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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마왕 간부에게 소환당해 착취당하고 있다-29화 (29/220)

〈 29화 〉 제 5화. 새침한 아라크네.(3)

* * *

"음. 용사는 맞지..."

"인간 쪽이야?"

"인간 쪽 용사? 아니, 인간 쪽 용사는 아니야."

"그럼 마왕군 용사야?"

얼굴이 기둥에서 전부 빠져나오고, 가느다란 몸매가 나타났다. 인간의 상체를 닮은 몸에 탱크 탑 같은 하얀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

얼굴도 그랬지만 몸 전체가 약간 검푸른 색이라 그런지, 뭔가 게임이나 만화에서 보았던 다크엘프? 그런 느낌이 난다.

"아니. 그...버섯의 용사야."

자지 용사라고 하려 다가, 순간 자지가 버섯을 닮았고, 아이린 네에게서 받은 용사 버섯으로 용사가 된 거니까. 그럴 듯 하게 돌려 쳐버렸다.

음... 말하고 나니까, 이건 나중에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겠는데?

"버섯 용사?"

"응."

"그럼 아이린하고 같은 편이야?"

같은 편? 여기 마왕군에도 무슨 편 가르기 같은 게 있나?

"응. 같은 편이야."

"그...그럼 내 부탁도 들어줄 수 있어?"

"부탁?"

"응... 네가 말하던 옷을 만들어주던 부탁을 들어주려면 꼭 해결해야 할 일이야."

그러면서 기둥에서 사린이 천천히 허리 아래 부근의 몸을 드러냈다.

탱크 탑 아래 셔츠에는 훤히 드러난 배꼽과 동시에 검은색 갑옷 같은 딱딱해 보이는 무언가가 단일 형태로 달라 붙어 있었고

그 아래로는 푸른색 비단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거대한 치마와 동시에 항아리 같이 생긴 체형의 몸통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푸른색 치마 아래로는 검은색의 거대한 거미 다리들이 다닥다닥 하고 바닥을 걷고 있었다.

뭔가 신기한 느낌.

상체는 인간을 빼닮았고, 하체는 거대한 거미 몸통.

약 10걸음 정도 거리에 있었지만, 딱 보아도 몸통을 비롯한 상체의 크기가 내 키를 훌쩍 뛰어넘는다.

"예전에 인간들에게 쫓기면서 공격을 당했었는데, 그 이후로 몸에서 거미줄이 잘 안 나와..."

그러면서 잠시 나를 빼곰히 바라보던 사린이 내 똘똘이로 향하더니 다시 몸을 움찔 거렸다.

근데 저 거대한 몸으로 움찔 거리는 걸 보니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이...이거라도 일단 걸쳐."

그러면서 사린이 어디서 인가 나풀거리는 천 하나를 꺼내서 내 쪽으로 던졌다.

아, 그러고 보니 거미는 다리가 4쌍 총 8개로 알고 있는데, 사린 같은 경우는 상체에 있는 인간의 팔까지 하면 총 5쌍 10개였다.

­툭.­

내 앞에 떨어지기 직전에 천을 받아 들었다.

딱 전신 타월 정도 크기의 수건처럼 보이는 새하얀 천이었는데, 감촉이 예전 고급 호텔에 들렸을 때 사용하던 수건과 똑같았다.

맨들 맨들 하면서도 폭신폭신한 감각.

허리에 수건을 두르자, 발기 한 똘똘이 때문에 뭔가 미묘한 차림이 되었다. 아침에 이불을 덮고 자고 일어났는데 딱 발기 하여 텐트 친 그런 모습?

만약 지구였다면 애국가라도 불러서 발기 한 똘똘이를 진정 시키겠지만, 진정도 안되는 데다가 어차피 이 곳은 정조 관념이 좀 이상해서 상관 없을 듯 싶었다.

"이제 괜찮아?"

내 말에 사린이 내 아랫도리를 슬쩍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인간은 원래 항상 그... 그게 그렇게 서 있어?"

내 똘똘이를 보고 자지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린의 모습에, 뭔가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마왕군과 다르게 부끄러움을 타는 느낌을 받았다.

뭐지? 마치 이거 내가 지구에 있을 때 간혹 부끄러움을 타는 아가씨들과 비슷한 반응이었다.

"음. 원래는 안 그런데. 용사가 되면서 생긴 부작용 이랄까?"

틀린 말이 아니지. 용사가 되면서 이렇게 된 거니까.

"그...그래?

그러면서 물끄러미 내 아랫도리를 바라보던 사린이 얼굴을 붉히면서 내 쪽으로 사삭사삭 하면서 걸어왔다.

