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공주의 처소
“공주님은 어디에 있죠?”
“흐읏…저, 저기…왼쪽 건물…하악…”
실비아는 신음을 흘르며, 내 질문에 대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음탕한 보지에는 내 물건이 박혀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흔들며, 실비아가 말한 건물을 바라봤다.
고작 10m도 안 될 거리.
그 건물 안에 공주가 잠들어 있었다.
‘흐음, 호위 기사로서의 자질도 떨어지네요. 실비아.’
나는 공주의 지근거리에서 자지에 박힌 채 헐떡이는 실비아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공주 따위는 까맣게 잊은 것처럼, 내 물건을 옥죄어 오는 중이었다.
“하읏…하….저, 전보다…더, 대단…하윽…”
토룡을 섭취한 이후, 뭔가 변하긴 변한 것인지 실비아가 황홀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그녀의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그렇게 떠들면, 병사들이 몰려 올지도 모르는데요?”
공주와 가까운 거리, 야외, 주위에는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상황.
이 모든 것들이 색다른 자극으로 다가왔지만, 그렇다고 진짜 병사들에게 들키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흐읍…가, 감히…제 명령을 어길…하윽…병사는…”
실비아는 더듬거리며, 그렇게 변명하듯 말했다.
내 기준에는 얼치기 기사일 뿐이었으나, 그녀 스스로는 나름 병사들을 잘 통제한다고 생각하는 모양.
물론 감각을 올려 봐도, 이쪽으로 다가서는 병사는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진짜로 병사가 다가온다면 나 따위 보다는 기사인 실비아가 먼저 느끼지 않을까 싶었다.
“좋은 자신감이네요, 실비아.”
“하앙!”
나는 실비아를 칭찬하며, 거칠게 자지를 박아 넣었다.
실비아의 입에서 야릇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번엔 그녀 스스로도 지나쳤다 싶었는지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 것이 보였다.
“그 정도면 병사들도 달려 오지 않겠습니까?”
나는 실비아를 향해 이죽거리며, 그렇게 말했다.
공주의 처소였기에 주변은 꽤나 조용했고, 실비아의 목소리는 꽤나 컸으니까.
“….하윽…시, 실수를…하아아…”
실비아 또한 스스로 낸 목소리에 당황한 듯싶었지만, 그녀의 보지는 아무려면 어떠냐는 것처럼 계속해서 내 자지에 달라붙어 오고 있었다.
‘이렇게 밝히는 여자라니….’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도 엉덩이를 비벼오는 실비아를 보며, 묘한 미소를 흘렸다.
마치 상체와 하체가 전혀 다른 사람인 듯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이 꽤나 흥미롭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주위를 신경 쓰면서도,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어 대기 바빴다.
스스로 절제하려고 해도 도저히 자신의 몸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드미트리라고 했지?’
나는 다시 한 번, 실비아가 말했던 마족의 이름이 떠올렸다.
나름 순수했을 여기사 하나를 이렇게 변화시킨 마족의 능력에 다시 한 번 호기심이 생긴 것이었다.
마족은 데안이라는 실비아의 사촌을 위장해 있다고 했다.
그 정체가 마족이라고는 하나, 실비아의 입장에서는 사촌에게 쾌락을 배운 것이나 다름 없었다.
덕분에 실비아는 금지된 것을 어기는 것에서 오는 쾌락을 깨달았고, 지금도 그런 이유로 평소보다 더 흥분해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하윽…흣…아아아…이러다, 들켜 버릴지도…하앙…”
실비아가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며,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병사들에게 이런 모습을 들킬 수 없다는 이성과, 차라리 이 장면을 들켜서 자신이 밑바닥으로 추락했을 때의 그 야릇한 감정을 느끼고자 하는 본능이 그녀의 내부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듯 보였다.
‘아니, 그건 내가 조금 곤란하지.’
나는 조금씩 신음 소리를 키워가는 실비아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가 추락하는 것은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공주의 처소에서 여기사를 따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조금 곤란했다.
[사일런트]
나는 상점창을 열어 음소거 마법을 구매하고는 곧장 실비아와 내 주변에 펼치기 시작했다.
