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 (1)
홍련을 새로운 하렘의 일원으로 들이게 된 날로부터 3일간, 원래 예정되어있던 바다 구경이라던지, 수영이라던지는 다 제쳐두고 방에 틀어박혀서 내내 벌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벌 역시 서큐버스식 고문법이었다.
단지, 이번에는 저번에 두 번에 걸쳐서 당해본 적이 있던 고문은 아니었다.
강제로 전신이 성감대처럼 민감해진 상태에서 끊임없는 애무를 받으면서 사정을 참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서큐버스답다면 서큐버스다운 방식의 벌이었다.
팔다리가 꽁꽁 묶인 채로, 내 위에 올라탄 아내들에게 끊임없이 사정하는 처벌이었으니까.
이미 두 번이나 경험해본 벌이 경고 차원이었다면, 이번 건 진짜인 느낌인 모양이었지만.
확실히 진심이긴 했던 게...
3일 동안 벌을 받은 후유증으로 자지가 한동안 서질 않았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회복해서, 평상시의 상태... 반발기 자지가 유지되고 있었지만 벌이 막 끝난 이후로,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한 뒤에도 내 자지는 존나 요지부동도 안하고 축 늘어져 있었다.
근데, 그럴 만했다.
보통은 자지가 하나라서, 한 번에 상대하는 것도 한 명... 물론, 서큐버스의 고문법인만큼 상대가 서큐버스였지만. 아무튼 그랬는데 내 경우에는 이에 해당하질 않았다.
자그마치 넷...
이젠 어떻게 버틸 만해진, 동시에 세 명을 상대하는 걸 딱 넘기게... 세 분신까지 동원해서, 네 명에게 동시에 쥐어짜였으니까.
사정도 한 번에 4회분을, 동시에 해버렸다.
더욱이, 원래는 상대가 탈진하거나 기절할 때까지만 하는 것인 고문이었는데 내 경우에는 그런 것도 없었다.
동시에 상대한 게 넷이란 거지, 누군가는 항상 내게 젖을 물린 채로, 자지를 꼿꼿하게 세우도록 만들었으니까.
이번에 얻은 오니의 회복력에 더불어서, 모유까지 잔뜩 빨면서... 나랑 달리, 번갈아가면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한 아내들에게, 진짜 농담 아니고 정액 디스펜서 노릇을 톡톡히 해버렸다.
대체 얼마나 사정했는지는 세워보지도 못해서 모르겠는데... 이번에 홍련을 안으면서 레벨업했던 좆태창이 3일만에 가득 차버린 걸 봤을 때 진짜 어지간히도 사정해댄 건 분명했다.
이미 나랑 한 적이 있는 여자랑은 아무리 해봤자 좀처럼 경험치가 쌓이지 않고, 벌써 수십차례나 레벨업해서 요구치도 어마어마하게 많아진 좆태창이었는데.
당장 아무 처녀인 여자를 안으면 레벨업해버릴 정도로 경험치가 꽉 차버렸으니까... 진짜 존나게 한 건 분명했다.
참고로, 홍련도 이 3일에 걸쳐서 첫 경험 땐 하지 않았던 질내사정도 잔뜩 받았다.
시키지도 않았던 뒷보지 처녀도 자기가 직접 내 자지로 뚫어버렸고.
적극적인 건 알았지만, 자기가 직접 내 자지에 올라타서는 뒷보지 처녀를 뚫어버릴 줄은 몰랐다.
의외로 적성에 맞았는지, 아니면 내 하렘에 들어오고서... 내가 벌을 받는 동안 다른 아내들에게 들은 여러 주의사항.
내가 모두 임신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때까진 피임하기로 한 걸 들어서 그런지, 그 뒤론 뒤로만 했고.
콘돔은 몰라도, 에일레야나 사티가 먹는 사후피임약은 잔뜩 있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던 걸 생각하면, 그냥 뒤로 하는게 꽤 마음에 든 걸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뒷보지로 절정하기도 했고... 뭣보다, 하면 안되는 곳으로 하고 있다면서 잔뜩 풀어진 얼굴로 허리를 흔들어댔던 걸 생각하면...
불륜 보지 어쩌고 할 때도 그렇고 그쪽 성향이 있는 걸지도.
아무튼, 그렇게 벌을 전부 받은 끝에, 내일이면 다시 돌아가야하는 지금 뭘 하고 있냐면...
“그럼, 시작한다.”
양손에 잔뜩 짜낸 선크림을 골고루 바르며 말하자, 퉁명스러운 릴리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됐으니까 빨리하지? 다들 기다리는 거 안 보여?”
하긴.
릴리스 말고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긴 했다.