가까이 다가오니 확실히 거미 몸체 때문에 그런 건지 상체 자체는 나보다 비슷한 거 같았는데, 몸체가 내 딱 눈 높이까지 와서 뭔가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 너무 내 몸을 훑어 보지 마. 부끄러우니까."

그러면서 내 앞까지 다가왔다가 살짝 물러서는 사린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시선을 사린의 얼굴로 바꿨다. 그러자 사린이 약간 부담스러워 하는 듯 했으나, 이내 뭔가 자신만의 각오를 다진 듯 내 쪽으로 다시 다가왔다.

"근데 어떻게 됐길래거미줄이안 나온다는 거야?"

거미는 보통 방적 돌기인가 그걸로 거미줄을 내 뿜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라크네의 경우에는 또 뭔가 다를지 몰라 물어보았다.

"아... 그 어...엉덩이 쪽에 거미줄을 뽑는 곳이 있는데, 거...거기가 다친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면서 엉덩이라고 말했던 것이 부끄러운지 말을 계속 더듬었다.

엉덩이라... 그래 이게 정상이지.

지구에 있을 때의 정조 관념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자지, 정액, 섹스 등을 마치 밥을 먹듯 자연스럽게 말해오는 다른 얘들이 이상한 거였다.

이렇게 엉덩이 하나 보여주는 것도 부끄러워 하는 게 정상적인데 말이야.

"한 번 보여 줄 수 있겠어?"

내 말에 사린이 살짝 뒤로 물러나더니,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 그... 아무리 그래도 엉덩이를 그냥 보여 줄 수는..."

"다친 곳을 봐야 어떻게 도와 줄 수 있을 지 알 거 아니야."

"그... 꼭 보지 않아도... 내가 알기로 인간의 저...정액에는 생명력이 깃들어 있어서 그걸 이용하면 상처를 치유하거나... 진화를 할 수 있다고 들었어."

저 이야기. 아이린에게도 들었던 내용이다. 그리고 얼굴을 붉히면서도 내 아랫도리를 슬금 슬금 쳐다보는 사린을 보자, 사린 또한 내 똘똘이에 있는 강력한 생명력을 느끼는 것 같기도 했고.

"그...그러니까. 네 저...정액이면 내 상처를 치료 할 수 있을 지도 몰라."

에슬리와 아이린의 경우를 보면 확실했다. 물론 아이린의 경우에는 육체의 치료가 아니라 왕국의 재건을 위해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근데 내 정액을 뽑으려면 당연하겠지만 성행위를 해야 할 텐데. 가능하겠어?"

"서...성 행위?"

"응. 섹스 말이야. 섹스."

내가 왼손으로 자지의 모양을 오른손에는 구멍을 만들어서 푹푹 찌르는 모션을 취했다.

"윽..."

그러자 얼굴이 확 달아오른 사린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안절 부절을 못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처녀에게 섹스를 강요하는 것 같은 상황에 나도 왠지 모르게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 이 곳에 와서 똘똘이 말고는 달아올랐던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세...섹스라니... 꼭 해야 돼?"

"꼭은 아닌데..."

물론 펠라치오나 대딸로 정액을 뽑아 낼 수는 있다. 근데 그건 사린의 상처를 봐야 확인이 가능했다.

내가 에슬리의 핵에다가 사정을 해서 에슬리가 신체를 회복했듯이, 사린의 경우에도 상처가 난 부위 아니면 신체의 가장 중요한 부위에 사정을 해야만 상처가 회복될지 몰랐다.

"그...그럼."

"그래서, 네 엉덩이에 거미줄이 나오는 부분의 상처를 확인 해 보고 나서 확인하고 나서 결정이 날 것 같아."

"그... 그래? 내..어...엉덩이를 말이지?"

다리를 꼬면서 쭈뼛쭈뼛 거리는 게 사람이었다면 굉장히 흥분할 만한 모습이었지만, 거미의 다리다 보니 음... 에로함이 부족했다.

"아... 알았어."

그러더니 커다란 몸을 살살 내 쪽을 향해 돌렸다. 그러면서 상체 또한 등 쪽으로 넘어 갔는데, 살짝 몸을 틀어 내 쪽으로 겨우 고개를 돌린 사린이 나를 뒤돌아 보면서 앓는 소리를 냈다.

아마도 부끄러운가 본 데, 음... 하체가 거미의 몸통이다 보니 뭔가 사람과 달리 에로함이 전혀 없었다. 더욱이 몸통 전체를 푸른 치마로 가려져 있어도.

그 안에 비치는 검은 육체와 솜털 같은 것들은 뭐랄까? 약간 징그럽게도 느껴졌다.

