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화 〉최음상태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는 언제 봐도 눈물겹단 말이지.’
나는 검은 불꽃에 휩싸인 채 바닥을 구르는 드미트리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놈은 어떻게든 자신의 몸에 달라붙은 불꽃을 꺼트리기 위해 발악을 했지만, 검은 불꽃은 착실히 놈의 몸을 불살라 가기 시작했다.
“헬 파이어면, 마계 불꽃인데 마족이 그것도 못 견디나?”
나는 바닥을 구르며 난리를 치는 드미트리를 향해 그렇게 질문을 던져 보았지만, 아쉽게도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비명을 질러대느라 바빠 보이기도 했거니와, 놈의 상태를 보면 내가 한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도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그 순간, 드미트리의 몸에서 붉은 색의 끈적한 피가 빠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 피야 말로 놈의 본체나 다름 없는 생명의 근원.
나는 다급히 놈의 피를 향해 마법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내가 소환한 검은 불꽃은 놈을 놓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불꽃은 마치 의지라도 가진 것처럼 움직였다.
불꽃은 놈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피를 앞질러, 그 피가 어디로도 도망치지 못하게 가두어 버렸다. 아니, 놈의 몸에서 빠져나오는 피에도 어느 순간부터는 검은 불꽃이 달라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결국 그 많은 피가 불꽃에 의해 부글부글 끓더니, 연기로 변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독한 냄새가 주위로 흩어졌지만, 검은 불꽃은 그 냄새마저 지우려는 듯 넘실거리며 허공을 태우는 중이었다.
“아, 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나는 새까맣게 타 들어가는 드미트리를 보다, 번쩍 드는 생각에 뒤를 돌아봤다.
드미트리와 싸우느라 잊고 있었지만, 근처에 샬롯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제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샬롯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확인해보니, 숨은 붙어 있는 상태.
하반신을 다 벗은 채로 마계의 땅바닥을 뒹굴고 있는 그녀가 안쓰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족에게 붙잡히고 목숨을 부지한 것을 생각하면 천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샬롯의 몸에 힐링을 쏟아 붇기 시작했다.
“끄으으으윽!!”
드미트리가 던질 때 생긴 것인지, 샬롯의 몸에 자잘한 찰과상들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힐링을 사용하자, 샬롯은 더욱 괴로운 표정으로 몸을 떨기 시작했다.
“뜨, 뜨거워…아악!”
나는 괴로운 표정으로 몸을 움츠리는 샬롯의 반응에 다급히 마법을 취소시켰다.
마법의 효과가 없던 것은 아닌지, 상처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지만 샬롯은 오히려 그것이 더 괴로운 듯 반응했다.
자신의 몸에 닿던 따듯한 기운이 사라지자, 샬롯이 나를 빤히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커다란 눈이 묘한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붉은색….드미트리의 영향을 받은건가?’
흡혈귀가 누군가를 물면, 그 상대도 흡혈귀가 되는 것은 상식이었다.
물론, 허구의 존재이니 설정마다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리고 그 중에는 분명 피를 빨리는 순간,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렬한 성적 자극을 받는다는 설정도 있었다.
어쨌거나 샬롯의 붉은 눈을 보면, 드미트리의 영향이 없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리고 눈빛에만 영향이 간 것은 아니었다.
샬롯은 천천히 손을 뻗어 내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가슴을 향해 끌어당기고 있었다.
나는 못이기는 척 샬롯의 손길에 이끌려, 그녀의 가슴을 더듬기 시작했다.
몇 번인가 옷 위에다 내 손을 문질러 대던 샬롯이 답답한 표정으로 자신의 상의를 풀어 헤치기 시작했다.
양 옆으로 벌어진 옷 섬 사이로 샬롯의 가슴이 드러났다.
적당히 물이 오른 듯 부풀어 오른 가슴 위로, 붉은 빛깔의 젖꼭지가 바짝 곤두서 있는 것이 보였다.
“하아…하아….만져줘요, 제발.”
샬롯은 나에게 그렇게 말하며, 혀로 제 입술을 핥아댔다.
나는 그제야 드미트리가 최음의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아차 싶은 마음에 뒤를 돌아봤지만, 놈은 이미 새까만 재가 되어 버린 상태.
놈을 거진 다 태운 검은 불꽃조차도 그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거, 아깝게 됐군.’
