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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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가….”
“마, 말도 안돼…저 인간은 도대체…”
등 뒤에서 엘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반응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이러다 내 몸이 터지지 않을 지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온 몸에 마력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와드릴게요!”
그 순간, 등 뒤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룬이 나를 돕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카룬은 마치 무협지에나 나오는 동작처럼 내 등에 손을 가져다 대고는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일방적으로 내 몸을 휘몰아치던 파도가 카룬의 몸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직 헤츨링이라고는 하지만, 카룬은 드래곤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 안에는 드래곤 하트라는 사기나 다름 없는 물건이 잠들어 있었다.
내 몸을 타고 들어온 사나운 기운이 카룬의 몸을 타고 오며 그 기세를 조금씩 줄이고 있었다.
마치 한 번의 여과를 거친 것과 같은 느낌.
물론 그렇다고 상태를 낙관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 결 수월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카룬의 몸에서 여과된 기운을 계속해서 세계수에게 흘려 보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나는 세계수에 집중하고 있었다.
“…..된 건가?”
그리고, 조금씩 마력의 흐름이 안정되는 것을 느낀 나는 천천히 세계수에게서 손을 땠다.
순간, 세계수의 가지 하나가 내 몸에 다가와 닿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고맙다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그 느낌을 받은 것은 나뿐 만이 아니었다.
주위에 있던 모든 엘프들이 동시에 무릎을 꿇고 나를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세계수가 엘프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정확히 몰라도, 그들은 나를 구원자처럼 바라보는 중이었다.
‘이거….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리겠군.’
나는 만족한 표정으로 엘프들을 바라봤다.
간간히 남자 엘프들도 섞여 있었지만, 전에도 말했다시피 여성의 성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리고 그 여성 엘프들 하나 하나가, 꿈 속에서나 볼 법한 미인들이었다.
마치 지구의 유명한 속옷 패션쇼 모델들을 모아 놓은 느낌.
나는 앞으로 있을 일을 기대하며, 천천히 의식을 잃었다.
**
“으음…”
나는 얼굴을 타고 흐르는 물기를 느끼며 눈을 떴다.
하얀이와 카룬이 내 얼굴을 내려다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저씨!”
“….아!”
내가 눈을 뜨자, 하얀이와 카룬이 나를 보며 소리쳤다.
하얀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카룬까지 눈물을 보이다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된 거야?”
나는 몸을 일으키고는 카룬을 향해 물었다.
주위를 둘러 보니, 엘프들의 족장인 아로하가 쓰는 집무실이 보였다.
“갑자기 의식을 잃으셨어요.”
카룬은 날 향해 그렇게 말했다.
꽤나 걱정을 하고 있었던 모양인지, 잠깐 사이 얼굴이 많이 상해 있었다.
나는 카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몸 상태를 확인했다.
기절까지 했다는 말에 걱정이 앞섰지만, 몸이 안 좋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오히려, 몸을 타고 흐르는 혈관들이 모두 깨끗해진 느낌이 들 정도.
나는 전에 없이 좋은 컨디션을 느끼며, 살짝 마력을 움직였다.
모든 마력들이 내 의지에 곧바로 반응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건 마치, 환골탈태라도 한 느낌이군.’
“아….일어나셨습니까?”
마침, 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 아로하가 날 보며 그렇게 말했다.
날 바라보는 아로하의 눈에 이전에는 없던, 감정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거, 타이밍이 찾아왔군.’
나는 그런 아로하를 보며,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
당장이라도 엘프 족장을 따먹고 싶었지만, 옆에 하얀이와 카룬이 남아 있는 상황.
“잠시, 자리를 비켜줘. 엘프의 지도자와 할 말이 있으니까.”
나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카룬과 하얀이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얀이는 나와 떨어지기 싫은 표정을 지었지만, 언제부턴가 내 말을 잘 듣게 된 카룬은 그런 하얀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의도한대로 아로하와 단 둘이 남게 된 나는 그녀를 어떻게 벗겨 먹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엘프들은 이번 일을 잊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마왕과의 싸움에도 참여하겠습니다.”
