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화 〉 제 9화. 라미아 파티.(7)
* * *
어째서?
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미약 효과가 적용된 쿠퍼액이 노란색 라미아 입에 흘러 들어갔다.
그러자 눈의 초점이 점점 풀리기 시작한 노란색 라미아가 몽롱한 표정으로 입을 헤벌쭉 벌렸다.
덕분에 똘똘이가 입에서 빠져나와 노란색 라미아 뒤에 있던 야리라는 보라색 라미아를 향해 쿠퍼액을 발사할 것 같이 조준을 했다.
신호만 주면 바로 쿠퍼액을 발사할 것 같은 똘똘이를 진정 시키면서 보라색 라미아인 야리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두 손을 머리 뒤로 옮겨, 입에 물려 있던 스키니드의 허물의 매듭을 풀었다.
"인간. 여기서 탈출하고 싶지?"
해롱 거리는 노라색 라미아의 뒤통수를 꼬리로 퍽 하고 쳐서 기절 시킨 야리가 살짝 거리를 둔 채 말했다.
스키니드의 허물을 풀어서 손에 쥐자, 다시금 온 몸에 힘이 돌아오면서 입에서 바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어."
"내가 탈출을 도와줄게."
"어? 네가 탈출을 도와준다고? 어째서?"
내 말에 야리가 뱀의 혀를 쉬리릭 거리고 나서는 나와 내 똘똘이를 번갈아 보며 쳐다보았다.
"직감이라는 게 있거든. 나는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직감이라...
[주인님. 왠지 저거 거짓말 같은데?]
나도 살짝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직감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가족이나 다름 없는 라미아의 뒤통수를 치고 나를 믿는다?
"나는 보통 상대가 거짓말을 하면 직감 같은 걸로 대부분 알아차리거든. 쉬리릭. 정확도는 라미아들 사이에서 거의 백 퍼센트 였으니 인간이라고 해도 다를 게 없을 거라 생각해."
"근데 왜 나를 도와주겠다는 거야?"
"네 말대로 여기가 위험하다면 도망치려고... 내가 아무리 마왕님을 모시는 마왕군의 일원이라지만 개 죽음 만큼은 절대 싫거든."
개죽음이라...
마왕군이면 마왕을 위해서 싸우다 죽는 게 보통 명예롭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조금 특이한 녀석 같네?]
"그리고 인간 세계도 한번 나가보고 싶거든. 키히힛."
"근데 나는 여기에서만 탈출하는 거지 미궁을 탈출 하지는 않을 건데..."
"그래도 언젠가는 인간들이 있는 지상으로 나갈 거 아니야?"
"음..."
확실히 미궁을 나가긴 할 거다. 문제는 인간 세계가 아닌 지구로 탈출 할 거지만, 지금은 이용하는 게 좋으려나?
"근데 어떻게 탈출을 도와주려고?"
"키히힛. 기다려 봐. 내가 혹시 몰라서 모아둔 물건들이 있으니까."
뱀처럼 사악하게 웃던 야리가 뱀 하체를 휘릭 휘릭 흔들며, 온천탕 외각에 있는 구멍 같은 곳으로 다가갔다.
그러고 보니 온천탕 외각 쪽에 크기가 다양한 구멍. 즉 굴 같은 것이 있었는데, 혹시 저기가 보금자리 같은 건가?
하긴 반은 뱀이니까. 뱀굴 같은 것을 생각해보면...
"키히힛."
수 많은 구멍에서 하나를 찾아 들어간 야리가 무언가 주섬 주섬 챙기더니 내 쪽으로 스르륵 미끌어지듯이 기어왔다.
"잠깐만 기다려 봐. 준비가 필요하니까."
야리의 두 손에는 뭔가의 허물 덩어리와 진흙 같은 것을 담은 걸로 보이는 보따리, 그리고 각종 물건들을 담은 꾸러미가 보였다.
특히 꾸러미 중간 중간에는 반짝 반짝이는 보석이나 광물이 슬쩍 보였는데, 딱 보아도 비싸 보이는 보석들을 싹 쓸어 담은 것 같다.
