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6화 〉가설 (116/158)



〈 116화 〉가설

“흐읏…하아아…최, 최고야…하윽…”


나는 내 위에서 허리를 흔들며 신음하는 트리샤를 바라봤다.
그녀는 열락에 빠진 얼굴로 계속해서 몸을 흔들어대는 중이었다.
확실히 상대를 해 보니, 그녀가 남자 경험이 많다는 것을 느낄  있었다.
정확히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어도, 어떤 타이밍에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어야 남자가 기뻐하는 지를 아는 듯한 느낌이었다.
덕분에 나는 트리샤의 최고라는 말에도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건 마치 꽤나 오랜 시간을 구른 창기를 상대하는 느낌과도 비슷했다.
물론, 토룡을 섭취한 것을 생각하면, 그녀의 인생에서 내가 최고의 남자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트리샤의 말에 그리 신뢰가 가지 않았다.
어쩌면 그건 그녀가 유독 나에게 뭔가를 해줘야겠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녀는 어떻게든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느낌이었고,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런 그녀의 심리 상태는 고스란히 나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섹스가 괜히 몸의 대화가 아니란 말이지.’


나는 계속해서  자지를 달궈대는 트리샤의 음부를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이 남자, 저 남자와 굴렀다고 하더라도 상대는  용병 여제.
그녀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봉사를 하는 스탠스를 취할 일은 거의 없었을 것이었다.

“그 말 진심이에요?”
“….어, 뭐, 뭐가?”


동공이 살짝 풀린 눈으로 트리샤가 내 질문에 답하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손으로 틀어 쥐며, 그녀를 향해 다시 질문을 던졌다.


“내가 최고라는 거.”
“….응, 진짜야. 네 물건, 진짜 끝내 준다고.”

트리샤가 나를 보며 그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는 거짓말이 서툰 것인지, 눈빛이 살짝 떨리는 것을 감추지 못했다.
트리샤가 흥분을 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녀의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의 양이나, 질 내부가 경련하듯 내 자지를 쥐어 오는듯한 느낌은 여자의 몸이 흥분했을 때나 나오는 반응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트리샤는 내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경험이 많은 탓에, 내가 그녀를 시시하게 느끼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그 불안감이 그녀에게 가식적인 태도를 보이게 만드는 듯싶었다.
나는 그런 트리샤의 태도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건 여급이  눈치를 살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그녀가 소극적인 이유가 내가 아닌 다른 남자들과의 경험 때문이라는 것이 나를 불쾌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트리샤. 말했다시피, 난 당신이 어떤 삶을 살았던 상관 없어요. 그러니, 그렇게 눈치 안 봐도 돼요.”


나는 트리샤의 젖꼭지를 장난스럽게 가지고 놀며, 그렇게 말했다.
순간 내 말 뜻을 알아들은 트리샤의 몸이 살짝 굳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트리샤는 곤란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웃었다.
그녀 또한, 자신이 하는 행동들이 꽤나 가식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 보고 싶어요.”


내 말에, 트리샤가 한숨을 푹 내쉬는 것이 보였다.

“진짜, 그래도 돼?”
“….예?”
“진짜로 원래 하던 대로 해도 괜찮겠어?”


트리샤는 나를 보며 결연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도대체 평소에 어떻게 했길래 그런 말을 하는 건가 싶었지만, 뭐가 나오더라도 지금의 그 가식적인 반응 보다는 더 나을 것 같았다.


**

‘이건…좀.’


 허락이 떨어지자, 트리샤의 행동이 변했다.
그녀는 조금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나 따위는 상관없이 스스로의 쾌감에 완전히 몰두하기 시작했다.
트리샤의 손이 내 자지의 뿌리를 꽉 잡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그 상태로  물건을 스스로의 구멍에 쑤셔대는 중이었다.


“흐윽….하아아아…좋아!”

트리샤는 눈을 감은 채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마치,  자지가 딜도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뭐, 진심이 어쩌고 하더니, 트리샤가 섹스를 하는 방식은 온전히 그녀의 쾌락에만 맞춰져 있었다.


