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마왕 간부에게 소환당해 착취당하고 있다-27화 (27/220)

〈 27화 〉 제 5화. 새침한 아라크네씨.

* * *

우여곡절 끝에 루루의 실험실을 탈출해 아이린과 함께 50층에 있는 버섯 왕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세라자드가 깨어나는 기척을 보여, 긴장을 했던 적이 있지만, 결국 왕국 도서관에 도착할 때까지 세라자드는 깨어나지 못했다.

"오빠야. 근데 그 목걸이는 어디서 난 거야?"

붉은 버섯 의자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던 아이린이 내 목에 있는 황금 목걸이를 보며 물었다.

"응? 이거? 그 1층에 있던 아기리치 루루에게서 뺏은 건데?"

"뺐었다고? 그걸?"

"응."

"오...오빠야. 그거 아기리치 사령관님의 라이프배슬인데?"

"응?"

잠깐? 이게 라이프배슬이라고? 그냥 합격 목걸이 같은 느낌으로 가져온 건데.

"그, 아기리치님은 마녀에서 리치가 된 특별 케이스라, 일반 리치들과 여러가지가 좀 다르다고 들었거든. 잠깐."

아이린이 잠시만 기다리라는 제스처를 취하더니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곤 잠시 후에 두꺼운 책 한 권을 가져오더니 내게 내밀었다.

"오빠야. 우리 마왕군에 관한 책이야. 이번에 마왕성에서 쫓겨나 미궁으로 오면서 받은 자료인데. 아마 조금 씩은 틀린 점이 있을 거야."

아이린이 내민 두꺼운 책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첫 장을 넘기자 다양한 문양의 깃발과 함께 그 오른쪽에 깃발에 관련된 주석들이 주르륵 적혀 있는 것이 보였다.

두 번째 장으로 넘기자 마왕군은 총 마왕과 그 밑에 사천왕이라고 불리는 4명의 최고 간부. 그 다음 12명의 총사령관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적혀 있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총사령관보다 사천왕이 지위가 높다는 건데. 그런 사천왕이 날 소환하다니..

복수할 날이 오긴 올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음 장을 넘겼다.

1층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부대에 대한 정보. 그리고 1층의 책임자인 아기리치 사령관 루루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아기리치 루루는 그 중 언데드군 총사령관 제시카에 있는 3명의 사령관 중 하나라는 설명과 그 다음장에는 특이한 루루의 얼굴 모습을 엇비슷하게 그림으로 그린 초상화와 함께 A4 종이 한 장 분량의 인적 사항이 적힌 것들이 주르륵 적혀 있었다.

아기리치 루루는 어렸을 적 마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마녀였다.

고작 8살에 나이에 대마법사를 능가하는 마법 지식을 갖췄으며, 10살에는 연금술까지 현자 만큼 꿰찼고, 12살에 이르러서는 죽지 않고 리치로 각성하는 것 까지 성공했다.

물론 살아있는 육체로 리치가 되었기 때문에, 평범한 리치와 달리 여러가지 틀린 점이 있다.

아기리치 루루는 성장은 멈췄으나 육체가 죽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인 리치와 다르게 완벽한 재생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보통의 리치와 달리 라이프배슬이 마력의 원천이 아닌 기억의 원천으로 되어 있다.

그렇기에 강렬한 기억은 강렬한 마력으로 치환되며 그로 인하여 아기리치는 강력해진다.

음... 솔직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간다.

어쨌 거나 여기 나와 있는 대로면 이 황금 목걸이가 기억의 원천이고 이게 라이프배슬 역할을 한다는 거지?

어쩌다 보니 인질을 잡게 됐군. 후후.

"오빠야... 웃음이 사악해."

"후후후..."

읽고 있던 책을 넘기려고 하자, 갑자기 문이 스르륵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흐응.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나 했더니 참 요란스럽기도 하구나?"

문이 열리면서 푸른 액체 덩어리 상태인 에슬리가 들어왔다.

"에슬리 언니야."

아이린이 에슬리에게 다가가 푹 안기자, 에슬리가 사람 모습으로 변하여 그런 아이린을 꼭 안아주었다.