그대로, 내 앞에 엎드려있던 릴리스의 위에 걸터앉고는, 가느다란 허리를 시작으로 몸 구석구석 선크림을 발라주기 시작했다.
“응, 흣... 후읏...”
내가 저번에 사다준, 릴리스에게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검은색 비키니 차림으로, 스윽스윽하고 선크림을 몸 구석구석 펴바를 때마다 가느다랗게 신음을 흘리는 릴리스.
아무런 흑심도 없이, 정말로 선크림만 바를 뿐인데 내 손길에 쾌락을 느끼는 릴리스가 무척이나 꼴렸지만, 꾹 참았다.
그야, 원래는 오늘까지도 벌을 받고 있어야했는데 모처럼 온 여행을 아예 즐기지도 않고 가는 건 아니다 싶다고 하루 빼준 셈이었으니까 여기서 매를 또 벌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읏?! 너 진짜 뒤질래?!”
엉덩이에 선크림을 바를 때는, 좌우로 쭉 벌려서 비키니가 릴리스의 보지에 파고드는 걸 구경하긴 했지만.
벌어진 분홍빛 틈 사이로, 검은 비키니가 파고드는 것이 엄청 꼴렸다.
“이, 새끼가 진짜...”
“아니, 바르려고 하다 보니까...”
믿어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변명삼아 그렇게 말해봤다.
물론, 릴리스는 당연히 믿지 않았다.
붉게 빛나는 두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는 말했으니까.
“또 개수작 부리면 다시 돌아간다?”
돌아가서 또 뭘 할지야 뻔했다.
“...넹.”
시무룩한 척, 그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한 번 봤으니까 만족하고 마저 선크림을 발라줬다.
아무튼, 그렇게 릴리스의 등쪽은 선크림을 다 발라주고선 말했다.
“자, 그럼 몸 돌려.”
그렇게 말했는데, 몸을 일으킨 릴리스가 그런 날 흘겨보더니 말했다.
“...난 이제 됐으니까, 남은 애들이나 해줘. 앞은 내가 하면 되니까.”
“아니.”
선크림을 발라준다는 핑계로 젖을 마구 주무를 생각이었는데 사전에 차단당해버렸다.
아직 24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모유가 나오게 되는 물약의 효과가 끝난 것도 아닐 거고, 주무를 때마다 모유가 나오는 릴리스의 젖꼭지를 감상하면서, 내친김에 어떤 핑계를 대던해서 빨아보고 그럴려고 했는데.
보지 벌리기야 하지 말랬으니까 하지 않는다지만 다른 건 금지하지 않았잖냐고 핑계도 준비했는데.
릴리스가 사양하는 걸로 전부 못해먹게 돼버렸다.
내가 시무룩해하고 있자니, 그런 나를 흘겨보며 릴리스가 말했다.
“아니, 뭐. 그럼 하루 종일 선크림만 바르다 돌아가게?”
“...그건 아니지.”
릴리스의 말에 뭐라 할 말이 없긴 했다.
“...그럼, 호아란.”
릴리스와 마찬가지로, 내가 사다준 비키니... 호아란에게 잘 어울리는 노란색의 비키니를 입어준 호아란이 그런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고 있던... 젖가슴을 가리고 있던 비키니의 끈을 풀어헤쳤다.
스르르륵...
끈이 풀어지자 흘러내리듯 떨어지는 비키니와 함께, 호아란의 커다란 젖가슴도 드러났고.
빤히, 그런 호아란을 쳐다보자 얼굴을 붉힌 호아란이 조금 전까지 릴리스가 엎드려있던 곳에 엎드렸다.
“그, 그럼 부탁하마.”
“맡겨만 줘요.”
릴리스랑 다르게, 하늘거리듯 흔들리는 꼬리들을 피해서 호아란의 등 뒤로 올라타선, 마찬가지로 꼼꼼히 선크림을 발라줬다.
“음, 으음... 응...”
흠칫, 흠칫.
마찬가지로 허리를 시작으로 위로, 아래로 쭉쭉, 힘을 실어서 눌러가며 선크림을 발라줄 때마다 몸을 떨며 자그맣게 신음을 흘리는 호아란.
그렇게 상체쪽은 다 바르고 나서, 이젠 흔들거리는 꼬리들의 밑...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선크림을 바르기로 했다.
하지만 그 전에...
옆에서, 앞쪽에도 마저 선크림을 바르며 두 눈에 불을 켜고 나를 보고 있는 릴리스가 있었지만, 양손으로 붙잡은 호아란의 엉덩이도 아까처럼 좌우로 쭉 벌려봤다.
릴리스보다 더 보지가 포동포동해서 그런지, 한층 깊이 먹혀진 노란색 비키니가 엄청 꼴렸다.
