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7화 〉은혜 갚는 테나 (87/158)



〈 87화 〉은혜 갚는 테나

“그래서, 여기서는 얼마나 계실 작정이죠?”


테나와 아서가 빠져나간 응접실.
로잘린은 나를 향해 차가운 얼굴로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글쎄요, 일단 알렌이 돌아와야 하니까 꽤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합니다만…”

나는 로잘린을 향해 그렇게 대답했다.
알렌은 상자에 잘 포장한 찰슨을 오로시우스 후작에게 배송하는 임무를 맡고 영지를 떠났으므로, 그가 돌아오려면 최소 며칠은 더 걸릴 것이었다.


“급한 일이 있으시면, 먼저 가셔도 됩니다만…”

나는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좁히는 로잘린을 보며 그렇게 대답했다.
굳이 내가 그녀에게 남아달라고 사정을 한 것도 아니었고, 나로서는 방해꾼인 그녀가 빨리 오드왈 영지를 떠나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정도였다.
애초에 내 계획은 찰슨을 물리친 대가로 오드왈 영지에 머물며, 남작 부인인 테나를 어떻게든 먹어 치우는 것이었으니까.

“아뇨. 급할 건 없죠.”

나는 밉살스러운 표정으로 그렇게 대답하는 로잘린의 모습에 표정을 굳혔다.
도대체 그녀가 무슨 이유로  옆에 버티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가? 혹시, 현자 때문에?’


나는 뒤늦게 그녀가 내가 아닌 현자에게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녀를 떨쳐 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자를 팔아먹는 일.

“아,  그러고보니, 현자님 이야기를 최근에 들었는데…”
“현자님이요?”

역시나, 내가 슬쩍 운을 떼자, 로잘린이 눈을 반짝이며 반응하는 것이 보였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녀가 현자에게 집착을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훼방꾼을 떨쳐   있는 절호의 기회.
나는 로잘린을 향해 조심스럽게 거짓말을 치기 시작했다.

“그, 지금 아르카 왕국쪽에 계시다고…”

로잘린이 멀리 떠나줬으면 싶었던 나는 그 아르카 왕국이란 나라에 현자가 있다는 거짓말을 했다.
현자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는 로잘린이라면, 그가 있다는 곳으로 당장에 떠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니까.

“….음, 아르카 왕국이라고요?”

순간, 로잘린이 가늘게 눈을 뜨고 나에게 그렇게 반문했다.
그 모습에 나는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뭐가 잘못되었습니까?”
“아뇨, 현자님이라면, 그 아르카 왕국이라도 몰래 들어가실  있으시겠지요.”

나는 로잘린의 말에 더욱 영문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아르카 왕국이란 곳이 어떤 곳이기에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요. 저 조차도, 그 왕국은 숨어 들어가기가 어려우니까.”


로잘린은 한숨을 내쉬며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도대체 그녀 정도의 실력자도 들어가지 조차 못한다는 왕국의 존재가 조금 궁금하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녀가 스스로 현자를 찾기를 포기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건, 하필 골라도 그녀가 갈 수 없는 곳을 고른  탓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내 욕심 때문에 절호의 기회를 날려 먹었다는 것이었다.


‘제길, 평소에 좀 주변 정황  알아  걸.’


나는 내 자신의 무지를 원망했다.
이세계의 국제 정세 따위 관심도 없었지만, 그게 이런 식으로 발목을 잡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나는 조용히 다시 차를 마시는 로잘린을 보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이세계의 상식을 머리에 쳐 넣기로 결심하고, 또 결심하는 중이었다.


**

‘도대체 이게 뭐냐고!!!’

오드왈 가문에서 마련해준 방 안.
이세계의 역사서를 읽고 있던 나는 짜증을 내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당장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찰슨 자작을 잡고, 그 보상을 얻을 생각으로 들떠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 나는 방에 갇혀, 팔자에도 없는 공부를 억지로 하는 중이었다.
이세계의 역사는 그럭저럭 재미라도 있었지만, 상식 부분은 그야말로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아니, 꼭 재미가 없다기 보다는 억지로 머리에 쑤셔넣으려니, 부작용이 나타나는 중이라고 해야 옳았다.

