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 제 9화. 라미아 파티.(12)
* * *
"흐응...으윽..."
깨자마자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수그리려 하는 것이 아래를 확인해 보려는 것 같은데.
일단 그런 마미앙의 얼굴을 들어서 내 얼굴 앞에 가져다 댔다.
"마미앙?"
"흐....응?"
인상을 찌푸리며 서서히 눈을 뜨는 마미앙.
그러고 보니 푸른 머리가 마치 하늘색처럼 밝은 색이라 보라보라섬의 바다 색깔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 넌!"
내 얼굴을 확인 했는지 당황해서 얼굴을 들려하는 마미앙의 턱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기다려. 할 얘기가 있으니까."
그 말에 마미앙이 나를 쳐다보았다.
파충류처럼 길게 늘어진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에 얼굴. 그러고 보니 지구에 있을 때 오피스 도도녀라고 불리던 어떤 여성과도 닮은 인상이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이마도 시원시원하고, 머리 색까지 시원스러워서 여왕님 같은 이미지도 느껴지고.
"무... 무슨 할 얘기 말이에요?"
이제야 들어주는 걸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줄곧 내 얘기 좀 들어 달라고 했는데...
약간 기가 빠지지만 위에서 있던 이야기를 줄여서 설명해주었다.
"그렇게 돼서 소드마스터를 막기 위해 레미에게 도움을 구하러 온 거야."
내 말에 마미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런데 왜 이제와 서야 그런 이야기를..."
"네가 내 얘기를 계속해서 안 들었잖아."
"어머. 그러면 일단 얘기부터 했었어야죠."
"아니. 그러니까..."
생각해보니 라미아들이 나를 처음 덮쳐 올 때 마미앙은 합류 전이었던 것 같다. 추후에 라미아들이 많이 늘어났고, 그 후에 마미앙 처럼 거대한 라미아들이 넘어왔을 때에는 레미에게 전할 이야기가 있어서 왔다고 딱 찝어서 말한 적이 없다.
그 전에 나를 둘러쌓던 나 정도 크기의 라미아들만 그 이야기를 들었었지.
"그 전에 이야기 했었는데. 아마 네가 늦게 와서 못들은 거 같아."
"음..."
내 말에 마미앙이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 흠칫 자신의 아랫도리를 확인하고 서는 얼굴이 확 붉어져서는 나를 쳐다보았다.
"아...아니. 지금 알 집이 있는 곳에 삽입을 한 건가요?"
"응..."
"어머... 이 걸 어떡하지?"
마미앙이 자신의 몸에 묶여 있는 촉수를 바라보다가 나를 쳐다보았다.
"일단 이 촉수부터 치워주시겠어요?"
"그게...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린. 혹시 이 마미앙에게 감겨 있는 촉수 거둬 줄 수 있어?
[후후... 사정 하기 전까지는 절대 안된답니다.]
갑자기 에슬리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린.
아 골치 아프네.
"그...그럼. 어떻게 해요?"
"그. 역시나 너한테 사정을 해야 풀리는 거 같아. 그리고 나도 알고 있거든, 네 알 집에 사정을 하면 그 뒤로도 책임져야 한다는 걸. 그러니까 그... 사정 이후에도 책임져 줄게."
"으응?.... 저...정말로요?"
"응."
내 말에 마미앙이 감동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더니 다시금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당신에게는 정말 미안하게 됐어요... 제대로 당신 이야기를 들었으면 이렇게 까지 상황이 되지 않았을 텐데."
"알았으면 지금부터라도 잘 수습하면 되지. 다른 라미아한테도 상황 설명은 부탁할게."
"알았어요. 다른 부족원들에게는 제가 잘 설명하겠어요."
"아, 그리고 추가로..."
"추가로?"
"마신... 아니 마신님이 나한테 너희를 범하라고 계시를 보냈거든?"
"네? 그건..."
"너만이 아니라 다른 라미아들도 전부 범하라고 했는데..."
"라미아 파티..."
"응?"
"라미아 파티가 틀림 없어요."
"라미아 파티라니?"
"옛날 옛적에 마신님께서 라미아 부족이 쇠약의 길을 걷기 시작할 때마다 라미아 파티라는 신탁을 내리셔서 라미아들을 부흥 시키기 위해 모두를 임신 시킨다고 했어요."
"응?..."
린? 이게 무슨 말이지?
[맞아요! 마신님의 계시인 겁니다! 얼른 섹스. 섹스를 하는 겁니다!]
실체가 있다면 콧바람 까지 뿜을 기세로 격렬하게 말하는 린의 모습에 처음에 나와 만났을 때 저주를 퍼 붓던 모습이 떠올랐다.
