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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 (429)화 (429/523)

아내 보지 확인은 남편의 의무 (1)

“뭐, 어쨌든. 마침 이거랑 잘 어울릴 것 같은 옷이라 다행이네.”

그렇게 말하며, 사티에게 미리 받아뒀던 그것을 샤오에게 건넸다.

“......”

물끄러미, 내 손에 들린 그것들을 보던 샤오가 나를 쳐다봤다가, 다시 내 손에 들린 것을 봤다.

그리고, 다시 나를 올려다보고는 말했다.

“...이게 뭐지?”

“샤오가 입어주기로 나랑 약속한 거.”

“...입는다고? 이걸?”

확실히 생긴 거만 보면 입는다고 하기보단 쓴다거나, 꽂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일단 분류상으론 의류에 속하긴 했다.

“자자, 써보면 아니까.”

“잠깐...”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내 손에 들린 것을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샤오에게 그렇게 말하며, 머리에 씌어주었다.

“읏...?!”

그리고, 무언가를 느꼈는지 흠칫하는 샤오에게 말했다.

“착용하는데 살짝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하던데 별 건 아니라니까 거부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그 말에, 눈썹을 꿈틀거리며 나를 쳐다보다가 이윽고 가만히 있는 샤오.

“으음...”

살짝 침음성을 내뱉으며, 미간을 찌푸리는 샤오와 함께 샤오의 머리 위에서 꾸물거리던 것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는 이내 쫑긋하고 서는 것이 보였다.

나도 사놓고서 써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보아하니 제대로 된 것 같았다.

그래도, 확인차 물어봤다.

“어때? 샤오. 괜찮아?”

“...괜찮기는 하지만. 그래서, 대체 이게 뭐지?”

나를 쳐다보는 샤오.

그런 샤오의 머리 위에서, 쫑긋, 쫑긋하고 움직이는 두 귀.

“뭐긴 뭐야. 고양이 귀지.”

마도구의 일종으로, 실제 귀처럼 감각이 연결되어서 느껴지기까지 하는 꽤 값비싼 물건이었다.

본래 개발목적은 인간을 비롯한 종족들에게는 없는, 웨어비스트만의 특별한 감각, 즉 육감을 느끼기 위해 만들어졌던 건데,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마도구라나.

막대한 거금을 들여서 연구하고 만들어낸 마도구가 결국 실패하자, 흐르고 흘러서 이쪽의 용도로 오게 된 느낌이었다.

웨어비스트들의 육감이란 것이 감각 기관이 늘어난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서 흉내내기 어려웠던 모양.

뭐, 그런 역사는 아무래도 좋고.

쫑긋, 쫑긋하고.

샤오의 머리 위에 무사히 달린 고양이 귀가 귀여웠다.

그러니까... 아직 남아있는 나머지를 든 채로 말했다.

“자, 다음은 꼬리니까... 엉덩이 이리로 내밀어봐.”

내 손에 또 하나 들려있던, 추욱하고 늘어져 있는 고양이 꼬리를 본 샤오의 두 귀ㅡ 정확히는 고양이 귀가 흠칫하는 것이 보였다.

“설마...”

뭔가 꺼림칙하다는 얼굴로 나랑 꼬리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는 샤오의 시선에 왜 저러나 싶었다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 그런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살았던, 그러니까 인간뿐이던 세상에서도 꼬리를 달게하는... 톡까놓고 말해서 뒷보지에 넣는 식의 꼬리라든지하는 물건이 있었지만.

이건 그런 물건이랑 달리, 지금 샤오가 달고 있는 고양이 귀랑 마찬가지의 마도구였다.

“정말이니까, 날 믿고 엉덩이 내밀어봐.”

“......”

바짝 솟구친 샤오의 고양이 귀를 보니까, 내가 들고 있는 꼬리를 무척이나 경계하는 모양이었다.

표정도 딱딱하게 굳었고.

그래도...

“나랑 약속했잖아? 샤오.”

“......”

그렇게 말하자, 이내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내 쪽으로 몸을 돌리는 샤오.

무척이나 꺼림칙하다는 얼굴로 나를 돌아보며 아주 살짝 내게 엉덩이를 내밀어오는 샤오의 옷을 살짝 들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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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

설마하니, 옷을 들출 줄 몰랐는지 움찔하는 샤오가 보였다.

어차피 서로 볼 거 다 본 사이에 새삼스럽게 왜 그러나 싶었지만, 곧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오.”

첫 의무방어전에서 샤오가 준비해온 것은 몸매가 훤히 드러나서, 무척이나 꼴리는 차이나 드레스만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내가 저번에 아내들에게 선물해줬던 야한 속옷과 비슷한...

그러니까, 팬티기는 한데 정작 팬티가 가려야할 건 전혀 가리지 않은, 보지가 훤히 드러나는 팬티를 입고 있는 샤오를 보고서 나도 모르게 감탄하고 말았다.

“...대체, 뭐 하자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만 보고... 빨리해라.”

“아, 그랬지.”

샤오의 말에, 가운데가 훤히 드러난 팬티 사이로 보이는 포동포동한 샤오의 보지 감상은 그쯤하고서, 들고 있던 꼬리 끝을 샤오의 엉덩이보다 살짝 위.

그러니까, 꼬리뼈 부근에 가져다댔다.

“읏...”

움찔, 하고 꼬리 끝이 몸에 닿자 몸을 떠는 샤오를 보며 말했다.

“이것도 방금 그거랑 같은 거니까, 참지 말아줘.”

그런 내 말에 입술을 꾹 깨무는 샤오.

