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4화 〉마장기
“흐으으응!!”
성녀는 조금씩 섹스에 적응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설펐던 움직임이, 점점 더 능숙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런 성녀의 몸을 철창에 밀어 붙이며, 그녀의 질 깊숙한 곳을 찔러댔다.
일렬로 늘어선 철창 사이로 성녀의 가슴이 비집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다른 철창 사이로 손을 넣어, 그런 성녀의 가슴을 괴롭혔다.
“흐응! 좋아…하악…”
젖꼭지를 만져주자, 성녀의 입에서 야릇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살짝 입을 벌려 혀를 내밀자, 성녀가 마치 페니스를 빨 듯 내 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나는 빠르게 허리를 쳐 올리며, 성녀를 공략하고 있었다.
“흐읏…하아…거, 거기 만져줘요.”
한참을 내 혀를 빨던 성녀가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속삭였다.
그녀가 말하는 거기가 어디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나는 일부러 의뭉을 떨며 성녀에게 되물었다.
“어딜 말하는 거지?”
“….하, 항문….이요.”
성녀는 그 와중에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말했다.
어쨌거나 그녀 따름에는 꽤나 큰 용기를 낸 것이기에,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항문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질 만큼이나 축축하게 젖은 항문이 내 손가락에 벌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굳이 바세린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항문이 젖어 있는 것을 확인한 나는 그 작은 구멍에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학!!”
손가락이 안을 파고 들자, 성녀가 머리를 쳐 들며, 큰 소리로 신음했다.
항문에 손가락이 들어간 탓인지, 성녀의 보지가 강하게 내 물건을 옥죄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거, 완전히 맛 들린 모양이네.’
나는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이며, 성녀의 반응을 즐기기 시작했다.
내가 허리를 흔들 것도 없이, 손가락이 조금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성녀가 빠르게 허리를 쳐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허공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성녀의 얼굴을 내게로 돌렸다.
내가 입술을 내밀자, 다시 성녀가 거칠게 내 입술을 빨아 들이기 시작했다.
입과 보지, 그리고 항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구멍이란 구멍은 다 사용하자, 성녀의 눈에 초점이 나가버린 것이 보였다.
“하아아….좋아. 미칠 거 같아. 아윽!”
성녀는 쇠창살을 꼭 붙잡은 채로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철창에 매달리다시피 한 성녀의 몸에 빠르게 자지를 박아대기 시작했다.
묘한 쾌감이 아랫배부터 머리까지 쭉 타고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고, 나는 그 느낌을 만끽하며 성녀의 질 내부에 그대로 사정을 해 버렸다.
“흐으으윽!!”
뜨거운 무언가가 자궁 내부를 채우자, 성녀의 질벽이 내 자지를 꽉 물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성녀는 야릇한 신음을 흘리며, 천천히 철창을 잡은 손을 미끄러트리며 더러운 바닥에 주저 앉았다.
바닥과 살짝 떨어진 그녀의 음부에서 백탁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한 나는 뿌듯한 만족감을 느끼며 웃음을 흘렸다.
“응?”
내가 그렇게 성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만족하고 있는 사이, 정조대, 아니 그것이 변한 물질이 나에게 스멀스멀 기어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손을 뻗어 그것을 주워들었고, 그것은 마치 나에게 애교라도 부리는 것처럼 몸을 찰랑찰랑 흔들기 시작했다.
**
“이게, 마왕을 물리칠 물건 중 하나라고요?”
공주는 나와 성녀가 가지고 온 은색의 물질을 보며 의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가 그 말을 쉽게 믿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액체도 고체도 아닌 그 물질은 마치 슬라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아무리 봐도 그 마왕을 물리칠 물건으로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잠시만요.”
나는 공주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은색의 물질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 물질은 마치 의지를 가진 것처럼 내 손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나는 내 손을 타고 오르는 녀석을 보며, 가볍게 이미지를 떠올렸다.
내가 떠올린 것은, 즐겨보던 만화 주인공의 강철 팔.
