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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마왕 간부에게 소환당해 착취당하고 있다-70화 (70/220)

〈 70화 〉 제 10화. 소드 마스터. (7)

* * *

요네가 자랑스럽게 가슴을 내밀면서 말했다.

그냥 창이면 찌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방어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 걸 보니까 신기했다.

"마지막은 창 끝으로 막는 방법이야."

나보고 창을 다시 잡으라는 요네의 손짓에 다시금 처음 자세를 취하자, 요네가 검으로 내 창 끝을 툭 위로 쳐 올리더니 이내 창 끝이 검을 밀어내는 것 같이 위로 올려 쳐냈다.

"이 방어 자세는 검보다는 도끼나 화살 같은 투사체를 막아낼 때 유효해. 이렇게 창 끝으로 위로 올려치 듯이 막아낸 다음."

내게 다가온 요네가 창을 잡은 두 손 중 중심이 되는 왼쪽 팔의 팔꿈치 부분을 주욱 밀어올렸다.

"이렇게 한쪽 팔을 밀어 올려서 막는 기본적인 막는 자세라고 보면 돼. 대신에 창대 머리가 아닌 창대 끝으로 막는 방어 법이라 조금 위험하지만 이렇게 하면."

그리고 밀어 올린 팔의 기준으로 검이 밀어 올려지며 드러난 요네의 허리로 창이 반 바퀴 스르륵 돌더니 삼지 창의 머리 부분이 푸욱 하고 들어갔다.

물론 나무 막대기로 만들어진 조악한 삼지 창이다 보니 타격은 없어 보였지만, 실제 창이었다면 분명 옆구리가 꿰 뚫릴 정도의 치명상이었다.

"이렇게 해서 반격도 가능하고 상대방의 방어 자세를 만들어서 틈을 만들 수도 있지."

요네가 자신에게 들이밀어져 있던 삼지 창을 가볍게 목검으로 쳐내면서 거리를 벌렸다.

"소드 마스터가 올 때까지 기본 방어 자세 위주로 익힐 거야."

"잠깐. 분명 소드 마스터는 막대한 마나를 다룬 다며, 그럼 이런 걸 배워 놔도 분명 무기가 부러지거나 한방에 날아갈텐데."

"괜찮아. 그거는 또 방법이 있으니까. 일단은 방어 술에 전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 말에 뭔가 바스슥 하는 소리가 돌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연구대 옆에 수그려서 나와 요네의 모습을 훔쳐보고 있던 세라자드가 연구대 모서리를 손으로 구겨 집는 모습이 보였다.

무섭다. 저걸 맨손으로...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일단 자세 잡는 방법부터."

요네의 기도 아래에 모래 시계가 두 번 하고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 때 까지 기본 자세와 반격 자세를 익히다 보니 저멀리서 루루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오빠. 소드 마스터가 공동 묘지 앞까지 왔어. 이미 용사가 공동묘 안에 지하 미궁이 있다고 알려줬으니까 찾아내는 것까진 순식간일 거야."

"어."

내 대답을 듣고 영상 마법을 펼친 곳으로 되돌아가는 루루를 본 뒤 내 몸을 살펴보았다.

2시간 반이나 넘는 시간 동안 열심히 몸을 움직였지만, 이상하게 땀 하나 나지 않은 몸을 보며 드디어 올게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지호. 자 여기. 훈련은 여기 까지고 이젠 실전 경험을 쌓을 차례야. 물론 그게 소드 마스터라는 게 조금 그렇지만 말이야."

요네가 아까 천 천 주머니 안에서 그녀가 들고 있던 것과 똑같은 물빛으로 만들어진 예쁜 삼지창을 꺼내 내게 내밀었다.

"너 라미아로 변신할 수도 있다며?"

"어?"

내가 라미아로 변신할 수 있다고 요네에게 말했던가?

"레미님이 말했어. 너 라미아 파티를 통해서 라미아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고 말이야."