아, 그리고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서 섹스 한다고 영혼까지 탈출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그건! 신의 계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신님의 계시인 이상 사도인 제가 따라야 하는 건 이 세상의 이치! 마신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만물의 어머니이시며, 마인, 마족을 비롯한...]
조용.
가만히 내버려 뒀다가는 계속해서 마신을 찬양하는 말만 내 뱉을 것 같아서 조용히 시켰다.
"라미아 파티라는 게 한마디로 난교 섹스라는 거네?"
아마도 내가 아는 지식이 맞을 것이다.
"난교 섹스?... 의미는 모르겠지만 섹스라는 건 맞아요."
그러고 보니 이세계에 와서 한국어가 통하는 게 신기하긴 했는데, 간혹 어려운 단어는 못 알아듣는 일이 있었다.
그러니까 문화나 문명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운 단어는 혹시 이해를 못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나 하나를 상대로 라미아 전부를 상대해야 된다는 거 아니야? 그것도 한번에."
"그...그래요. 라미아 파티는 마신님의 계시로 한번에 라미아 모두가 한 남자를 상대로 섹스를 하고 임신을 하는 거니까요."
홀리.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열댓 마리가 넘는 라미아에게 펠라를 당했는데, 이번에는 그 몇 배는 되는 수와 섹스라니.
다행이라면 촉수 자지가 있으니까 나도 1명이 아니라 5명 분의 섹스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랄까?
잠깐. 이거 다행인 거 맞나?
"가능하려나?"
저 멀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수십 마리의 라미아들을 보며 그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 모여 있는 라미아들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 같은 모습이 보였다.
좀 전까지는 서로 이야기 하던 것 같은데, 마미앙이 오지 않으니까 확인 하러 오는 걸까?
"당신이라면 가능해요. 아까 전처럼 자지를 여러 개 만들면 충분히..."
"일단 그렇게 하려면 너하고 일단 관계를 마쳐야 할 것 같은데."
내 말에 마미앙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이대로 빨리 그럼..."
마미앙에게 허락도 받았겠다. 마미앙의 품 안에 안기듯이 달라 붙어서 다시금 똘똘이를 질 내로 깊숙이 삽입했다.
쭈욱.
질 내의 피부가 미끌미끌 말려 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귀두에 찰싹 달라 붙어 있던 알 집이 안으로 다시 밀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보글. 보글.
공기 방울이 조금씩 올라와 물 위에서 터지는 것과 함께 다시금 허리를 힘껏 놀렸다.
아무리 똘똘이가 커졌다고 해도, 마미앙의 신체 사이즈가 너무나 컸으므로 그만큼 격렬하게 움직여야 똘똘이가 전체적으로 마미앙의 신체 내부에 자극을 줄 수 있었다.
"하응♡ 으응♡"
마미앙이 내 피스톤질에 따라 박자에 맞춰 신음 소리를 내 뱉던 마미앙이 자신의 하체를 살짝 튕기듯이 내밀어 좀 더 내 똘똘이가 수월하게 안까지 박힐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다 순간 툭 툭 하고 내미는 하체에 똘똘이가 안으로 박자에 맞춰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점 점 사정감을 차오르게 했다.
역시 섹스는 서로 호흡을 맞춰야 금방 기분 좋아지는 거지.
"윽♡ 윽♡"
서서히 차오르는 사정감에 점점 빠르게 허리를 앞 뒤로 흔들자, 그에 맞춰 마미앙도 자신의 몸을 살짝 살짝 내 움직임에 맞춰서 앞으로 내밀어주었다.
아마 물속이 아니었으면 팡 팡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격렬하게 서로 허리를 놀리자 물 속에서 기포가 수 없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아... 너무 격렬해요... 미칠 것 같아요♡"
후우... 후우...
평소의 두 다리가 아닌 꼬리가 달린 뱀의 하체라 그런지 점점 속도가 불을 수록 내 꼬리가 마미앙의 하체를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본능적이라고 할까?
허리를 꽉 감싸고 바싹 달라 붙으면서 점점 차오른 사정감을 해소하기 위해 똘똘이를 삽입한 상태에서 초고속으로 피스톤질을 했다.
"하읏♡ 좀 더 깊게... 아아...윽♡"
"으으..."
마치 손으로 자위하듯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마미앙의 보지속을 헤집자, 똘똘이에서 신호가 왔다.
하지만 여기서 한 번 꾹 참고 한 템포 쉬어준 뒤에, 묵직하게 차오른 사정감을 억눌렀다.
그리고 다시 어느 정도 진정이 됐을 때 나와 시선을 마주한 마미앙의 거대한 입에 가볍게 키스를 하면서 속삭였다.
"이번에 쌀 거 같으니까. 같이 가자."
"후우.. .후우... 좋아요."
진한 해초 냄새가 나는 숨결을 토해낸 마미앙이 그대로 내 얼굴에 입술 박치기를 하면서 길쭉한 혀를 내 입에 밀어 넣었다.
