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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화 〉패잔병 (111/158)



〈 111화 〉패잔병

데이나는 어쩔 줄 모른 채 상황을 지켜보기만  뿐이었다.
결국 하얀이도 데이나를 합류시키는 것은 포기.
아니, 정확히는 내 자지를 받아들이느라, 더는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했다.

“하악…하아아아…집에서 하는 거 보다, 더 좋아!”

하얀이가 내 자지를 뿌리 끝까지 집어 넣으며 그렇게 소리쳤다.
나는 하얀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솔직히 차에서 해  경험은 한 번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세계에 떨어지기 전까지 나는 내 차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는 면허도 따지 않았었다.

‘마차도 차니까, 어쨌거나 카섹스 첫 경험이라고 봐도 되려나?’

문득 그런 생각이  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정차한 마차가 아니라 달리는 마차에서의 섹스는 확실히 특이한 경험이기는 했다.
마차가 울퉁불퉁한 노면을 달릴 때마다 진동하는 탓에, 굳이 허리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얀이의 몸에 박아 넣는 듯한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흐으아아앙…”

하얀이의 신음 소리가 점점 격해질수록, 여급의 다리 사이에서 흘러 나오는 애액의 양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여급는 다시금 내 귀를 애무하며, 자연스럽게 내 손을 스스로의 음부에 가져다 대기 시작했다.
나는 손가락을 옥죄어오는 여급의 질 내부를 느끼며, 하얀이의 안에 정액을 분사했다.
견디려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었지만, 이제 다른 맛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히이익-.”

정액을 한껏 받아들인 하얀이가 묘한 비성을 흘리며, 몸을 바르르 떠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하얀이의 몸을 가볍게 받쳐 들고는 그녀의 몸에서 자지를 뽑아냈다.
진득한 백탁액이 하얀이의 몸에서 주르륵 흘러나오는 것이 보였다.
하얀이를 바닥에 내려 놓자, 여급이 빠르게 내 다리 사이를 파고 드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정액으로 범벅이 된  물건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입 안으로 가져갔다.
내가 야릇한 표정을 짓자, 데이나가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피하는 것이 보였다.
여급은 그런 데이나의 반응 따위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것처럼, 혀를 이용해 내 물건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액을 청소한 여급은 천천히 머리를 움직여, 내 물건을  강제로 세우기 시작했다.
츄압-츄압.
야릇한 소리와 함께, 방금 사정을 끝낸 물건이 다시금 살아나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 나도 해도 되지?”

완벽하게 자지를 살려낸 여급이 나를 보며 그렇게 물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여급이 마차의 의자 위로 올라와 하얀이가 했던 것처럼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스스로 자신의 구멍에 자지를 찔러 넣은 여급이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다.
하얀이의 어설픈듯한 움직임과는 질적으로 다른 움직임이 펼쳐졌다.
마차 의자의 끝 부분을 잡은 여급은, 자신의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허리가 앞 뒤로 움직이는 가 싶으면, 어느 새 상하로 움직임이 바뀌어 있을 정도였다.
계속 쾌락이 느껴지는 부위가 달라지는 중이라 도저히 적응을 할 틈이 없을 정도.

“하악…하아아아…”


여급은 진짜  몸 위에서 미친년처럼 날뛰기 시작했고, 하얀이는 그 모습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지켜보는 중이었다.
마치, 자신이 즐겨하는 게임의 고수를 만난 것 같은 눈빛으로.
나는 그런 하얀이의 반응을 살피다, 천천히 여급을 올려다 보았다.
여급의 얼굴이 조금 화가 나 보이기는 했지만, 몸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격정적으로 움직이는 중이었다.
자신이 화가  것을 모두 섹스를 통해 풀려는  같은 느낌이었다.
위기감을 느낀 나는 천천히 여급의 엉덩이를 쥐고, 그녀의 가슴을 입에 물었다.
젖꼭지를 이를 이용해 살짝 깨물자, 여급이 몸을 바르르 떠는 것이 보였다.

“흐으으…!!”

나는 조금씩  지배권을 찾아오려 했다.
하지만, 여급은 그런 내 손길을 뿌리치며, 제 멋대로 다시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평소라면 용납하지 않았겠지만, 내심 찔리는 것이 있는 나는 그 순간만큼은 여급이 하고자 하는 대로 놔두기로 했다.
그녀의 허리가 8자를 그리듯 움직였고, 그로 인해 느껴지는 쾌감이 나쁘지는 않았으니까.