"라미아 변신은 할 줄은 아는데, 아직 까지 땅 위에서 제대로 움직여 본 적은..."

"아닐걸? 라미아 파티를 통해서 라미아에 대한 모든 것을 습득 했으니까 움직임은 인간일 때와 전혀 다름없다고 레미님께서 말했어."

"그래?"

"응. 한번 변신해 봐. 혹시 모르니 움직이기 불편하면 라미아인 내가 도와 줄 테니까."

요네가 건넨 삼지 창을 받아 들었다.

하늘 빛 산호초로 만들어진 것처럼 아름답게 반짝 거리는 창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받는 순간 나무로 만들어진 삼지 창과는 달리 손에 딱 감기는 느낌이 들었다.

라미아 변신.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듯이 외치자 순간 몸이 번쩍이면서 하체의 감각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느낌이 들었다.

"어어....?"

야리의 허물 없이 변신이 된 걸까?

무릎 정도의 높이까지 시야가 높아졌다. 그리고 나타난 내 뱀의 하체는 전과 다르게 푸른색 비늘이 덮어져 있고, 야리의 허물과 다르게 보지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똘똘이는 제대로 붙어 있었는데.

응? 왜 똘똘이가 두 개지?

"응?"

요네가 내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여러 번 갸웃거리다가 내게 다가와 똘똘이를 손으로 턱하고 잡았다.

"어?"

죽어 있던 똘똘이 하나를 잡고 이모저모를 살펴보던 요네가 그 바로 옆에 달려 있는 또 다른 똘똘이를 만져 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건... 과거의 라미아를 탄생 시킨 뱀신님과 똑같은."

갑자기 요네가 내 앞에 몸을 수그리더니 두 큰 절을 올리기 시작했다.

"뱀신님의 화신을 뵙습니다."

"응? 요네?"

갑자기 얘가 왜 그래?

뱀신의 화신이라니?

"왜 갑자기..."

내가 당황해서 하체가 뱀인 상태로 똬리를 틀면서 주위를 바라보자, 연구대 뒤에서 숨어서 내 모습을 보고 있던 세라자드가 흠. 흠. 하면서 걸어 나왔다.

"아마도 주인님의 모습을 보고 라미아의 시조인 뱀신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뱀신?

잠깐. 마신이 아니라?

"시조가 뱀신이라고?"

"네. 라미아들은 시조가 뱀신입니다. 그것도 마신님과 뱀신 사이에서 자신들이 태어났다고 믿고 있지요."

아...

몰랐던 사실을 알고 나니까 조금 충격적인데?

그러니까 내게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던 마신이 갑작스럽게 라미아 파티를 요청한 것이 그런 이유였군.

근데 마왕군들은 다 마신을 믿고 있는데? 이건 조금 편애 아닌가?

"화신님.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넙죽 엎드려 있는 요네에게 다가가 두 손으로 요네를 일으켜 세웠다.

"잠깐. 요네 나는 네가 말하는 뱀신님의 화신도 아니야."

"하지만 그 모습은 제가 알기로 분명 뱀신님이 현세에 강림할 때의 모습. 푸른 비늘의 남성의 생식기가 두 개가 달린, 말 그대로 라미아를 잉태하기 위해 빚어낸 몸."

아, 그러니까 내가 화신이라는 것이 내 뱀의 하체에 똘똘이가 두 개 달려 있어서 그렇다는 건가?

근데 그러고 보니 방금 전 요네가 내 똘똘이를 만져 댄 탓이라 그런지 죽어 있던 똘똘이가 살짝 일어났다.

그러면서 몸에 돌던 활력이 살짝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혹시 똘똘이가 발기 하면 활력이 그쪽으로 몰리고, 똘똘이가 죽어 있으면 온 몸에 활력이 도는 그런 건가?

평점심. 평점심.

