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화 〉유레카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샬롯은 내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물론, 그녀의 그 표정 뒤에는 기본적으로 혐오감이 잔뜩 깔려 있었다.
나는 샬롯의 몸 안에 들어간 자지에 살짝 힘을 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냥, 이 편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사실은 알렌에 대한 복수의 목적도 있기는 했지만, 이전 교황의 앞에서 성녀와 했던 섹스가 꽤나 강하게 인상에 남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샬롯으로서는, 내가 자신을 괴롭힌다고밖에 여기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근데, 샬롯. 지금 엄청 흥분하지 않았어요?”
“….아, 안 했어. 그런 거.”
샬롯은 날 향해 그렇게 말했지만, 그게 거짓말이라는 것은 나도 샬롯도 모두 알고 있었다.
내가 딱히 움직이지 않고 있음에도, 샬롯의 몸이 스스로 야릇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 자지에 박혀 있는 샬롯의 엉덩이를 내려다 봤다.
소극적이기는 해도, 그녀의 엉덩이가 마치 8자를 그리듯 조금씩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 샬롯의 질 내부도 계속 내 자지를 힘을 주듯 압박했다 푸는 일을 반복하는 중이었다.
‘오오,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박히는 건, 또 다른 느낌인가?’
나는 샬롯의 그런 반응에 색다름을 느끼고 있었다.
샬롯과 이런 일을 벌인 건, 교황 앞에서 성녀와 했던 것을 재현해 본 것이었지만, 그 관계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었다.
성녀가 교황의 앞에서 나와 섹스를 하면서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다면, 샬롯이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일 터였다.
“그럼 기분이 어떤가요, 샬롯?”
“….당연히 최악이지.”
샬롯은 창틀을 짚은 채로, 나를 노려보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런 샬롯의 말에 슬쩍 자지를 뺐다가 강하게 밀어 넣었다.
“흐윽!!”
순간, 샬롯의 입에서 야릇한 탄성이 터져 나왔지만, 그녀는 다급히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 막았다.
나는 그런 샬롯을 보며 중독될 것 같은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왜 그토록 많은 야동에서 억지로 쾌감을 억누르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를 깨달은 것이었다.
“그럼, 잘 견뎌보라고요, 샬롯. 응원할게요.”
나는 샬롯을 놀리듯 그렇게 말하며, 거칠게 그녀의 안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
살과 살이 마주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에 맞춰 샬롯의 엉덩이 살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였다.
“크으읍…흡…하윽…”
샬롯은 어떻게든 신음 소리를 참기 위해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더욱 힘을 받아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이건 내가 먼저 지치는가, 아니면 샬롯이 먼저 지치는 가의 싸움.
하지만 당연하게도 토룡을 섭취한 내가 지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참아 봤자, 부질 없는 것을….’
나는 어떻게든 참으려는 샬롯이 살짝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 안타까움 보다야 재미가 훨씬 크게 느껴지고 있었다.
“하악!!”
결국, 계속해서 질 내부를 찔러대자, 샬롯의 목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샬롯이 창문 아래로 고개를 숙이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창 밖에 있던 알렌이 소리를 듣고, 주변을 돌아본 모양.
“어어? 그렇게 숨는 건 반칙 아닙니까, 샬롯?”
나는 창틀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샬롯을 향해 그렇게 말했다.
아마도, 각도상 샬롯의 위치가 알렌에게는 보이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내, 내가 언제 이런 거 하겠다고…”
“흐음, 어쩔 수 없네요, 샬롯. 위치로.”
내 말에 샬롯의 상체가 천천히 들어올려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온몸의 세포 자체가 내 말에 복종하는 것 같은 느낌.
샬롯은 결국 창 밖에 얼굴을 내밀었고, 이내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에게 사정했다.
“제, 제발…그만 멈춰 줘. 응?”
“오호, 알렌이 당신에게 그 정도의 의미였습니까?”
“….그런 거, 아냐. 그냥 이런 모습 보여주기 싫으니까…”
샬롯은 나를 향해 변명하듯 그렇게 말했다.
