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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2. 송가 (8/15)

외전 2. 송가

어디선가 물소리가 났다. 푸른 향내가 코끝을 에워싸며 보랏빛 눈동자가 드러났다. 여인의 새까만 머리가 풍성하게 한쪽 어깨 아래로 드리워져 있었다.

여인, 알리샤는 멍하니 눈을 깜박였다. 오수의 끝, 볼을 매만지는 고요한 햇살이 절로 나른해지게 했다.

‘꿈인가?’

그런 것치고는 생생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알 수 있었다.

‘몽롱해. 그리고 여기. 난 이런 곳 몰라.’

이것은 꿈이다.

‘하지만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들어.’

좀처럼 움직이기가 싫었다. 깨어나지 않고 조금만 더.

“알리샤, 일어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그때였다.

“……?”

알리샤는 잠시 귀를 의심했다. ……들릴 리 없는 목소리가, 들려와서.

“알리샤?”

굳어서 눈조차 쉬이 깜박이지 못하던 알리샤는 가까워지는 목소리에 숨을 죽였다. 그리고 이내 앞으로 다가온 한 사람을 보았을 때에는.

“……언니?”

조그맣게, 불러 보았다.

“르페르샤 언니?”

“그래.”

“…….”

“뭔가 이상한데. 어디 아픈가?”

무심한 듯 다정한 목소리에 알리샤는 문득 울듯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가만히 보던 르페르샤가 몸을 숙여 알리샤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댔다.

“열은 없는데, 이상하네.”

알리샤는 정신없이 르페르샤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장례식 이후부터는 언니에 대해 꿈조차 꿀 수 없었다. 기억은 흐릿해지지 않았지만, 꿈에서 직접 마주하고는 했던 ‘진짜 언니’는 이제 없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이런 식으로라도 보고 싶었는데, 한 번도 보지 못했지.’

알리샤는 그리움을 가슴에 묻을 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보고 싶었어요, 언니.”

“……? 갑자기 무슨 존대를 하고 그러지?”

정말 많이, 보고 싶었다. 언니의 보랏빛 눈동자를 마주 보다가 알리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많이 생각했는데, 이제야 보네요.”

“흠. 알리샤, 안 좋은 꿈이라도 꾼 건가?”

근심 어린 눈빛이 어딘가 맑았다. 알리샤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무언가 달라.’

언니의 눈에서 늘 어렴풋이 느껴지던 묵직하고 어두운 느낌이 사라져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알리샤가 물었다.

“언니, 여기는 어디……예요?”

다니엘과 오두막에 머물러 본 적은 있지만 그곳과는 달랐다. 거기는 별장이라서 나그네를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여긴 꼭 가정집 같잖아.’

그때 알리샤를 꼼꼼하게 살피던 르페르샤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답했다.

“집이지. 우리 집.”

“……집?”

“황녀궁 예산을 아껴서 산 우리 집. 오늘 정말 이상하구나, 알리샤.”

알리샤는 눈을 빠르게 깜박였다.

“우리 집?”

“그래.”

아, 이건 정말 꿈이구나.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것이었다. 곳곳에 손때가 묻은 오두막은 자매가 살아가기에는 충분한 넓이로 보였다. 그래. 자매가 살아가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니, 꿈이지.

작은 아쉬움을 삼키고서 다음으로 든 생각은 하나였다.

“깨면 안 돼.”

“뭐?”

알리샤는 르페르샤의 손을 꼬옥 마주 잡고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흔들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갑자기 일어나면 못쓴다, 알리샤. 많이 건강해지기는 했지만. ……일단 식사를 하자. 그리고 오늘은 어디 나가지 말고 쉬는 게 좋겠구나.”

알리샤는 숨을 죽이고 르페르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담담하면서도 부드러운 어조는 알던 것보다 어딘가 평온했다.

“……응, 언니.”

알리샤는 조금 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반말을 하자 그제야 르페르샤가 조금 안심한 얼굴을 했다. 그녀를 따라 걸음을 옮긴 끝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걸 다 언니가 했어?”

눈이 동그래진 알리샤가 어린 시절처럼 언니에게 물었다.

“새삼스럽게 뭘 물어.”

“아니야. 그냥.”

“앉으렴.”

