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 제 9화. 라미아 파티.(8)
* * *
"자...잠깐."
스윽. 잠시 쾌락에 물들어서 잃어버렸던 하체에 대한 감각이 되살아나면서, 뭐라고 해야 하지? 길쭉하게 늘어난 허리를 접는 다는 느낌으로 배 아래 부분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하체의 절반을 기준으로 꼬리는 바닥을 지탱하고 반쪽 하체는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는 느낌으로 꼿꼿이 설 수 있었다.
이야... 뭔가 보조 장치 없이 자전거를 처음 탔을 때의 그 느낌?
약간의 성취감과 이제야 감을 잡겠다는 느낌에 살살 꼬리 부분을 좌우로 휘젓듯이 움직여 보았다.
그러자 제대로 몸이 내 의지대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야리... 이거 어떻게 해야 벗을 수 있어?"
내 질문에 반 쯤 정신이 나간 것 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야리가 나를 보면서 점차 정신을 회복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못 벗어... 연금술로 일시적으로 몸을 동화 시킨 거라서, 아마 최소 반나절은 그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할 걸."
홀리.
잠깐 이러면 다리가 없어서 뛸 수도 없잖아?
린!
[네. 네. 주인님.]
이 상태에서도 마갑으로 변할 수 있어?
[당연히 가능하죠. 그것보다 크큭...]
웃지 마. 난 심각하니까. 그것보다 라미아 몸을 한 상태로 반나절이라니...
거기다가 난 여자도 아닌데 보지 까지 생겼다고!
[크크큭.]
"으악! 미치겠네!"
천천히 하체를 움직여 보면서 제자리에서 움직여보기 위해 꼿꼿이 세웠던 자세를 낮추고 유격 훈련을 한다는 생각으로 배를 바닥에 밀착 시켰다.
억.
근데 하필이면 발기 한 똘똘이가 땅바닥에 부딪히면서 뇌를 관통해 들어오는 충격으로 다시금 몸이 스프링처럼 솟구쳤다.
생각해보니 군대에서 유격 할 때에는 똘똘이가 발기 하지도, 이렇게 알몸으로 다니지도 않았다
어쩌지?
야리를 바라보니 방금 땅바닥에 부딪히면서 성나 있는 똘똘이를 보더니 곰곰이 생각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똘똘이... 아니 자지 만이라도 어떻게 할 수 없어?"
내 질문에 야리가 고개를 저었다.
"이런 상황은 상상도 못했거든. 기다려 봐."
진흙 보따리를 가져온 야리가 두 손 가득 진흙을 퍼 올리더니 이내 내 상체에 덕지 덕지 바르기 시작했다.
"잠깐. 왜 진흙을 몸 에다가 바르는 거야?"
진흙을 잔뜩 바르던 야리가 곧 내 가슴에는 진흙을 거의 붓다시피 잔뜩 바르고 선 마치 찰흙 놀이 하듯이 내 가슴팍을 주물럭 주물럭거렸다. 그런 후에 아까 예의 그 약 병을 가져와 남아 있던 보라색 물을 손에 묻히더니 이내 내 상체에 치덕치덕 바르기 시작했다.
상체의 앞 부분을 진흙으로 전부 다 칠하고 난 뒤에 목젖이 있는 목 부근까지 진흙이 살짝 펴지도록 바르고 나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됐어. 이제 주문만 외우면."
야리가 살짝 떨어져서 주문을 외우자, 루루 때와는 또 다른 거무스름한 기운이 흘러 나와 내 상체에 스며 들었다.
그러자 내 상체에 묻은 진흙들이 내 살점과 비슷한 색으로 바뀌더니 이내 여성의 가슴 같이 볼록 튀어나오면서 허리는 날씬하게 들어간 여성의 몸이 되었다.
아, 근데 유두가 없네?
야리도 그걸 눈치 챘더니 보따리에서 붉은 액체를 가져와 유두가 있을 부위에 콕 콕 액체를 바른 후에 손가락으로 그 위를 콕 눌렀다.
그러자 가슴살이 붉은 액체를 바른 부위를 기준으로 살짝 빨려 들어가듯이 접혔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함몰 유두하고도 비슷하게 보였다.
"자, 자, 이제 됐어."
야리가 만든 진흙 가슴이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가슴처럼 변하면서 내 가슴에 주렁주렁 달렸다.
뭐라고 하지? 하체와는 또 다르게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고 실리콘으로 가슴을 만들어서 가슴 위에 달아 놓은 것 같이 완전히 분리된 감각이 느껴졌다.
오. 신기한 느낌에 손으로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감각은 가끔 어른들의 업소를 다니다 보면 만나게 되는 실리콘 가슴과도 비슷한 감촉.
일반적인 여성의 가슴을 만졌을 때에는 유선으로 인하여 팽팽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있는데, 지금 내가 만지는 이 찰흙 가슴은 외형은 실제 가슴처럼 생겼으면서 감촉은 실리콘 감촉이었다.
계속 가슴을 만지작 거리다 보니 눈 앞에 있던 야리가 자신의 가슴을 두 손으로 가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그만하고 움직이는 것부터 연습 해봐. 쉬리릭. 빨리 탈출해야 할 거 아니야."
"으으..."
그 순간 신음 소리를 내 뱉으며 깨어나려는 것 처럼 보이던 노란색 라미아를 확인 한 여리가 다시 한번 후두부를 가격해 기절 시키면서 내게 말했다.
확실히 감각 자체는 어느 정도 감이 잡혔는데, 아직 뱀처럼 S자로 기어 다니는 방법은 터득하지 못했다.