‘이건 뭐, 중간이 없네.’


“….하아, 좀 만져 봐.”

트리샤는 내 손을 잡아 끌며, 스스로의 클리토리스에 비비기 시작했다.
질척한 애액이 손가락 끝에 묻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잔뜩 흥분한 것인지 단단해진 클리토리스가 내 손길에 의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씨발. 아윽…좋아, 조금 더 세게.”

나는 멍한 표정으로 트리샤의 보지를 문질러 대며 말을 걸었다.
이건, 내가 원한 것과는 거리가 좀 멀었기 때문이었다.

“저기, 트리샤?”
“하악…하아아아….”
“트리샤.”
“닥쳐…집중해!”


트리샤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며, 허리를 흔들었다.
내 둥근 귀두가 그녀의 보지 바깥까지 나왔다가 다시 파고 드는 것이 보였다.
완전히 흥분한 트리샤의 손이 거세게 내 자지의 뿌리를 잡는 것이 느껴졌다.
검을 잡고 수련한 그녀의 거친 손이 거센 압력으로  자지를 압박하는 것이 느껴졌다.
약간의 통증이 느껴질 정도.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트리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잠시 동안 그대로 트리샤를 내버려 두었다.
어쨌거나 강압적으로 섹스를 하는 트리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는 있었기 때문이었다.

**


“이, 이것도 아냐?”






한차례 절정에 올랐던 트리샤가 내 눈치를 보며 그렇게 물었다.
욕구를 충족하고나자 다시 정신이 돌아오게 된 모양이었다.


“아뇨. 뭐, 나쁘지는 않았는데 두 번 하고 싶은 경험은 아니네요?”

나는 정액으로 범벅된 트리샤의 음부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욕구만을 채우는 트리샤의 행동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나는 수비보다는 공격 체질이었다.
문제는 눈 앞의 여자가 웬만한 공격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다는 것.
물론 토룡까지 섭취한 내가 웬만함이라는 범주에 속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트리샤의 반응이 다른 여자들에 비해 조금 약한 것은 사실이었다.

“….미안.”


나는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하는 트리샤를 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진짜로 미안하면, 내 부탁 하나 들어줄래요?”


나는 트리샤를 향해 그렇게 물었고, 이내 그녀는 고개를 들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말했잖아. 뭐든 상관 없어. 네가 하고 싶은 거, 뭐든 마음대로 해도 돼.”

나는 그런 트리샤의 말에 천천히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탄탄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트리샤의 허벅지가 힘 없이 벌어지는 것이 보였다.
나는 천천히 트리샤의 음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가 아무 저항도 없이 나를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음부를 쓰다듬으며, 마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리커버리.”

내 손에서 뿜어져 나온 밝은 빛이, 순식간에 트리샤의 음부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치료 마법에 트리샤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마력을 쏟아 부었다.
손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이 사라지자, 트리샤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뭐, 뭐하는 거야, 갑자기?”
“글쎄요? 나도 처음 해보는 거라서…”

나는 트리샤에게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그녀의 음부를 건드렸다.
이미  정액으로 엉망이 된 그녀의 음부 위를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흣!!”

손가락이 살짝 솟아 나온 돌기를 건드리자, 트리샤의 몸이 움찔 떨리는 것이 보였다.
생각보다 긍정적인 신호에 나는 천천히 자지를 잡고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몸을 우겨 넣었다.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낀 것인지, 트리샤의 허벅지가 내 몸을 조이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와 눈을 맞춘 그녀는 이내, 허벅지의 힘을 풀어버렸다.
나는 천천히 트리샤의 슬릿에 자지를 비벼댔다.
귀두가 미끌 거리는 음부 위를 왕복하자, 트리샤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이….이건…”

트리샤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중이었다.
스스로도 왜 이렇게 예민해진 것인지 알지 못하는 표정.
나는 그런 트리샤의 얼굴을 보며, 내 예상이 어느 정도 적중했음을 확신했다.