그저 상상을 하는 것뿐이었지만, 그 물질은 내 머릿속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그대로 내 팔을 감싸며 강철로 된 갑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그럴듯한 장갑이 완성되자, 공주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 놀랍네요.”
“이름은 대충 마장기라고 지었습니다.”
나는 공주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내가 지은 이름이 마음에 든 것인지, 내 팔에 들러 붙은 마장기가 철컹 거리며 금속음을 내고 있었다.
“이건 어떻게 얻으신 겁니까?”
공주의 말에, 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슬쩍 성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성녀 또한 대답을 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아무리 그래도 그 전설 속의 물건을 팬티처럼 입고 다녔다고는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전대 교황이 감춰 놓은 걸 제가 찾았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저를 잘 따르더군요.”
나는 공주를 향해 그렇게 둘러댔다.
마장기가 나를 주인으로 따르는 것은 내가 그 열쇠를 사용해 풀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아마도 일반적인 열쇠로는 마장기를 열 수 없었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가 구한 열쇠는 무려 시스템 창에서 판매하는 상품이었고, 고작 정조대 열쇠치고는 가격이 높았던 것을 생각하면 마장기의 소유권을 인정받는 효능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놀랍네요.”
공주는 홀린 듯한 표정으로 내 팔을 감싸고 있는 마장기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녀석은 곧장 날카로운 가시를 만들어내 공주를 위협했다.
깜짝 놀란 공주가 손을 뒤로 빼는 것이 보였고, 나는 그런 공주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죄송합니다. 저 말고는 낯가림이 심한 녀석이라서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이미지 하나를 떠올렸고 마장기는 녹아 내리는 것처럼 흐르며 내 손가락에 반지의 형태로 머물기 시작했다.
부피 자체도 줄이는 것이 가능한 지, 팔 전체를 감쌌던 것이 겨우 손가락에 실 반지의 형태로 자리잡은 것이었다.
“제가 뵙자고 한 것은 다른 문제 때문입니다.”
나는 아쉬운 표정으로 내 손에 있는 반지를 바라보는 공주에게 그렇게 용건을 꺼냈다.
마치 자신이 가져야 할 물건을 바라보듯 욕망이 가득한 눈길로 내 마장기를 보던 공주가 정신을 퍼뜩 차리며 나를 보는 것이 보였다.
“어떤 문제 말씀이십니까?”
나는 공주의 말에 다시 성녀를 돌아보았다.
귀찮기도 했고, 나에게도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었으니 성녀에게 마왕을 잡을 다섯 가지 보물에 대한 설명을 맡기기로 한 것이었다.
성녀는 그 책을 꺼내 들고 나에게 했던 것처럼 공주에게 차분히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둘이 사이가 그리 좋지 못하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왕실과 교단이 화해를 한 이상 서로 원수처럼 대할 이유도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성녀의 설명을 들으며, 공주의 표정은 점점 심각하게 변했고 마왕의 강림이 고작 1년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는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 물건이 저희 왕가에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성녀의 설명을 끝까지 들은 공주는 그렇게 되물었다.
그런 공주의 반응에 성녀는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확실해요. 여기 보면, 분명 용사도 하나를 가져갔으니까. 당연히 이시디나 왕실에 그 물건이 남아 있을 거예요.”
성녀는 눈치채지 못한 표정이었지만, 나는 공주의 반응에 의아함을 느꼈다.
그 정도로 중요한 물건이라면, 공주가 바로 떠올리지 못하는 것도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물건을 알지 못하는데요?”
역시나, 공주는 성녀를 보며 그렇게 대답했다.
나는 이미 짐작했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지만, 성녀는 달랐다.
그녀는 오히려 공주를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이렇게 물었던 것이다.
“확실해요?”
“….무슨 뜻이죠?”
“혹시라도 물건을 욕심 내서 속이는 것은 아니냐는 뜻이죠.”
“……..”
“아니, 그렇잖아요. 방금 전에도 본 후작님의 반지를 탐욕스러운 표정으로 보기도 했고. 공주님이 그 물건을 가지려고 지금 모른 척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요?”
