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 (440)화 (440/523)

금역, 그리고 금기 (4)

정말로 침이 자꾸 도는지 몇 번이고 꼴깍이며 입맛을 다시는 카르미나.

그런 카르미나를 보니까 예전에 개로 실험했다는 조건반사에 대한 것이 떠올랐다.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반복적으로 학습시키면, 나중에는 그 일정 조건만 충족시키기만 해도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된다는 실험이었던가?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의무방어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 같이 저녁을 먹은 이후부터 있는 의무방어전.

그때쯤에 모두의 팬티를 벗겨보고 그러면 따로 뭘 하지도 않았는데 다들 보지가 젖어있다거나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어찌보면 그 연장선이지 않을까 싶었다.

항상 정해진 시간에 하다보니까... 다 같이 저녁을 먹는다는 조건이 충족하면 곧 있을 아기 만들기에 대비해서, 몸이 먼저 그 준비를 하는 격이니까.

또, 내가 사정하기 시작하면 보지를 꼬옥 조여온다거나, 허리를 붙잡으면 엉덩이를 치켜든다거나 하는 것도 반복된 행위로 인해 학습된 결과... 아내들의 몸에 새겨진 버릇이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튼.

카르미나의... 이것도 내 자지가 뺨을 찌른다거나, 아니면 입가에 내 자지가 다가왔다는 조건이 충족된 결과라고 생각하니 좀 꼴렸다.

의무방어전을 할 시간이 오면, 그에 보지가 젖기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것도 내 자지를 하도 빨아대다 보니까 카르미나의 몸에 새겨진 버릇인 셈이었으니.

단순히 침만이 아니라, 교차해서 보지에 붙여둔 부적에도 점점 습기가 차오르기 시작하는 것도 보여서 더더욱 그랬다.

그야, 뭐.

펠라치오 이후에는 항상 당연하게 그 다음의 행위도 했으니까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입보지 다음엔, 보지나 아니면 뒷보지로 아기만들기를 한다는 행위가 몸에 새겨져서, 입에 침이 도는 것과 함께, 그쪽도 준비를 하기 시작한 셈이니 말이다.

그런 카르미나를 보니까... 나도 학습해버린 버릇이 나올 것 같았다.

내 자지를 받아낼 준비를 마친, 내 여자에게 잔뜩 씨를 뿌린다는 버릇이.

“음?”

꼬리를 쓰다듬던 손을 떼어내고서, 대신 카르미나의 머리 위에 얹었다.

그리고 말했다.

“자, 카르미나는 이쯤하고 양보해주자.”

“으으으음...! 알았노라!”

아쉽다는 듯이, 미련이 풀풀 흘러넘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몸을 일으키는 카르미나.

“여만이 영웅의 무릎을 독점하고, 잔뜩 귀여움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 말대로였다.

무심코 호아란의 꼬리들을 만졌던 것에서 시작해버렸지만, 거기에 카르미나의 꼬리도 잔뜩 만지게 됐으니... 당연히 다른 모두에게도 해줘야 할 의무가 생겨버렸다.

“...다음은, 음.”

그리고, 그 당연함에 익숙해진 이들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이것도, 일종의 조건반사 같은 거려나.

다음 차례가 누구인지, 오직 내 말만을 기다리며 시선을 보내오는 아내들을 보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뭐, 아무튼.

“...유스티티아?”

“후후, 응. 다음은, 나구나?”

키득거리며 웃으며 다가와서는, 내 무릎을 베고 눕는 유스티티아.

물결이 흐르는 듯한, 푸른 머리카락이 무릎에 닿는 감촉과, 그대로 나를 올려다보며 베시시 웃는 유스티티아의 얼굴이 내려다보였다.

“자, 한조.”

스으윽, 하고 그런 내 허리를 한바퀴 감아서, 내 앞에 툭하고 내려온 유스티티아의 꼬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푸른 비늘이 포개져 있는 유스티티아의 꼬리는 복슬복슬한 호아란이랑 카르미나랑 달리 매끈매끈하고, 약간 서늘한 느낌이라 여름에 껴안고 자면 시원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한조?”