‘역시, 그냥 회복마법이 아니었어.’


리커버리.
애초에 회복 마법 주제에 8서클이나 되는 것이 상당히 수상쩍었다.
하지만 아까 전 제이크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보면 그 성능은 두 말할  없이 최고.
나는 흉터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치료된 제이크의 어깨를 보며 하나의 가설을 세웠다.
그러니까  마법이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상처 입은 일 자체를 없애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만약 리커버리의 효능이 그런 종류의 것이라면 그건 마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것과도 같은 기적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그 기능이 굳이 상처에만 국한될 이유도 없을 것 같았다.
아니, 애초에 처녀막이 파열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상처나 다름 없으니,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뭐, 그거야 지금 확인해 보면 될 일이지.’

나는 천천히 귀두  부분을 트리샤의 구멍에 맞추기 시작했다.
이미 애액과 정액으로 뒤범벅이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보지는 이전보다 더욱 강한 조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마치 단 한번도 외부의 침입을 허락하지 않은 것처럼.
나는 천천히 힘을 줘, 그녀의 구멍 안에 자지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귀두의 끝이 안 쪽으로 아주 조금 들어갔을 뿐임에도, 트리샤의 얼굴이 통증으로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으읏…..!!”
“왜요? 아파요?”


내 질문에, 트리샤는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세살짜리 아이가 보더라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세살짜리 애한테, 지금의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모, 모르겠어. 모, 몸이 이상해.”

트리샤는 용병여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두려운 표정으로 나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조금 더 그녀의 몸 안에 자지를 밀어 넣었고, 이내 트리샤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악…!!”

마치 성 경험이 처음인 듯한 여자에게서나 나올 법한 반응.
그리고 나는 귀두 끝에 무언가가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마치 데이나의 처음을 가졌을 때와 비슷한 감각.
흔히 처녀막이라고 불리는 근육이 아직 끊어지지 않은  내 출입을 막고 선 것이 느껴졌다.

“….괜찮죠? 처음은 아닐 테니까.”

내 말에, 트리샤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통증 때문에 자연히 눈물이 나오는 것 같았지만, 자신이 뱉은 말이 있으니 어떻게든 지키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얼굴이었다.
툭- 투둑-.
내가 우악스럽게 자지를 밀어 넣자, 그녀의  내부를 막고 있던 무언가가 뜯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야릇한 느낌에 나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나와는 달리 트리샤의 얼굴은 통증으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통증 때문인지, 트리샤의 보지가 내 자지를 거세게 물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어떤 여자와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은 트리샤의 모든 근육들이 고작 내 자지 하나를 밀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같은 느낌이었다.


‘오오!!’


나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트리샤를 바라봤다.
살짝 손을 뻗어, 클리토리스를 건들자, 트리샤의 몸이 전기라도 통한 것처럼 파르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 이거 뭐야….마치 처음  때 같은 느낌…하악…”

쾌감이 빠르게 통증을 지워가는 것인지, 여유를 찾은 트리샤가 나를 향해 그렇게 물었다.
처음 하는 것 같은  아니라, 그녀의 몸은 지금 처음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였다.
살짝 그녀의 음부를 손으로 훑어 확인하자, 손가락 끝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피를 보며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거…모든 여자의 처녀를 뚫을  있다고?’

처녀에 집착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 맛이 특별하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더욱이 이미 누군가 가져가 버린 처녀는 내가 가질 수 없던 영역.
하지만  영역이 마법이라는 신기한 힘에 의해 무너지고 있었다.
굳이 트리샤 뿐만이 아니라,  어떤 여자라도 처녀를 가질 수 있게  것이었다.
아니, 원한다면 한 명의 여자의 처녀를 몇  번이고 가질 수 있었다.

‘이거 완전히 사기잖아!’


나는 자지를 뿌리 끝까지 박아 넣으며, 웃음을 머금었다.


“하앙!!”


쾌감과 통증이 뒤섞인 그 감각에 무너진 트리샤의 표정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