나는 샬롯의 몸에 하반신을 더욱 밀착시키며, 창가로 다가갔다.
샬롯을 발견한 알렌이 이쪽을 보며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다.
거리가 꽤 있었기에, 자세한 표정까지는 보이지 않는 모양.
“알렌이 반갑다고 손을 흔들지 않습니까? 샬롯, 그대도 인사를 해 줘야 하지 않겠어요?”
내 말에 샬롯이 알렌을 향해 인형처럼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나…뭐든 할 테니까, 제발 그만해. 응?”
샬롯은 알렌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도 날 향해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런 샬롯의 말에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에이. 그런 셈법이 어디 있습니까? 진짜 상인의 딸이 맞아요? 어차피 샬롯은 내 말대로 뭐든 할 수밖에 없잖아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샬롯의 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와 거래를 하고자 했지만, 애초에 내 놓은 것이 나에겐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었다.
셈이 빠른 여자답게, 그녀는 자신의 말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빠르게 알아차렸고, 내가 가격만 맞으면 충분히 거래를 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파악한 모양이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당신을 받아들일게.”
샬롯은 나에게 자신의 진심을 팔기로 했고, 나는 잠시 고민하다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나쁘지는 않네요.”
나는 샬롯의 귀에 그렇게 속삭였고, 그녀에게 창가에서 떨어질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
창가에서 벗어난 샬롯이 자괴감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이, 나는 알렌을 향해 일부러 말을 걸었다.
“알렌! 너무 무리하지는 마!”
“괜찮아요!”
창문 틈 너머로 들려오는 알렌의 목소리에, 샬롯의 몸이 움찔거리는 것이 보였다.
**
“뭐, 뭔가요? 그건?”
샬롯은 내 물건을 보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고작 알렌에게 복수나 하자고, 샬롯을 부른 것만은 아니었다.
나는 샬롯의 앞에 크고 아름답게 솟아있는 내 물건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아아, 별건 아니야. 신경 쓸 거 없어.”
“…..그게 별 게 아니라니. 충분히 신경이 쓰이는데요?”
샬롯은 불안한 표정으로 나, 아니 내 물건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물건은 지금 사람의 피부색이 아닌 금속의 색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샬롯을 부른 것은 한가지 실험을 하기 위해서였다.
전대의 용사가 이 여자, 저 여자를 임신시켰다는 것은 나를 충분히 불안하게 만들었고, 피임의 필요성을 자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중세 설정인 이세계에 콘돔 같은 기구가 있을 리는 만무한 상황.
‘사람이 궁하면 통하는 법이지.’
결국 나는 그를 대체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다 찾은 것이 바로 성녀에게서 얻은 마장기였다.
내가 파악한 마장기의 특성은 방어구라는 것이었다.
마장기는 방패나 갑옷 같은 방어구로의 변형은 용이했지만, 무기로는 변형이 되지 않았다.
물론 갑주로 변신을 시켜도 가시를 돋게 만든다거나 하는 식으로 공격이 가능한 특성이 있기는 했어도, 그건 그야말로 잠깐 뿐이었다.
아마도 용사의 동료였던 성녀가 얻은 물건이니 만큼, 그 특성을 반영한 것이지 싶었다.
그리고 그 방어구라는 특성은 나에게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주었다.
콘돔 또한 남자의 방어구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마장기에게 콘돔의 이미지를 투영했고, 마장기는 이내 내 자지를 감싸며 그럴듯한 모습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금 그걸 나한테 넣겠다는 건가요?”
하지만 문제는 지금 샬롯이 그러는 것처럼, 사람이라면 그 이질적인 모습에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선택한 실험 대상이 샬롯이었기에, 나는 뻔뻔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든 다하겠다고 그러지 않았나?”
“……진짜, 당신은 최악이에요.”
샬롯은 나를 향해 그렇게 말했고, 나는 그 말을 인정했다.
아이를 갖기 싫어, 이런 실험을 하는 것이 내 스스로도 조금 쓰레기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으니까.
‘하지만, 진짜 임신 공격은 무섭다고.’