기다랗고 말캉말캉한 마미앙의 혀가 내 혀를 돌돌 말아서 쭉 쭉 빨아들인다.
그리고 동시에 쉬고 있던 내 똘똘이를 향해서 허리를 S자로 흔들며 들이박는다.
크윽.
마이앙의 허리 놀림에 똘똘이가 쥐어 짜지는 느낌과 함께 이대로 손 쉽게 질 수 없다는 나의 의지가 맞물려 똘똘이가 처음으로 닿을 수 없는 곳까지 깊숙이 박힌 느낌이 든다.
거의 마미앙의 내부의 끝 부분이랄까? 벽이 닿는 느낌과 함께,처음 느꼈던 알 집의 쫀뜩쫀뜩하고 뜨겁던 기운이 활화산처럼 터지면서 뭉킁뭉클한 것들이 일제히 내 똘똘이를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하윽...♡"
마미앙의 얼굴이 불이 나듯이 달아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동시에 눈이 살짝 풀리는 것 같은 모습에 나는 전력으로 똘똘이를 살짝 뺏다 넣었다 를 반복했다.
뭉클뭉클한 것들이 내 귀두에 달라 붙으면서 뜨겁게 달아오르던 자지를 한층 자극했다.
말캉말캉한 것이 귀두를 문지르듯이 스윽 스윽 스치고, 알 집이 내 똘똘이를 빨아들이듯이 진한 딥키스를 시전 한다.
아아...
이건 못 참겠다.
팟. 하고 터지는 느낌과 함께 참고 있던 사정감이 터지면서 막았던 정액이 똘똘이의 기둥을 타고 마구 쏟아져 나온다.
[대량사정을 하셨습니다. 체력이 5 감소합니다.]
흐읍.
똘똘이가 부르르 떨면서 정액을 토해낸다.
뜨거운 알 집 안으로 미끌미끌한 내 정액이 주르륵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주변에 뭉클뭉클한 것도 알 집 안으로 정액이 잘 들어갈 수 있게 바깥으로는 조이고, 안쪽으로는 알 집을 향해 볼록하게 만들었다.
와아...
깔끔하게 알 집으로 흘러 들어가는 정액 때문인지 시원시원하게 정액이 발사 될 때마다 시원함과 동시에 깔끔함까지 느껴져 뭔가 좋다 라는 감정이 들었다.
솔직히 처음에 섹스할 때는 그저 사정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지만, 어느 순간 섹스가 익숙해질 때마다 그 뒤처리가 더 힘들다는 느낌이 느껴졌다.
그런 느낌이 타파 되는 느낌.
하아...
좋구나. 뒤처리 생각할 필요도 없고.
대량 사정인 만큼 계속해서 꿀렁꿀렁 흘러나오는 정액이 한 방울도 남김 없이 알 집으로 들어가는 걸 보면서 마미앙의 행복에 겨운 얼굴을 보았다.
만족스럽다 를 넘어서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 볼 때처럼 부드러운 미소로 나를 바라보는 마미앙.
휘리릭
몸에 감겨 있던 촉수가 풀려나자 마미앙이 두 팔로 나를 껴안았다.
"사랑해요. 인간씨."
"음."
껴 안은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정액이 마미앙의 몸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아아... 따듯해라.
하체가 물속에 있어서 추워야 정상 일텐데 마미앙에게 껴 안겨진 상체도, 똘똘이를 삽입 중인 하체도 전부 따뜻하다.
마미앙에게 껴안긴 상태로 살짝 위로 들렸다.
해달처럼 물 위에 살짝 누운 자세로 나를 바라보던 마미앙이 물 위로 끌어 올려져서 보이는 내 하체와 똘똘이를 보며 살짝 당황해 하다가 이내 맑게 웃었다.
"그렇군요. 역시 마신님의 계시대로군요."
린과 마찬가지로 마신을 이야기하는 마미앙이 어느 새인가 주변에 감싸듯이 몰려든 라미아들을 둘러보았다.
"마미앙님께서 인간과..."
"아니야. 저거 봐. 하체는 라미아야."
"라미아는 자지가 없다고. 어떻게 된 거지?"
웅성웅성 대는 라미아들이 나와 마미앙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이내 서서히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라미아..."
마미앙의 한마디에 몰려들던 이들이 멈췄다.
"라미아 파티에요. 여러분."
라미아 파티라는 이야기에 주변의 모든 라미아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라미아 파티?"
"정말로요? 마미앙님?"
"아아..."
저마다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라미아들.
하지만 나쁜 반응이 아니라 다들 놀라워 하거나 올게 왔다는 듯이 경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어쩌면 라미아 파티라는 것이 이들에게 있어서 신앙이나 신탁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