아마도 더 이상은 어떤 소리도 병사들에게 전해지지 않을 것이었지만, 나는 그 사실을 실비아에게 비밀로 했다.
“진짜로 병사들에게 이런 음탕한 모습을 들키고 싶습니까? 실비아?”
애초에 치료 행위라는 명목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었지만, 실비아는 바보가 아니었다.
오히려 드미트리라는 마족에게 당했던 일을 수치로 여겼기에, 왕성에 마족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 스스로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였다.
나와의 행위가 치료라는 것을 의심하는 것까지는 아니겠지만, 지금 하는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모르지는 않는다는 소리.
“아학…하지만…하읏….제 몸이 마음대로…하으으아아…”
실비아는 바쁘게 내 자지에 엉덩이를 쳐 대며 그렇게 대답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비록 마족에 의해 길들여진 몸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불쾌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이가 개화시킨 그녀의 성향이 신선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물론, 응분의 보상은 치르게 할 생각이지만.’
물론, 그 마족을 가만히 둘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마족의 색깔이 깃든 여자는 실비아 하나로 충분했고, 나는 놈의 능력을 빼앗은 뒤 놈을 없앨 계획이었다.
물론, 수도에 있다는 놈을 잡으러 언제 움직일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었지만.
“이거, 곤란한 분이로군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실비아의 허리를 두 손으로 붙잡았다.
지금까지는 그녀가 멋대로 허리를 흔들게 두었지만, 지금부터는 마이 턴이었다.
“어떻게든 참으세요. 이 모습을 들켰다가는 여러모로 곤란해 질 테니 말입니다.”
나는 실비아에게 그렇게 경고를 하고는 뿌리 끝까지 자지를 박아 넣었다.
“하악!”
실비아의 입에서 다시 한 번 탄성이 터져 나왔고, 그녀는 황급히 스스로의 입을 또 틀어막았다.
어차피 병사들에게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을 터였지만, 실비아는 모르고 있는 상황.
나는 괴로운듯 신음을 억누르는 실비아를 보며, 천천히 공격의 강도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아흡…하…하읍…아아아…모, 못 참겠어요…하아앙…”
“노력이라도 하란 말입니다, 실비아.”
나는 실비아를 놀리듯 그녀의 몸에 계속해서 자지를 박아대며, 그렇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몇 번인가 실비아의 신음 소리가 흘러 나왔지만, 그녀는 어떻게든 자신의 입을 잘 틀어막고 있었다.
**
“후, 당분간은 괜찮을 겁니다.”
실비아의 몸 안에 정액을 싸지른 나는, 바닥에 주저 앉은 그녀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완전히 욕구가 채워졌기 때문인지, 실비아는 전처럼 나를 덮치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온 몸에 기운이 다 빠진 것처럼 바닥에 축 늘어져 있을 뿐이었다.
“가, 감사합니다.”
절이라도 하는 것처럼 땅에 고개를 묻고 있던 실비아가 나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쭈그려 앉고는 실비아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완전히 풀어진 실비아의 눈이 나에게 만족감을 주기는 했지만, 욕정이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는 아니었다.
토룡을 섭취하고 많은 부작용이 있었지만,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성욕은 꽤나 처치가 곤란했다.
‘한 번 더 먹을까?’
나는 몽롱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실비아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아직 충분히 체력은 남아 있었고, 병사들 또한 실비아의 말에 따라 이 쪽으로는 접근조차 하지 않는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굳이 다시 그녀를 품는다고 이 욕정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공주가 머물고 있다는 건물로 향했다.
당장이라도 공주의 방에 침입해 그녀를 어떻게든 하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았지만, 나는 억지로 머리를 차갑게 식혔다.
무턱대고 그녀의 방을 찾아 들기엔, 공주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고 앞으로의 관계를 생각해서도 최악의 수였기 때문이었다.
“아아…그러고보니,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내가 공주의 방을 바라보고 있던 그 순간, 실비아가 나를 향해 그렇게 말을 걸어왔다.
나는 호기심이 생긴 얼굴로 망가진 여기사를 돌아보며, 그녀에게 되물었다.
“좋은 소식이요?”
“네. 천족님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백작의 작위를 받게 되실 겁니다.”
나는 실비아의 말에 흥미를 느꼈다.