눈을 감고 폭포수가 흐르는 강가의 모습을 떠올리다 보니 서서히 아랫도리가 차갑게 식어가는 느낌과 함께 온 몸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그렇군.

그러니까 똘똘이가 발기 하면 그 만큼 내 몸에 돌고 있던 활력이 똘똘이 쪽으로 쏠리는 거구나.

대신 똘똘이가 죽어 있으면 그 만큼 내 몸에 모든 능력이 올라가고.

레미가 말했던 외우주 신의 가호 때문일까?

"아니야. 이건 내가 용사자 된 것 때문에 생긴 변신 능력이지. 뱀신의 화신이 아니야."

내 말에 요네가 살짝 흔들리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숙였다.

"저...정말?"

"진짜로. 그러니까 오해하지 말라고. 화신이라니 그런 건 내가 버거워. 가뜩이나 자지의 용사가 된 탓에 정신이 나갈 것 같은데. 뱀신님의 화신이라니."

"정말? 정말로?"

"응. 진짜로 진짜."

내 말에 요네가 안심했다는 듯이 숨을 후하고 내 뱉더니, 원래대로 말투가 돌아오더니 이내 훈련 하기 전과 달리 우호적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알았어... 근데 깜짝 놀랐단 말이야. 갑자기 자지가 두 개가 된 대다가 뱀신님의 모습처럼 변해버려서."

요네가 그러면서 살짝 두 손으로 깍지를 낀 채 약간 붉어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모습이 마치 사랑에 빠진 여고생처럼 보여서 살짝 심장이 뛰었다.

"주인님."

갑자기 세라자드가 요네 앞에 불쑥 나타나더니 좀만 내밀면 입술이 닿을 것 같은 거리에서 나를 바라보았다.

"소드 마스터가 오고 있습니다. 싸울 준비부터 하러 가시지요."

"으...응."

살짝 두근댔던 심장을 진정시키면서, 요네가 주었던 삼지 창을 두 손으로 꽉 쥐고 선 몸이 이끄는 대로 허리를 휙 휙 흔들면서 뱀의 하체를 끌고 일행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루루가 영상 마법을 시전 했던 그 작업대에 도착하자, 아이린을 제외한 모두가 모여 있었는데 다들 내 모습을 보자 놀란 얼굴로 내 모습을 훑어보다가 한 군데서 시선이 멈췄다.

"오빠의 똘똘이가 두 개가 됐어?"

루루의 말과 함께 사린과 에슬리가 빛보다 빠른 속도로 내게 달려와 서로 경쟁하듯이 내 앞에서 몸을 부딪혔다.

"어머. 서방님... 진짜로 똘똘이가 두 개가 되었네요? 그럼 이제 제 구멍을 동시에 두 개나..."

"흐응. 김지호 이제 두 배로 많이 쌀 수 있겠네?"

두 개를 나눠 쓴다는 선택은 머릿속에 없는지 서로 내 똘똘이가 두 개가 된 감상을 말함과 동시에 갑자기 서로 마주 보더니 불꽃이 튀길 정도로 서로를 노려본다.

"어머. 슬라임이면 슬라임 답게 땅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나 주워 드시지. 어떻게 제 서방님의 정액을 가로 칠 생각을?"

"흐응? 쓰레기는 네가 하는 생각이 쓰레기겠지. 정액 도둑년아."

"하? 정액 도둑이요?"

"그래. 이 정액 도둑년아. 애초에 김지호를 너한테 보내는 게 아니었어."

"어디서 하위 종인 슬라임 주제에."

둘의 말이 거칠어지자, 사이에 낀 루루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더니 나보고 말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그 신호를 기점으로 에슬리의 주먹이 사린의 얼굴에 강타했고, 사린의 거미 다리가 에슬리의 몸을 관통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내 눈 앞에서 두 개로 늘어난 똘똘이의 소유권을 두고 캣파이트가 벌어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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