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 제 7화. 난장판.
* * *
"저기요. 주인님."
으음?...
뭔가 술을 마시고 난 뒤 처럼 끊긴 기억에 주위를 더듬어 보았다.
"아앗♡ 어머나 대담하셔라. 주인님♡"
뭔가 두 손에 잡히는 말캉말캉한 촉감에 부드럽게 잡고 흔들어 보았다.
어렸을 적에 젖소 목장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엔 소 젖가슴을 만졌었는데, 그것처럼 묵직하고 부드러운 감각이 두 손에 감긴다.
묵직하면서도 물 풍선처럼 부드러운 감각.
"으흣♡ 으흣♡"
음? 처음 듣는 야릇한 신음 소리에 눈을 떠보니, 알몸의 탄탄한 복근을 가진 여성이 내 위에 올라타 누운 자세로 손가락을 깨물고 있다.
툭. 툭...
뭔가 똘똘이에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려 보니 음모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내 똘똘이를 적시고 있다.
뭐야? 고작 가슴을 만진 거 가지고 이렇게 느낀다고?
정신이 화들짝 들어 내 위에 있는 여성의 얼굴을 확인했다.
"세라자드?"
목에 깔끔한 절단면에 그어져 있는, 금발 머리의 기다란 속눈썹이 인상적인 여인의 모습.
그리고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하는 광기에 사로잡힌 푸른 눈동자. 애욕으로 가득 차 보이는 그녀의 눈은 내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만 같았다.
"네에~♡ 주인님♡"
한 차례 맛이 가 버린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세라자드가 입맛을 다시는 모습이 보였다.
시발. 이거 일어나자마자 꼼짝 없이 당할 삘 인 데.
[레벨:8]
[나이:32]
[직업:자지용사]
[스탯 힘 10 체력 25 민첩 10 지능 5 지혜 5 운 999 남은스탯 10 ]
[성검: 똘똘이(부식, 미약생산. 포자생산. 발키리 검술. 신체 분리. 점도 조절. 마력 결박.)
어라? 갑자기 상태 창이 눈앞에 펼쳐지길래 봤는데, 레벨이 2나 올라가 있다. 거기에 다가 새로운 스킬도 두 가지 보이고.
"주인님♡ 손이 멈췄어요~♡"
내가 가슴을 주무르던 것을 멈춘 탓인지 세라자드가 아이린 만큼 커다란 가슴을 출렁이며, 자신의 두 팔로 가슴을 모아 받쳤다.
그러자 잘 모아져서 한껏 탄력 있게 흔들 거리는 가슴이 만지지 않고 선 못 배길 정도로 탐스럽게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비켜 봐 이년아!"
세라자드를 다루는 법을 이미 터득해버렸기에 거칠게 엉덩이를 한 차례 손바닥을 찰싹 때려 주었다.
"아항♡"
무릎을 쫙 피면서 느끼듯이 허리를 세우는 그녀를 피해 재빨리 옆으로 굴러 누워 있던 자리에서 피했다.
피하고 난 뒤에 보니 버섯 도서관 꼭대기에 있는 거대한 버섯 침대 위였다.
분명 잠들기 전에는 1층 도서관이었던 것 같은 데.
에슬리나 아이린이 여기로 옮겨 놓을 걸까?
아니 그보다 세라자드가 언제 깨어난 거지?
여러 가지 의문이 떠오를 때 누군 가가 허겁지겁 뛰어와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렀다.
"오...오빠야! 무슨 일이야?"
재빨리 아이린의 곁으로 다가가면서 혼자 침대 위에서 느끼고 있는 세라자드를 보며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변태가 깨어났어."
마갑이 벗겨진 상태라서 알몸이 된 세라자드가 내 말에 자극을 받았는지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몸을 베베 꼬았다.
"아... 세라자드씨가 깨어났구나."
아이린은 내가 듀라한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대부분 아는 상태였다.
더군다나 중간에 마갑과 합체하여 세라자드의 엉덩이에 남산 터널을 개통하는 장면을 직접 본 사람이므로 뭔가 다른 할 말이 떠 오르지 않았다.
"저기... 엉덩이는 괜찮으세요?"
아이린이 정상적인 마인드로 세라자드에게 접근하자, 돌연 버섯 침대 위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자세인 세라자드가 아이린의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곤 허리를 숙여 엉덩이가 훤히 보이는 자세로 고개만 스윽 뒤로 돌려 아이린을 바라보았다.
"직접 확인해 보시겠어요?"
"에...에?"
그 말에 얼굴이 폭발할 것 같이 붉게 변한 아이린이 당황해 하면서 나를 쳐다 보았다가 아이린의 엉덩이를 쳐다 보았다.
근데 자세히 보니 세라자드의 엉덩이 이 세계로 와서 본 엉덩이 중에 가장 크고 탐스럽게 생긴 엉덩이였다.
비록 엉덩이 한쪽에 내 손바닥 자국이 시뻘겋게 남아있어서 웃음을 자아냈지만.
"그... 그럼 확인해 봐도 돼요?"
아이린이 뭔가 다짐한 표정으로 세라자드의 곁으로 다가가자, 세라자드가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내밀고 그녀를 유혹하듯이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러면서 개통된 엉덩이 구멍이 뻐끔뻐끔하고 입질을 했는데, 그 모습을 본 아이린이 흥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세라자드한테 변녀라고했는데. 오리지날 변태는 따로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이린이 하는 걸 지켜보았다.
