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화 〉계획 (12/158)



〈 12화 〉계획


“흐읏…하아아앙…”


 안에 여급의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침대에 누워 있는  위에 올라탄 여급이 내 허벅지를 붙잡고 거칠게 엉덩이를 쳐 대는 것이 보였다.

“확실히, 사내는 강한 게 제일이야.”


여급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아마도 그녀는 나와 대머리의 싸움을 상상하며, 허리를 흔들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변태 같은 년.’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쾌감은 훌륭했지만, 솔직히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그녀가 엉덩이를 쳐  때마다 대머리에게 얻어 터진 죽탱이가 욱신거렸기 때문이었다.


“하아, 어때? 기분 좋아?”


한껏 엉덩이를 흔들던 여급이, 살짝 고개를 돌리며 나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녀 딴에는 자신의 기둥서방을 내쫓은 나에게 나름의 보상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
물론 내가 그녀의 속을 까맣게 몰랐다면, 그 보상에 만족을 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대머리를 통해 대충의 상황을 파악한 나로서는 그건 보상이 아니라 여급 본인의 욕구를 달래기 위한 행동으로만 보일 뿐이었다.
어차피 나 또한 그녀를 이용해 먹다가 버릴 셈인 것은 똑같았지만, 기분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노릇.
나는 우악스러운 손길로, 내 하반신을 쳐대고 있는 여급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마치 녹아 흐를 것처럼 부드러운 여급의 엉덩이가 내 손가락 사이를 빠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하으으읏….더, 거칠게 대해도 좋아.”


괜히 심술을 부려봤지만, 오히려 더 좋아하는 반응.
엉덩이를 움켜쥐자, 보지를 조여오는 여급의 반응을 보며 이를 악 물었다.

‘그래? 그  후회하게 해주지.’

그렇게 결심을 한 나는 천천히 여급의 몸을 밀어 붙여, 엎드리게 만들었다.
몸을 빼 내고 여급의 뒤에 자리잡은 나는 거칠게 그녀의 구멍에 자지를 쑤셔 박았다.


“하악…하아아….자기 빨리!”

여급은 어느  내 호칭을 자기로 바꾼 상황.
나는 쾌락에 젖은 상태로 몸을 바르르 떨어대는 여급을 보며 거칠게 허리를 흔들었다.
퍽-퍽-퍽.

“하읏…하아아아…더, 세게…하악!”


허리를  번 밀어 넣을 때마다, 여급의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확실히 늘어난 근력 수치는 이런 곳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
나는 내가 박아 넣을 때마다 자지러지는 여급의 모습을 보며 나름의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니지, 뭘 병신 같이 만족하고 있어.’

잠깐 다른 쪽으로 새긴 했지만, 내가 체위를 바꾼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녀가 지금껏 얼마나 많은 기둥 서방들을 갈아치워 왔는지는 몰라도, 나는 그들과 달랐다.
아니, 달라야만 했다.
서로 이용을 해 먹는 관계라지만, 끝내는 것은  쪽이어야지 그녀여서는 곤란하니까.
겨우 여관 여급 따위에게 이용당하다 버려지는 주인공이라면, 독자들도 한숨을 내쉬며 하차를 결심할 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아앙….좋아, 강하게 박아 주는 거, 너무 좋아! 아읏…”


여급은 나에게 앙탈을 부리며 그렇게 졸랐다.
이미 근력 10을 다 사용해 박아대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모양.
나는 손을 뻗어 앙탈을 부리는 여급에 입에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웁!”

순간, 당황한 여급이 다급히 숨을 들이키는 것이 느껴졌지만, 어차피 예상했던 결과.
나는 여급에  안을 손가락으로 헤집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빨아, 너, 잘 빨잖아.”

내 말에, 여급의 몸이 움찔거렸다.
지금까지 호구처럼 굴던 내가 갑자기 안색을 바꾸자 당황을 한 모양.
하지만, 그녀 또한 보통 내기는 아니었다.
여급은 혀로 자신의 입 안에 들어온 손가락을 감아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숨을 들이키며, 손가락을 빨았다가 내뱉는 짓을 반복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야말로 좆을 빨던 솜씨를 그대로 발휘한 것.
나는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느낌을 느끼며, 다른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더듬기 시작했다.
이미 잔뜩 흥분해 있는 여급의 젖꼭지가 단단히  있는 것이 만져졌다.
나는 그 젖꼭지를 터트릴 듯 손가락을 이용해 짖누르기 시작했다.