지금까지 머리가 없는 듀라한에, 육체가 말랑말랑한 액체인 슬라임 까지는 뭐라고 하지?

육안으로 보이는 것이 이상해도 징그럽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아라크네의 몸통은 뭐라고 하지? 원초적인 곤충에 대한 공포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감정이 들다 보니 약간 징그럽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 치마를 살짝 걷으면 돼..."

부끄러운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사린이 다리들을 전부 접어서 바닥에 주저 앉았다.

이렇게 주저 앉으니까. 내 눈까지 닿았던 거대한 몸통이 살짝 주저 앉자 내 배꼽 높이 까지 내려 앉았다.

어디 보자...

일단 손으로 거대한 치맛자락을 걷어 올렸다. 그러자 보이는 검은 거미 몸통에 엉덩이 부근에 있는 커다란 일곱 개의 구멍이 보였다.

맨 위에 사람처럼 움푹 파인 자그마한 구멍이 하나 있고, 그 밑에 6개의 구멍이 나란히 2개 씩 3줄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 있었다.

그리고 추가로 아래에 있는 6개의 구멍은 무슨 날카로운 돌기 같은 것이 나 있었는데, 생각에 그 쪽이 거미의 방적 돌기 역할을 하는 구멍이지 않을까 싶었다.

"잠깐 만져 봐도 돼?"

"으...응? 마...만진다고?"

"응. 그냥 겉에서 봤을 때는 잘 모르겠어."

거미줄이 문제라고 했으니 아마 방적 돌기 역할을 하는 여섯 개의 구멍들이 문제일 확률이 컸다.

잠깐... 그러면 이 여섯 개의 구멍에 전부 정액을 채워 넣어야 한다는 거야?

"자...잠깐 보는 건 몰라도 만지는 거까지는."

"어차피 정액을 들여보내려면 안이 어떤 상태인지도 살펴 봐야 돼."

"아...아니. 그래도..."

"지금은 그 방법밖에 없어. 내가 아라크네는 처음 보는 거기도 하고."

"으..."

부끄러움에 파 묻힌 사린이 여러 번 고개를 떨궜다가 들었다 를 반복하며 고개를 도리 도리 저었다.

그러다가 이내 붉어진 얼굴로 뒤를 돌아보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그럼. 어...어쩔 수 없지. 대... 대신에 만지기 전에 꼭 알려 줘."

사린에게 허락을 맡고 혹시 몰라 푸른 치마를 완벽히 젖어 올렸다.

그러자 커다란 거미 몸통이 훤히 드러났는데, 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위쪽이 마치 부은 것처럼 크게 팽창해 있었다.

뭔가 내부에서 문제가 생겨서 거미줄이 안에 쌓인 건가?

거미줄이 잘 안 나온다고 했으니, 거미줄이 나오는 구멍인 방적 돌기 안쪽이 막혔거나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분명 공격을 받았다고 했으니, 내부가 상처 입었거나, 이물질로 인해서 통로가 막혔을 가능성이 가장 컸고.

"흐음... 만져 볼게."

"끄응."

내가 만진다는 소리에 사린이 신음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는 방적 돌기가 있는 여섯 개의 구멍에 튀어나온 돌기를 하나하나 만졌다.

분명 만지기 전에는 튀어나온 돌기라 살처럼 보였는데, 만지고 나니 무슨 대리석 같은 감촉에 뾰족한 뿔 모양을 닮았다.

"끅. 끄윽."

사린이 이를 악무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성감대 같은 걸까?

하긴 판타지 소설이나 만화 같은데 보면 뿔이나 꼬리가 성감대인 몬스터들도 있었으니까.

"뭐...뭔가 엄청 부끄러워..."

사린의 독백이 들려왔다. 잠시 사린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가 있겠다 생각하며 다시 한번 여섯 개의 돌기 들을 서로 비교하며 어루만져 보았다.

한 다섯 번인가? 여섯 개의 돌기를 차례차례 만져보았는데 뭔가 이상한 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어딘가 부러지거나 부은 곳은 없다는 이야기. 그럼 역시 처음 생각처럼 구멍 안이 문제일까?

침을 삼키고 선 내 손가락 다섯 개가 들어갈 만큼 커다란 여섯 개의 구멍을 바라보았다.

맨 위에 항문으로 추정되는 자그마한 구멍은 문제가 없을 테고.

"사린. 여기 거미줄이 나오는 구멍 쪽에 손을 넣어 볼게."

"뭐....뭣?"

사린이 당황하면서 몸을 들썩이다가 벌떡 일어났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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