아로하는 날 향해 굳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마왕이 자신들의 세계수를 노렸던 만큼, 엘프들 모두가 마왕군과의 싸움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었다.
일단, 엘프 마을에 온 가장 큰 목적을 달성한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건 그렇고, 아직 다른 문제가 남지 않았나?”
“….다른 문제라면?”
아로하는 내 말이 이해가 안 되는 표정으로 날 향해 그렇게 물었다.
“엘프들의 인구수가 줄어드는 문제 말이야.”
“….그건 그렇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으니까요.”
나는 아로하의 말에 답답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순진한 건지, 아니면 멍청한 건지 진짜로 내 말뜻을 못 알아듣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지금이라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
“…네?”
“엘프들은 존경하는 상대라면, 할 수 있다며? 설마 세계수까지 구해줬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건가?”
나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아로하에게 내 본심을 드러냈고, 그녀는 그제야 내 말 뜻을 알아들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 원하신다면 자원하는 여성 엘프가 있는지 찾아보겠습니다.”
아로하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아마도 내가 세계수를 구해 준 대가로, 여자를 내 놓으라는 뜻으로 이해한 모양이었다.
“아니, 강압적인 것은 아닌데…?”
“….아마도, 자원하는 엘프가 있을 겁니다.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는 여인은 많으니까요.”
내 말에, 아로하는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엘프는 딱히 연애 감정이라는 것을 가지지 않는다고 했다.
존경할만한 상대를 찾는 것도 그저 우수한 아이를 얻기 위해서일 뿐이었다.
엘프에게 섹스는 그야말로 아기를 낳기 위한 행위일 뿐이었다.
‘오래 사는 종족은 다 그런 건가?’
어떻게 생각하면 드래곤인 카룬과 비슷한 사고 방식.
그러니까 알, 그 미친 엘프가 그런 행동을 한 것도 어찌 보면 엘프들의 그런 사고 방식의 영향을 받은 것일지도 몰랐다.
우수한 아이 보다는, 인구를 늘려야 한다는 것에 더 집중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었다.
“흐음…당신은 어때?”
“네?”
“당신은 날 어떻게 생각하냐고? 존경하지 않나?”
나는 아로하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다른 엘프들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아로하의 외모는 그 중에서도 군계일학이었다.
아니, 어쩌면 족장이라는 그녀의 배경이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일지도 몰랐다.
주위에 여자들이 많아지면서, 나는 여자 그 자체보다는 그 여자를 공략하는 난이도를 조금씩 따지게 된 탓이었다.
뭐랄까, 어차피 같은 여자지만 먹었을 때의 정복감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 존경은 합니다.”
아로하는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로서는 아직 완벽한 대답이 되지 못하는 상황.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붉어진 아로하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래서, 내 씨를 받을 생각은 있나?”
내 노골적인 말에, 손에 닿은 아로하의 볼이 조금 더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젊고 아름다운 엘프는 많습니다.”
아로하는 내 말에, 그렇게 대답했다.
전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닌듯 했지만, 완곡한 거절의 표현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오늘 자신의 아버지를 잃은 상황이었다.
아무리 악인이라고 해도, 혈육의 정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히 끊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으음, 어쩔까?’
나는 상심한 표정의 아로하를 보며 고민에 휩싸였다.
싫다면 억지로 할 생각은 없었지만, 어떻게 조금만 더 밀어 붙이면 틈이 보일 것도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당신이 마음에 드는데?”
“….네?”
순간, 아로하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인간이라고, 아무하고나 관계를 맺지는 않는다. 나는 당신이 마음에 들고, 당신을 품고 싶다.”
나는 꽤나 낯 간지러운 말을 아로하에게 했다.
아무리 엘프들이 번식을 목적으로 섹스를 한다고 하지만, 그들도 지적 생명체인 이상 이런 말이 아무런 의미가 없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면, 누군가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본능과도 같은 일이었다.