“하, 한조야?!”
“너, 너 이 새끼 진짜 내가 보고 있는데도...”
물론, 당연히 옆에 릴리스가 보고 있으니까 이번엔 안 하겠지 하고 안심하고 있던 호아란이나, 보고 있는데도 대놓고 그런 호아란의 보지를 벌리는 나를 본 릴리스나 뭐라고 했지만.
“아니, 릴리스도 해줬으니까 다들 똑같이 해줘야지.”
무적의 논리로 그렇게 답하니까 할 말을 잃어버린 둘이 보였다.
“아무튼, 호아란. 마저 발라줄 테니까 빨리 다시 누워요.”
“으, 으음... 아, 알았느니라...”
결국 뭐라 말도 못 하고 도로 누운 호아란의 몸에도 마저 선크림을 발라줬다.
아무튼, 그렇게 마지막 차례인 홍련까지해서 모두에게 선크림을 발라주고서...
홍련을 제외하곤, 모두 내가 선물해준 비키니가 보지에 파고드는 것까지 전부 구경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바다 나들이를 나온 모두의 남편으로써의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했다.
그건 바로...
“자, 그럼 다들 나랑 하고 싶은 거 다 말해.”
이번에 있던 홍련의 일이나, 평소나... 이것저것 고마운 아내들에게, 오늘 하루 잔뜩 즐길 수 있도록 1인 1한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었다.
원래 나흘에 걸쳐서 이것저것 하려고 했던 걸, 하루 만에 전부 즐기기엔 너무 짧고, 다들 하고 싶은 것도 다를 테니... 이러면 분신밖엔 답이 없었다.
그렇게...
내가 소환해준 분신들과, 각자 뿔뿔히 흩어지고서...
나는 멍하니 파라솔에 앉은 채로 바다를 바라봤다.
“...뭔가 기분이 이상해.”
아니.
한창 릴리스에게 팔짱이 끼워진 채로 돌아다녀지고 있는 분신이나, 카르미나가 뿌려대는 바닷물을 퍼마시며 짠맛을 잔뜩 맛보고 있는 분신이나, 유스티티아랑 같이 낮잠자기 좋은 곳을 찾고 있는 분신이나, 아리아드에게 젖을 물린 채 강제로 광합성 중인 분신이나 카루라의 무릎베개를 받고 있는 분신이나 에일레야랑 사티에게 저마다 끌려가서 이것저것 먹여지고 있는 분신이나 호아란이랑 같이 모래성을 짓고 있는 분신이나...
아무튼, 각자 아내들에게 끌려가서 뿔뿔히 흩어져버린 분신들도, 나랑 자아를 공유하고, 감각 역시 공유하고 있긴 했지만.
정작 본체인 나는 여기서 그 분신들을 일일이 조종하느라 대가리가 빠개질 것 같은 두통을 느끼면서 멍하니 바다를 보고 있으려니까 느낌이 이상했다.
말이 분신이지, 사실상 내 자아를 여러 개로 나눈 거나 다름없고, 그 분신들 모두가 느끼는 걸 내가 느끼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냥 기분이 그렇다는 거였다.
전혀 소외되지 않았는데, 소외된 기분.
괜히 옆구리가 시렸다.
“...호아야.”
퐁, 하고 내가 부르자 튀어나온 호아가 왜 불렀냐는 듯이 올려다봤다.
그래서, 그냥 무릎 위를 툭툭 쳤다.
폴짝, 하고 그런 내 무릎 위에 올라탄 호아의 자그만 엉덩이랑 호아란을 닮아서 그런지 폭신폭신한 다섯 꼬리가 느껴졌다.
음.
호아에게서 느껴지는 온기 때문인지 한결 나아진 기분을 느끼면서 호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호아아...”
갑자기 불러놓고 뭐하는 짓이냐고 투덜거리는 호아.
하지만, 그렇게 투덜거려도 내가 쓰다듬는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꼬리들을 살랑대는 호아.
혹시 안 불렀다고 섭섭해할까봐 암무트도 불러봤지만, 꼭 사춘기가 온 것처럼 굴어도 내 말을 잘 따르는 호아랑 달리 암무트는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나오지 않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매번 암무트를 부를 때마다 만년묵은 처녀막이니 뭐니 하면서 놀려먹거나, 부르지 않을 때도 놀려먹거나 해서 그런 거겠지만.
아무튼, 궁상 그만 부리고 다시 집중하기로 했다.
동시에 여덟 명과 서로 다른 주제로 대화하거나, 놀거나, 이것저것 하고 있는 와중이니까.
집중을 안 하면 누군가에게는 소홀해지고 만다.
물론, 호아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잊지 않고 제대로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