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 제 1화. 빨래 당하다. (2)
* * *
왜? 그 뭐랄까? 어렸을 적에 호기심으로 물봉딸이라고 해서 물을 비닐봉지에 가득 채운 두 개를 비닐봉지 하나에 다시 담아서 파이즈리 처럼 그 사이로 구멍을 내고 하는 딸인데. 나는 그 뭐라고 해야 하지 거기에다가 젤까지 바르고 똘똘이에 베이비파우더까지 발라서 신나게 즐겼던 적이 있었다. 물론 오나홀을 산 뒤로 그런 것들은 졸업했지만.
그 차가웠던 비닐봉지의 감촉. 그리고 부드러움과 질량 보존의 압박감이 동시에 귀두 끝에서 느껴졌다.
하앍!
뭐야? 이거 기분이 좋자나?
허리를 힘껏 내밀자 귀두 끝부분부터 똘똘이 끝자락까지 슬라임 핵에 깊숙이 박혀 들어갔다. 그리고 투명한 막같은 것을 지나 노란 알 같은 부분에 귀두가 닿자 또 다른 쾌감이 귀두 끝을 앵앵하고 울렸다.
아 이 느낌은... 그렇다.
소년에서 청년이 되어 처음 들렸던 안마방에서 섹스했던 어떤 노련한 누나의 자궁에 꼭 맞아 조이는 것 같은 느낌!
시바아아알!
처음 섹스했던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결국 참고 참았던 머릿속의 쾌감이 그대로 아랫도리까지 흘러내려 갔다.
오오오옥! 싸...싼다!
발딱 선 똘똘이가 껄룩껄룩 거리면서 백탁을 토해냈다.
으어 시원하다.
평소라면 현자타임이 와서 아무 생각 없겠지만, 정액을 토해냄과 동시에 내 앞을 아른거리는 메시지에 정신이 확 돌아왔다.
[사정으로 인하여 체력 2가 소모되었습니다.]
뭐? 아니 잠깐만! 시발 이러면 남은 체력이 2밖에 안 남잖아!
[체력 1이 소모되었습니다.]
으악! 선수 교체하듯이 확 바뀌는 메시지 창에 슬라임 핵에 박힌 똘똘이를 마구 흔들어댔다. 그리고 동시에 온몸에 파고들었던 푸른 액체들이 서서히 몸에서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 엉덩이부터 시작해서 입, 귀, 콧구멍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멀리 있던 눈 코 입이 어느새 내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조금 전까지 온몸을 뒤틀고 지랄할 때까지만 해도 신경도 안 쓰던 것이 내 얼굴과 그리고 슬라임 핵에 박혀 있는 내 똘똘이를 번갈아 보았다.
[체력 소모가 멈췄습니다. 체력 소모까지 남은 시간 36초.]
시발. 36초 후면 뒤질뻔 했다는 거 아니야?
“뭐 시발. 뭐? 어쩔? 응?”
말이 나온다. 그것도 푸른 액체에 뒤덮여 있는데도 말이다.
“삐?”
“네가 밥솥이냐? 삐삐거리게?”
혹시 몰라서 점점 쪼그라들라고 하는 똘똘이에 힘을 주면서 슬라임 핵에 고정시켰다.
뭔지 몰라도 저 슬라임 핵에 사정하는 순간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멈췄다. 그 얘기는 이 수단이 하나의 생존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시발. 진짜 뭔진 몰라도. 일단 내가 좆은 작은 편이지만 찌르기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예전에 안마방에 갔을 때 30대 누나도 이 불타는 피스톤질에 질질 쌌지.”
어떻게든 죽어가는 똘똘이를 살려보면서 노란 핵에 똘똘이를 박은 채로 말했다.
“삐? 삐이이~?”
순간 내 똘똘이가 박혀 있던 핵의 노란 부분이 뭔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좆 되는 거 아냐? 아니 내 똘똘이가 좆 되는? 응? 뭔가 어감이 이상한데. 어쨌거나.
자세히 보자 노란 알로 보이는 핵 부분이 분열하는 것 같이 갈라지더니 곧 갈라진 부근에서 초미니 슬라임 핵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더불어 내가 싸질렀던 정액 또한 깔끔하게 증발해 있었다.
투명한 막에 노란 핵. 초미니 슬라임 핵들이 커다란 슬라임 핵에서 쏟아져 나오자, 내 앞에 있던 푸른 액체의 눈 코 입이 놀란 것 같은 표정을 짓더니 이내 푸른 액체에 녹아 사라져 버렸다.
뭐지? 죽은 건가? 아니 그것보다 뭐야? 왜 갑자기 초미니 슬라임 핵들이 생겨나는 건데?
