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애들이 나한테만 잘 줌-151화 (151/158)

1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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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잇…히이익….학…”

내가 본격적으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자, 카룬은 정신이 나간 것처럼 신음 소리만을 흘려댈 뿐이었다.

내가 괴롭히고 있던 역린은 이미 잔뜩 흥분한 채로 물을 뿜어내기 바쁜 상황.

나는 완전히 섹스에 맛이 들린 드래곤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야. 세계관 최강존재를 이렇게 따네?’

뭐, 엄밀히 따지자면 눈 앞에서 혀를 쭉 빼고는 맛이 간 얼굴을 하고 있는 드래곤이 세계강 최강자는 아니었다.

어차피 이곳엔 마왕도 있고, 당장 나조차도 눈 앞의 카룬을 압도할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웹소설 작가로서 나에게 드래곤이란 존재는 그야말로 최강을 의미했다.

그 드래곤이 이렇게 야한 표정으로 보지를 벌리고 있는 것을 보니, 그야말로 감개 무량할 수밖에.

“흐이이….이, 이런 거…하으으….아무 의미도…히익…”

카룬은 멍한 표정으로 그 말을 반복했다.

번식을 위한 섹스가 아닌 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전혀 반대된 반응을 나타내고 있었다.

‘으응. 뭐, 슬슬 그 생각도 바뀌겠지.’

원래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 법이다.

이미 섹스의 맛을 알아버린 카룬은 다른 여자들이 그러한 것처럼 내 곁을 떠나지 못할 것이었다.

그리고,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

역린을 건드릴 때마다 거세게 내 자지를 물어오는 카룬의 성기는 꽤나 특이한 맛을 가지고 있었고, 나 또한 카룬을 그대로 놔줄 생각은 없었다.

“그럼, 간다. 카룬.”

나는 카룬의 안에 그대로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카룬의 기준에 따르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위였지만 나에겐 꽤나 의미가 깊은 행동이었다.

‘질사는 포기 못하지.’

뜨거운 액체가 안을 가득 채우자, 카룬의 눈동자가 변하는 것이 보였다.

도마뱀을 닮은 그 눈동자가 퍼지며, 순간적으로 인간의 그것과 비슷한 동공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오, 이런 반응인가?’

“하으으으으….”

자지를 뽑아내자, 카룬의 보지에서 정액이 왈칵 흘러나오는 것이 보였다.

꽤나 오랜 시간 박아댔기에, 양이 많이 나온 모양.

카룬은 정액을 질질 흘려대면서 그 아찔한 엉덩이를 푸들거리며 떨고 있었다.

“왔어?”

나는 멍하니 바닥에 늘어진 카룬을 내버려 두고는 뒤를 돌아보며 그렇게 말했다.

조금 전부터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던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환계에서 그렇게 나를 지켜볼 인물은 딱 하나 밖에 없었다.

“….미친. 갑자기 나타나서, 이게 뭐하는 짓이야?”

그랬다.

조금 전부터 나를 지켜보고 있던 것은 바로 진족인 밀리나였다.

밀리나는 아무것도 없는 평야에서 여자를 따먹은 나를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허벅지 안쪽에 힘을 잔뜩 주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왜? 딴 여자랑 하는 거 보니까 꼴려?”

나는 밀리나를 향해 그렇게 말했고, 그녀의 얼굴이 순간 붉게 달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섹스 도중에 남의 목이나 물어대는 그녀가 수줍음을 느낀다는 것이 우습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한편으로 귀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무, 무슨…”

“미안. 지금은 좀 바빠서, 조만간 상대해주지.”

나는 밀리나를 향해 그렇게 선을 그었다.

사실 그녀와 섹스를 할 시간 정도야 있었지만, 방금 욕정을 푼 탓에 그리 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지금은 밀리나의 욕정이 더욱 깊어지도록 방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

“뭐, 드래곤?”

나에게 카룬의 정체를 들은 밀리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리 진족이라고는 해도, 드래곤은 부담스러운 상대였기 때문이엇다.

“아, 그래. 여기라면 안심하고 싸워도 될 테니까.”

“뭔, 개솔? 나는 죽어도 되냐?”

밀리나가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향해 쏘아붙였지만,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피식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어차피 내가 진짜로 카룬과 전투를 벌였다고 해도, 밀리나 정도라면 몸을 뺄 실력은 충분할 터였으니까.

“흐응….저 여자가 그 진족이란 종족인가요?”