알리샤는 그제야 긴장이 조금 풀려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그녀는 깨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 꿈은 쉬이 깨지는 않을 모양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따스한 음식과 보드라운 햇살. 푸른 내음과 오두막의 포근한 분위기까지. 그들이 어느 날엔가 꿈꾸었던 그대로였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폭신하고 커다란 쿠션 위에 나란히 누웠다. 르페르샤는 무표정한 얼굴로 우편물들을 뜯어보았고, 알리샤는 그런 언니를 구경하기 바빴다.

‘이렇게 편한 자세의 언니는 처음 봐.’

언니는 늘 조금씩은 긴장되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몹시 편안해 보인다.

“황태자가 또 편지를 보냈구나.”

“……응?”

구경하느라 답이 늦었다. 르페르샤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말했다.

“초대장이 또 왔다. 자기 생일 무도회에 오라는데.”

“오라버니 생일?”

“비위도 좋지. 뭐가 좋다고 그 징그러운 놈을 오라버니라고 불러?”

“아, 음. 그냥……?”

“쯧. 뭐, 그러니 그놈도 널 애지중지하는 거겠지만.”

그 사이코에게 동생을 뺏길 수는 없지……. 뒷말은 너무 작은 중얼거림이라 알리샤는 듣지 못했다. 르페르샤는 그렇게 중얼거린 뒤 아주 잠시간 냉소적으로 한쪽 입꼬리를 슥 올렸다. 알리샤가 그걸 묘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뭔가, 장난기가 엿보이는데.’

언니한테 이런 모습이.

“좋아. 받아들이자꾸나. 약을 올려 주는 것도 좋겠지.”

“즐거워 보여, 언니.”

“그래, 즐겁단다.”

알리샤는 결국 풋 웃고 말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꿈이니까 즐기자. 오랜만에 본 언니니까. 나만의 추억을 실컷 만들고 기억해 두어야지!’

알리샤는 언니에게 더 바짝 다가간 뒤 발라당 누워 언니를 보며 배시시 웃었다. 르페르샤가 픽 웃으며 알리샤의 머리를 가볍게 쓸어 주었다.

“기분이 조금 나아진 모양이구나.”

“응.”

알리샤가 언니의 손길에 나른하게 눈을 내리깔며 답했다.

아마도 이 꿈속 언니는 금기를 범하지 않은 것이겠지. 회귀를 반복하지 않았을 것이고, 바누스가의 괴롭힘도 없었을 것이다. 함께 사는 오두막만 보아도 그런 배경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그런 간절함 가운데, 꿈은 이어졌다. 가만히 알리샤를 보던 르페르샤가 나직하게 말했다.

“점점 건강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알리샤.”

알리샤는 그저 눈웃음을 지어 주었다.

“……점점 예뻐지기도 하고.”

“응?”

“무도회에서 엄한 놈이 붙으면 안 되는데.”

꿈속의 언니는 혼잣말도 하는구나. 신기하네.

‘엄한 놈이라니. 언니도 참.’

알리샤가 속으로 중얼거리자 르페르샤도 단호한 표정을 하고서 중얼거렸다.

“그래도 가 보는 것이 좋겠지. 데뷔하는 셈 치고. ……그놈이랑 이야기해 봐야겠구나.”

‘그놈’이 오라버니를 가리키는 것을 알아듣고서 알리샤가 아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윽고 알리샤의 주위가 바뀌었다. 꿈이라 그런가. 물이 번지듯 배경이 바뀌고 있었다. 다행히도 알리샤는 깨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밤하늘을 크게 한 줌 베어 낸 듯 풍성한 검은 머리채를 우아하게 반쯤 틀어 올렸다. 크림 빛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알리샤는 너무나 눈부셨다.

“검은색이 더 어울린다고 보는데?”

못마땅한 얼굴로 꿈속 라빌로프가 말했다.

“무도회에서 검은색을 입으라니. 알리샤에겐 데뷔나 다름없는데, 대체 그게 무슨 망언이지?”

르페르샤가 냉랭하게 받아쳤다.

“……하지만 이래서야 우리 누이가 너무 눈에 띄잖아.”

“……그건, 그렇군.”