이거 진짜 본격적으로 이 곳에서 탈출하려는 의지가 보이는데?
"어디 보자. 키히힛. 이거랑 이거랑."
바닥에 허물을 내려놓고는 꾸러미 안에서 보라색 물이 들어 있는 약 병을 꺼내 그 위에 부었다.
그러자 말라 비틀어져 있던 허물이 점차 살아있는 껍질처럼 생기가 돌더니 이내 라미아의 하체처럼 크게 부풀었다.
마치 인형 탈처럼 텅 비어 있는 라미아 하체에 야리가 뭔가 주섬 주섬 집어 넣더니 나한테 손짓을 했다.
"이쪽으로 와 봐. 인간. 키히힛."
"어..."
가까이 다가가자 내 몸에 뱀의 몸통부터 꼬리까지 길쭉하게 늘어진 라미아의 하체가 보였다. 색깔이 보라색인 것이 야리와 같은 비늘 색이었다.
크기는 여리보다 조금 작은 크기였는데, 여리가 나보다 조금 더 큰 인간의 상체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지금 나한테 딱 맞는 크기처럼 보였다.
"키히힛. 여기에 두 발을 집어 넣어봐."
마치 마네킹처럼 서 있던 라미아 하체의 허물을 붙잡은 야리가 내가 그 위에 두 발을 집어 넣을 수 있게 끔 살짝 하체를 밑으로 수그려 뜨렸다.
"음..."
[음... 재밌겠는데? 주인님. 얼른 입어 봐.]
처음 만났을 때 저주를 퍼붓기만 하던 때와 달리 훨씬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는 린의 목소리에 뒤통수를 긁적이다가, 스키니드의 허물을 야리에게 건넸다.
"야리. 내 이름은 김지호야. 그러니까 앞으로 김지호나 지호라고 불러도 돼."
"키히힛. 알았어 치호."
"지호."
"알았어. 지홋. 키히힛."
말장난 하나 싶어서 머리를 긁적이다, 순간 사린이 만들어 주었던 사각 팬티와 망토가 생각 나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혹시 입고 있던 옷을 찾는 거라면 이미 챙겨 놓았지. 키히힛. 아무도 옷에 관심이 없더라고."
보따리에 같이 들어 있는 내 옷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 스키니드의 허물을 주섬주섬 끼어 넣은 야리가 어서 입으라는 듯 손짓으로 나를 보챘다.
그러더니 이내 혀를 쉬리릭 하더니 주위를 살폈다.
"얼릉. 입어. 느낌이 좋지 않아. 누군가 온 것 같기도 하고."
그 말에 얼른 라미아 하체인 허물 안에 두 다리를 넣었다.
그러자 야리가 내 허리까지 허물을 끌어올린 후에 보따리에서 약 병과 같이 꺼냈던 가루를 내 허리까지 올라온 허물에 스윽 스윽 뿌리자, 허물이 내 허리에 꼭 맞게 줄어들더니 이내 다리의 감각이 사라지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헐...
두 다리가 사라진 감각 대신에 새로운 감각이 생겨났다. 마치 배와 허리가 길쭉하게 길어진 느낌 이랄까?
근데 다리와 마찬가지로 끝이라고 생각 되는 감각을 살짝 움직이자, 온 몸이 비틀 비틀 거리며 휘청 거렸다.
마치 처음으로 자전거에 올라탔을 때 와 같은 어지러운 균형 감각에 상체가 앞으로 휙 꼬꾸라졌다.
"헉..."
두 팔로 겨우 바닥을 딛자, 내 의지에 따라 바닥을 문 대고 있는 뱀의 하체가 보였다.
그리고 하체 위에 도드라지게 튀어나온 내 똘똘이도.
잠깐 이거 잘못 하다가는 똘똘이가 바닥에 쓸리 게 생겼는데...
"키히힛. 중심을 잘 잡아 봐. 내 어렸을 때 벗었던 허물을 썼는데, 딱 맞는 것 보니까. 기분이 묘하네.... 응? 잠깐 왜 자지가 튀어나왔지? 저긴 보지가 있는 구멍인데?"
