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0화 〉마차에서 (110/158)



〈 110화 〉마차에서

“나, 나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뭐?”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렇게 대답하는 여급을 바라봤다.
데이나야 원래부터 정령친화력이 높은 편이었고, 하얀이도 그 태생을 생각하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급은, 그냥 여급일 뿐이었다.
그녀가 전장에서 도움이  거라는 것이 말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설마, 진짜 그건가?’


나는 꽤나 자신만만한 여급을 보며, 오래 전 봤던 댓글을 떠올렸다.
여급이 실은 도적 길드의 마스터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댓글이었다.
나는 그저 그 댓글이 다른 여자들에 비해 아무 능력이 없는 여급이 안타까워서 해  말 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 있게 전쟁터에 따라 가겠다고 말하는 여급을 보자, 어쩌면 그 황당한 설정이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네가 무슨 능력으로?”

나는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여급을 향해 그렇게 물었다.
굳이 긴장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녀가 나도 모르는 힘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섬뜩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나, 얘한테 몹쓸 짓 한 거 없나?’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내 수도 없이 했던 못된 짓들이 떠올랐다.
그녀가 진짜 어둠의 길드 마스터 같은 것이라면, 언제 내 목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쓰레기 짓을 했던 것이다.

“그, 전장에서도 밥은 먹어야 하잖아. 그리고, 또 부상병도 도울  있고…”


여급은 내 눈치를 살피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런 여급의 태도에 몰래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가 숨은 실력자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나는 의외로 여급의 말에 설득 당하는 중이었다.

‘그래. 어차피 나랑 있으면, 그리 위험할 일도 없지 않을까?’


내가 여급의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넘어간 것은 식사 문제 때문이었다.
이 세계의 군대가 어떤 지는  수 없었지만,  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밥이 대부분 개판이라는 것은 상식이었다.
더군다나 훈련도 아니고 전시 상황에서 나오는 밥이 멀쩡하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었다.
여급은 근처에 소문이 날 정도로 음식 솜씨가 빼어난 편이었고, 매일 같이 그녀가 차려준 밥을 먹은 나는 자연스럽게 미식가로 성장하는 중이었다.

‘이 나이에 짬 밥을 먹기는 역시 싫군.’


물론 여급이 아니라도 하녀 출신인 데이나가 음식을 하면 될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데이나는 음식을 해서는 안되는 여자였다.
하녀 출신이기는 하나, 그녀는 세탁이나 청소 쪽의 일을 도맡았다고 했고 그녀가 그쪽으로 빠진 것에는 나름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래. 다 같이 가자.”

어느  명만을  놓고 가기도 뭐한 상황.
결국 나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그렇게 말했고, 여관에 묵고 있는 여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는 기뻐하는 중이었다.


“그런데…세라 성녀가 안보이네?”

나는 깡총거리며 기뻐하는 여자들을 보다, 뭔가가 빠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뒤늦게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보니 가장 먼저 따라 나섰어야  성녀가 보이질 않았던 것이었다.

“성녀님은 교단에 급한 일이 생기셨다고 먼저 떠났어.”

 질문에 답을  것은 여급.
여급의 말에 나는 대충의 상황을 파악할  있었다.
전장의 상황이 안 좋다는 소식이 들리자, 교단에서 성녀를 보호하기 위해 불러들인 모양이었다.

‘뭐,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곁에 있던 성녀가 없다는 사실이 조금 허전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성녀라는 그녀의 위치를 생각할  전장으로 끌고 가는 것은 사실 무리가 따르는 일이기는 했다.


“본 님!”


내가 대충 여관의 애들과 합의를 본 시점에, 타이밍 좋게도 알렌이 마차를 끌고 오는 것이 보였다.
어째 처음 줬을 때보다 마차의 모습이 많이 변한 것 같기는 했지만, 나는 여관 앞에 선 알렌의 마차에 가장 먼저 올라탔다.

“출발해 알렌. 목표는 아르카 왕국과의 국경지다.”

**


‘이건, 진짜 미친놈이군.’

나는 알렌이 꾸며 놓은 마차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차 안에서 마치 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살림의 냄새가 확 풍겨 왔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꽤나 넓은 크기를 자랑하는 마차였지만, 앉을 만한 공간은 겨우 세 자리가 전부였다.
자리는 셋이었지만, 인원은 넷인 상황.
결국은 몸집이 가장 작은 하얀이가 내 무릎 위에 앉기로 합의가 이루어졌고, 그와 동시에 마차가 출발했다.