꼬리가 몸에 달라붙는 감각 때문인지, 아니면 빤히 바라보고 있는 내 시선 때문인지 움찔거리는 샤오의 보지가 무척이나 귀여웠다.

아직 손가락으로 개발만 조금씩 하고 있을 뿐, 미사용인 뒷보지는 어떨지 보고 싶었지만 팬티 제작자가 편협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는지, 드러난 건 보지뿐이란 게 조금 아쉬웠다.

그 대신에 꼬옥, 다물린 채로 움찔, 움찔거리고 있는 샤오의 보지를 펼쳐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샤오한테 발로 차일 것 같아서 참았다.

그리고...

“...됐나 보네.”

살랑, 살랑하고 샤오의 엉덩이 끝에 제대로 연결되었는지 움직이기 시작하는 고양이 꼬리를 보고서 쥐고 있던 꼬리를 놓아줬다.

“자, 다 끝났으니까 이제 똑바로 서봐.”

“......”

내 말에 후우, 하고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몸을 바로 하는 샤오.

“...그래서, 이게... 이 몸에게 입히고 싶다고 했던 그건가?”

“응.”

물끄러미, 나를 보던 샤오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릴리스가 네놈이랑 함부로 약속하지 말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군.”

호칭이 네놈으로 격하되어버렸다.

그리고, 릴리스가 그런 말을 했었구나.

약속 한 번 잘못했다가 나한테 하도 당한 게 많아서 샤오에게도 미리 경고한 모양이었다.

헛수고였던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잘 어울리는걸, 아주 예뻐, 샤오.”

그런 내 말에 눈썹을 들썩인 샤오가 말했다.

“흥, 이제와서 그런 말을 해봤자...”

여느 때처럼, 눈썹을 조금 꿈틀거리고는 퉁명스럽게 말하는 샤오였지만.

“저기, 샤오. 귀랑 꼬리가 기분 좋다는 듯이 움직이고 있는데.”

“...뭐?”

“뒤에 봐.”

내 말에 설마, 하는 얼굴로 뒤를 돌아보는 샤오.

덕분에 샤오도 봤을 거다.

치맛자락을 들쳐 올린 채 기쁜 듯 좌우로 살랑거리고 있는, 자신의 꼬리를.

“무, 슨... 아, 아니다. 이 몸은...”

살랑대는 꼬리를 멈춰보려고 하는 샤오였지만, 애당초 자기 몸에 원래는 없던 귀랑 꼬리니까 그렇게 쉽게 조절하는 게 될 리가 없었다.

“아닌 척해도 사실은 예쁘다고 해줘서 기쁜 거지? 샤오,”

“그런, 게 아니다!”

“그래? 어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뻗어서 그런 샤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미친 듯이 쫑긋거리는 두 귀나 휙휙, 흔들거리는 꼬리가 보였다.

“평소보다 알기 쉬워서 좋은걸.”

“크읏...!”

내 말에 분한 듯 입술을 깨무는 샤오를 보니까 사길 잘한 것 같았다.

있는 기능이라곤 진짜랑 똑같은 움직임을 한다는 거나, 감각이 이어진다거나, 귀엽다는 정도뿐인 마도구였지만.

“대, 대체... 어째서, 이건 대체 어, 어떻게 멈추는 거냐?!”

“글쎄?”

평소처럼 얼굴 근육을 굳히는 걸로 감정을 숨기려고 해도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귀랑 꼬리에 진짜 귀나 두 뺨이 붉어진 채 그렇게 말하는 샤오를 보는 것만으로도 돈이 하나도 안 아까웠다.

“그나저나, 이거 진짜로 진짜 같네.”

슬쩍, 만져보자 조금 전까진 딱딱하고 무기질적이었던 귀랑 꼬리에서 체온까지도 제대로 느껴졌다.

“흐, 큿♡ 읏♡”

거기에, 갑작스레 돋아난 귀랑 꼬리의 감도도 양호한 모양.

한 손으론 샤오의 고양이 귀 안쪽을 더듬으며, 다른 한 손으론 꼬리를 쓸어주자 흠칫, 흠칫 몸을 떠는 샤오가 보였다.

꾸우욱, 안간힘을 다해서 입술을 깨물고서 신음을 참으려 하는 것도.

마도구가 실패작이게 된 이유가, 생기라던 육감은 안 생기고 쓸데없이 민감해서 그랬다던가.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 웨어비스트의 육감을 통해 이런저런 목적에 쓰일 ‘마도구’로써 실패인거지, 애당초 그쪽으론 쓸 생각이 없는 내게 있어선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그야...

뚝, 뚝...♡

내 것이 된 샤오의 몸은, 새롭게 생겨난 신체를 만져오는 내 손길에도 호응해왔다.

사실상 전혀 개발되지 않았다시피 한 귀나 꼬리인데도 불구하고 이제껏 만지고 빨아왔던 젖꼭지만큼이나 빛을 발하고 있는, 새로운 성감대에 대한 자극은 결코 약한 것이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읏, 응, 흐읏, 후읏♡”

매끈하게, 쭉 뻗어있는 꼬리나 복슬복슬한 털이 나있는 고양이 귀 안쪽을 더듬을 때마다, 허벅지를 부들거리는 샤오.

그리고, 그런 샤오의 허벅지를 타고서... 안 그래도 휑하니 뚫려있어서 사실상 없다시피 한 팬티 때문인지,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샤오의 애액을 보였다.

이대로 좀 더 만져보고 싶기도 하고, 조금 전에 봤던 포동포동 귀여운 샤오의 보지가 얼마나 야한 상태가 됐을지도 확인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

“......”

이쪽을 무섭게 쳐다보고 있는 눈들이 있었기에 일단 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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