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화 〉선전포고
“아아…!!”
거칠게 자지를 박아 넣자, 실비아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공주의 집무실 가운데 까치발을 딛고 서서, 자신의 손을 어찌할 줄 모른 채 허우적 거리는 중이었다.
‘오오, 서서 하는 것도 제법.’
나는 실비아를 뒤에서 끌어 안은 채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보다 작은 실비아의 키 때문에 자지에 압력이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나는 균형을 잃을 듯이 위태로운 실비아를 보며 양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부여 잡았다.
부드러운 가슴 위로 단단히 솟구친 젖꼭지가 내 손바닥을 간질이는 것이 느껴졌다.
“공주의 집무실에서 이런 대담한 행위를 하다니, 제법이지 않습니까?”
“아아…저는…하악!”
내가 귀에 그렇게 속삭이자, 실비아의 몸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몸을 내 준 것이었겠지만,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인식하자 두려움이 생긴 모양이었다.
나는 손을 뻗어, 실비아의 클리토리스를 툭 건드렸다.
그녀의 몸이 움찔하며, 내 자지를 콱 물어 오는 것이 느껴졌다.
“….사, 상관 없습니다..”
실비아는 몸을 부들거리며 나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그녀의 음부가 미끄러지듯 내 자지 위를 왕복하는 것이 느껴졌다.
“글쎄, 과연 그럴지는 지켜봐야 알겠지.”
나는 천천히 실비아의 몸을 맛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내 손이 클리와 젖꼭지를 자극하자, 실비아의 움직임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치 복잡한 기분을 지우려는 듯 오로지 자신의 몸을 달래는 쾌락에만 집중한 것처럼 보였다.
“하윽…하아아아…”
실비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야릇한 신음 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그녀의 구멍에서 흘러나온 애액은 내 기둥을 적시는 걸로는 모자라 바닥에 뚝뚝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 순간.
공주가 사용하던 집무실의 문이 열렸다.
달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열린 문 너머에는 공주가 서 있었다.
평소의 그 얼음장 같던 얼굴이 아닌,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이 가득한 얼굴의 공주가 빠르게 문을 닫는 것이 보였다.
“아아….”
공주를 발견한 실비아의 몸이 굳어졌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목을 붙잡아, 나에게로 이끌었다.
고개를 한계까지 돌린 실비아가, 멍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보는 것이 보였다.
혼란스러움과 후회가 뒤섞인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나를 매혹시키는 중이었다.
나는 천천히 실비아의 입에 입을 맞췄다.
실비아는 조금 망설이듯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내 혀를 받아들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혀와 혀가 공중에서 얽히며 음탕한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갈 곳을 잃은 침이 흘러 넘쳐 실비아의 어깨를 타고 흘러 내렸다.
그 미끈한 타액은 마침내 실비아의 가슴까지 도달했고, 나는 조금 더 매끄러워진 그녀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꼬집듯 괴롭히기 시작했다.
“흐으으으….”
공주의 등장으로 잠시 멈췄던 실비아의 허리가 다시금 움직임을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엉덩이가 내 복부를 치듯 움직이며 야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
찌걱-찌걱.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것처럼 혀를 비벼오며 허리를 흔드는 실비아의 몸을 천천히 안아주었다.
그리고, 그녀 몰래 마법을 사용해 문 밖을 살폈다.
‘역시…..’
나는 문 밖에 멍하니 서 있는 공주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흘렸다.
전혀 쓸 데가 없다고 판단했던 투시 마법은 생각보다 나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는 중이었다.
공주의 그 얼음장 같던 얼굴이 금방이라도 불탈 것처럼 빨개진 것을 만끽하며, 나는 실비아의 질 내부에 깊숙히 자지를 찔러 너었다.
“하으응!!”
실비아의 신음소리에 그 공주가 몸을 움찔거리고 있었다.
**
“….”
공주는 나와 실비아의 섹스가 끝날 때까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도망칠 줄 알았건만, 공주가 꽤나 오랜 기간을 버티고 있었기에 나는 대충 섹스를 마무리 하고는 실비아에게 옷을 입도록 명했다.
