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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마왕 간부에게 소환당해 착취당하고 있다-30화 (30/220)

〈 30화 〉 제 5화. 새침한 아라크네.(4)

* * *

"구...구멍 안에 손을 넣어 본다고?"

당황한 사린이 사삭사삭하면서 재빠른 걸음으로 기둥 뒤로 달려가더니 숨었다.

그리곤 두 팔로 젖혀진 푸른색 치마를 내리는 게 보였다.

이렇게 되니까. 뭔가 되게 쓸데없이 귀찮은 느낌이 들었다.

"구멍 안에 손을 넣어서 상처나 막힌 곳이 있나 확인을 해 봐야 그 구멍에 정액을 흘려 넣지."

"흐...히익."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엄청 다리를 떨어 대던 사린이 내가 구멍에 정액을 흘려 넣는 다는 얘기를 하자 이번에 다리를 동동 굴러 댔다.

"아...아니. 내... 내 구멍 안에 정액을..."

자신이 처음에 그렇게 하자고 한 것 까지 잊은 듯이, 발을 동동 구르며 엄청 흥분을 한다.

그러더니 푸시익 하는 김이 머리 위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까지 보였다.

"으...으... 마..맞아. 그래야 치료가 된다고 했었지."

그제야 상황 파악이 다시 끝난 건지. 슬쩍 슬쩍 기둥에서 걸어 나온다. 그러고 보니 엄청 창피 해하네.

그러고 보니 아라크네도 보지가 있나?

아이린에게 미리 물어볼걸 깜박 했네. 아마도 사린에게 물어본다면 또 얼굴을 붉히면서 기둥 뒤로 도망가겠지.

"사린. 말해두지만 계속 피하면 시간만 길어질 뿐이야. 너도 빨리 거미줄이 나오게 몸을 고치고 싶잖아."

"으..으응. 맞아."

"나도 빨리 옷을 얻고 싶고. 그러니까 일단 협조부터 해 줘. 뭔가 다른 행동을 할 때는 미리 말해줄 테니까. 겁먹지 말고."

"으...으응."

아마도 겁먹는 것 보다 부끄러움 때문에 자꾸 회피하는 것 같은데, 혹시나 해서 겁먹어서 피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괜히 그런 오해로 인하여 회피하려고 하던 행동도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으니까.

가까이 다가온 사린이 방금 전처럼 다시 엉덩이를 내 쪽으로 돌리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이번엔 고개를 푹 숙이고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게 무엇이든지 버텨 보겠다는 기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과연...

일단 다시 푸른 치마를 등까지 걷어 올리고.

혹시 몰라 똘똘이를 손으로 잡고 힘껏 피스톤질을 했다. 그러자 귀두 끝에 쿠퍼액이 흥건히 흘러나왔다.

그걸 윤활제 대신 양 손에 적절하게 묻힌 다음, 한번 손뼉을 팟 소리 나게 치고 나서 방적 돌기가 있는 여섯 개의 구멍 중 제일 윗 줄에 첫 번째 구멍을 향해 손을 뻗었다.

자그마한 우편함 같이 생긴 약간 네모난 구멍에 손가락을 붙여서 살살 밀어 넣어보았다.

움찔. 움찔.

이미 열려 있는 구멍에 중지가 들어가고, 집게손가락이 두 번째로 들어가자 살짝 구멍 입구가 꽉 차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약지 손가락도 구멍 안에 들어가자 손가락이 구멍에 꽉 끼는 느낌이 들었다.

"히응♡"

구멍 안에 들어간 세 개의 손가락에서 끈적끈적한 거미줄의 느낌과 동시에 뜨거운 육벽의 감촉이 동시에 느껴졌다.

동시에 사린의 깜찍한 신음 소리가 들려왔지만, 일단 그건 묻고.

세 손가락을 쑤욱 집어넣었다.

중간 중간 느껴지는 돌기 같은 것들과 뜨거운 육벽이 손가락을 감쌌다.

거기서 살짝 집어 넣었던 손가락들을 빼냈다.