“어…뭐, 그렇지.”

나와 밀리나의 대화를 듣던 카룬은 날 향해 그렇게 물었다.

마법 뿐 아니라 모든 것에서 빼어난 드래곤답게, 진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추고 있는 모양이었다.

물론, 실제로 마주한 것은 처음인 모양이었지만.

‘그나저나, 얘, 왜 이렇게 달라붙어.’

나는 밀리나를 향해 경계심을 보이는 카룬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한 번 실신을 하고 깨어난 카룬은,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로 나를 대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꽤나 저자세로 나오기는 했지만, 지금은 무슨 마누라라도 된 것처럼 내 팔에 찰싹 달라 붙어 있는 중이었다.

“저기, 근데 좀 불편하니 떨어질래?”

“….네? 아, 네…”

거기다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를 하면, 지금처럼 잔뜩 풀이 죽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언뜻 하얀이와 비슷해 보이면서도, 많이 달랐다.

하얀이 또한 나를 따르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카룬에 비하면 훨씬 더 자립심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헤츨링이라 그런가?’

태어나서 제대로 된 부모를 본 적도 없다고 했으니, 어쩌면 카룬의 그런 성격은 그 성장 배경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나저나 갑자기 드래곤이라니.”

밀리나는 침울해진 카룬을 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고, 카룬은 특유의 그 도마뱀 눈으로 밀리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나는 드래곤이 아니라, 드라쉬 본 아칼레우스 마이스톨 레미디오나 카룬이다. 예의를 갖춰라, 더러운 박쥐의 일족이여.”

카룬은 꽤나 고압적인 자세로 밀리나를 대했다.

카룬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나뿐이지, 다른 존재에게는 원래의 그 오만한 모습을 유지한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밀리나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하아? 박쥐의 일족? 다 자라지도 않은 도마뱀 새끼가, 죽고 싶니?”

밀리나가 기세를 끓어 올리며 카룬을 향해 그렇게 소리쳤다.

당연히 아무리 진족이라고 해도 드래곤을 그렇게 쉽게 여길 수는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카룬이 완벽한 드래곤이 아닌 헤츨링 상태라는 것.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카룬이 밀리지는 않을 터였지만, 밀리나 또한 자신이 질 거라고 생각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더러운 족속이 알량한 힘을 믿고 나대는구나.”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오렴. 도마뱀 새끼야. 아, 도마뱀이니 젖이 없겠구나?”

나는 치졸한 말다툼을 벌이는 두 이인종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것이 여난이라는 것인가?’

둘이 싸움을 벌이는 이유에 은근히 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밀리나는 어쨌거나, 나를 먼저 알았기에 자신이 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를 은연중에 드러내는 중이었다.

그리고 카룬은 그런 밀리나의 모습에 더욱 반감을 느끼는 중이었고.

그야말로 절대로 화합이 일어날 수 없는 평행선 같은 감정 싸움이라는 소리였다.

“아아. 둘 다 그만해.”

나는 계속해서 말다툼을 벌이는 둘을 보며 그렇게 말했고, 결국 내가 짜증을 내고 나서야 둘은 입을 다물었다.

“참, 너 드워프 마을에는 왜 온 거야?”

나는 밀리나를 노려보는 카룬을 향해 그제야 그 질문을 던졌다.

드래곤이 드워프 마을에 오는 이유야 약탈을 위해서겠지만, 갑자기 그녀가 나타난 타이밍이 꽤나 공교로웠기 때문이었다.

“그, 마왕의 부하라는 것들이 와서 꼬셨어요.”

“응?”

나는 뜻밖의 말에 카룬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또 마왕이 등장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마왕의 부하라니? 멍청한 도마뱀 새끼가, 긍지도 잊어버리고 마왕에게 굴복한 거냐?”

밀리나는 카룬을 비난하듯 그렇게 소리쳤다.

당장 그녀의 동생인 드미트리가 마왕의 밑에 기어 들어갔다가 뒤졌으니, 카룬을 한심하게 여기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굴복이라니! 나는 거래를 한 것뿐이다.”

밀리나의 비난에 카룬은 발끈하며 그렇게 소리쳤다.

나는 그런 카룬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거래라고? 자세히 설명해 봐.”

“그, 마왕의 수하가 나에게 드워프 마을의 위치를 알려주겠다고 했어요. 어차피 레어를 만들 생각이었기에 드워프들이 필요하던 참이었거든요.”

