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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 (448)화 (448/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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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받게 된 자지 검사였고... 왜 동업자들이 그런 평가를 내렸는지 알 것 같았다.

꼭... 그런 식으로 검사를 했어야 했나 싶은 기분이였으니까.

이번에는 옆에 엘프들이 같이 들어온 것도 아니고, 그냥 나 혼자서 장치가 있는 곳에 들어가서 해결하고 나온 거긴 한데.

역시 좀 기분이 그랬다.

아무리 주변에 아무도 없다곤 해도, 아무리 검사 목적이라곤 해도...

음...

아무튼, 다신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고, 그럴 일도 없길 바라면서... 이번 걸로 정말로 끝났다기에 옷까지 다시 갈아입고 나왔을 때였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웠던 엘프들이 주춤거리면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예의 이제껏 나랑 대화를 전담했던 엘프가 다가와서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장치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아서... 다시 재검사해봐도 되겠습니까?”

“문제라니,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거지?”

화악, 하고 얼굴이 새빨개지는 엘프.

긴 귀 끝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였다.

“그, 그것이... 지나치도록 사이즈가 크게 나와서... 마, 말도 안되는 사이즈라. 아, 아무래도 장치가 문제가 생긴 게 분명... 아, 아니... 서큐버스들이 그쪽으론 절대 일이 없을 거라고 보장한 물건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평균의 5배는...”

더군다나, 횡설수설하면서 막 뭐라고 말하는데 말을 자꾸 떨어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그래도 사이즈니, 다섯배니 하는 소리는 제대로 들었지만.

뭐가 다섯 배라는 거지.

제대로 설명해줬으면 좋겠는데, 눈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해서 자꾸만 허우적거리는 꼴을 보니 내비두면 한참은 걸릴 것 같았다.

“...조급해하지 말고, 똑바로 말하도록. 그래서, 뭐가 잘못됐다는 거지?”

인어의 목소리.

‘다양한 효과’를 일으키는 목소리를 사용해서, 상대방을 진정시켰다.

아무튼, 진정 효과가 좀 들었는지 다소 얌전해진 엘프.

그런 엘프를 빤히 바라보자, 움찔하고 얼굴을 붉힌 엘프가 입을 열었다

“...하, 하물 검사 결과가... 잘못된 것 같아요. 기, 길이가 30cm가 넘는 데다가, 둘레가... 2, 20cm가 넘는다니... 일반적인 엘프들의 평균의 다섯 배가 넘는 수치이온지라...”

...음.

그게 평균의 다섯 배라고?

다섯 배면...

“이, 이런 적은 없지만, 장치에 문제가 있는 듯 하니 다른 장치로 다시 검사를...”

내가 아무말도 없자, 그렇게 말하는 엘프를 보고서 말했다.

“...아니, 그게 맞으니 걱정하지 말도록.”

“마, 맞다고요...?”

엘프들이 인간보다 다 잘난 건 아닌 모양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다섯 배는 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인간의 기준으로 봐서도 평균을 훌쩍 넘긴 하지만, 그래도 커봐야 두 배에서 그보다 좀 큰 수준이었지, 다섯 배 이상으로 크진 않았다.

뭐, 두 배 사이즈라면 그 정도는 되겠는데... 이번에 검사한 건 그런 것도 아니기도 했으니까.

즉, 내 기본 사이즈가 엘프 평균의 다섯 배란 소리고, 대충 계산 때려서 엘프의 평균은 인간 평균의 반쯤이란 소리였다.

“30, 30... 20, 20...”

멍하니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는 엘프를 보다가 말했다.

“아무튼, 검사는 문제 없는 것 같으니 이만 나가봐도 되겠나?”

근데, 잘난 부분이 잔뜩 있으면 성기가 좀 작아야지 공평한게 아닐까 싶긴 했다.

잘 생기고, 능력도 좋으면 자지는 작을 수도 있는 거지.

아마 성기가 작아지는 대신 엘프가 된다면 하고 싶은 사람 있냐는 인간을 찾아보면 수두룩하게 나올 거고.

난 아니지만.

...잠깐만, 이래서 엘프들이 아이가 잘 안 생기는 건가?