드미트리에게 최음 마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꼭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전에 말했다시피 마법으로 다 해결하는 것 보다는 내 능력으로 어떻게든 따 먹는 쪽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마, 독자들도 무작정 마법을 쓰는 것 보다는 그쪽에 더 흥미를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
“하아…제발….”
하지만 지금 문제는 이미 뒤진 드미트리가 아니었다.
그에게 피를 빨린 샬롯이 이상 행동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샬롯은 자신이 풀어헤친 옷을 아예 벗어던져 버렸다.
그리고는 자신이 가슴에 가져다 놓은 손을 천천히 자신의 다리 사이로 이끌기 시작했다.
“…하아아아.”
내 손 끝이 자신의 보지를 자극하기 시작하자, 샬롯은 그제야 살겠다는 것처럼 깊은 숨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그런 반응을 살피며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이미 젖을대로 젖은 그녀의 보지가 내 손에 짖눌려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하아아아앙!!”
샬롯은 제 정신이 아닌 것처럼, 그 쾌감에 몸을 맡겼다.
그녀는 고개를 뒤로 꺾은 채로, 계속해서 야한 비성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균열을 벌려 그 안의 작은 돌기를 건드렸다.
“히익!”
클리를 자극하자, 샬롯이 허리를 튕기며 굉장한 소리를 내는 것이 보였다.
나는 바르르 떨리는 그녀의 몸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찔움찔.
내 손길에 따라 샬롯의 허리가 조금씩 떠올랐다.
그녀는 다리와 팔로 버틴 채, 바닥에서 엉덩이를 띄워 올린 자세로 내 손길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알렌은 신경 쓰이지 않나요?”
나는 쾌감에 허리를 흔들어대는 샬롯을 보며 그렇게 물었다.
굳이 그녀에게 그런 질문을 한 것은, 그녀의 이성이 어느 정도나 남아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그 질문을 던지면서 자지가 더욱 단단해졌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알렌? 알렌이 누군데?”
샬롯은 멍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그렇게 대답했다.
알렌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묘한 실망감을 느꼈다.
이쪽으로 넘어오고 난 뒤로, 꽤 많은 여자들을 섭렵하다 보니 일반적인 관계가 크게 자극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에는 일렀다.
샬롯의 멍한 눈빛이 조금 또렷해지는 가 싶더니, 그녀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알렌…아아아!! 안 돼…하지 말아요…”
샬롯은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것처럼 내게서 몸을 감추며, 그렇게 소리쳤다.
시무룩해졌던 나는 그런 샬롯의 모습에 묘한 자극을 받았지만, 싫다는 여자를 억지로 범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래요? 하지 말까요?”
“….무슨 소리를…제발, 제발 부탁이니까 박아줘.”
샬롯은 불과 1분도 흐르기 전에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그리고는 나를 유혹하듯, 스스로의 음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미쳐버리기라도 한 것 같은 반응.
하지만 나는 그런 샬롯의 반응에 흡족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나는 천천히 바지를 풀고는 내 물건을 꺼내 들었다.
샬롯의 붉은 눈동자가 내 자지에 고정되는 것이 보였다.
“곤란하네요. 어느 말을 들어야 할지….”
나는 샬롯을 향해 웃으며, 손으로 내 자지를 붙잡고 흔들었다.
샬롯이 홀린 듯한 표정으로 천천히 내 자지를 향해 기어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며칠이라도 굶은 사람처럼 내 자지를 입에 넣고는 맛을 보는 중이었다.
‘이거…설마 무는 건 아니겠지?’
순간, 그런 걱정이 들기는 했지만, 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샬롯은 꽤나 훌륭히 자지를 빨고 있었다.
조금 어설픈 듯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녀의 입 안은 마치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그녀의 뜨거운 숨결이 내 자지를 기분 좋게 만드는 중이었다.
나는 천천히 샬롯의 머리를 붙잡고 그녀의 목구멍 깊숙이 자지를 박아 넣었다.
구멍이 확 좁아지는 것을 느낀 나는 그 상태 그대로 샬롯의 머리를 잡고는 자지를 박아댔다.
“끄읍! 끕….”
샬롯은 괴로운 소리를 질러대면서도 절대로 자지를 뱉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괴로움에 익숙해지듯 빠르게 목구멍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가는 중이었다.
