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화 〉네, 약입니다!
‘입이 없으면 잇몸으로.’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성녀에게 자지를 내밀고 있었다.
그녀의 보지를 사용하지 못할 거라면, 입이라도 사용하면 될 일이니까.
내 혀를 미친 듯이 빨아대던 성녀의 행동을 생각하면, 그녀의 펠라 또한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이, 이걸…빨라구요?”
“네. 약입니다.”
나는 뻔뻔한 얼굴로 성녀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성녀는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는 시선으로 내 자지를 바라볼 뿐이었다.
“……사람 몸이 어떻게 약이 되나요? 이해가…”
성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아무리 성에 무지하다고는 해도, 남자의 성기를 빠는 것에는 거부감이 있는 모양.
하긴 생각해보면, 자지가 그리 호감이 가는 생김새는 아니었다.
“저는 산에서 나는 수많은 약초를 먹고 자란 몸입니다. 당연히 제 몸에는 그 약성이 그대로 남아 있죠. 성녀님이 거부감을 느끼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치료를 하려면 이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나는 성녀를 향해 그렇게 되도 않는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순진한 성녀는 그 말을 또 믿는 모양.
성녀가 천천히 손을 뻗어 내 자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갈등이 가득한 얼굴로 내 자지를 향해 입을 벌렸다가, 닫기를 반복했다.
“우욱.”
순간, 성녀가 헛구역질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런 성녀를 바라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성녀가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냄새…냄새가 너무 역해요.”
나는 성녀의 말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생각을 해보니, 며칠간 샤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떠오른 것이다.
‘여급 년. 그 동안 잘도 빨았군.’
내 탓은 아니었다.
그렇게 청결을 중요시 하던 여급도, 어느 순간부터 내 자지에서 나는 냄새를 즐기기 시작했었으니까.
첫 경험에 더러운 자지를 물려 주는 것이 미안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지금 씻고 올 수도 없는 노릇.
나는 자연스럽게 성녀를 향해 다시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약성 때문에 그런 냄새가 나는 겁니다. 몸에 좋은 약은 냄새도 고약한 법이니까요.”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거 아닌가요?”
“쓰고, 냄새도 안 좋습니다.”
나는 성녀를 향해 단호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이내, 성녀는 결심을 굳힌 표정으로 다시금 내 자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한 손으로 코를 막고는 내 자지를 입에 물기 시작했다.
단단한 치아와, 그 너머의 부드러운 혀가, 내 자지를 감싸오는 것이 느껴졌다.
“컥!”
목구멍을 찔린 것인지, 성녀가 급히 숨을 토하며, 내 자지를 뱉어 내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입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 바닥으로 떨어졌다.
늘 고귀한 모습을 연기하던 성녀와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표정.
나는 눈물을 머금고 다시금 자지를 입에 담는 성녀를 보며, 나름의 만족감을 느끼는 중이었다.
역한 것을 참고 자지를 빠는 그녀의 모습은 솔직히 대꼴이었다.
“우읍…하읍…”
숨을 참아가면서도 성녀는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어설픈 움직임이었지만, 그 역함을 억지로 참는 표정과 어우러지자, 그게 꽤나 나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이래서 그런 야동이 나오는 거였구나!’
나는 싫은 표정으로 내 자지를 빠는 성녀를 보며 소소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딴 이상한 세계에 떨어지기 전, 나는 신체 건강한 남성답게 이웃 나라의 야동을 자주 접하고는 했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장르가, 남주가 씹 돼지인 종류들 이었다.
나는 그게 뚱뚱한 시청자들을 위한 대리 만족용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진실은 그게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 뚱뚱하고 못생긴 남자 배우들은 여배우의 싫어하는 표정을 잡아내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츄읍…츄읍….하아….어, 언제까지?”
이제 나름 냄새에 적응했는지, 내 자지를 빨아대던 성녀가 나를 향해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웃긴 건, 자지를 빨면서 흥분한 것인지, 그녀의 다리 사이로 애액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계속 빨다 보면, 약성이 뭉쳐서 나올 겁니다.”
나는 성녀를 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이제 내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쓴대도 믿는 성녀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자지를 입에 머금는 것이 보였다.
성녀의 그런 반응은 개인적으로 꽤나 재미있게 느껴졌지만, 문제는 쾌감.
