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 아가씨 (7)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새롭게 홍련을 통해서 얻은 능력을 확인해봤다.
웨어울프의 괴력과는, 또 다른 느낌의 힘.
일단 둘 모두 괴력으로 유명한 종족답게 이쪽도 힘이 마구 샘솟는 기분이 드는 건 확실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슷하다는 거지 두 능력의 차이점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우선, 내게 있어선 이제 익숙한 웨어울프쪽의 능력.
내가 가진 능력 중에서도 가장 많이 써먹고 있는, 심플하면서도 효과도 확실한... 괴력과 오감의 강화, 초재생의 능력의 기반인 웨어울프의 종족 특성은, 엄밀히 따지고 보면 육체의 기능을 극도로 확장, 강화하는 능력에 가까웠다.
본래 웨어울프가 타고나는, 인간에 비해 몇 배에 달하는 골강도, 근밀도를 기반으로 한, 거기에 타고난 수화 능력에 의한 육체의 강화가 근간이라고 보면 된다고 해야 하나.
나야 원래 웨어울프가 타고나는 골강도와 근밀도 같은 게 없어도 어째선지 웨어울프와 비슷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그거야 다른 쪽의 능력도 마찬가지니까 넘어가기로 했다.
사티로스의 체향과 체액의 근간이 되는 페르몬을 만드는 향낭이란 기관이라든지, 인어의 목소리의 기관이 되는 구개수라던지, 웨어허니비의 독침샘 같은 게 없어도 그쪽의 능력을 원본보단 조금 열화됐어도, 한없이 원본에 가까운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내 기프트의 능력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각성하게 된 이후로는, 그걸 추가로 더 많은 힘을 소모하는 대신에 강화해서 오히려 원본보다 더한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게 지금의 나였고.
아무튼, 중요한 건 결국 웨어울프의 종족 능력은 육체의 강화란 거였다.
그리고, 그만큼 웨어울프의 능력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체력이 소모되는 능력이기도 했다.
나야 워낙에 잘 챙겨 먹고, 잘 박아대서... 레벨 드레인으로 쌓인 많은 기와, 사티로스의 종족 능력 중 하나인, 체력이 닿는 한 자지를 세우는 능력과 자지에 기반하는 기프트가 뒤섞여서... 기와 체력, 두 가지가 하나로 합쳐지다시피한 상태라 말 그대로 체력 하나만큼은 장난 아니게 많은 터라 티가 나질 않는 것 뿐이지.
내 능력의 원본인, 진짜 웨어울프들도 괴력이나 초재생 능력을 발휘할수록 빠르게 지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완전 수화를 한 웨어울프들은 기존에 수 배는 더 강해지는 대신에, 그만큼 더 빠르게 체력을 소모하는 경향이 있었고.
에일레야의 아버지이자, 지금은 에일레야 다음으로 은빛 갈기 일족의 리더 같은 느낌으로 일하고 있는 보리스랑 붙었을 때도 보리스가 나보다 먼저 지쳐 나가떨어진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괴력도, 초재생도, 전부 체력을 어마무시하게 잡아먹는 능력이었으니 말이다.
서로 육탄으로, 한 대씩 치고 박으면서 싸웠던 당시의 싸움은 솔직히 누가 더 강하기보단 누가 더 잘 버티냐의 싸움이나 마찬가지였고.
실질적인 실력이 보리스보다 못한 내가 보리스를 이긴 이유도 그런 보리스보다 한참은 더 버틸 수 있을 체력이 있었던 것 뿐이었다.
어쨌든, 그런 웨어울프의 능력과 달리, 오니의 능력인... 지금 내 몸에 샘솟고 있는 이쪽의 능력은 웨어울프의 그것과는 조금, 아니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상반되는 힘이었다.
일단, 괴력.
웨어울프의 것보다는 상당히 성능이 약하다고 해야 할지, 전신에 힘이 샘솟기는 했지만 그리 대단하진 않았다.
내 능력의 성능은, 나에 대한... 상대의 호감과 해당 능력의 근간이 되는 종족의 숫자로 정해진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내게 예속된 웨어허니비들이 릴리아나말고도 더 늘어나면서 그쪽의 능력이 강해졌던 거랑 반대로 유일했던 웨어울프였던 에일레야가, 나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생겨버렸을 때 능력이 약화됐던거나로 증명된 사실이었으니까.
내가 안았던 여자 중에서 오니는, 에일레야와 마찬가지로 홍련뿐이었으니까 이쪽의 능력은 홍련이 날 얼마나 사랑하느냐로 성능이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셈이었고.
어쨌든 그런 만큼... 아무리 그래도, 이게 최대치는 아닐 것이 분명했다.
그걸 감안해도 웨어울프의 3분의 1정도밖엔 안될 것 같긴 했지만.
재생 능력도 마찬가지였다.
처녀막이 찢어진 거나, 억지로 내 자지를 받아들이느라 보지가 찢어졌던 홍련이 금세 상처가 아물었던 걸 생각하면 오니 역시 재생능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웨어울프였다면 그 정도면 상처가 나는 것과 동시에 나아버려서 홍련처럼 보지가 찢어져서 피가 나거나 하지도 않았을 거다.
아마, 오니의 능력만 쓰고 있는 지금 나도 몸에 상처가 난다면 아무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게 분명했다.
즉, 괴력도 재생 능력도 따지고들자면 웨어울프의 하위환이란 느낌인데.
“...이게 패시브네.”
중요한 건, 웨어울프의 것과 다르게 이쪽은 아무런 대가가 없이, 그냥 주어진 능력이란 거였다.