“히히, 좋아!”


내 무릎 위에 앉은 하얀이는 뭐가 그렇게 좋은 지 연신 웃음을 터트리는 중이었고, 반면에 그나마 멀쩡한 자리에 앉은 여급과 데이나는 조금 불편한 표정으로 하얀이를 보는 중이었다.

“음…”


서스펜션이 어쩌고 하는 덕에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승차감을 극대화한다는 모델이었지만, 그것도 한계 이상으로 실린 알렌의 짐들과, 속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나는 마차의 진동을 느끼며, 내 무릎 위에 앉은 하얀이를 살짝 끌어 앉았다.
혹시라도 하얀이가 떨어져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때때로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오해를 낳기도 하는 법이었다.
그리고 내 행동은  그런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할까? 아저씨?”


 자지가 자신의 엉덩이 사이를 찌르자, 하얀이가 나를 올려다 보며 그렇게 말했다.
순간, 건너편에 앉은 여급과 데이나의 몸이 움찔거리는 것이 보였다.
하얀이는  행위 자체를 놀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고, 그 덕분에 주위에 다른 여자들이 있어도 스스럼 없이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하얀이의 성장 과정이 몹시도 특이한 탓이었고,  앞의 두 여자는 그에 비해 꽤나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다.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니, 하얀아.”


괜히 뜨끔해진 나는 하얀이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아무리 하얀이가 성인이라고는 하지만, 두 여자 앞에서 하얀이와의 비밀스러운 일들을 털어 놓는 것에는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다.


“응? 섹스! 섹스 하자.  심심해.”


하얀이는 스스로 엉덩이를  자지에 문지르며 그렇게 말했다.
그와 동시에 여급과 데이나가 쓰레기를 보듯 나를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갑자기 궁지에 몰린 나는, 의외로 담대해지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데이나는 몰라도 남자를 시시 때때로 갈아 치우던 여급은 나를 그런 눈으로  자격이 없지 않던가!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마차 안에는 모두 나와 정을 통한 여자들만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껏 개개인을 따로 상대하기는 했지만, 그녀들도 눈치가 있는 이상 내가 다른 여자들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흐음? 하얀이랑만 놀면, 다른 사람들이 심심해하지 않을까?”


나는 이제 조금씩 여물어가는 하얀이의 가슴을 만지작 거리며 그렇게 말했다.
부드러운 가슴 위로, 하얀이의 젖꼭지가 단단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 다 같이 놀면 되지.”

하얀이는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얀이의 당돌한 말에, 여급과 데이나가 당황하는 것이 보였지만 나는 최대한 뻔뻔한 표정을 유지했다.
마치 이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후, 진짜 나쁜 사람이라니까.”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여급이었다.
하얀이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문란한 삶을 살아온 그녀였기에 여급은 지금의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엣?”


여급이 하나 둘 옷을 벗기 시작하자 데이나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를 냈다.
데이나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얼굴을 붉히며, 마차 안의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여급이 옷을 벗고 내게 다가오자, 하얀이가 귀찮은 듯이 자신의 상의를 벗기 시작했다.
하얀이는 벗은 옷을 대충 마차  쪽에 던지고는 자연스럽게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딪쳐 왔다.
나는 빠르게 내 입술을 파고 드는 하얀이의 혀를 느끼며,  혀에 혀를 비비기 시작했다.
나와 하얀이가 먼저 시작하자, 여급이 천천히 그 사이에 끼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여급은 하얀이와 내 사이에 손을 찔러 넣어, 바지를 벗기는 것과 동시에 야릇한 숨을  귀에 불어 넣었다.
순식간에 두 명의 여자가  몸에 달라 붙어 온 상황.
나는 하얀이와의 진득한 키스를 이어가며, 데이나를 빤히 바라봤다.


“….그, 그게…”

나와 눈이 마주친 데이나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는 것처럼 영문 모를 소리를 내뱉고 있을 뿐이었다.

‘역시 아직은 이른 건가?’