세라자드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살펴보던 아이린이 바닥에서 거대한 송이버섯 모양인 미끌 버섯을 소환 해내 그녀의 엉덩이 구멍에 쏘옥 집어넣었다.
"하앙.♡"
그러자 버섯의 크기가 꼭 맞는지 그녀의 엉덩이 구멍에 버섯이 꽉 들어차더니 기둥 부분이 구멍 입구에서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아이린이 그 모습을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미끌 버섯을 하나 더 만들어내 그녀의 엉덩이 구멍에 집어넣었다.
그 모습에 내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져.
1층으로 도망쳤다.
1층에 도착하고 나니, 잠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루루의 모습과 주변의 책장에서 열심히 책을 거내 읽고 있는 에슬리의 모습이 보였다.
"흐응. 김지호 깼구나."
어느새 거대한 여성의 모습으로 변신한 에슬리가 점점 육체 전체를 사람처럼 살색 계통으로 바꾸면서, 내게 다가왔다.
"어. 지금 막 깨어났어."
에슬리의 말에 대답하면서, 에슬리가 내미는 황금 목걸이를 받아 들었다.
왠지 모르게 정액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는데, 보이는 모습으로는 정액 비커에 담구기 전처럼 완전 깨끗했다.
"각인은 끝났어. 아마 루루가 깨어나면 아마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야. 놀라지 말고 적당히 대응해 주면 아마 간이고 쓸개고 다 내 줄 걸."
에슬리가 장담하듯이 그렇게 말 하더니 나를 부드럽게 끌어안아 자신의 볼로 내 볼을 비볐다.
"흐응. 이게 인간의 체온이구나."
어느새 완벽하게 인간의 살결처럼 보드라워진 에슬리가 볼을 비비다가 두 손으로 나를 감싸 안았다.
"언니가 어째서 도플갱어가 된 이후로 인간의 모습 만을 고집하는 지 알 것 같아."
에슬리의 언니면, 나를 소환했던 그 마왕 군 간부라는 여자 말 하는 거겠지. 근데 도플갱어였어?
"나도 얼른 진화 했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사린을 보면서 에슬리가 말 하던 진화라는 게 어떤 건지 대충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에슬리. 혹시 진화라는 게. 정확히 뭘 말 하는 거야?"
"상위 종으로 탈피? 랄까? 우리 아이들처럼 슬라임인 경우가 최하위라면, 하나, 보미, 에실리 처럼 상위 종인 하이 슬라임이 있고. 그 위로 좀 더 올라가다 보면 나 같은 슬라임 퀸이 돼. 그리고 더 위로는 엔젤 슬라임과 데빌 슬라임으로 나뉘고, 더 위로 도플갱어, 혹은 아크엔젤 슬라임이 있고."
에슬리의 폭포수 같은 설명에 일단 정리를 해 보았다. 그러니까 이 세계는 몬스터가 태어날 때 주어지는 종에서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저마다 진화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얘기 같은 데.
"오빠야."
에슬리와 잠시 대화하는 동안 검은 프릴 속옷을 휘날 리며 아이린이 건물 꼭대기에서 나선형 계단을 타고 후다닥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저렇게 아이린이 다급하게 달려 올 때를 보면 살짝 검은 프릴 속옷 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배와 배꼽이 야릇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러고 보니 저 버섯 갓은 딱 보면 마녀 모자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저렇게 다급하며 움직이면서도 흐트러지거나 하지 않고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모자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세라자드씨 엉덩이에 버섯이 여섯 개나 들어갔어!"
...
그렇구나. 버섯 여섯 개면 내 똘똘이 두 개를 합친 크기겠는데?
마갑과의 합체가 그렇게 웅장했다니.
호들갑을 떨고 있는 아이린 뒤로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세라자드의 모습이 보였다.
새하얀 피부의 아이린과 달리 살색 계통의 피부를 가진 세라자드가 걸어오는 모습에 둘을 비교해 보았다.
가슴 크기는 살짝 세라자드가 큰 편. 육체 또한 아이린은 평범한 여자처럼 여리 여리한 데 비해 세라자드는 탄탄한 여기사처럼 육체의 굴곡이 근육을 따라 섬세하게 빚어져 있었다.
엉덩이도 세라자드가 압도적으로 크고, 아이린이 더 나은 점은...
음. 음부에 난 하얀 털이 마치 강아지 털처럼 부드럽고 탐스럽다는 점?
"주인님~?♡"
세라자드가 아이린을 따라오다가 나를 발견하고 선 함박 미소를 지으며 계단을 따라 내려왔다.
"에슬리. 혹시 세라자드를 제어할 방법이 없을까?"
"흐응. 저 세라자드라는 얘 듀라한 맞지?"
"응. 맞아."
"루루를 이용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는데. 성공할지는 모르겠네."
에슬리의 말에 옆에 소파에 누워 있는 루루를 향해 달려갔다.
"루루 깨어나!"
알몸의 루루를 거칠게 흔들자, 루루가 커걱 하는 잠꼬대와 함께 눈을 번쩍 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