그러자 구멍에서 새하얀 거미줄들이 끈적끈적한 치즈처럼 늘어져서 손가락들에 붙어 나왔다.

완전히 빼낸 세 손가락을 살짝 벌려보자 거미줄이 끈적끈적하게 늘어졌다.

"히윽♡"

흐음.

방금 세 손가락을 끝까지 넣었을 때에 돌기 같은 것이 손가락을 막아 서는 느낌이 마디마다 한번 씩 들었는데, 깊이가 파악이 어느 정도 인지 파악이 안되었다.

그렇다면 손가락이 아니라 손 자체를 넣어서 넣어서 깊이를 봐야 할 것 같은데.

손가락을 최대한 밀착 시킨 다음 다시금 구멍 앞에 섰다.

"사린 이번엔 조금 깊숙하게 들어갈 건데, 조금 비집고 들어갈지 몰라, 혹시 못 참을 정도로 아프거나 하면 말해."

내 말에 사린이 완전 붉어진 얼굴로 거친 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알았이익!♡"

사린의 말이 끝나기 전에 오른손으로 다시 제일 위쪽에서 왼쪽 방적 돌기 구멍에 손을 쑤셔 넣었다.

"오...왜? 가...갑자기."

원래 엉덩이 주사도 주사를 놓기 전에 휙 하고 놓지 않나?

그러니 긴장 하기 전에 휙 하고 쑤셔 넣은 건데. 확실히 처음에 넣을 때 보다 힘이 빠져 있어서 인지 손목까지 쑤욱 들어갔다.

그나저나 와아, 손이 전부 들어가다니.

"히익~♡"

손 중간 중간에 돌기 같은 것이 미끄러지듯이 스쳐 지나가는 게 느껴졌는데, 솔직히 무슨 용도인지는 몰라도, 말랑말랑한 게 무슨 물을 잔뜩 담은 콘돔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손목까지 들어간 팔을 좀 더 집어 넣었다.

"으응♡ 으응♡"

손을 살짝 살짝 휘저으면서 팔뚝 까지 들어갔다.

홀리. 사실 팔뚝이 들어갈지는 상상도 못했는데, 근데 이거 끝이 있나?

슬쩍 사린의 몸통을 살펴보았다. 넓이는 둘째 치고 길이가 내 몸의 크기와 비슷했는데, 설마 내 팔을 다 집어 넣어도 끝까지 안 닿는 거 아니야?

"꺄흑♡ 너...너무 커♡"

불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어깨까지 이어지는 팔 전부를 천천히 구멍 안에 집어 넣었다.

"아...아...♡"

어깨까지 팔을 깊숙히 집어 넣었는데, 손가락 끝에 뭔가 닿는 느낌이 없다. 오히려 안으로 들어가면서 구멍이 조금 넓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천천히 손가락으로 안을 휘저어 보았다. 무언가 걸리는 건 없는지 혹은 상처 같은 부위는 없는지.

"윽♡ 윽♡"

기분 좋은 신음 소리가 이어지는 걸로 보아 상처는 없는 것 같고, 손으로 천천히 내부를 훑으며 팔을 천천히 빼냈다.

그리고 다음 작업은 똑같았다.

나머지 5개의 구멍 또한 처음 구멍과 마찬가지로 팔을 넣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랗고 돌기 같은 것들이 있었으며, 딱히 무언가 막고 있거나 상처가 난 부분이 없었다.

물론 팔이 구멍의 끝까지 닿지 않았기 때문에 끝 부분에 문제가 있는 거라면 알 수가 없었지만.

흠...

어쩌지? 여섯 개 구멍 에다가 전부 사정 해야 하나?

아니면 몸을 뒤집어서 물구 나무 선 자세로 대량 사정을 하면?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이거다 하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여기서는 그냥 아이린이나 에슬리를 찾아가서 한 번 물어보는 것도 나을 것 같은데.

"으... 이제 시집 가긴 글렀어..."