뭐...

내 알바가 아니긴 했다.

그나저나...

“30... 20...”

아직도 제대로 대답을 들려주지 않고서 멍하니 그러고 있는 엘프를 보고서, 그냥 나와도 되겠거니 하고서 검사실에서 나왔다.

“기다렸노라, 영웅이여!”

폴짝, 하고 내가 나오기 무섭게 안긴 카르미나.

그런 카르미나를 마주 안아주자, 그런 내게 발돋움하며 안긴 카르미나가 귓가에 속삭였다.

“조금 전에 유스티티아로부터 문자가 왔느니라.”

그렇게 말한 카르미나가, 내 등에 손가락으로 더듬듯이 글자를 적었다.

‘흑’

“...그래.”

“자세한 것은 지금부터 알아본다고 하더구나. 그러니, 여와 영웅에게 여기는 맡기겠다고 했노라.”

여기가 정말로 그 새끼들이랑 연관이 있다는 건 거의 확실해진 듯 싶었다.

문제는, 정말로 그 자식들이 여길 오느냐, 아니냔데...

이걸 다행히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여기가 놈들에게 있어서 숨기고 싶었던 게 많은 장소였던 모양이었다.

그야, 카르미나로부터 유스티티아의 전언을 전해받았을 때부터, 넓게 펼치기 시작한 기감에... 수상쩍은 기척들이 잡혔기 때문이었다.

건물 밖의, 거리를 지나다녀야 할 수많은 사람들의 기척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그러는 와중에 이쪽으로 곧장 향해오는 기척들.

그리고, 건물 안에도 있던 수많은 엘프들도 어느샌가, 이런저런 이유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애당초 여기서 일하는 게 당연한 이들도, 아까 30, 20거리던 엘프처럼 멍한 눈으로 밖으로 나가서, 멀어져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내가 당했던 일이 떠올랐다.

별생각 없이 출근했다가, 웬걸.

웬 씹년한테 걸려서 오지게 굴렀던 기억이 떠올라버렸다.

...하필이면, 지금 다가오고 있는 기척들이 그년이랑 비슷한 것도 한몫했을 거고.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더욱 다행이었다.

“읏차, 덕분에 일이 편해졌구나! 차라리 사람들을 내버려둔 채로 날뛰었으면 더욱 곤란했을 터인데. 더욱이... 다행히, 이번에는 그 아이들과 같은 처지인 아이들이 온 것은 아닌 모양이로구나?”

“그러게.”

가능한 한 조용히 처리하고 싶은 것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나나 카르미나한테는 다행인 일이었다.

촤르르륵!

내 몸에 걸쳐지는 천호의 갑주와, 용 발톱과 함께, 카르미나 역시 입고 있던 옷이... 이젠 거의 그런 플레이용으로만 입고는 했던, 파라오로서의 옷으로 바뀌었다.

“흐응, 역시 영웅은 여의 이 모습을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야하잖아.”

“그럼 오늘은, 이 옷으로 오랜만에 하는 건 어떻겠느냐.”

찰랑, 찰랑 하고 황금실로 짜낸 치마를 들쳐 올리며 유혹하는 카르미나를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야 환영이었으니.

“모처럼이니, 카루라나... 아니, 모두에게도 나르메르풍의 옷을 입게 하면 좋겠구나.”

“좋은데, 진짜로.”

“여는 항상 영웅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지만 생각하니 말이다.”

그러니, 하고.

카르미나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지팡이를 움켜쥐었다.

“지금은, 요새 영웅을 심란하게 한 것들을 모조리 부숴줄 작정이노라.”

그리고, 카르미나의 주위로 떠오르는 주문진들이 보였다.

“오너라, 여의 전사들이여. 여에게 바친 충성을 다할 시간이노라.”

그렇게 읊조리는 카르미나와 함께, 주문진 너머로 걸어나 오는 세 황금의 전사들도 보였고.

하나하나가, 일세의 영웅들.

신들과의 전쟁에서, 카르미나와 함께 싸웠던 전우들이자, 한 나라의 왕이었으며, 또 영웅이었던 이들이.