본의 아니게 야리의 어렸을 적 허물. 즉 보지 구멍에 튀어나온 내 똘똘이가 딱 맞는 옷을 입은 듯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와 안녕 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
음...
이거, 괜찮은 건가?
똘똘이를 보다가 야리 쪽을 바라 보니 경악한 얼굴로 나와 똘똘이를 번갈아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이거 뭔가 잘못 된 게 확실하지?
"아...아니!"
그러고 보니 어릴 적에 벗었다는 허물이라는 건 결국 이건 어렸을 때 야리 보지에 내가 똘똘이를 꽂아 넣었다는 소리군...
음.
이게 맞나?
덜렁덜렁.
똘똘이가 흔들릴 때마다 비록 허물이지만 허술하게 복원된 야리의 보짓살 부드럽게 똘똘이의 기둥을 비비적 거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뭔가 똘똘이가 움직일 때마다 손가락으로 자위 하는 느낌 이랄까?
"야야야! 치호!"
으억!
헐레벌떡 다가와서 내 똘똘이를 덜컥 붙잡는 야리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자, 조금 전에 내 똘똘이를 입에 머금을 때에도 단 부끄러움을 타지 않던 야리가 홍당무가 되어 내 똘똘이를 허물 안에 우겨 넣으려는 듯 밀어 넣기 시작했다.
"자..잠깐. 그렇게 해서 들어갈 것 같지 가 않은데. 이미 여기 딱 꽂혀서 아예 허물을 벗기 전에는 빼기 어려울 것 같아."
[크크큭... 크카각... 카카칵!]
내 상황을 보고는 웃음 참기를 실패한 듯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린에게 조용히 하라는 명령을 내린 뒤에 다시금 야리를 바라보았다.
"하...하지만. 이...이건."
어쩔 수 없다. 벗어야겠...
응? 뭐지? 왜 안 벗겨지지?
아무리 두 손으로 벗겨내려고 해도 마치 뱃가죽을 잡아당기듯이 아프기만 하다.
"으..."
똘똘이를 마구잡이로 흔들던 야리가 두 팔로 자신의 머리를 감쌌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아니, 어째서 하체가 완전 결합 된 게 아니라 자지가 달려 있는 거냐고!"
음...
상황을 보아하니 뭔가 잘못 된 것 같은데?
"아니. 치호 어떻게 된 거야?"
"응? 그걸 나한테 물어 봐도..."
"내 연금술은 완벽했는데! 왜 자지가 나와 있냐고!?!"
"그거야 나도 모르지..."
"으아아아아!"
잠시 절규하듯이 머리를 헤집던 야리가 찔끔 눈물을 흘리면서 붉은 얼굴로 나를 노려 본다.
그러다가 생각이 정리 됐는지 천천히 다가오더니 허리를 숙여서 거의 가슴이 땅바닥에 닿을 정도로 몸을 수그리더니 그 상태로 내 똘똘이를 올려보았다.
"왜?..."
"아니. 분명..."
그러더니 팔을 스윽 뻗더니 내 똘똘이 아래 쪽을 더듬거렸다.
음... 왜 그러...하앙.
순간 머리 속이 새하애지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똘똘이가 터져 나갈 것 같은 자극이 동시에 느껴졌다.
"어... 역시."
쯔걱. 쯔걱.
뭔가 새로운 쾌락의 감각이 아랫도리에서 터져 나오면서 열심히 손을 놀리는 야리의 모습이 보였다.
"뭐...뭐가 어떻게 된 거야?"
에슬리에게 엉덩이를 꿰뚫릴 때 보다 훨씬 자극적인 쾌락에 몸을 떨면서 물어보았다.
그러자질펀 해 보이는 애액을 손가락에 잔뜩 묻힌 야리가 내 똘똘이 아래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라미아는 보지가 두 개 거든. 혹시나 했는데, 자지 쪽 말고 이 쪽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네. 키힛... 킷킷킷."
해맑게 웃으면서 정신이 반쯤 나가 보이는 야리의 목소리에 뭔가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