“아흐으윽….”

섹스를 즐기던 여급이 처음으로 통증을 호소하듯 신음을 흘렸다.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지금은 확실한 서열을 정해야 할 때.
나는 여급의 신음소리를 무시하며, 다시금 강하게 허리를 치기 시작했다.


“하악…하으으으…”

고통과 쾌감으로 뒤섞인 여급의 신음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여급은 가슴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잊기 위해서인지, 더욱 적극적으로 내 손가락을 빨아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그녀의 보지 또한 마찬가지.
나는 자지에 달라 붙어 오는 그녀의 질 벽을 만끽하며, 그렇게 조금씩 그녀를 길들이기 시작했다.

**

“하아….하아…최고였어.”

등 허리에  가득 정액을 뒤집어 쓴 여급이 거친 숨을 토해내며 자신의 감상을 털어놨다.
싸가지는 없는 주제에, 마조 성향을 지닌 모양.
나는 그런 여급을 보며, 천천히 자지를 닦아내고 있었다.

“나가.”

나는 내 침대 위에 엎드린 여급을 보며 무신경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반응으로 보아, 굳이  이상 눈치를 살필 필요는 없을 것 같았기에 강하게 말한 것이었다.
순간, 멍한 표정으로 나를 보던 여급이 입을 삐죽 내미는 것이 보였다.

“뭐야, 너무 매너 없는  아냐?”


아무래도 아직은 완전히 서열이 정해지지 않은 모양.
여급이 은근히 다리를 벌려, 자신의 음부를 나에게 보이며 묘한 미소를 흘리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하고도 아직 욕구가 다 채워지지 않은 듯한 반응.


‘이 년은 대체 체력이 몇  거냐?’


문득 그녀의 체력 수치가 궁금해졌지만, 물어본다고 알 것 같지도 않았다.
흥분으로 젖어 번들거리는 보지를 보자, 다시 여급의 콧대를 꺾어 놓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하지만 대머리와의 육탄전으로 인해 피곤한 것도 사실.

“그 삼촌이란  때문에 피곤하니까, 나 좀 쉬어야겠어.”


내 말에 여급은 그제야 납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가볍게 내 엉덩이를 두들기며, 색기 넘치는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수고했어. 자기. 그럼 푹 쉬어.”

나는 옷가지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가는 여급을 보며, 침대에 대자로 드러누웠다.
어쨌거나, 언제까지 여급 따위와 뒹굴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일단 임시적으로 거할 곳은 찾았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나가야  지를 고민해 볼 필요는 있었다.

‘도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뭘까?’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는 그 이유가 있어야 하는 법.
누군지는 몰라도 상대가 나를 이세계로 옮겨 놓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었고,  이유를 알아야 내가 살던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이 문제는 접어두자.”

하지만 나는 누가 나를 이딴 세계에 떨어뜨렸는지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솔직히는 당분간 이 엉뚱한 세계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조금쯤은 있었다.

‘연재창.’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한 나는 다시금 연재창을 확인했다.


조회수 1611 (-160)/추천 80 (-20)/선작 154 (-130)

능력치에 갈아 넣어 선작이  빠진 상태.
하지만 조회수는 조금씩 오르는 중이었고, 추천 수도 꽤나 쌓여있는 중이었다.
확실히 제목을 바꾸고 나서는 유입이 늘어난 것 같은 느낌.
나는 조금 더 확실한 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댓글 창을 확인했다.


-이렇게 고생해야 먼치킨도 재미있어 집니다.
-손절하자, 남자답게 보상할  보상하고 깔끔하게.
-삼촌이 남색가 아냐?
-여급쉑 손님이 왕이다 모르냐고?
-갑자기 제목이 바뀌었길래 뭐지 했는데, 이런 이유라니.


그 동안 제대로 확인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인지, 댓글들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대충 요약을 하자면, 주인공이 더 굴러야 한다는 의견과, 여급에 대한 반응, 그리고 제목 변경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그 셋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은 여급에 대한 댓글들이었다.
고작 판타지 세계의 흔해빠진 여관의 여급에 불과한 여자였다.
그럼에도 나와 섹스를 했다는 이유 때문에 독자들의 관심이 그녀에게 향해 있는 것이 보였다.
물론 워낙 싸가지 없는 년이다 보니, 그 반응들이 손절 하라는 등의 내용이었지만, 어쨌거나 독자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역시 섹스 뿐인가!’