"그래. 그래. 아이린. 고생이 많지?"

나를 대할 때와 다르게 완전 자상한 모습으로 아이린을 포옹하는 그녀를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나한테는 그렇게 매정하게 굴더니 말이야.

아. 참. 그러고 보니 아이린과 함께 다니던 슬라임 아이들이 보이지 않네?

마침 세라자드를 데리고 버섯왕국으로 돌아오고 난 후에 어디에도 보이지 않던 슬라임들의 행방이 궁금하던 차였다.

"인간. 아니. 김지호라고 했지?"

"응? 내가 이름을 말해 줬던가?"

"흐응. 네가 말 안해 줘서 아이린에게 들었지. 그리고 네 똘똘이에 대한 것도 말이야."

그러면서 내 똘똘이를 보고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는 시선을 보낸다.

음. 늘 느끼는 거지만 저 시선 너무 부담스럽지 말이야. 뭐, 이제는 상부상조 한다는 느낌으로 서로 이용하는 단계까지 왔지만.

가끔 보면 악어와 악어 새처럼 일방적인 관계같이 느껴진단 말이지.

"응. 그래서?"

"그래서 긴 이제 시간이 됐으니, 쪽. 빼야지."

입 모양으로 내 똘똘이를 쭈쭈바 처럼 빠는 모션을 취한다. 뭐, 그래봤자 입이 아니라 액체에 온 몸이 삼켜지지만.

그러고 보니 어디보자 체력이...

[스탯 힘 10 체력 25(­7) 민첩 10 지능 5 지혜 5 운 999]

아까 루루에게 한발 빼고 와서 그런가 체력이 5가 추가로 줄어들어 있었다. 그러면 총 체력은 18. 처음에 에슬리에게 사정 강요를 당할 때랑 비교하면 거의 하늘과 땅 차이라 볼 수 있는 체력의 양이었다.

좋아. 넉넉하군. 좋게 생각해서 체력 4를 소모해 두 번의 목욕 기회가 있는 것이다.

음.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 했는데, 뭔가 괘씸해졌다. 그러고 보니 이건 거의 강화도 조약이나 마찬가지인 불평등 약속이잖아?

내가 에슬리에게 정액을 제공까지는 좋은데 받는 게 없었다.

아이린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강탈 이었으나, 지금은 여러가지로 도움 받는 것도 있고, 내가 지구로 돌아갈 방법까지 알려준 참이다.

그런데 에슬리는...

"흐응~. 뭐야. 그 시선은? 마치 쓸모 없는 녀석을 바라보는 시선인데?"

눈 썰미가 정확한 에슬리의 말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나를 흘겨보던 에슬리가 스르륵 다가오더니 거대한 액체 팔로 내 똘똘이를 먹어 치웠다.

"내가 아니면 아마 벌써 미궁에서 고깃덩어리가 됐을 걸?"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긴. 흐응."

에슬리가 내 똘똘이를 집어 삼킨 상태에서 머리와 팔만 만든 상태로 커다란 팔로 내 머리를 툭툭 쳤다.

그러자 홀리.

몸 곳곳에서 에슬리의 푸른 액체가 땀처럼 흘러나왔다.

"내가 네 몸에 찜을 해두었으니까. 그렇지."

땀처럼 흘러나왔던 흘러나왔던 에슬리의 푸른 액체가 다시금 내 신체에 스며들었다.

설마... 계속해서 모공을 통해서 내 몸에 자기 액체를 넣어 놨던 거야?

"아마 내가 아니었으면 이미 미궁의 몬스터들에게 잡혀 먹었거나, 평생 정액을 추출 당하는 인간 사육장으로 보내졌을 걸?"

"이...인간 사육장?"

"흐응. 관심 있어? 서큐버스들 구역이라 부담이 되긴 하지만, 구경하고 싶다면 구경 시켜 줄 수 있긴 한데."

"아...아니."

아니 서큐버스가 관리하는 인간 사육장이라니...

뭔가 가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참고로 인간 도축장도 있어."

