, 철퍽하고 허리를 튕겨올릴 때마다, 매달리다시피, 남자 손님분을 부둥켜안고 있는 호아란님의 안으로...

그때 봤던, 거대한 것이 들락날락하는 것이 보였으니까.

남성기가, 여성기 안으로 들어가고, 나오고...

이게 무엇인지, 아무리 처음 보는 것이라고 해도 모를 수가 없었다.

“네? 호아란. 이렇게 부탁할게요.”

“이, 이런 건 부탁이... 후앗♡ 아아앗♡ 하앗♡”

“호아란이 좋아하는 거 해주면서 말하고 있으니까 부탁이 맞죠. 안 그래요?”

그야 사람이 사람이랑 하는 것을 처음 보는 것이지 종종 산속의 짐승들이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던 것은 아니니까.

“교, 교미...”

여지껏 보았던 것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거야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 짐승들끼리 하는 것과 같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솔직히 어느 쪽이 더욱 짐승 같냐고 묻는다면, 아마 선뜻 고르기 힘들 것이었다.

그야...

호아란님이 남자 손님분의 말에 뭐라고 거절하려고 하자, 그대로 호아란님을 안아들은 남자 손님이, 거칠게 허리를 밀쳐올리는 것이 보였으니까.

쯔꺽♡ 쯔꺼억♡ 쯔거걱♡

이미 보던 것보다, 더욱 빠르고... 거세게 호아란님의 안쪽을 후벼 들어가는 남성기를 보자... 짐승의 그것과 견줄 수가 없었다.

...가장 놀란 것은 그걸 호아란님의 여성기가... 무척이나 익숙하다는 듯이, 별다른 무리가 없이 그걸 받아내고 있다는 거였지만.

“이래도 안 돼요, 호아란?”

“아, 알았느니라...♡ 아, 알겠으니까앗♡ 그렇게, 푸욱푸욱 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박으면서 부탁하지 말아주거랏...♡ 이러면... 이러면 본녀가 거부할 수 없잖느냐♡”

결국, 뭔지 모를 남자 손님분의 부탁을 호아란님이 들어주는 것으로 끝나게 되고서, 남자 손님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고마워요, 그럼 슬슬 쌀게요, 호아란 마망.”

“마망이 아니라... 후우으으읏...♡”

울컥, 울컥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 손님분께 매달려있던 호아란님의 등 뒤로 꼬리들이 쭈뼛거리며 곤두섰다가, 추욱 늘어지는 것이 보였다.

“흐엑...♡ 헤엑...♡ 후으...♡”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남자 손님분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서 헐떡이던 호아란님이 보였다.

움찔, 움찔♡

몸을 떨며 허덕이는 호아란님의 호흡이 가라앉을 쯔음, 남자 손님분이 말했다.

“그럼... 호아란은 잠깐 쉬고 있어요.”

그렇게 말하며, 안고 있던 호아란님을 그대로 들어올리는 남자 손님분.

그런 호아란님의 안에 박혀있던 남성기가... 무언가로 번들거리는 남성기가 호아란님의 안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보였다.

뽀오옥...♡

남사스러운 소리와 함께 호아란님의 여성기에서 빠져나온 남자 손님분의 남성기.

...심지어 그때 보았던 것보다도 훨씬 두껍고, 기다래진 그것을 보게 되자 질겁할 수 밖에 없었다.

호아란님의 안에 있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무리 봐도 그때 그것보다 두 배는 됨직했으니까.

그때... 그걸로도 그런 것이 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건가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보다 더욱 커다란 남성기를 보니까 나올 뻔한 신음을 입을 틀어막는 걸로 겨우 억누를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였다.

“다음은 여이니라♡ 자, 영웅이여 어서 오거라♡ 여가 미리 준비해두고 있었느니라♡”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호아란님의 옆에 있던 여자 손님분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꼬리를 위로 바짝 들어올린 채로, 조금 전까지 호아란님의 몸에 드나들었던 남자 손님분의 남성기에 여성기를 문질러대는 여자 손님분의 모습은...

이제껏 봤었던 짐승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발정기가 온 암컷 여우가, 수컷 여우에게 그런 짓을 하는 것을 종종 보고는 했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여자 손님분과 마찬가지로 남자 손님분의 그것도 그때 보았던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오옥♡ 두, 두 번째라 그런지 평소보다 단단하...”

“아니, 원래도 단단하거든.”

쁘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거칠게 그 여자 손님분의 여성기에 남성기를 밀어넣고는, 엉덩이를 잡고 허리를 튕기기 시작하는 남자 손님분의 모습이 보였다.

철퍽♡ 철퍽♡ 철퍽♡

호아란님때랑 다르게... 뒤에서부터... 위에서 밑으로.

마치 방아를 찍듯이, 남성기를 내리찍어대는 남성분과 함께 부딪히는 살결에 파문이 번지듯이 출렁거리는 연갈색의 엉덩이가 보였다.

“흐옷♡ 옷♡ 오옷♡ 여, 영웅이여 조금만 살살...♡ 살살 박아주거랏...♡ 이러다가, 여의 보지가 망가져 버리고 말 것이노라♡”

“그렇지만 카르미나 보지는 더 강하게 박아달라는데?”

“여의 보지 말고 여의 말도 좀 들어주, 으그그긋♡”

“그러기엔, 카르미나 보지가 너무 조여서. 대신, 이거 해줄게.”

그렇게 말한 남자 손님분이 여자 손님분의 꼬리를 붙들어 잡고서, 잡아당기는 것과 함께 거칠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자, 짐승처럼 오옥, 옥하고 신음을 토하는 여자 손님분의 모습이 보였다.

“후아, 앗...♡ 아앗...♡”

멍하니, 그것을 보다가... 두번째 여자 손님분 역시 남자 손님분 밑에 깔린 채... 울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몸을 떨다가 축 늘어지고서.

“다음은, 나였지? 한조.”

무려 세 번째 여자 손님분 차례가 되는 것을 보고서 서둘러서 도망쳐 나왔다.

직접 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자신 역시 대를 이어가며 온천을 관리하고, 여관을 꾸리던 가문의 딸이었다.

당연히, 여기서 그런 행위를 하는 손님분들이야 많다는 건 알았다.

아무리 그래도, 남들 다 있는 온천에서 그런 짓을 한다는 건 듣지 못했지만.

하다 못해서, 한 남자가 저렇게 많은 여자들과 동시에 한다는 것도 듣지 못했지만, 아무튼 알고는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도망치듯이 나오고서 숨을 돌렸다.

사방에 흩어져있던 술병들을 보았을 때, 손님분들은 거의 만취한 상태였을 게 분명했다.

그래서, 자신이 보게 됐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고.

“......진짜 어떻게 해.”

안 그래도 매일 밤마다 꿈에서 튀어나오기도 했던 것인데, 오늘 일로 더욱 심해질 것이 분명했다.

잊으려고 해봐도 도저히 잊혀지지 않는 그것이, 한층 더 거대해져서 꿈에서 튀어나올 거라고 생각하니...

“......”

어쩐지, 아래쪽이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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