나는 댓글창을 확인하며,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가장 원초적으로 인간을 자극할  있는 이야기.
회귀자도, 그렇다고 소설 속 인물에 빙의한 것도 아닌 내가 당장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야기는 섹스, 그리고 또 섹스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나 먹는다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

그래도 나름 웹소설 작가로서 글을 써서 먹고 살아  놈.
그냥 무턱대고 섹스를 한다고 해서,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또한 알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전작에서 무턱대고 섹스 씬을 남발하다가 악플을 잔뜩 받은 경험이 있기에 깨달은 것이었다.
막말로 아무 내용도 없는 섹스 씬을 보려면 야동을 보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여자를 만나며,  여자가 어떤 성격을 지녔고, 그 어떤 성격의 여자를 어떠한 방법으로 따 먹는 가였다.


‘여자, 여자가 많은 곳을 가야 해!’

결국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꽤나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여자를 꼬시는 것 또한 방구석에서 웹소나 쓰던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나에게는 사기급 아이템 [비치의 비취 반지]가 있었다.
여급의 반응을 보아서는 굳이 그 반지의 성능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문제는 여자가 많은 장소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냥 여자가 많아서는 안 되지. 매력적인 여자들이 많아야 하고, 꾸준히 자주 만날 수 있어야 돼.”


나는 여러 조건을 상정하며, 앞으로 펼칠 이야기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곳의 사정에 대해서는 좆도 모르는 내가 고민을 한다고 뾰족한 수가 나올 리가.
결국 그 생각은 얼마 못 가 난관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아, 참, 그게 있었지!”


나는 독자 중 한 명이 쏴준 후원 쿠폰을 떠올렸다.
후원 쿠폰으로는 특별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고, 왠지 느낌상 그 특별 상점에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 거 같았다.

‘특별 상점 오픈.’

[특별 상점 입장권 구매 비용으로 추천수 50이 필요합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Y/N)]

그야말로 내가 간신히 모은 추천을 거의 다 털어 넣어야 입장권을 살 수 있는 상황.
당장 입장권을 구매한다고 해도, 고작 쿠폰 10장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물건이 없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뾰족한 방법이 없던 나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상점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작가님의 상황에 필요한 아이템 리스트를 추천합니다.]
[아카데미 입학 추천장 (10쿠폰)]
[역병 발생 (10쿠폰)]
[왕국 기사단 입단 추천장 (50쿠폰)]
[적국의 암습 (50쿠폰)]
[귀족 작위 세습권 (100쿠폰)]
[타국의 침략 (100쿠폰)]
…..


나는 눈 앞에 떠오르는 아이템 리스트를 보며 빙고를 외쳤다.
아이템들을 구매할 수 있는 조회수와는 달리 후원 쿠폰으로는 이야기의 큰 줄기가 될 이벤트나 배경 같은 것들을 구매할 수 있는 모양.
당장,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카데미의 입학 추천장과 역병 발생이라는 사건뿐이었지만, 그리 나쁜 선택지는 아니었다.


‘아카데미, 아카데미 물인가?!’

학교라는 공간은 내가 상정한 조건에 딱 부합하는 곳이었다.
같이 학교를 다니는 여학생들과 나누는 미묘한 감정들.
함께 실력이 성장해 가며 그 미묘한 감정들도 함께 성장해가는 플롯.
그것이야 말로, 연애물의 왕도!
당연히 역병 발생 같은 거지 같은 이벤트는 바라볼 필요도 없었다.


‘아카데미 입학 추천장을 구매하겠다.’

나는 망설일 것 없이 시스템을 향해 그렇게 외쳤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눈앞에 작은 편지 봉투 하나가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편지는 밀봉되어 있지 않은 상황.
나는 호기심을 참지 않고, 곧바로 편지를 열어 안에 담긴 내용을 살피기 시작했다.
생전 본 적도 없는 어떤 남작이 나를 아카데미에 추천하는 내용의 형식적인 글귀였다.
겨우 이런 편지 한 장이 어떤 힘을 가질지는 몰라도, 시스템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상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될 것은 기정 사실.


‘후후후. 기대 되는군.’

나는 다시금 기운을 차린 내 하물을 바라보며, 그렇게 음흉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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