계속해서 지켜보자 분열됐던 초미니 슬라임 핵들이 푸른 액체 곳곳에 흩어지고, 원래 분열할 것처럼 분열되었던 슬라임 핵이 분열되기 전 상태로 되돌아왔다.
무슨 일이지? 아니 대체 무슨 일이야?
갑자기 내 몸을 가둬두고 있던 거대한 감옥 같던 푸른 액체들이 서서히 내 몸을 기준으로 사방팔방으로 갈라지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죽은 거지? 시발. 내 정액으로 죽은 거지? 맞지?
몸에서 푸른 액체들이 전부 떨어져 나가고 흩어지자 곧 허공에 떠 있던 내 몸이 자연스럽게 돌바닥 위로 내려져 왔다.
“시발! 살았다! 살았다고!”
물론 알몸이지만, 더욱이 체력이 1밖에 안 남았지만, 얼결에 슬라임을 해치운 것 같다.
“후후...”
허공에서 거대한 푸른 액체가 초미니 슬라임 핵들에 따라 분리되는 것이 보였다.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서 슬쩍 뒷걸음쳤다.
“삐!”
거의 내 머리 크기만 한 수많은 푸른 액체 덩어리의 슬라임들이 땅바닥을 가득 메웠다. 문제는 그 슬라임들이 전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꿀꺽.
시발 이거 좆 되는 거 아냐?
산 넘어 산이라더니 위기에서 벗어나자마자 다시금 위기가 들이닥쳤다. 지금 남은 체력은 1 더군다나 날 보호해줄 팬티조차 이제 없었다.
여기서 슬라임 하나가 내 똘똘이에 돌진만 박아도 난 뒤질 수 있다는 거다.
[직업이 변경되었습니다. 레벨업을 하였습니다.]
뭐? 레벨업? 아니 직업도 바뀌었다고?
[이름:김지호]
[종족:인간]
[레벨:2]
[나이:32]
[직업:백수>종마]
[스탯 힘 5 체력 10(9) 민첩 5 지능 5 지혜 5 운 999 남은 스탯 5]
응? 종마? 설마 내가 아는 그 종마가 맞나? 아니 일단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남은 스탯!
재빨리 스탯을 체력에 준다는 생각을 하자 순식간에 스탯이 적힌 메시지 창이 바뀌었다.
[스탯 힘 5 체력 15(9) 민첩 5 지능 5 지혜 5 운 999]
후욱후욱. 체력이 다시 6이 되었다 이 정도면 사정을 3번... 아니 부식을 6분 동안 당해도 안전하다. 그러니까 6분 안에 이곳을 탈출하면...
“삐!”
어느새 바닥을 가득 메웠던 슬라임들이 자기들끼리 벽을 쌓더니 내가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잠깐! 잠깐만! 애들아? 아니. 어떻게 보면 내가 섹스를 해서 너희가 태어난 거잖아? 그러니까 내가 너희들 아빠잖아? 그래 아빠지. 아빠 좀 여기서 나가자.”
섹스라기보다는 거의 죽기 살기로 빠져나가기 위해 발악하다가 쾌감에 져버린 것이지만 어찌 됐건 저 녀석들이 내 정액을 조건으로 탄생한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녀석들은 내 말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벽을 쌓은 상태로 날 지켜보고 있었다. 다행이라면 벽을 치고 날 가둬두고만 있을 뿐 뭔가 추가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시발 이걸 좋아라 해야 하다니.
비참한 기분에 현자타임까지 겹쳐지면서 뭔가 심지어 다 타버린 양초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그래. 어차피 어차피 뒤질 거 같은데, 존나 슬라임하고 떡이나 치다 뒈질까?...
아니. 아니지.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야.
고개를 들어보니 갑자기 슬라임 벽 한 측이 내가 나갈 수 있게끔 벌어지기 시작했다.
“오오! 얘들아. 이제 아빠 말 좀 듣는구나!”
생존길이 열렸다. 시발. 어떻게든 살 길이 열리는구나. 혹시 내가 운이 999라서 그런 걸까?
“뿌야호!”
알몸 상태로 열려 있는 슬라임 벽 쪽으로 달렸다. 왠지 모르게 모든 슬라임의 시선이 나를, 그것도 내 똘똘이에 향해 있는 것이 창피함과 묘한 해방감을 주었지만, 뭐. 일단 여기부터 탈출해서 어떻게든 밖에 나가면.
일단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모색하고...
그리고 맞다. 그 나를 소환한 다음 싸다구를 날렸던 년을 어떻게든 찾아서 조져버려야지.