‘확실히 여급년이 잘 빨긴 잘 빠는군.’
매일 같이 여급의 놀라운 펠라를 경험하던 나에게 성녀의 펠라는 그야말로 애들 장난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그녀의 역한 것을 억지로 참는 표정이라거나, 그녀가 여급 따위는 상대도 안 되게 예쁜 얼굴이라는 강점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사정감을 느끼기에는 한참은 부족했다.
‘이거, 못쌀지도 모르겠는데. 아…쑤시고 싶다!’
나는 애액으로 젖어 반짝이는 성녀의 정조대를 보며 아쉬운 표정으로 입맛만을 다실 뿐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에게 정조대를 채운 미친 교황을 속으로 잔뜩 욕하고 있었다.
‘아니, 잠깐. 나한테는 만물상이 있잖아?’
하지만, 그 순간.
내 머리에 어떤 기책이 스쳐 지나갔다.
아니, 정확히는 이제야 그 생각을 떠올린 내가 병신 같게 느껴질 정도였다.
‘시스템!’
나는 다급히 시스템을 불러 만물상을 열었다.
순식간에 추천수 10이 날아갔지만, 이 상황에 그게 아까울 리 없었다.
-또 오셨군요! 무엇이든 구할 수 있는 저희 [나디야 잡화점]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익숙한 도트 NPC가 나를 향해 인사를 하는 것이 보였다.
‘됐고, 성녀의 정조대 열쇠, 있어?’
-당연히 있습니다! 저희 나디야 잡화점은 무엇이든 구할 수 있는….
‘시끄럽고, 빨리 그거나 내놔!’
나는 오늘따라 말이 많은 NPC를 닦달하며, 그렇게 소리쳤다.
순간 눈앞에 평범한 열쇠 모양의 아이콘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구매.’
-불가합니다.
‘구매’
-잔액이 부족합니다.
나는 시스템의 안내에 인상을 구기고 다시 그 열쇠 모양 아이콘을 바라봤다.
가격이 무려 10000G.
역병 치료제가 1G였던 것을 생각하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었다.
“이게 말이 돼?!”
“네?”
화가 치밀어올라 육성으로 나온 소리에, 성녀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 보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자신이 뭘 잘 못했나 싶은 표정으로 내 눈치를 살피는 중이었다.
“아니에요, 성녀님. 계속 하세요. 거의 다 되가니까.”
나는 성녀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시스템 창을 다시 노려봤다.
성녀가 내 자지를 다시 빨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래 봐야 어설플 뿐이었다.
-무려 성녀의 정조대 열쇠입니다. 이 정도면 상당히 싼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헬멧을 뒤집어 쓴 NPC가 나를 놀리듯 그렇게 말하는 것이 보였다.
생각해보면, 인기작들에게 조회수 1만 정도는 반나절이면 찍히는 수치였다.
문제는 내 이야기가 인기작은 커녕 하꼬 중에 개 하꼬라는 것.
반나절 1만은 고사하고, 지금까지 총 모인 조회수로도 턱도 없이 부족했다.
‘이게 망작의 설움인가?’
나는 어설프게 내 자지를 빨고 있는 성녀를 보며, 비 인기 작가의 서러움을 제대로 느끼는 중이었다.
**
‘그래. 어차피 안 될 거 매달릴 필요는 없지.’
나는 깔끔하게 성녀의 정조대 열쇠를 포기했다.
아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괜히 날려먹은 추천수 10이 아깝기는 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도 없는 일.
어차피 안 될 일에 매달리느니, 성녀를 따 먹는 것을 나중으로 기약하는 것이 훨씬 나았다.
“이런, 안되겠네요. 성녀님. 이러다가는 끝도 없겠어요.”
나는 한숨을 내쉬며 성녀에게 그렇게 말했다.
어차피 그녀가 한 시간을 빨든 두 시간을 빨든 사정은 요원해 보였으니까.
하지만 성녀에게는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는 일.
“그, 그럼 어떻게…?”
그녀는 간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그렇게 되물었다.
나는 그녀를 보며 다시금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일단 입 좀 벌려 보세요.”
“네? 아, 네.”
나는 성녀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손으로 내 자지를 붙잡았다.