거미줄로 범벅이 된 팔을 털어낸 뒤, 엎드린 자세로 축 늘어져 있는 사린에게 다가갔다.

"사린?"

"으...응?"

"일단 거미줄이 나오는 구멍은 전부 다 확인해보았는데, 상처나 이런 건 없는 것 같아. 물론 깊숙 한 곳까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더... 깊숙한 곳이라고?"

"응."

사린의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이 보였다. 더 안까지 가면 뭐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

"그... 더 안은 안 돼! 아니... 안은 아닐 거야... 안에 상처를 입었으면 아예 거미줄이 안 나올 거야. 지금 같이 점도가 약한 게 아니라."

음... 그러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잠시 고민하면서 사린의 몸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거미 같이 항아리 형태의 커다란 몸통. 마치 개미의 몸통 같이도 생긴 것 같기도 했는데, 개미와는 또 다르게 더 넓적하고 통통하다. 털도 나 있고.

털을 스윽 스윽 쓰다듬어보았는데, 고양이 털처럼 부드럽다.

내 쓰다듬에 사린이 화들짝 날 바라보았다가, 으 하고 부끄러워했는데. 이런 걸로도 부끄러워 하는 걸 보니까 확실히 인간은 아니라는 감정이 들었다.

반응은 제일 인간다운데, 지금까지 만난 다른 몬스터 아가씨들 중에서 제일 인간 같지 않게 생기다니.

복잡한 감정을 안고, 천천히 몸을 살펴 보다가 사린의 상체가 있는 몸통의 앞쪽으로 왔는데, 사린이 은근히 앞쪽에 있는 푸른색 치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보였다.

몸통은 걷어 올려서 완전 드러났는데, 자신의 상체가 있는 앞 부분의 치마는 뭔가를 가리기 위해 신경 쓰는 모습.

그 모습에 사린의 정면으로 돌아갔다.

"사린 앞에도 한번 볼 수 있을까?"

내 말에 사린이 화들짝 놀라서 상체에 있던 두 손으로 자신의 배꼽 아래에 있는 치마 부분을 살짝 누르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으로 따지면 음... 혹시.

"그... 그.. 앞은 안 아프거든?"

"아니 그냥 혹시 몰라서 확인하려고."

"무....뭐를?"

"거미줄이 안 나오는 원인이 다른 걸 수도 있으니까."

"그....그..."

사린이 엄청 말을 더듬더니 사삭사삭 하는 빠른 걸음 소리와 함께 나한테서 훌쩍 멀어졌다.

"아...앞은 안 돼!"

역시 생각대로 저 푸른 치마로 가려진 부근에 보지가 있는 걸까? 엄청난 호기심이 물꼬를 텄다.

거미의 보지. 아니 아라크네의 보지는 어떻게 생겼을까?

쓸데없는 호기심이라는 건 알지만 뭔가 여기까지 오니까 너무나 궁금해졌다.

"혹시 모르니까. 살짝 보기만 할게."

"그... 살짝도 안 돼!"

격하게 반응하는 사린을 보면서 따라붙자, 사린이 엄청난 속도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 사린을 따라 나도 달려갔다. 그러다 갑자기 얼굴에 푸슛하고 날아드는 거미줄에 의해 균형을 잃고 뒤로 자빠졌다.

"으억."

갑자기 하늘이 보인다.

더욱이 바닥에 거미줄을 잔뜩 깔아 놓은 탓인지 등에서 알 수 없는 찐득함이 느껴진다.

"으으..."

자리에서 일어나자 걸쭉한 거미줄이 등 뒤에 달라붙어서 엄청나게 찝찝한 기분이 든다.

일단 얼굴에 생일날 얼굴에 던진 케이크처럼 잔뜩 달라 붙어 있는 거미줄을 걷어 낸 후에, 등에 붙은 거미줄을 대충 떼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다가 바닥에 늘러 붙어 있는 거미줄과 방금 얼굴에서 떼어 낸 거미줄의 점도가 살짝 다르다는 점이 느껴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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