“하아, 하아….오늘은 쉽게 안 넘어갈 거야.”


여급은 거친 숨결을 토해내며, 그렇게 뜻 모를 소리를 중얼거렸다.
여급은 자신의 리듬대로 나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꽤나 여러 번 사정 욕구가 올라왔지만, 그럴 때마다 여급은 움직임을 바꿔 내 다른 감각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

“흐으으읏!!!”


여급과의 섹스는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됐다.
나야 토룡이라거나 진조의  등을 통해 무한에 가까운 체력이 있다지만, 여급은 평범한 여자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먼저 지쳐서 힘이 빠진 것은 여급 쪽이었다.
나는 부들거리는 여급의 허벅지를 잡아 그대로 그녀를 들어올렸다.

“뭐,  하는 거야?”


여급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지만, 나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그대로 마차 의자에 엎드리게 만들고는 거칠게 허리를 흔들 뿐이었다.

“하악!!”

여급의 질 내부를 깊숙하게 찌르자, 여급이 탄성을 토해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바들바들 떨리는 여급의 몸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힘에 겨워 바들거리던 여급의 허리가 다시금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준 쾌락이 그녀의 몸에 남아 있던 숨은 힘을 이끌어낸 듯한 느낌이었다.

‘역시, 나는 수비보다는 공격 쪽이 적성에 맞지.’


나는 음흉한 표정으로 웃으며 그렇게 생각했다.
쑤컹거리며 구멍을 쑤실 때마다 터져 나오는 여급의 탄성이 나를 뿌듯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여급이 기절하기 직전까지 허리를 흔든 나는 그녀의  뒤에 하얀 정액을 뿌려댔다.
격렬한 움직임 이후였지만, 몸은 평상시와 다를 바가 없었다.

“저, 저도….”
“응?”


나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데이나가 얼굴이 잔뜩 붉힌 채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뭐라고 했죠?”
“저, 저도 해주세요.”


데이나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자신의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그리고는 익숙한 듯, 마차의 벽면을 잡고 날 향해 뒤를 내밀기 시작했다.
예전 아카데미 내부에서 그녀와 했던 행위가 다시금 반복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묘한 표정으로 데이나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이미 그녀의 속옷이 야한 액체로 젖어 든 것이 보였다.
수치심에 어떻게든 그 사실을 감추려 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었던 모양.

“아아, 물론이지요. 데이나.”


나는 데이나를 향해 그렇게 말하며, 다가섰다.
하얀이가 조금 아쉬운 표정으로 데이나를 보는 것이 보였지만, 딱히 끼어들지는 않는 상황.
어차피 체력은 남아 도는 중이었고, 나는 기꺼이 데이나의 용기에 보답을  줄 생각이었다.

“어엇?!”

하지만 그 순간, 마차가 급 정거를 했다.
순식간에 균형을 잃은 나는 그대로 마차 벽면에 머리를 부딪쳤다.


“백작님!”

놀란 데이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애써 웃음을 머금으며, 데이나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머리가 빠개질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아픔보다 쪽팔림이 더욱 컸던 탓이었다.


“알렌, 도대체 뭐야?!”

쪽팔림은 분노를 불러 일으키기 마련이었고, 나는 당장 마차 문을 열고 알렌에게 소리쳤다.

**


‘뭐야?’


하지만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알렌에게 소리를 지른 것을 후회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차가 급 정거를 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게, 갑자기 앞에  사람들이 나타나서…”


알렌은 일련의 무리를 노려보며,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알렌의 말대로 마차 맞은 편에는 말을  기사들이 이쪽을 노려보는 중이었다.

“네 놈들은 누구냐!”

상대 쪽의 기사 하나가 검을 빼어 들며, 나에게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당장이라도 이쪽에 덤벼 들  같은 기세였지만, 놈들을 자세히 살핀 나는 이내 그것이 허세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기사단의 갑옷에는 이시디나 왕궁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고, 자세히 살피자 기사들 대부분이 이런 저런 상처를 입은 것이 보였다.
거기다 그들이 달려 온 방향은 아르카 왕국과 교전중인 국경지 쪽이었다.
그러니까 내 눈앞의 무리는 전쟁에서 패하고 꽁지가 빠져라 도망을 치는 중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시디나 왕국의 백작, 본이다. 너희도 이시디나 왕국의 기사 같은데, 신분과 소속을 밝혀라!”