확실히 데이나는 여급과는 달랐다.
귀족가의 하녀라는 신분이 여급보다 더 낫다고는 할  없었지만, 그녀는 백작이 특별히 마왕의 제물로 삼은 존재.
덕분에 여급에 비해서는 성에 대해 훨씬 더 닫혀있는 삶을 살았고, 남자 하나에 여자가 여럿 달려드는 지금 같은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긴, 나랑 할 때도 처녀였으니까…’

이왕 상황이 이렇게 된 판에, 데이나가 빠져 있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처음이기도 했고, 관객 하나쯤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에 나는 데이나를 그냥 두기로 했다.
어느새 바지를 벗은 하얀이가 자신의 음부를 내 자지에 비벼오는 것이 느껴졌다.
하얀이는 내 어깨를 붙잡은 채로 마차의 의자에 다리를 올린 채, 그렇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이내 자지가 더는 부풀 수 없을 만큼 발기하는 것을 느꼈다.


“넣는다?”


하얀이는 나를 향해 그렇게 말했고, 나는 그런 하얀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급은 애초에 처음을 양보할 생각이었는지, 옆에서 내 손가락을 음탕하게 빨아댈  하얀이의 말에 토를 달지는 않았다.
이미 잔뜩 젖은 하얀이의 틈 사이로, 내 자지가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인간과는 완전히 다른 묘한 내부가 내 자지를 비틀 듯 조여오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앙!! 이, 느낌 좋아!!”

내 자지를 뿌리까지 삼켜버린 하얀이는 마차의 천장을 올려다 보며 그렇게 소리쳤다.
여급은 그런 하얀이를 보며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스스로의 음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내 위에서 허리를 흔드는 하얀이의 몸짓을 느끼며, 여급의 음부를 대신 문질러 주었다.
여급의 태도는 꽤나 묘했는데, 그녀 또한 이런 관계가 그리 달가워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여급은 다른 여자들보다 내 눈치를 훨씬 더 많이 살폈고, 이런 상황이 달갑지 않더라도 나에게 맞춰주기 위해 따라 온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막상 하얀이가 야릇한 신음 소리를 흘리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자, 뒤늦게 시동이 걸린 모양.
나는 벌써부터 야한즙을 흘려대는 여급의 구멍을 만지며, 그녀를 향해 야릇한 미소를 흘렸다.

“하윽!!”

보지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자, 여급이 흥분하며 얼굴을 내게 들이밀기 시작했다.
하얀이는 살짝 몸을 뒤로 뺀 상태로 공간을 만들어 주었고, 나는  공간에서 여급과 진득한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흐으으응!! 같이, 같이 노니까 더 좋아…”

하얀이가 열심히 허리를 흔들며 그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급은 키스를 통해 흥분했는지, 더욱 적극적으로 내 몸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내 입 안에서 빠져 나온 여급의 혀가, 내 목덜미를 지나, 가슴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여급이 손으로 하얀이의 젖꼭지를 자극하는 것이 보였다.

“흐으응!!”


여급의 손길에 흥분한 하얀이가 다시 한 번 야릇한 신음을 흘렸다.

“아아….”


나는 멍청히 그 상황을 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데이나를 바라봤다.
눈을 어디다 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몸을 움찔거리는 데이나를 보자, 묘한 쾌감이 밀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 뒤로. 아저씨.”

하얀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차의 의자를 밟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덕분에 하얀이의 가녀린 골반이 내 앞에 위치했고, 나는 주저 없이 그 틈 사이로 혀를 집어 넣었다.

“하앙! 이, 이러지 마…나, 뒤로 하고 싶단 말이야!!”


하얀이는 몸을 바르르 떨며 나에게 그렇게 소리쳤다.
내가 아쉬운 표정으로 놓아주자, 하얀이가 몸을 돌리는 것이 보였다.
하얀이는 그대로 마차 위에 쪼그려 앉으며,  자지를 붙잡아 자신의 음부에 꽂아 넣었다.
이미 애액으로 잔뜩 젖은 자지가, 하얀이의 몸 안으로 한 번에 쑥 밀려 들어갔다.


“흐으읏!!”

완전히 빠졌던 자지가 다시 안을 채우자, 하얀이가 흥분한 소리를 흘려댔다.
하얀이는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는 천천히 허리를 흔들며, 데이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제야 하얀이가 갑자기 몸을 돌리려고 한 이유를 깨달았다.


“같이  놀거야?”

하얀이는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대며, 데이나를 향해 그렇게 물었다.
여급과 같이 하는 것이 더욱 재미있다고 느낀 하얀이가 데이나를 끌어 들이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저, 저는….”


하얀이의 질문에 데이나는 그렇게 우물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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