“응?”

“나는, 어떨 거 같아?”

눈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묻는 유스티티아.

대체 뭔 소리인가 했다가... 이내, 깨닫고서 그런 유스티티아의 꼬리 끝을 움켜쥐었다.

“응... 후으.”

매끈매끈한 꼬리랑 달리, 털실뭉치같은... 보들보들한 꼬리 끝을 붙잡히자 흠칫흠칫 몸을 떠는 유스티티아가 보였다.

“...유스티티아도, 응. 그렇네.”

“후후, 그렇지?”

옅게 붉어진 두 뺨과 함께, 살포시 한숨을 내뱉으며 나를 올려다보는 유스티티아의 눈에 애정이 가득했다.

“응.”

본래, 무언가를 느낀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유스티티아였더라면 꼬리 끝 좀 붙잡았다고 이런 반응을 보이거나 할 리가 없었다.

아마, 다른 사람이...

그러니까, 지금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카르미나가 유스티티아의 꼬리 끝을 만진다고 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거나 하진 않을 거다.

우리 가족 중에서 꼬리가 민감한 경우가 무척이나 많았지만, 딱히 유스티티아의 꼬리는 그쪽과는 거리가 멀었으니 말이다.

오직 나만이.

오직 내 손에만 남들과 똑같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유스티티아의 몸의... 변화였다.

이것도...

조건반사 같은 건 아니겠지.

잘 몰라도 이건 아닌 거 같다.

단지, 이것 또한 나를 만나서, 유스티티아에게 생겨난 변화란 것은 틀림없었다.

“나는, 응. 남들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스윽, 하고 손을 뻗어서, 꼬리 끝을 움켜쥔 내 손 위로 포갠 유스티티아가 말했다.

“그래도, 확실하게 물들어버렸네.”

후후, 하고 웃으면서.

그치, 하고 묻는 유스티티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도 지금은... 이걸로 충분하니까, 이제 됐어.”

아마, 여러 의미로 그렇게 말한 유스티티아가 손을 떼고서, 나 역시 그런 유스티티아의 꼬리를 붙잡고 있던 것을 놓아줬다.

스르르륵, 하고 내 허리에 감겨있던 꼬리도 풀리고, 내 무릎을 베고 누워있던 유스티티아 역시 몸을 일으켰다.

“자, 내 차례는 이걸로 끝. 한조, 다음은 누구로 할래?”

그렇게 계속한, 쓰담쓰담 타임.

꼬리가 있는 쪽, 그러니까 사티, 에일레야는 꼬리를 쓰다듬어줬고, 반대로 없는 쪽... 샤오나, 카루라, 아리아드, 홍련의 경우는 대신 꼬리를 대신해서 엉덩이나 날개를 쓰다듬어주는 쪽으로 잔뜩 쓰다듬어줬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어딜 만지면 어떻게 반응하게 되는지도 확인해봤는데 꽤 재미있었다.

평소에 사정하기 직전에 날개를 붙잡거나 하는 카루라의 경우에는, 그냥 날개만 꾸욱 붙잡았을 뿐인데 보지가 움찔하기도 했고, 꼬리를 잡아당기니까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를 치켜들었다가 부끄러워하는 에일레야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반대로, 홍련이나 샤오의 경우에는 아직 그런 버릇이 없었다.

엉덩이를 쓰다듬어주니까 둘 다 얼굴이 새빨개지긴 했지만.

저 둘은, 어떤 버릇이... 생길지 기대됐다.

“자, 릴리스도.”

아무튼, 그렇게 한 바퀴 돌아서 이쪽을 본체만체하면서 과자나 탐닉하고 있던 릴리스를 불렀다.

“......”

흘끗, 나를 보더니 흥, 하고 코웃음친 릴리스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대로 내 무릎을 베고 누웠다.

“...왜 쪼개?”

“아니, 무시할 것처럼 굴더니 순순히 누운 게 웃기잖아.”

코웃음치고서, 그대로 온 게 엄청 웃겼다.

“이, 씹...”

그런 내 말에 얼굴이 붉어진 릴리스가 뭐라고 하기 전에, 릴리스의 꼬리를 붙잡았다.