나는 그렇게 내 자지를 뿌리 끝까지 삼킨 샬롯의 얼굴을 내려다 봤다.
붉게 달아오른 양 뺨.
그리고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맛이 간 것 같은 눈동자.
그리고 입에서 흘러나오는 진득한 침까지.
모든 것이 나를 만족스럽게 만드는 중이었다.
“퉤!”
샬롯이 자지를 뱉어낸 것은 한참이 지나서였다.
그녀는 바닥에 침을 뱉으며, 입에서 길다란 뭔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나는 내 털을 뱉어 내는 샬롯을 보며, 민망한 표정으로 웃었다.
“이제, 박아줘, 빨리.”
샬롯은 능숙한 자세로 엎드리며, 나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나는 몇 번이나 애액을 흘려댄 그녀의 구멍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드미트리의 만행으로 처녀를 상실한 상태였지만, 기껏해야 손가락 하나 들어갔다 나왔을 뿐이었다.
어쨌거나 그녀의 처음을 가져가는 것은 나였고, 나는 굳이 처녀막 같은 것에 목숨을 거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럼, 들어가요!”
나는 경쾌한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하며, 샬롯의 보지에 물건을 비벼대기 시작했다.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보지와 침이 잔뜩 묻은 자지가 미끄러지듯 마찰했다.
샬롯은 몸을 바르르 떨며, 그 마찰에서 오는 쾌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아아아, 온 몸이 뜨거워지는 이 느낌, 아…미칠 거 같아!!”
샬롯이 고개를 쳐들며 그렇게 말하는 것이 보였다.
가만히 자지를 붙잡고 있자, 그녀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며, 내 귀두에 구멍을 맞추는 것이 보였다.
좁은 구멍이 내 자지를 덮쳐 오며 천천히 벌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 안돼…알렌!!”
순간, 목소리가 변한 샬롯이 그렇게 외치며 도망치듯 허리를 빼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잔뜩 흥분한 나는 더 이상 그녀의 사정을 봐줄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선택권은 이미 한 번 쥐어 준 상황이었고, 그녀가 나를 택한 이상 나도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윽…제, 제발 그만…”
“아까 자지를 빨아댈 때의 기세는 어디 가고요? 샬롯양.”
“그, 그건 내가 아냐…”
“그럼, 지금 이것도 샬롯양이 아닐지도 모르죠.”
나는 그렇게 말하며, 샬롯의 음부에 자지를 비벼대기 시작했다.
싫다고 반항중이기는 했지만, 샬롯의 음부에서 다시 한 번 음란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 액체가 흘러나온 구멍을 향해 강하게 자지를 밀어 넣었다.
투툭-.
드미트리의 공격에도 아직 처녀막이 남아 있던 것인지, 뭔가가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흑!!”
샬롯은 고통스러운듯 몸을 잔뜩 움츠렸지만, 이미 자지가 그녀의 몸에 꽉 박힌 상태였다.
나는 그 상태 그대로 잠시동안 샬롯의 몸을 느끼고 있었다.
샬롯 고유의 특성인지, 아니면 드미트리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내부는 그녀의 입 속 만큼이나 뜨거웠고, 그건 나름대로 나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는 중이었다.
“먹었다.”
나는 몸을 움츠리고 있는 샬롯을 내려다 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가 정신이 다시 나갔건, 아니면 원래의 기억을 가지고 있건 상관은 없었다.
그건 그냥 내 만족감을 위해 한 말이었으니까.
물론, 원래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샬롯이 조금 더 자극이 되기는 했다.
“흐으으….”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 소리에도 천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찌걱찌걱.
물로 젖은 그녀의 살이 음탕한 소리를 만들었다.
“흐아아….좋아, 계속, 계속 그렇게 박아줘!”
고개를 쳐든 샬롯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보며 그렇게 외쳤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강하게 허리를 치기 시작했다.
원래의 샬롯이 아니라 정신이 나간 모드라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굳이 그 부탁을 거부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그녀의 안이 뜨겁기 때문인지, 괜히 나 또한 피가 끓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앗…하아아아앙…!!”
나는 격렬하게 허리를 튕겨 오는 샬롯의 몸 뒤로 넓게 펼쳐진 평야를 바라봤다.
아무것도 없는 메마르고 광활한 평야에서의 섹스는 또 신선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