안쪽의 상황에 잔뜩 귀를 기울이고 있던 공주는 대충 상황이 끝났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그제야 자신의 집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지금처럼 아무 말도 없이 나를 빤히 노려보고 있는 중이었다.
“하실 말씀이라도?”
“….당신이란 남자는….”
공주는 분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비난 따위 나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
이세계에 온 이후로 난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뻔뻔해진 상태였다.
“….죄송합니다. 공주님.”
나와 공주의 기 싸움에 눈치를 살피는 것은 실비아였다.
겨우 옷을 고쳐 입은 실비아는 감히 공주와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는 중이었다.
“됐어요. 그….실비아도 성인이니까. 다만, 장소는 좀 가려서 했으면 좋겠네요.”
공주는 실비아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나를 천하에 둘도 없는 개새끼로 보는 것 같은 눈빛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아니, 사람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닥치세요!”
내가 툴툴거리자, 공주는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순간, 실비아가 자신이 말려야 하는 것인가 고심하는 것이 보였지만, 나는 실비아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몰래 명령을 내렸다.
“그것보다 무슨 일입니까?”
“네?”
“아니, 계속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면 중요한 일이 있었던 거 아닙니까?”
“아, 왕실에서 급보가 왔어요. 아르카 왕국이 선전포고를 했다고…아니, 그런데 내가 밖에 있는 지는 어떻게 알았어요?”
나는 공주의 뒷말을 깔끔히 무시한 채, 생각에 잠겼다.
어쨌거나 적국에서 선전포고를 해왔다는 것은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리였다.
대한민국도 아니고, 이세계의 나라들이 전쟁을 하든 지지고 볶든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조금 상황이 달랐다.
일단 나는 이시디나 왕국의 백작이었고, 무엇보다 니스에는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요? 왕국의 대응은?”
“뭐, 아르카야 툭하면 왕국을 도발해왔으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지만, 아무래도 시기가 묘하긴 하죠.”
공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는 날 향해 그렇게 말했다.
시기가 묘하다는 것은, 결국은 이 사태가 나와 연관이 없지는 않다는 뜻이었다.
“이거, 한 발 늦은 모양이군요.”
“….네.”
늘 도발을 해오던 곳이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해왔다는 것은 절대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다.
이시디나 왕국의 나사 빠진 귀족들이야,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 했지만 상대가 이전과 다른 행동을 한다면 확실히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옳았다.
“제국 쪽은 반응이 어떻습니까?”
“…제국은, 일단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어요. 오히려, 본 백작 당신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고 하더군요.”
생각보다 내 질문이 날카로웠는지, 공주는 새삼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공주의 반응을 무시하고는 머리를 굴렸다.
당장 선전포고를 해 온 아르카 왕국보다는 나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는 제국 쪽이 더욱 신경 쓰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장 제국이 내 정보를 요구했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고 들어줄 곳도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그 전장에 저도 가야 합니까?”
제국에 대한 생각을 미뤄둔 나는 공주를 향해 그렇게 물었다.
어쨌거나 나는 왕국의 백작이었고, 적국과 전쟁이 일어난 이상에는 소집에 응해야 할 지도 몰랐으니까.
“아니요. 아르카 왕국 정도라면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습니다.”
공주는 내 질문에 단호한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했다.
그 말투에 은근한 자신감이 드러났기에,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공주를 바라봤다.
“그래요? 그런데 평소에 아르카 왕국 쪽에 상당히 밀렸던 것으로 아는데…?”
나라고 이세계에 와서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결국 백작 자리까지 받은 나는 대략적인 정세들을 파악했고, 제국은 늘 아르카 왕국에게 농락을 당하는 입장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조선과 왜국의 관계와 비슷한 정도.
“그거야, 전 방위적으로 약탈을 해오기에 대처가 늦은 것이지, 전력 면에서는 조금도 밀릴 이유가 없습니다!”
공주는 내 말에 자존심이 상한 것처럼 날카로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리 믿음직스럽지 않게 보였다.