‘시스템, 이 개 자식아! 뭐가 미망인 사냥이냐!’

나는 애꿎은 시스템을 원망하며, 이를 뿌득뿌득 갈고 있었다.
기껏 목숨까지 걸고, 전쟁에 나섰지만 남작 부인은 적당한 정도의 감사만 표했을 뿐, 그 이상의 어떤 뭔가를 해 줄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로잘린이라도 없었다면, 어떤 기회를 노려보겠지만 남작 부인이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그녀가 내 옆 방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
어설픈 마법을 썼다가는 당장에 들킬 수도 있었으니, 나로서는 얌전히 책을 읽는  말고는 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아아…남작 부인! 아아…테나!’

원래 사람이란 갖지 못한 물건을 더욱 열망하는 법이었다.
잔뜩 기대하고 있던 남작 부인 테나를 먹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욕망이 더욱 세차게 끓어올랐다.
그리고 나는 그 욕망을 제압하는 방법 하나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씨발. 이세계에 와서 딸이나 잡고 있다니.’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토룡을 잡아 먹은 이후로 가끔 성적인 욕망이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끓어올랐다.
아마 니스의 여관에 있었다면, 여급이든, 데이나든 방으로 끌어 들여 이 욕망을 풀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있는 곳은 니스가 아니었고, 오드왈 가문의 저택이었다.
당연히  욕망을 풀 상대는 아무도 없었고, 나는 억울함을 느끼면서도 내 스스로나마 욕망을 푸는 수 밖에 없었다.
탁탁탁-.


“실례하겠습니다. 혹시 불편하신 건….”

 순간, 문이 열리며 익숙한 얼굴이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이 집의 주인인 테나였고, 테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가 잡고 있는 자지로 향했다.

“….아, 그러니까 이게…”


나는 테나를 보며, 다급히 변명을 하려 했다.
하지만 딸을 잡다 딱 걸린 상황에서, 그럴듯한 변명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변명이 존재했다면, 아마도 남자들 모두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공유를 하고 있었을 것이었다.


“….이해는 합니다. 전쟁이라는 것은 남자를 흥분시키는 행위니까요.”

테나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나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런 그녀의 태도에 더욱 큰 수치심을 느꼈다.
마치 엄마에게 딸을 잡다 걸린 순간, 엄마가 방문을 닫아주며 적당히 하라고 충고를 해 준다거나, 혹은 식사자리에서 우리 아들도 다 컸다는 등의 말을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수치심이었다.


“…..그, 혼자 있고 싶은데, 나가 주시겠습니까?”


나는 안간힘을 짜내 테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온 몸을 짓누르는 수치심 앞에, 그녀를 먹겠다는 생각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테나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방문을 조용히 닫고는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긴장된 표정으로 테나를 바라봤고, 그녀는 천천히 내 침대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녀는 빤히 나를 올려다 보며, 그 붉은 입술을 달싹였다.


“은혜를 갚을 길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방법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


나는 테나의 말에 멍청한 표정으로 그렇게 되물었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드레스의 지퍼를 내리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제 남편이 백작님께 드린 것은 고작 추천서 한 장.  추천서만으로는 백작님께 입은 은혜를 다 갚을 수 없겠지요. 이조차도 부족하겠지만, 제 성의를 받아주시겠습니까?”

나는 갑작스러운 상황 전개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솔직히 테나의 목소리보다는, 그녀의 지퍼가 내려가는 소리에 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중이었다.
천천히 드레스를 내린 테나가, 자신의 가슴을 감싼 브래지어를 벗는 것이 보였다.
풍만한 그녀의 가슴 위로 색이 조금 변한 유륜과 유두가 보였다.
내가 멍하니 그 가슴을 바라보자, 태나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나를 향해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망가져 버린 몸으로…은혜를 갚으려 해서요.”