왕국 쪽에서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접근을 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하니 로하임 백작의 지위를 나에게 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거 확실한 건가요?”
나는 실비아를 향해 그렇게 물었고,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공주님께서 국왕폐하께 몇 번이나 요구하신 사항입니다.”
나는 실비아의 말에 놀란 표정으로 공주가 묵고 있다는 방을 바라봤다.
욕심이 꽤나 많은 공주님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에 대한 것은 반쯤 포기한 줄 알고 있었던 탓이었다.
‘어차피 공석이 된 귀족 자리로 나를 포섭하겠다?’
뻔히 보이는 수기는 했지만, 내 입장에서 나쁠 것은 없었다.
나는 즐거운 표정으로 웃으며, 실비아를 바라봤다.
“실비아.”
“네….?”
“전에 깜빡 잊고 말을 안 했는데, 천족의 몸에서 나온 체액은 마족의 기운을 물리치는 효능이 있습니다.”
내 말에, 실비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 자지로 향했다.
하얀 덩어리가 엉켜 붙은 내 물건을 보며 실비아가 침을 꼴깍이는 것이 보였다.
“보기에는 좀 그렇겠지만, 드시는 게 어떨지?”
내 말이 끝나자 마자, 실비아는 아무런 거부감도 없이 내 자지를 입에 물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 탓에 정액이 말라 붙은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말라붙은 정액을 혀로 녹여가며 삼키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자지를 빠는 실비아의 호흡이 조금씩 거칠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흡사 치료를 위해서가 아니라 행위 자체를 즐기는 듯한 그 모습에 나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천천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다음 날, 실비아의 말대로 공주는 나에게 백작의 작위가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백작 작위가 무슨 동네 이장 같은 것도 아닌 탓에, 아카데미는 그야말로 완전히 뒤집어져 버렸다.
귀족 작위는 보통 세습을 통해 이루어졌고, 웬만한 일이 아닌 이상 그 작위가 변경되는 일도 드물었다.
평민 출신이 남작도 아니고, 백작의 작위를 얻게 된 것은 그야말로 몇 백년 만에 일어난 일.
또 몇 백년 타령인가 싶었지만, 나는 기쁜 마음으로 작위를 받기로 했다.
문제는 그 작위를 받기 위해서는 왕국 수도에 다녀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바마마께서도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공주는 그게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듯이 말했지만, 나로서는 늙은 국왕 따위를 만나러 멀리까지 가는 것이 탐탁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왕국의 법이 그렇다면 따를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기에, 나는 왕국 수도로 향하기로 했다.
“왕국 수도요?”
그리고 나는 왕국 수도로 향하는 길에, 내 영혼의 호구 알렌을 대동하기로 했다.
백작을 처리한 것에 알렌의 공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조금 더 본질적인 이유는 알렌이 마차를 가지고 있기 때문.
왕국 수도까지 거리가 꽤 되는 탓에 걸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새로 마차를 빌리느니 근처에 있는 공짜 노동력을 쓰자는 취지에서 뱉은 말이었다.
“꼭…같이 가고 싶습니다!”
귀찮아할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알렌은 눈을 반짝이며 그렇게 대답했다.
이 녀석도 나름 욕심이 있었던 것인가 싶기는 했지만, 나는 이내 놈이 마차를 달릴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내 왕국 행에 동참하기로 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후후. 말은 그럼 4필 정도면 되려나? 본 님. 말을 살 돈은 주시는 건가요? 아니, 공주님에게 받으면 될까요? 으음. 말은 서러 브레드 종으로 구매해도 될까요? 다루기야 셔틀랜드 포니 종이 더 쉽겠지만, 국왕 전하를 기다리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말이야 아무거나 상관 없지 않아?”
“네? 그 무슨 황당한 소립니까? 말이야 말로 마차의 동력원! 당연히 말의 품종에 따라 마차의 성능이 달라지는 법이라고요! 더군다나 b사의 7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보통 4필에서 최대 8필까지 말을 장착할 수 있는 모델로서…”
나는 한참이나 알렌에게 마차에 대한 강의를 들어야 했고, 결국 실비아를 통해 필요한 경비를 받으라고 말하고는 알렌의 곁에서 도망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