“그런 근거 없는 의심은 기분이 나쁘네요.”
“중요한 문제니까 짚고 넘어갈 건 확실히 해 두는 게 서로 좋지 않겠어요?”
“도움에 대한 감사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사람을 모함하다니….”
“그 이야기가 왜 지금 나오죠?”
나는 서로를 노려보는 공주와 성녀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교단과 왕실이 화해를 했다고 해도, 사람 감정이라는 것이 그렇게 무 자르듯 뚝 잘라 없던 일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만들 하시고, 공주님은 생각나는 것이 진짜 없습니까?”
나는 둘을 말리고는 공주를 향해 그렇게 물었다.
그녀가 생각나는 것이 없다면, 사막에서 바늘 찾는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셈이었다.
그리고 마장기를 발견한 것은 성녀가 그걸 늘 차고 다녔기 때문이었기에, 이시디나 왕국의 보물을 찾는 건 진짜로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아…그러고 보니.”
공주는 내 질문에 뭔가가 떠오른 듯이 그렇게 말을 하다 말았다.
나는 그런 공주의 반응에 답답함을 느꼈지만, 나보다 답답함을 더욱 심하게 느낀 사람이 먼저 불만을 제기했다.
“왜 말을 하다 말죠?”
“…..성녀님께는 말씀 드리고 싶지 않은데요?”
“네? 지금 그걸 말이라고…”
“어쨌거나 마왕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다고는 해도, 그 보물의 소유권은 이시디나 왕궁에 있습니다. 그러니 외인에게 그 정보를 함부로 밝힐 수는 없죠.”
“….외인이라고요? 그럼, 교단의 마장기에 대한 건 왜 들었어요?”
“그건 제가 물어본 게 아니지 않나요?”
나는 점점 유치해져 가는 둘의 대화를 들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공주님, 그냥 말해주면 안되겠습니까?”
나는 조금 강압적인 말투로 공주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그녀는 어쩐 일인지 입을 꾹 다물고만 있을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지키려 하는 그녀의 모습이 우습게 보였지만, 어쨌거나 칼자루는 공주가 쥐고 있는 상황.
나는 한숨을 푹 쉬고는 공주에게 다시 물었다.
“그럼 저에게는 말해줄 수 있습니까?”
“본 후작님은 왕국의 귀족인데다,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으니 당연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나는 공주의 말에 성녀를 바라보았다.
순간 성녀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지만, 나는 모른척 그녀를 계속 볼 뿐이었다.
“지금 나보고 나가라는 거야?”
성녀가 대뜸 나에게 반말을 하며 그렇게 물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와 몸을 섞었던 나는, 내심 찔리는 것을 느꼈지만 공주가 저렇게 나오는 이상에는 방법이 없었다.
-성녀여, 지금은 물러나도록 하라.
나는 나 대신 여신의 목소리를 이용해 성녀를 밖으로 내쫓았다.
전음을 보내자 흠칫 놀란 성녀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하늘, 아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이내 툴툴 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습니까?”
나는 공주를 향해 불만 섞인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아무리 성녀가 먼저 공주를 의심했다고는 해도, 지금은 반목이 아니라 화합을 해도 모자랄 상황이었으니까.
공주 정도의 위치라면 자신의 감정보다는 실리를 생각해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성녀님께는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왜요?”
나는 단호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공주를 보며, 그렇게 되물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같은 편이 확실한 성녀에게까지 비밀로 해야 된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왕실의 직계에게만 내려오는 비사입니다. 그, 용사에 관한 이야기지요.”
공주는 차분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그녀가 굳이 성녀를 내쫓아 보낸 것은 자신을 의심했기 때문은 아니었다는 소리였다.
‘용사에 관한 비사라….’
나는 공주의 말에 흥미가 동하는 것을 느끼며 눈을 반짝였다.
어쨌거나 나와 어느 정도의 공통점이 있는 인물인 만큼,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희 이시디나 왕국의 왕족은, 용사가 이 땅에 남긴 자손들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예?”
나는 생각지도 못한 공주의 말에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