테나는 자신의 가슴을 보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아마도 아서에게 젖을 먹이며 키우느라, 가슴의 모양이나 유두의 색이 변한 모양.
하지만, 나로서는 그녀의 가슴 어디가 망가졌다는 것인지 알기 힘들 정도였다.
풍만한 가슴은 조금 처지기는 했지만, 마치 잘 익은 치즈처럼 부드러워 보였고 갈색으로 변한 유두야 오히려 핑크 빛 보다 더욱 익숙할 뿐이었다.
오히려, 늘 보던 가슴이 아니었기에 색다르고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아, 아뇨. 충분히 아름다우십니다.”


나는 테나를 보며,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고, 그 순간 테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누군가의 어머니로 사는 것이 더 익숙한 여자였지만, 그녀 또한 여자였기에 아름답다는 말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런 말, 참 오랜만에 듣는군요.”


테나는 그렇게 말하며, 잔뜩 성이 난 내 자지를 손으로 살짝 붙잡았다.
서늘한 그녀의 손길이 느껴졌고, 그녀는 꽤나 능숙한 손길로 내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기다란 테나의 손가락이 자지를 스치고  때마다 짜릿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전장에서는 그렇게 활약을 하셨다더니, 이런 모습은 꽤 귀여우시네요.”

테나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내 자지를 자극하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검지 손가락으로  요도에서 나온 쿠퍼 액을  늘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렇게 잠시 동안 가지고 놀던 자지를 천천히 자신의  쪽으로 가져다 대기 시작했다.
테나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고, 내 자지는 그녀의 가지런한 치아 너머의 공간으로 끌려 들어갔다.

‘오오…이건…!!’

이내 찾아오는 짜릿한 쾌감.
확실히 남편이 있었던 탓인지, 테나의 혀놀림은 굉장했다.
자지 아래를 쓸어 올리며 자극하는 가 싶으면, 또 요도 부근을 툭툭 치며 간질이는 것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혀를 이용해 자지를 달군 테나는 이내 목구멍 깊숙이 자지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혀를 이용해 자극할 때와는 다른 묘한 쾌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치 목구멍 정체를 이용해  자지를 조였다가, 풀어대는 것 같은 느낌.
나는 짜릿한 쾌감에 그녀의 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눈을 질끈 감았다.

“하아…하아…”


한참이나 그렇게 목구멍을 이용해 나를 자극한 테나가 힘에 겨운 듯이 내 자지를 뱉어냈다.
우아하고 고상하던 그녀의 얼굴에서 흘러내린 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야릇하게 보였다.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테나는 천천히 일어나 자신의 하나 남은 속옷을 벗으며,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나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빼어난 테나의 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지를 빨다가 흥분한 것인지,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야한 물이 흘러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게…뭐죠?”


나는 웬만한 것이라면 그녀의 부탁을 들어줄 생각으로 그렇게 물었다.
 앞의 여자는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으니까.
하지만 테나가 부탁한 것은 꽤나 의외의 것이었다.


“아서에게는 오늘의 일을 비밀로 해주시겠습니까?”

 상황에서도 테나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않았다.
테나는 내가 건들지도 않았음에도 보지를 적실 정도로 음탕한 여자였지만, 자신의 아들을 끔찍이 여기는 엄마이기도 했던 것이다.


“당연하죠.”

나는 테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굳이 아서에게 네 어미를 먹었다는 소리 따위를 하는 취미는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 대답에 테나는 자신을 가로막고 있던 멍에를 벗어 던진것처럼 홀가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건 아서의 앞에서는 절대로 보이지 않던, 야릇한 미소였다.

“그럼,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해 은혜를 갚겠습니다.”

테나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쳤고, 그녀의 혀가 내 입 안을 마구잡이로 헤집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공세였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를 공격해 들어오는 테나의  음탕함이 나를 기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몸 이곳 저곳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귓볼과, 귓구멍 안, 목, 가슴, 갈비뼈의 사이와 골반 뼈, 그리고 사타구니 안쪽과 고환까지.
그녀의 혀가 지나가는 곳 어디 하나 쾌감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남자의 몸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여자였다.

‘이, 이것이 유부녀!’

나는 왜 남자들이 유부녀에 빠지는 것인지를 느끼며, 테나에게 그대로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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