웨어울프에 미치진 않지만, 그래도 인간에 비하면 턱없이 강한 힘도, 재생능력도 전부 체력이 빠르게 소모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선천적으로 주어진, 깡스펙 업인 거였다.
웨어울프의 종족 특성이 액티브에 가깝다면 이쪽은 말 그대로 패시브에 가까운 느낌.
거기에... 지금도 실시간으로 체감하고 있는 건, 바로 몸에 샘솟고 있는 이 활력이었다.
아무리 나라도, 연달아서 10번 가까이 사정한 게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었다.
그야, 내 현재 한계 사정량이랑 비교하면 10번 정도야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횟수기야 하지만,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쌓이는 동물이었다.
아니, 사람이 아니라 생물이라면 전부 그럴 거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전날 아내들에게 쪽 빨려서 아무리 지쳤어도 거의 회복하고는 했었지만 그래도 여지껏 풀 컨디션인 적은 없었다.
그야 아무것도 안 해도 체력은 소모되기 마련이고, 잠 좀 잤다고 그게 전부 회복될리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또 찼네.”
바디 체커를 확인하자, 현재 가능한 사정 횟수가, 조금 전에 한 번 더 사정할 만큼 회복한 것이 보였다.
이제 와서 한 번이나 두 번 정도로는 별로 체감되거나 하진 않지만, 아무튼 가만히 있었는데도 체력이 조금씩 차오르고 있는 셈이었다.
즉...
“...처음인데도 잘 버티던 이유가 있었구나.”
새삼스럽게, 색색거리며 자고 있는 홍련을 바라봤다.
자랑은 아니지만, 지금에 와선 나랑 한 손님들 대부분은 한두 번이면 끝나곤 했다.
아내들과 할 때처럼 하는 게 아니라, 적당히 조절해서 해도 그랬다.
경력이 상당한 디스펜서 죽돌이들인 그녀들도 그런데, 첫경험으로... 날 상대로 내가 열 번 가까이 사정할 때까지 버틴 홍련은 오니 특유의 존나 튼튼하고, 또 존나 빠르게 체력을 회복하는 능력 덕분이었으리라.
오니가 어지간한 병에 걸리지 않는 건, 이 특유의 건강하기 짝이 없는 몸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어디 보자.”
확인차, 오니의 능력에 더해서 웨어울프의 능력도 같이 사용해봤다.
그 결과, 전과 비교하면 거의 소모값이 없이 웨어울프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오니의 종족 특성으로 실시간으로 회복하는 체력보다 웨어울프의 종족 특성으로, 육체 강화에 소모되는 체력이 아주 조금 앞서는 느낌.
그래도 이 정도라면 상시로 두 능력을 활성화한 채로 있어도 크게 티가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천마색공을 배운 이후로 예전에 비해 과해진 체력 소모 때문에 고생중이었던 걸 생각하면, 그런 내 상황에 딱 맞는 능력을 얻은 셈이었다.
능력만 보자면 지금의 내게 있어서 정말로 얻어서 다행인 능력인데...
마냥 좋아할 수 없어서 문제네.
한숨을 푹 내쉬고서, 일단 몸을 일으켰다가... 이제껏 눈치채지 못한 내 몸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야가 전에 비해서 조금 높았다.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정말로 전보다 키가 커진 느낌이었다.
“좆태창.”
확인하는 건 간단했다.
릴리스가 내 몸에다가 깔아둔 좆태창을 확인하면 그만이었으니까.
그리고...
『신장 : 189cm->193cm』
『체중 : 92kg->101kg』
『자지 길이 : 18.1.cm/30.0cm->19.5cm/32.0cm』
『자지 둘레 : 11.2cm/18.4cm->12.8cm->20.2cm』
마지막으로 좆태창을 확인했을 때의 기준으로, 그러니까 안 그래도 재조립 이후로 육체적 환골탈태를 거쳐서 커진 몸에... 거기서 성장기가 다시 시작한 건지 조금씩 더 자라고 있었던 와중에 확인했던 기준으로.
다시 여러 가지로 전부 커져버린 내 몸의 상태가 한눈에 들어왔다.
키도 키지만, 근육이 늘어난 건지 체중도 더 늘어버렸다.
어쩐지 아까부터 배가 고프더라니.
어지간하면 레벨 드레인을 통해서 힘을 얻게 된 이후 영양 섭취도 필요 없어진 몸이 된 나였는데, 배가 고프더라니.
급격하게 몸이 성장하면서 부족해진 영양분을 요구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무튼, 제일 중요한 거... 자지 길이며 둘레며 전부 더 커져버린 것을 확인하고서.
혹시나 싶어 오니의 종족 능력을 비활성화해봤지만 이미 성장해버린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인지 그대로였다.
덕분에 금방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홍련을 통해 얻은 오니의 능력.
패시브처럼 적용되어버린 육체의 전반적인 깡스펙 증가가 외적으로의 변화도 이뤄낸 모양이었다.
이래서야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그야 홍련이랑 떡치고 돌아온 내 덩치가 떡치러 가기 전보다 더 우람해져서 돌아와버리면 장님이 아닌 이상 눈치를 까버릴 게 분명했으니 말이다.
이유야 어쨌건 홍련이 저렇게 되어버린 걸 모두에게 숨길 생각도 없었긴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망망대해로 돌아가 버려서 따로 찾을 길이 막막했던 인어, 세실리아랑 다르게 홍련은 사는 곳도 알고, 일이 이렇게 된 걸 알아차린 것도 빨랐다는 것 정도?
이걸 다행이라고 하는 것도 좀 이상한데.
“...하아.”
뒤통수를 벅벅 긁다가, 한숨을 내쉬고서 우선 홍련의 몸에 덕지덕지 묻어있는 내 정액이나 닦아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