근데 움직이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하체에 달려있는 똘똘이를 내려다 보다가. 순간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좋았어.
[신체분리 스킬을 사용합니다.]
어어... 아차!
신체 분리스킬을 사용하자 바닥에 뚝 떨어지는 똘똘이를 두 손으로 아슬아슬하게 붙잡았다.
휴우 잘못했다가 똘똘이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참상을 겪을 번 했다.
순간 똘똘이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진기한 경험을 할 뻔 한 나는 경악한 얼굴로 나와 똘똘이를 바라보는 야리를 뒤로 하고 똘똘이를 쥔 상태로 잠시 고민했다.
어떻게 하지?
일단 뱀의 하체로 기어 다니는데 불편 할까 봐 똘똘이를 떼어 놨는데, 그 후에 어떻게 할지는 생각을 안해놨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좀 더 똘똘이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성검 똘똘이.
이제 두께는 기존의 굵기보다 1.5배 정도 커졌고, 길이는 1.5배를 넘어서 20센티를 훌쩍 넘어 보이는 대물.
더불어 불알 또한 기존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였던 불알의 크기가 탁구공 만해져서 빵빵해져 보였다. 물론 불알을 덮던 껍질 또한 그에 맞춰서 늘어나긴 했는데.
흠...
방금 전 황금 빛줄기 이후로 상처는 하나도 없어졌고, 오히려 건강해져서 심장이 뛸 때마다 똘똘이도 같이 요동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제 2의 심장이랄까?
어찌 됐든 간에 똘똘이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머리에 붙여 보았다.
짜짠. 유니콘 완성...
늘어진 불알의 감촉이 톡 톡 하고 이마를 톡 톡 두드리면서 무게 때문인지 고개가 살짝 앞으로 수그러진다.
홀리.
이왕 이마에 붙여 본 김에 머리를 흔들어보자 불알이 좌우로 촥 촥 하면서 이마를 때린다.
근데 이마 대신 불알이 아프다. 쓰읍.
내 모습을 지켜보던 야리가 입을 쩌억 벌리고 표정이 굳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똘똘이를 떼어낸 자리. 즉 보지가 있을 곳에는 블랙홀이 있었고, 그 아래로 또 다른 라미아 보지가 보였다.
음... 저기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호기심은 역시 못 이긴다고 할까?
이마에 달려 있던 똘똘이를 떼서 내게 있는 라미아 보지를 향해 손을 움직이자, 앞에 있던 야리가 번개 같은 속도로 다가와 내 보지 위를 손바닥으로 틀어 막았다.
"그만해. 이 미친 치호야."
"왜?"
"왜긴 왜야! 거...거긴 내..."
"내?"
"내.... 으아악! 어쨌거나 이상한 짓 하지 말고 그... 자지 이리 줘 봐."
"어? 뭘 달라고?"
"네... 자지 말이야. 이상한 짓 안 할거니까."
잠시 야리를 보다가 내 소중이를 맡길 만한 사람인가 생각했다가 고개를 저었다.
비록 나를 탈출 시켜주겠다고 도와주고 있지만 아직 야리를 신용 할 수 없다.
"싫어."
똘똘이를 손에 조심스럽게 쥔 상태로 꼬리를 움직여보았다. 살랑살랑 모든 발가락은 그대로 두고 새끼 발가락만 움직이는 것 만큼 컨트롤이 어려웠지만.
조금 익숙해지다 보니 꼬리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허리를 살살 흔들자 하체 전체가 출렁이면서 유격 자세로 기어가는 포즈를 상상하며 배와 허리를 따로 따로 움직이도록 생각하니 점점 앞으로 몸이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오오오..."
처음과 같이 앞으로 넘어지지 않고 허리 위를 바짝 세운 채로 허리와 배를 계속해서 꿀렁꿀렁 움직여주며, 바닥에 닿은 하체를 밀어내듯이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점점 가속도가 붙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근데 여기서 뒤로 가는 건 어떻게 하지?
"야리."
"왜?"
"뒤로는 어떻게 가?"
"허리를 틀어서 방향을 바꾸면 되지?"
"음... 이렇게?"
허리를 쭉 뒤틀자, 몸 아래가 꼬인다는 느낌이 들면서 허리가 뒤로 휙 돌아갔다. 여기서 몸을 다시 쭉 펴볼까?
생각대로 몸을 쭉 펴자 뱀의 하체가 한 바퀴 뒤집힌다는 느낌과 함께 몸 전체가 뒤로 돌아갔다.
오오...
"움직이는 건 된 것 같고. 이제 어떻게 탈출 할 거야?"
어느 정도 몸을 다루는 법에 익숙해 진 내가 야리에게 묻자, 보따리를 주섬주섬 싼 야리가 내게 온천탕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라미아처럼 위장했으니, 얼굴만 가리고 나랑 티 안 나게 지나가면 돼."
"티 안 나게 라면?"
"그냥 평범하게 지나가는 것처럼 말이야. 어차피 여기 라미아들은 수 백 마리가 넘어서 서로 가까이서 냄새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부족 원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어렵거든."
그러니까 지금 내가 라미아처럼 위장했으니까, 평범하게 만 행동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이군.
야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다음. 천천히 온천탕을 향해 몸을 흔들었다.
훌라훌라.
태어나서 이렇게 허리와 배를 흔들어 본 적이 있을까?
열심히 흔들면서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손에 쥐어져 있던 똘똘이가 불끈하면서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러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