“읏...”

스윽, 하고 매끈한 꼬리를 훑으면서, 그대로 뭉툭하게 펴져있는 꼬리 끝을 마사지하듯이 주물러주자 얌전해지는 릴리스.

“그러고보니, 릴리스.”

“...또 뭔데?”

“성장기는 좀 어때?”

내가 한 말이 의외였는지 눈썹을 꿈틀이고는 나를 올려다보던 릴리스가,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

“...뭐, 이제 거의 끝난 거 같긴 하네.”

어...

“진짜? 벌써?”

서큐버스의 성장기는 타고난 재능에 따라서 얼마나 갈지 정해졌다.

재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성장기도 그만큼 길어지는 셈.

근데, 이제 몇 달 좀 안된 릴리스의 성장기가 벌써 끝나간다니까 의외였다.

“...벌써라니, 무슨 헛소리야. 네가 나한테 싸지르는 양이 얼만데?”

“아, 그게 또 그렇게 되나?”

“성장기가 길어지는 이유는, 그만큼 필요한 양이 많아서 그런 거니까. ...내가 일반적인 서큐버스였으면 하루였으면 끝났을걸.”

하루는 좀 너무 짧지 않나.

일반적인 서큐버스도 보통 한 달 이상 성장기가 이어진다고 들었는데.

“......”

생각해보니까, 일반적으론 하루에 열 번 이상 쥐어짰어도 많이 짜낸 거긴 했다.

서큐버스의 흡정은, 식사와도 같은 느낌이라서 어지간한 서큐버스라도 하루에 열 번 이상의 흡정은 배가 불러서 소화도 못 할 테고.

근데, 매일 그 열 번의 열 배가 훌쩍 넘는 양을 받아내고, 또 소화한 릴리스니까...

“...응, 확실히 그렇네.”

“멍청이.”

“멍청이라니, 너무하네.”

잠깐만.

이제 곧 성장기가 끝난다면...

내가 슬쩍, 릴리스의 가슴을 바라봤다.

매일 봐서 별로 체감은 없었지만, 예전에 비해서 훨씬 커진 릴리스의 가슴이었다.

원래 호아란보다 조금 작은 느낌이 있었는데, 성장기와 함께 다시금 자라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유스티티아보다 조금 큰 정도였다.

거의, 사이즈가 두 단계는 커진 셈인데.

“...더 이상 안자란다는 거구나.”

“...뒤질래?”

“아니.”

곧바로 대답하자 눈살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보던 릴리스가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가슴이 더 큰 게 좋아?”

그렇게 물었다.

“뭐야, 더 커질 수 있는 거야?”

“...뭐, 성장기라고 부르지만, 일반적인 ‘성장’이랑은 조금 다르니까. 전체적으로... 단계가 오른다는 느낌? 아무튼, 그러니까 네가 바란다면... 가슴이야 더 커지게 할 수야 있는데...”

그 말에 잠깐 생각했다가, 말했다.

“아니, 됐어.”

“...그래?”

“말하는 거 보니까, 그만큼 안 좋은 점도 있는 거 같고. 그렇지?”

“뭐, 가슴을 키우는 만큼, 포기하는 것도 있지만...”

그럼 정말로 됐다.

게다가...

“...임신하면 어차피 더 커질 거 아냐.”

카루라나 릴리아나의 가슴이 바로 그 증거였다.

아마, 서큐버스라고해서 그런 변화가 없다거나 하지는 않을 거고.

즉, 릴리스의 가슴은 어차피 더 커질 여지가 있다는 거였다.

성장기가 제 2의 성장기라면 제 3의 성장이 있다는 느낌.

“...이 개변태새끼.”

“응, 맞아. 그러니까, 잔뜩 커지게 해줄게.”

“...진짜, 개씹변태새끼.”

흥, 하고 코웃음치고는 고개를 돌려서, 내게서 등을 돌리듯 누운 릴리스의, 파닥거리는 귀를 보며 웃었다.

그리고, 그런 릴리스의 꼬리를 잔뜩 쓰다듬어줬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