나는 순순히 입을 벌린 성녀를 보며, 스스로 내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딸딸이를 치는 중이었다.
심한 자괴감이 몰려왔다.
다 벗겨 놓고, 기껏 흥분시켜 놓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나중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떠오르질 않았다.
탁탁탁탁-.
손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조금씩 사정 욕구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혀, 혀 좀 내밀어요.”
나는 사정 욕구를 느끼며, 성녀에게 그렇게 말했다.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던 성녀가 빠르게 자신의 혀를 쭉 내미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녀의 혀를 일부러 귀두로 툭툭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냥 딸을 치는 것보다 훨씬 나은 느낌.
아니, 뭔가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성녀를 보며, 짜릿한 쾌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입 벌려요. 약 들어가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성녀의 입 안에 거칠게 자지를 쑤셔 넣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하얀 백탁액이 성녀의 목구멍을 향해 쏟아졌다.
나는 그렇게 사정을 잔뜩 한 상태로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뽑아 냈다.
갑자기 입 안을 채운 이물질에, 성녀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중이었다.
“삼켜요, 약이니까.”
사실 성녀가 정액을 삼키건 말건, 그렇게 상관은 없었다.
그건, 그냥 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그녀가 믿게 만들기 위함이었고, 아주 약간의 복수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이니까.
“으읍…..”
하지만, 성녀가 눈물을 머금고 입 안의 정액을 삼키는 것을 본 순간, 나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성녀는 진짜로 그게 자신의 질병을 치료할 약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억지로 정액을 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입술 밖으로 흘러나온 정액까지 혀로 핥아먹기 시작했다.
“….잘 했어요. 몸에 좋은 약은 원래 비릿한 법이니까.”
“….쓴 거 아닌가요?”
끝까지 이상한 부분을 물고 늘어지는 성녀였지만, 나는 그런 그녀가 그렇게 싫지 않았다.
**
“그럼, 제 병은 나은 건가요?”
다시 옷을 입은 성녀가 나를 향해 그렇게 물었다.
바지 지퍼를 올린 나는 성녀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이제 1회 투약했을 뿐이에요. 성녀님의 질병은 아마, 더 심해질 겁니다.”
“네?”
“아마, 이제부터 더 아래가 간지러운 느낌이 자주 들 거에요.”
나는 확신하듯 성녀에게 그렇게 말했다.
어쨌거나 이제 쾌락을 맛 본 성녀가 그것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예 자위라는 것을 몰랐으면 모르되, 한 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니까.
“…..그럼 왜?”
성녀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보며 그렇게 물었다.
“물론, 앞으로 계속 치료를 하면 나아질 겁니다. 그러니, 한달에 한 번은 저를 찾아오셔야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성녀는 내 말에 고운 미간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성녀라는 신분 때문에라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쉽지는 않을 테니까.
“…알겠어요. 병을 치료한다는 데 그 정도야.”
하지만, 성녀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내 말에 쉽게 수긍했다.
살짝 붉어진 뺨을 보면, 대충 무엇 때문인지 알 것 같았기에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 병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왜? 아, 아니요. 알 것 같습니다.”
성녀는 내 말에 의문을 표하다, 이내 뭔가를 납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데메테르 교의 성녀가 병에 걸리다니, 우스운 일이지요.”
혼자서 결연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성녀.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야 했다.
대충 성녀에게 주의사항들을 알려 준 나는 그녀와 함께 방을 나섰다.
“오오, 끝나셨습니까?!”
“두 분 이서, 무슨 대화를…?”
성녀와 함께 신전의 예배당으로 향하자, 우리 둘만 기다리던 성기사들이 질문을 던져왔다.
아무리 내가 니스라는 도시를 구한 영웅이고, 성녀가 정조대를 차고 있다고는 하지만, 걱정이 되었던 모양.
“여신님, 여신님의 뜻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성녀가 그 성기사 들에게 대뜸 내뱉은 말은 나로서도 예상 외의 것이었다.
“이 분이, 대륙을 구할 겁니다. 저에게 이 분의 옆에서 도우라고도 하셨습니다.”
성녀는 눈을 동그랗게 뜬 성기사들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순간, 성기사들의 눈에 물음표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의문이 가득한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뭔 쌉소리야?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