“…..마음은 감사합니다.”
아로하는 나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다시 한 번 완곡한 거절의 표현이 나왔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인이라면 삼 세판.
아니, 사전 오기의 정신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로하의 단호했던 반응이 조금 누그러진 것 또한 나를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나는….그대를 위로하고 싶다.”
“…무슨?”
“부친의 일로 상심한 것을 안다. 그렇기에, 더욱 그대를 안고 싶다. 아니, 안아주고 싶다.”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억지였다.
하지만 사람은 원래 감정적으로 흔들릴 때, 빈틈을 더 보이는 법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엘프 또한 그리 다르지 않았다.
나는 아로하의 빈틈을 공략해 들어갔고, 아로하는 지금 망설이고 있었다.
“…그럼 거부하지 않는 것으로 알겠다.”
아직 아로하가 대답을 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나는 그 순간이야 말로, 내가 들이댈 절호의 타이밍이라는 것을 느꼈다.
내 입술이 천천히 아로하의 입술에 포개졌고, 이내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혀를 이용해, 그녀의 입술을 달래기 시작했다.
내 손이 조금씩 아로하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굳은 듯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렇게 굳어 있는 아로하의 옷을 하나 둘 벗기기 시작했다.
마치 비단처럼 부드러운 엘프의 살결이 내 손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껏 수 많은 여자들을 상대했기에, 아로하의 옷을 벗기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순식간에 나신이 된 아로하는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반응이…없군.’
나는 아로하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아까처럼 거부를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이지도 않은 상태.
나는 천천히 아로하의 허벅지 사이에 손을 집어 넣었다.
살짝 젖은 아로하의 틈이 느껴졌지만, 그녀는 마치 인형처럼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나는 그런 아로하의 모습에 오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손이 조금 더 집요하게, 아로하의 틈새를 공략했다.
“흐응.”
순간, 아로하의 입에서 야릇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나는 그런 아로하를 보며, 만족감이 가득한 웃음을 흘렸다.
“기분은 조금 나아 졌는가?”
나는 살짝 부풀어오른 아로하의 클리를 자극하며, 그렇게 물었다.
아로하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는 된 것 같습니다.”
아로하는 마치, 이제 삽입을 하라는 것처럼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엘프들은 오로지 번식만을 목적으로 섹스를 한다고 했다.
그러니 엘프로서는 가능한 상황만 되면, 곧바로 삽입을 진행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건 엘프의 방식이지, 내 방식이 아니었다.
“아직, 아니다.”
나는 아로하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그녀를 바닥에 쓰러뜨리듯 눕혔다.
나는 아로하의 다리를 벌리고는 그 사이에 얼굴을 파묻기 시작했다.
“자, 잠깐….거, 거기는…!!”
내 행동이 의외였던 것일까?
아로하가 다급히 허벅지를 조이며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하지만 나는 이미 그녀의 중요 부위를 맛보는 중이었다.
엘프기 때문인지, 그녀의 보지에서 풋사과에서나 날 듯한 향이 느껴졌다.
나는 그 싱그러운 냄새를 맡으며, 천천히 혀를 움직였다.
내 혀가 닿자, 아로하의 몸이 짧게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흐읏…이런 행위는…하악…..”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아로하를 보며, 속으로 웃음을 흘렸다.
당황스러운 것처럼 보였지만, 그녀의 표정은 조금씩 풀어지고 있었다.
겨우 삽입이 가능할 정도로만 흘러나오던 애액이, 조금씩 풍부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 엘프들은 서로의 성기를 입으로 자극하는 행위 자체를 하지 않는 모양.
대충 엘프들이 하는 섹스가 얼마나 건조하고 딱딱한지가 예상이 갔다.
‘그러니, 섹스가 재미없지.’
나는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는 기분으로, 아로하의 몸을 쾌락 속에 빠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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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아로하에 집중하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