나는 짐짓 위엄이 있는 목소리로 기사들을 향해 그렇게 소리쳤다.
조금 민망하기는 했지만, 같은 편끼리 칼을 겨눌 필요는 없었으니까.
지구에서는 나이가 깡패였지만, 이세계에서는 계급이 깡패였다.
어쨌거나 나는 백작이었고, 눈 앞의 귀족들은 나에게 당장 무릎을 꿇어야 옳았다.
하지만 눈 앞의 기사들은 당황한 반응을 보일 뿐, 나에게 따로 예를 갖추지는 않았다.

“….본 백작님이셨군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다만 상황이 급하니, 일단 마차를 비켜 주시겠습니까?”

우리 마차를 향해 칼을 뽑아들었던 기사가, 나름 정중한 말투로 나에게 그렇게 요청했다.
평소 같았다면, 그냥 길을 비켜주고 말았겠지만 데이나와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 받은 참이었다.
더군다나 이마에 난 혹이 내 짜증을 더욱 부추기는 중이었다.
나는 말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길을 비키라 말하는 기사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내 아무리 갑자기 백작에 올랐다고는 하나, 정식으로 국왕께 자리를 위임 받은 사람이다. 왕국의 기사 따위가 어찌 백작에게 길을 먼저 비키라고 하느냐!”


그랬다.
삔또가 상한 나는 기사를 붙잡고 꼬장을 부리는 중이었다.
갑질을 극혐 하는 쪽이기는 했지만, 그건 내가 당할 때의 이야기고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후작 님께서 부상을 당하셨습니다. 후작님을 급히 호송해야 하니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기사는 나를 노려보며 그렇게 말했다.
일행 중 후작이 있으니, 백작 따위의 계급장으로 자신을 겁박하지 말라는 투였다.
하지만 나는 기사의 말에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시디나 왕국에 후작이 설마 그 인간 하나 뿐은 아니겠지만, 어째 묘한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후작님이 부상을 당하셨다? 어느 후작님이신데?”
“…오로시우스 후작님입니다.”

 질문에 기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렇게 대답했다.
역시나.
나는 내 예감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음을 확인하고는 환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나와는 안면이 없는 사이도 아니니,  후작님을 뵈어야겠다.”
“안 됩니다. 지금 한시가 급한….”
“나에 대해 모르나 본데, 나는 치료 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

내 말에, 기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후작과 내 사이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당당히 기사들 사이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기사들의 허리춤에 있는 검이 눈에 들어왔지만, 솔직히 이곳에 모인 기사들이 동시에 덤벼든다고 해도 무서울 것은 없었다.


“어디냐? 후작님이 계신 곳은?”

나는 내 앞을 가로막고 선 기사들을 지나치며 그렇게 말했고, 이내 기사들의 후미에서 알렌의 것에 조금도 뒤쳐지지 않는 화려한 마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머, 멈추시오!”

기사 하나가 나를 향해 그렇게 소리쳤지만, 나는 그 말을 무시하고는 곧장 후작이 있는 마차로 다가섰다.
후작의 마차를 지키고 있는 병사들은 백작이라는 내 신분 앞에 자연스럽게 길을 터  수밖에 없었다.

“후작님, 저 본 백작입니다.”
“으으으…”
“상태가 위중하시다고 하니, 잠시 실례를 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후작이 타고 있는 마차의 문을 열었다.
마차 안에는 기사의 말처럼 오로시우스 후작이 타고 있었다.
후작은 그 육중한 몸을 마차에 엎드린 상태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후작의 엉덩이에 삐죽 튀어나온 화살대가 보였다.
아마도 전장에서 도망치던 와중, 엉덩이에 화살을 맞은 모양.


‘아니 마차까지 타고 도망친 양반이 엉덩이에는 왜 화살을  맞은 거야?’

문득 그런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나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었던 후작이  눈 앞에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마음만 먹으면, 후작과 그를 호위하던 기사단 정도는 지금 당장에라도 이 세상에서 치워 버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이제 그 8서클이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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