조선과 비교를 해서 그런지, 공주의 모습이 마치 당하기 전에 상대를 얕잡아보던 선조들의 모습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거야, 뚜껑을 열어보면 알 일이지.’
나는 공주의 말에 굳이 토를 달지 않았다.
전장에 끌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토를 달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이거, 공주 말이 맞았네.”
나는 아카데미에서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전쟁이 벌어졌다는 소식에 니스의 시민들도 잠시 혼란을 겪기는 했다.
하지만 연이어 들려오는 승전 보는 그 두려움을 희석시켰고, 이내 시민들은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건 아카데미 또한 마찬가지.
니스의 시민들이 빠르게 평정심을 회복한 것은 당장 왕국의 공주마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아카데미에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러니까, 제국의 문장은 검과 방패를 상징합니다. 모든 것이 힘의 논리로 인해 돌아가는 제국 다운 문장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반면 우리의 이시디나 왕국은 방패와 사자. 인류를 수호하겠다는 선대의 의지가 깃들어 있는 것으로…”
‘코에 골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인 법이지.’
나는 멍하니, 수업을 진행중인 교사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제국이나 왕국이나 똑같이 방패를 문장으로 삼았음에도, 그 해석이 제멋대로 인 탓이었다.
도무지 정감이 가지 않는 얼굴의 남자 교사가 왕국과 제국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늘어 놓는 중이었다.
웃긴 것은 그 남자가 계속해서 이쪽을 흘끔거리며 눈치를 보고 있다는 거였다.
급히 D반을 맡게 된 교사는 다른 아카데미의 교사진에 비해 경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현역 백작이라는 내 신분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랬다.
아카데미에서 유일하게 변한 것은 용병 여제인 트리샤 뿐이었다.
그녀는 직업 특성상 아르카 왕국과 교전이 벌어진 전장으로 달려갔고, 끊임없이 날아오는 승전보의 주인공 중 하나였다.
“지루하네.”
“…..흐읏!”
나는 내 옆자리에 앉은 데이나의 음부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데이나가 다급히 신음 소리를 억눌렀지만, 앞의 몇몇 학생들이 몸을 움찔거리는 것으로 봐서는 그 소리를 들은 것이 분명했다.
“….보, 본님…제발 그만.”
데이나는 애원하듯 나를 보며 속삭였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음부를 자극하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데이나에게는 안된 일이었지만, D반에서 나를 흡족하게 만들 여자는 그녀뿐이었고 그녀가 아니라면 나는 아마도 이 지루한 수업을 참지 못했을 것이었다.
다급히 D반을 맡게 된 교사가 바르르 떨리는 데이나의 몸을 흘끔거리는 것이 보였지만, 나와 눈이 마주친 남자는 다급히 칠판을 보며 설명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 사자는 용맹을 상징하는 의미로….”
나는 교사의 설명을 귓등으로 들으며, 천천히 데이나의 속옷 속으로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데이나의 보지는 이미 축축히 젖어있는 상태였다.
나는 무심한 표정으로 그녀의 음부 안에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하악…”
다시 한 번 거친 숨결이 터져 나왔지만, 누구도 데이나에게 시선을 주는 이는 없었다.
나는 손가락을 옥죄어 오는 그녀의 질 내부를 휘저으며, 무심한 표정으로 창문 밖을 바라봤다.
“뭐야, 저건…?”
그리고는 이내 놀란 표정으로 그런 말을 내뱉었다.
창문 밖으로 한 무리의 기사단이 아카데미 내부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명이 들고 있는 군기에는 익숙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데이나를 괴롭히던 것을 멈추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더욱 자세히 창문 밖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 내 행동에 수업을 하던 교사나, 반의 아이들 모두 창문 밖을 흘끔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제국….제국의 기사단이 왜?”
D반을 맡은 교사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랬다.
기사단이 들고 있는 군기에는 방금 전 교사가 설명했던 검과 방패가 그려져 있었다.
너무나도 뜬금 없이 제국의 기사단이 아카데미에 나타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