나는 그렇게 결심을 다지며, 천천히 샬롯의 음부에 은색의 물건을 비벼대기 시작했다.
“흐읏…!!”
차가운 금속성의 물질이 닿자, 샬롯의 몸이 긴장으로 굳어지는 것이 보였다.
어쨌거나, 완전히 안정성이 확보된 것은 아니었기에 나는 상황을 자세히 살피며 샬롯의 안에 천천히 물건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하아아…”
하지만 생각보다 마장기로 감싼 내 물건은 샬롯의 안에 부드럽게 진입하기 시작했다.
금속이지만 액체의 속성을 띄고 있는 탓에, 오히려 내 피부보다 미끄러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기분은 어때?”
나는 그렇게 마장기로 감싼 자지를 박아 넣고는 샬롯에게 물었다.
“….모, 모르겠어요.”
샬롯은 내 시선을 피하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을 살펴보니, 그 느낌이 그렇게 싫지는 않은 모양.
나는 정확한 확인을 위해, 조금씩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흐읏….흐읍…하아앙….”
내 움직임에 조금씩 익숙해진, 샬롯이 야릇한 신음 소리를 흘려대기 시작했다.
처음의 거부감은 씻은 듯 사라진 것인지, 조금 지나자 샬롯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내 움직임에 맞춰 올 정도.
나는 마장기를 사용했을 때, 여자의 쾌감이 전혀 줄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이거, 내가 느낌이 없잖아….’
나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허리를 흔들어대는 샬롯을 바라봤다.
그녀의 야릇한 표정이 꽤나 꼴리긴 했지만, 정작 자지에는 어떤 느낌도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장기 자체가 갑주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건 당연한 결과였다.
칼로 쳐도 멀쩡한 물건이, 고작 여자의 질 내부의 압력에 굴복할 리 없었으니까.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그래도 샬롯의 흥분한 모습은 꽤나 좋은 구경거리였기에, 나는 허리를 흔들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궁하면 통하는 법.
나는 다시금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굳이 자지 전체를 감쌀 필요는 없잖아?’
콘돔이 자지 전체를 감싸는 것은, 그것 말고는 콘돔이 지탱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장기는 내 의지에 반응하는 물건.
그러니까, 자지가 아니라 요도 구멍 부분만을 막는 형태로 변형을 시키면 충분히 쾌감을 만끽하면서도 피임의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나는 곧장, 마장기에 의지를 흘리기 시작했고, 내 자지를 감싸고 있던 마장기는 요도 주위로 몰리기 시작했다.
요도 앞에 작은 풍선 하나가 달린 모습으로 마장기가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차단되어 있던, 샬롯의 질 내부가 고스란히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장기 때문에 흥분한 것인지 뜨거우면서도 질척해진 내부가 내 자지를 단숨에 콱 물어왔다.
“허어…”
“흐으응…하읏…”
내가 그 느낌에 당황하는 사이에도, 샬롯은 허리를 흔들며 내 자지를 달구는 중이었다.
나는 샬롯의 그 움직임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건, 진짜 대박이다.’
괜히 남자들이 콘돔의 두께에 예민하게 구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초박형을 쓴다고 해도, 뭔가로 감싸는 이상 느낌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마장기는 그 단점을 완벽하게 보안했다.
진짜로 아무것도 끼지 않은 것 같은 생생한 보지의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었다.
물론, 정관 수술을 통하면 질감을 느끼면서도, 피임을 할 수 있기는 했지만 남자라면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본능과도 같은 일이었다.
‘아니, 애초에 여기서 그런 수술이 가능할 리도 없으니까…’
유레카!
밀도 측정법을 발견한 아르키메데스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새로운 발견은 사람을 흥분하게 만들기 마련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마장기를 통해, 남자들의 숙원과도 같은 물건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엄청난 흥분과 고양감이 나를 충족시키고 있었지만, 그 순간에도 샬롯은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 대는 중이었다.
‘으음, 일단 발견에 대한 뿌듯함은 조금 뒤로 미룰까?’
나는 계속해서 내 물건을 조여오는 샬롯의 몸에 집중하며, 그렇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