르페르샤와 라빌로프가 똑같이 심각한 눈빛으로 알리샤를 바라보았다. 알리샤는 둘의 대치가 웃기면서도 신기해서 그저 구경하고 있었다. 어쩐지 조금 뭉클하기도 했다. 그들이 삼 남매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하지만 누이는 뭘 입어도 눈에 띄겠지.”

“그것도 맞는 말이다.”

말투도 은근히 비슷하다. 라빌로프는 르페르샤보다는 덜 딱딱한 말투였지만 둘 다 찬기가 도는 점이 닮았다.

‘어쩐지 반갑네.’

알리샤가 프흐 하고 웃자 둘의 눈빛이 동시에 반짝였다.

알리샤는 미처 느끼지 못했지만 예뻐 죽겠다는 눈빛이었다.

“적어도 한 사람이 늘 붙어 있는 걸로 하면 되겠지?”

“황태자, 넌 필요 없다. 무도회 주인공 주제에 어딜 붙어 있겠다는 거지?”

르페르샤의 말에 라빌로프가 르페르샤를 살벌하게 노려보며 미소 지었다.

“그건 불공평하잖아, 누이.”

“누이라고 부르지 마라. 소름이 돋으니.”

“어지간히 싫어하네.”

“됐고, 이거나 가져가라.”

르페르샤가 툭 던지듯 뭔가를 내밀었다. 갈색 나무 상자였다. 라빌로프가 고개를 기울였다.

“이게 뭐지?”

“팔찌.”

“음? 설마 선물?”

라빌로프가 드물게 조금 얼빠진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알리샤가 내 것과 함께 준비했다.”

몹시 시큰둥한 어조에 냉랭한 표정으로 르페르샤가 말했다. 하지만 르페르샤의 말을 듣는 라빌로프의 얼굴은 미묘하게 풀려 있었다.

“세 개가 세트란 말이지? 마음에 드는군.”

한쪽 입꼬리를 비죽 올리는 모양이 퍽 만족스러워 보인다. 알리샤는 전부 눈에 담아 두려고 보고 또 보았다.

다시 주위가 바뀌었다. 무도회장이었다. 거기서 알리샤는 다니엘과 마주쳤다.

그는 로바인 왕국의 왕족 사절로 와 있었다. 그리고 르페르샤와 라빌로프가 서로 눈치를 주며 알리샤의 주위를 맴돌고 있을 때.

“한 곡 추시겠습니까?”

붉은 눈을 다정하게 휘며 다니엘이 다가와 알리샤에게 춤을 청했다.

“그래요.”

알리샤는 익숙하게 그 손을 맞잡고 활짝 웃었다. 라빌로프와 르페르샤는 얼음 동상처럼 굳었다.

‘어디서 온 놈일까? 겁이 없네.’

‘으득. 그 손 치우지 못하나!’

그들은 똑같이 살벌한 눈빛으로 다니엘을 양쪽에서 쏘아보기 시작했다.

* * *

꿈속 다니엘은 그 무서운 시선들을 느꼈는지 곤란한 듯 설핏 웃었다.

‘과보호로군.’

그러면서도 그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알리샤를 플로어로 이끌었다.

알리샤 황녀에게 춤을 청하고 싶어 하는 이는 무도회에 가득했다. 저만치서 흥미롭게 이쪽을 주시하는 자유 기사도 있었고, 우울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다가 갑자기 알리샤에게 시선이 고정된 아이릭 공작도 있었다.

그때, 황녀가 툭 물었다.

“역시, 춤을 청할 만큼 제가 아름다운가요?”

다니엘은 눈을 살짝 크게 떴다가 황녀의 장난기가 어린 눈을 보고 그만 조금 웃고 말았다. 그래, 아름답다. 다만 그것 뿐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알리샤 황녀 특유의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사람을 매혹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글쎄요.”

그런 ‘생각’을 하며 꿈속 다니엘이 웃음을 터뜨렸다.

“함께 있으면 어쩐지 행복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뜻밖에도 알리샤 황녀는 그의 답에 말없이 빙그레 웃었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 * *

알리샤는 뿌듯하게 웃었다.

‘어떻게 꿈속에서도 똑같은 말을 하지?’