나는 카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드래곤이 레어를 만드는 일이야 본능 같은 것이었고, 거기에 드워프를 동원하는 것도 상식 선의 일이었다.

문제는 거기에 마왕이 중계업자로 끼어들었다는 것 뿐.

“그래서, 마왕이 너한테 요구한 건?”

나는 카룬에게 그렇게 물었다.

거래라는 것은 뭔가를 주고 받는 행위.

마왕군의 누군가 카룬에게 드워프들의 정보를 주었다면, 그 대가로 무언가를 요구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게, 드워프들의 족장을 죽이거나, 가둬달라고…”

나는 카룬의 말에 눈을 번뜩였다.

그러니까 마왕군이 노린 것은 정확히 드워프 마을 족장인 그렌달이라는 소리였다.

그리고 이 타이밍에, 그렌달을 콕 찝어 노렸다는 것은 그들이 그가 만들고 있는 무기를 경계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어떻게 알았지? 아니, 그걸 떠나서….’

나는 순간, 머리가 빠르게 도는 것을 느꼈다.

마왕군이 내가 드워프 마을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첩자라도 있지 않은 이상, 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었으니까.

더욱이 나는 포탈을 이용해 이동하기에, 그들이 내 위치를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오히려, 그들이 그저 최종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그렌달을 미리 처리하려 했다고 생각하는 쪽이 훨씬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했다면, 꼭 드워프 마을에만 수를 썼을 것 같지는 않았다.

‘엘프 마을.’

나는 엘프 마을에도 마왕군의 마수가 끼쳤을 거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아직 본 적도 없는 엘프들이었지만, 이미 엘프의 미형은 하얀이를 통해 확인한 바.

그런 엘프들이 위기에 처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그냥 모른 척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런. 빨리 이동해야겠군.”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포탈을 만들었다.

내가 떠날 기미를 보이자 당황한 것은 밀리나였다.

설마하니, 이렇게 쑥 나타났다가 그냥 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표정이었던 것이다.

“진짜로 이렇게 간다고?”

“응. 급한 일이 떠올라서. 다음에 놀러 오지.”

나는 황당해하는 밀리나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어차피, 그녀가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니 나중에 상대를 해 주면 될 일이었다.

“흐응. 덕분에 즐거웠어요.”

어쩐지 카룬은 허탈한 표정의 밀리나를 보며 신이 난 표정이었지만, 나는 그런 자잘한 감정 싸움에 신경을 써 줄 여력이 없었다.

“카룬, 가자.”

“넵!”

내 말에, 카룬은 마치 내 부하라도 된 것처럼 그렇게 대답하며 포탈로 향했다.

“저, 저기…”

등 뒤에서 밀리나의 미련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포탈을 넘어서자 그 소리는 뚝 끊겨 버렸다.

**

“….여기는 어디?”

포탈 밖으로 나선 카룬이 당황한 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내가 포탈을 열고 나타나자, 여관 식구들 또한 황당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 옆에 있는 카룬에게로 향했다.

그랬다.

나는 엘프 마을로 향하기 전에 하얀이를 데리고 가기 위해 여관에 들린 것이었다.

“아저씨!!”

나는 나에게 달려오는 하얀이를 보고는 살짝 그녀를 끌어 안았다.

“하얀아, 나랑 어디 좀 가자.”

나는 하얀이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엘프 마을의 위치는 현자의 돌을 통해 미리 알아 둔 상황.

드디어 하얀이에게 같은 종족이 사는 마을을 구경시켜 줄 시간이 찾아온 것이었다.

“응! 아저씨랑 같이면 어디든 좋아. 그런데…얘는 누구?”

하얀이는 내 말에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카룬을 보며 그렇게 물었다.

어차피 하얀이는 소유욕이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호기심을 드러냈을 뿐이었지만 카룬은 조금 다른 눈으로 하얀이를 노려보는 중이었다.

“…..어디 반푼이가 나를 함부로 부르느냐!”

드래곤이란 그야말로 소유욕으로 똘똘 뭉친 존재.

카룬은, 하얀이를 보며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어쩐지, 카룬의 화난 표정에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섞여 있는 것 같았지만, 나는 애써 그런 카룬의 반응을 무시하는 중이었다.

“…본 씨?”

“성자님?”

“….하아, 당신이란 남자는…”

그리고 소유욕이라면 그 드래곤에도 뒤지지 않는 여자들이 나를 향해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을 보내는 중이었다.

‘여난이야, 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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