검을, 창을, 활을 움켜쥐었다.

매일매일 되살아나서 몰려드는 좀비들을 썰어대느라 여기 소환된 이들은 모두 셋뿐이었지만.

셋이면 뭐... 충분했다.

그리고, 그렇게 전부 준비를 마쳤을 때.

기척을 완전히 죽인 채로 있어서인지,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온 첫 적은 그대로 쏘아진 화살에 미간이 꿰뚫린 채 나가떨어졌다.

파스스스...!

그대로, 재가 되어 사라지는 걸 첫 번째 적은 사전에 읽었던 기척대로, 흡혈귀... 뱀파이어였던 모양이었다.

“적... 크프흡...!”

그 뒤에 온 녀석도, 마찬가지로 흡혈귀였던 모양이었지만, 순식간에 자리를 박차고 달려든 황금 전사의 칼날에 모가지가 날아가서, 그대로 재가 되어버려서 흩어져버렸다.

하지만, 기습은 그 둘이 전부였다.

콰아앙!

세 번째 황금 전사가 휘두른 창을, 꾸물거리며 몸에 기어오르는... 타르같은 형상의 생명체를 뒤집어쓰기 시작한 흡혈귀가 가로막는 것이 보였으니까.

이미 죽어 스러진 자.

과거의 전력을, 한 때 신과도 싸웠던 대영웅들의... 준 초월자들의 전력을 다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황금 전사의 실력은 몇 번 붙어보기도 해서 잘 알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최상위의 초인 수준이었다.

근데, 고작 둘이 쓰러진 정도로 기습이 끝나고 막혀버린 셈이었다.

저 촉수 괴물... 타르같은 걸 뒤집어쓰면 미친 듯이 강화된다는 거야 알고 있었으니 놀랍지는 않았다.

애당초 저 흡혈귀들 본신 자체가 거의 초인에 준하는 놈들이었고, 거기에 저것까지 뒤집어 썼으니 버티는 정도야 충분했을 테고.

근데...

“카르미나.”

“음.”

카르미나가 손을 휘젓자, 기습에 대처해서ㅡ 촉수 괴물들을 뒤집어 쓰는 흡혈귀들을 상대하고 있던 황금 전사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ㅡ

“딜러는 나거든.”

키이이이이이잉ㅡ

기습과 동시에, 맹렬하게 회전하며 발사 준비 중이었던 독침을 놈들을 향해 겨누었다.

천호의 갑주와 마찬가지로, 내 신성으로 하여금 그 위력을 강화하는게 가능해진 성물.

‘용 발톱’은, 마찬가지로 내 기프트의 위력을 강화하는 데에 치중한 물건이 되어버렸다.

그 결과가 이거였다.

다섯 개의 독침들이, 서로가 서로를 휘어감으며, 회전한다.

회전에 회전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그 크기를, 위력을 키워가면서.

내 기프트로 인해 생성되는 웨어허니비의 독침을 강화시키고, 사출해낸다.

애당초, ‘용 발톱’의 설계 그 자체가 그거였다.

오직, 내 기프트 중에서도 ‘웨어허니비의 독침’ 당시, 내 유일한 무기였던 것을 강화하기만을 위해서 존재해온 ‘용 발톱’이, 내 신성에 맞물리면서, 성물이란 존재로 한층 성장하면서 나아간 방향은 당연하게도 그 유일무이한 ‘이유’를 더욱 강화하는 것에 있었다.

거기에... 응답은 여전히 안하지만 힘은 제대로 빌려주는, 암무트의 기운이 실어졌다.

또, 다시 그 위로 호아의 여우 불도 더해졌고.

끝내, 그 모든 것이 더해진 독침은, 더 이상 독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였다.

거대하고, 거대한.

모든 것을 꿰뚫는 발톱이, 새하얗게 타오르는 불길에 휩싸여 타오른다.

아마...

이제와서야 ‘용 발톱’은 그 이름 그대로의 위력을 가지게 된 셈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드래고닉 펀치.”

빠지직!

‘용 발톱’에서 쏘아져나간 발톱이,

그대로 내 눈앞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휩쓸어서 꿰뚫고, 분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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