같이 있으면 행복해지는 느낌이라니. 그건 현실의 그들이 결혼 전에 함께 여행을 했을 때 단이 그녀에게 해 준 말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딘가 그리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알리샤가 답했다.

“기쁜 말이네요.”

설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금세 끝났다. 알리샤에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언니와의 시간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라빌로프와 르페르샤가 다가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누이, 이 오라버니와도 춤을 춰주겠어?”

“네?”

우습게도 라빌로프가 괴상하게 눈짓을 보냈다.

알리샤가 웃음을 참으며 손을 맞잡았다. 아무래도 꿈속 오라버니는 조금 능글맞은 데가 있는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알리샤의 손을 잡고 끌어가는 라빌로프의 뒤에서 르페르샤가 우아하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서릿발 같은 눈빛으로 다니엘을 일별한 뒤 멀어졌다.

다니엘은 말없이 미소를 짓고 있다가 그들이 다 멀어진 뒤 재밌다는 눈빛을 했다. 그리고 알리샤를 묘한 눈빛으로 보다가 느릿하게 회장을 벗어났다.

라빌로프와 한바탕 춘 뒤엔 르페르샤가 알리샤에게 춤을 추자고 했다. 그 뒤엔 좀 쉬었다가 또 라빌로프와, 또 조금 쉬었다가 르페르샤와.

“즐거워?”

르페르샤가 묻자 알리샤가 상기된 얼굴로 답했다.

“응. 완벽하게.”

“완벽하게?”

르페르샤가 묘한 얼굴을 하다가 결국 그녀도 슬쩍 웃고 말았다. 그 만족스러운 얼굴을 보며 알리샤가 다정하게 말했다.

“언니, 난 언니가 있어서 행복해.”

“그래, 나도 그렇단다.”

거울처럼 같은 춤을 추며 우아하게 턴을 한 뒤 르페르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나도 네가 있어서 이 생이 행복한 거야.”

눈이 감길 정도로 환하게 웃던 알리샤는 그 말에 조금 울먹이고 말았다.

“알리샤?”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항상 말하고 싶었어. 언니가 내 언니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나도 마찬가지야, 알리샤.”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춤이 끝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찬란한 꿈도.

“언니를 기억하면서, 더 행복해질 거야.”

이제 슬퍼하지 않을게. 알리샤가 중얼거렸다. 점점 언니가 흐려지고 있었다.

끝까지, 알리샤는 웃어 주었다.

* * *

있잖아, 언니.

마음도 생활을 하잖아. 쉬기도 하고, 바삐 뛰기도 하고, 멈추고 싶어 하기도 하고.

그런 바쁜 마음의 일상 속에 콕 박혀서 오랜 세월을 함께하는 감정들이 있어.

사랑, 증오, 때로는 공포일지도 모르지.

그리움도 그렇대. 쌓이고 쌓여서, 어쩔 땐 갑자기 숨 턱턱 막히게 아프기도 하고, 어쩔 땐 지나간 사랑처럼 그 자체로 만족스럽기도 하고. 또 어쩔 땐 그저 고마운 거야.

그러다가 시간이 켜켜이 쌓이고 나면, 결국 생각하는 거지. 내가 그 사람을 참 많이 사랑하는구나, 하고. ……언니는 내게 그래.

* * *

나는 겨울에 청혼을 받았다. 그리고 봄의 신부가 되었다. 그 꿈을 꾼 것은 그 유난히 눈이 부시던 봄의 일이었다. 깨어난 아침은 고요했다.

나는 오래도록 켜켜이 쌓인 그리움과 다시금 밀려오는 상실감에 넋을 잃었다. 그러다가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미소 지었다.

사랑하는 이와의 세상을 꾸려 나가는 시작점에서, 나는 비로소 언니를 놓아주었다. 자유롭게. 눈이 부시던 그 모습 그대로.

훗날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에게 사랑하는 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하게 웃으며,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꿈을 꾼 날에, 나는 우리 사랑스러운 프란시스를 가졌다.

신기하게도 다니엘도 부분적으로 같은 꿈을 꾸었다고 했다. 무도회에서 나와 모르는 사이로 처음 만나 춤을 추었다던가?

아이가 태어나고, 프란시스라는 이름을 지어 준 순간에야 나는 그것이 태몽이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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