시발. 그래 그 년 때문에 내가 이 꼬라지가 된 거다.
슬라임 벽을 거의 다 지나자 기다란 동굴의 길이 나타났다. 혹시 몰라서 뭔가 걸치거나 가릴만한 거적때기라도 찾아보려고 했지만, 완전 텅텅 비어있는 동굴이었다.
“흑.”
슬라임 벽이 거의 끝나자 왠지 모르게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로또 1등을 맞아서 직장을 그만두고 꽃길만 열리나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이세계로 소환돼서 죽을 뻔하고 심지어 슬라임 핵에다가 사정까지 하게 되고.
“하아.”
울적함. 다음에는 안도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시발.”
군대 전역 이후 겨우 끊었던 담배가 땡겼다.
마지막 슬라임 벽까지 도달해 뒤를 바라보자 어느새 나를 감쌌던 벽 대신 내 뒤에 수두룩하게 늘어선 슬라임들이 보였다.
혹시 정말 내 자식들이라는 말을 믿으면 혹시 부하로도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풀쩍.
응? 천장에서 뭔가 뚝 하고 떨어져 내리면서 내 앞을 가득 메웠다. 내 키를 훌쩍 뛰어넘던 슬라임 벽 높이까진 아니지만, 내가 올려다봐야 할 정도의 높이의 푸른 액체 덩어리. 심지어 그 푸른 액체 덩어리에는 내가 아까 보았던 눈 코 입이 그대로 달려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그 푸른 액체 덩어리가 꿀렁꿀렁 하더니 이내 뭔가의 형태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 피규어 고정대처럼 바닥에 펑퍼짐하게 푸른 액체가 퍼져나가고, 그 위로 솟구치듯이 인간의 머리를 닮은 형태가 솟구치며 목, 어깨, 가슴, 허리, 허벅지, 무릎, 발목까지 올라왔다.
조각상같이 아름다운 미녀의 형상으로 점점 모양을 갖춰가던 푸른 액체가 마지막으로 머리 부근에 눈 코 입이 갖춰지면서 마치 푸른 액체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되었다.
“안녕~?”
그리고 좀 전에 내 똘똘이가 관통한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슬라임 핵이 그 여인의 모습 자궁이 있을 위치에 자리 잡았다.
“어?”
“고마워, 네 덕분에 순식간에 몸을 회복했어.”
“뭐?”
“응? 네 어마어마한 생명력이 내 몸을 회복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아이들을 탄생시키게 만들었지. 저기 저 아이들 보이지 다 네 정자에서 탄생한 애들이야.”
잠깐. 진짜 이 슬라임들이 전부 내 정액과 슬라임 핵이 결합해서 태어난 애들이라고?
“네 자지 정말 죽이더라. 어떻게 내 핵을 뚫고 그렇게 사정할 수가 있어? 상상도 못 했는데. 그저 난 네가 빨래 당해서 내 영양분이 되거나 할 줄 알았는데.”
그러면서 나보다 큰 덩치의 슬라임 미녀가 허리를 숙이더니 나를 살펴보다가 이내 내 똘똘이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인간의 자지면 보통 사정해도 생명력이 조금 밖에 안 차던데 네가 이세계에서 소환돼서 그런가? 거의 한 인간을 수만 명 잡아먹은 정도로 생명력이 찬 거 같은데.”
수만 명? 이라니?
“잠깐. 잠깐만. 지금 내 정액으로 생명력을 회복했단 말이야?”
“응. 맞아. 네 정액에 있던 정자 대부분은 내 몸을 치유하는데 쓰였고, 나머지는 저 아이들을 탄생시키는 데 쓰였지.”
그러면서 내 똘똘이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입을 벌리는 녀석을 보고 뒤로 슬쩍 물러섰다.
“왜?... 왜?”
“한발 더 뽑아볼래? 이상해서 그래. 이번에는 차분하게 내 몸에서 핵으로 천천히 옮겨서 어느 정도 생명력이 회복되는지. 그리고 아이들은 얼마나 탄생시킬 수 있을지 테스트해보게.”
시발. 어머니.
“자...잠깐 무리하게 뽑다가 죽어버릴 수도 있다고!”
물론 조금 전까지는 진짜 죽을 뻔 했다. 다행히 지금은 체력을 5를 더 찍어서 남은 체력이 6이 됐으므로 2발까지는 안전하다. 하지만 아까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생존본능에 의해 사정했다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에 푸른 액체를 상대로 애욕을 느껴 사정하는 건 생리적으로 무리다.
물론 아까 전 감촉으로 똘똘이를 유린한다면 모르지만!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더이상 내 순결을 이런 몬스터 따위에게 뺏길 수 없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