미쳤다.

인간 도축장이라니...

"그러니까 이제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겠지?"

그러면서 에슬리가 푸른 액체로 내 몸을 덮기 시작했다.

"자, 그럼 이제 한발 뺄 시간이야."

"흐응~"

한발 빼고 난 뒤에 에슬리가 기분이 좋은 듯 세탁기처럼 자신의 배에 정액을 빙글 빙글 돌리더니 이내 자신의 배를 톡 톡 쳤다.

그리고 잠시 뒤에 에슬리와 나는 하루에 두발을 빼야 한다는 약속을 조금 바꿔서 유두리 있게 에슬리가 필요하거나 내가 필요할 때 빼는 걸로 말을 맞췄다.

에슬리가 떠나고 나서 나는 아이린과 함께 이 방 한 가운데에 새로 만들어진 버섯 테이블에 왕국 지도를 올려놓고, 아이린에게 지금 왕국의 현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여기 오빠야. 덩굴 손 버섯들은 완전히 깨어났고, 그 다음 구역인 미끌 버섯도 반 정도 깨어났어."

"미끌 버섯?"

"응. 엄청 미끄러운 버섯이야. 보통은 윤활제로 많이 쓰는데, 저기는 빼곡하게 자라있어서, 저기서 성욕을 푸는 이들 말로는 마치 미끌 지옥에 온 거 같다 랄까? 라고 하던데."

미끌 지옥이라, 아니 윤활제로 쓴다라. 이거 좀 필요할지도?

루루를 혼내줄때를 떠올리면서 한 번 쯤 봐둬도 나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포자 생성이라는 기술이 버섯을 자라나게 할 수 있었는데, 이는 내가 본 버섯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 덩굴 손 버섯과 미끌 버섯을 한 번 보고 나면 언제든 원할 때 한 번은 만들어 낼 수 있다 그거지.

잠시 덩굴 손 버섯과 미끌 버섯을 응용할 곳을 생각하는 동안, 아이린이 내가 아까 읽다 내려놓은 마왕군의 족보가 적혀진 책을 집어 들더니 페이지를 스르륵 넘겼다.

"오빠야. 그러고 보니 옷이 갖고 싶다고 했지?"

"응? 아 그렇지."

생각해보니 알몸에 익숙해 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옷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이걸 보니 인간은 적응의 생물이다. 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하도 인간이 아닌 것들과 섹스하다 보니 섹스가 뭔가 야하거나 부끄럽다는 생각도 사라져버렸다.

이제는 완전히 이 비 인간적인 이세계에 적응해 버린 걸까?

흑흑... 윽.

갑자기 우울해져서 딴 짓 하다가 탁자에 발기 한 똘똘이가 부딪혔다.

알았어. 똘똘아. 정신 바짝 차리고, 지구로 빨리 돌아갈 방법을 찾아보자.

아이린이 말해 준 방법이 다가 아닐 수가 있으니까.

"오빠야. 여기 22층에 아라크네 사린 씨가 있는데, 이 아이가 거미줄로 옷을 만들 수 있을 거야. 내 속옷도 이 아이에게 부탁해서 만든 거거든."

그러면서 자신의 검은 프릴을 내 쪽으로 보여주듯이 내밀었는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아이린의 커다란 가슴과 잘록한 허리만 더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아이린과는 정상적으로 섹스를 한 적이 없네.처음에 만났을 때엔 실수로 미약을 써서, 거의 역강간 수준으로 당하면서 내가 해까닥 돌아서 거의 기계처럼 해버렸고.

그 후로는 버섯왕국을 위해서 라며, 섹스라는 행위보다는 내 정액을 채취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거의 의무적으로 빼는 행위에만 집중했다.

내가 아이린을 음탕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아이린이 살짝 내밀었던 몸을 본능적으로 가리면서 얼굴을 붉혔다.

"오...오빠야.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면 달아올라 버려..."

그러면서 은근슬쩍 가린 손으로 실수인 척 속옷을 벗기는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생긴 것과 달리 은근히 변태란 말이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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