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 제 10화. 소드 마스터. (11)
* * *
"응?"
잠깐 촉수가 날아가는 와중에 내 왼손에 들려 있던 세라자드의 머리가 꿈틀꿈틀 하는 것이 느껴졌다.
"주인님. 지난번처럼 제 입에 자지를 물려주세요."
순간 지난 번 전투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소드 익스퍼트 상급으로 변한 추격자 다섯을 갑자기 강화된 몸으로 단숨에 썰어버렸던 세라자드의 모습이.
"잠깐. 그때 그거 기억이 나는 거야?"
"네. 어렴풋 이지만. 주인님의 자지를 입에 무니까 갑자기 예전 발키리 때의 힘이 돌아왔었어요. 그거라면 지금 어떻게 막는 것 까지는 가능 할 거에요."
홀리.
세상에 그걸 기억하는 걸 둘째 치고 설마 했는데, 정말로 세라자드 입에 내 똘똘이에 물리는 걸로 강해진다고?
"어서요! 주인님!"
[윽.]
눈 앞을 보니 여기사가 검은 마나로 이루어진 검을 이용해 내 마갑에서 뻗어나간 촉수들을 일격에 베어내는 것이 보였다.
저 촉수를 무언가가 베어내는 것도 처음 보는 모습인데, 린이 고통에 찬 신음 소리를 내 뱉는 것 또한 처음이다.
린! 괜찮아?
베어낸 촉수가 검은 연기로 변하면서 여유가 생긴 여기사가 단숨에 내 쪽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섬광.
말 그대로 번쩍 하는 시야와 함께 세라자드의 몸이 내 앞을 막아서 다가 어디로 인가 팡 하고 튕겨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스릉.
무언가가 긁히는 소리와 함께 마갑 위로 여기사의 검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뭔가 생각을 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달려드는 여기사의 모습에 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인님 어서!"
순간 세라자드의 외침에 본능적으로 요네에게 배웠던 동작대로 삼지 창으로 여기사의 마나로 만들어진 검을 창 촉 사이에 끼어 넣으며 뱅글 돌렸다.
내 발악에여기사가 비웃음을 머금으며 검으로 창 촉을 베려는 듯 팔에 힘을 주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요네가 말했던 대로 마나를 흘려내는 창이라 그런지 순간 여기사의 검이 흐물흐물하게 녹더니 허공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 순간 당황하는 여기사의 모습이 보였다.
린 괜찮아?
[응. 괜찮아. 주인님.]
짤막하게 린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그대로 삼지 창을 여기사를 향해 휘두르자, 잠시 당황하던 여기 사가 평정심을 찾고는 머리를 살짝 뒤로 휙 젖히면서 내 창을 피한다.
그리고 두 발자국 물러난 상태에서 다시금 검은 마나로 뒤덮인 검을 소환했다.
린도 그에 맞춰서 내 상체를 보호하듯이 두터운 갑옷으로 모습을 바꿨다.
[촉수로 최대한 방어해볼게. 주인님도 방어 위주로 해서 일단 체력부터 빼자.]
린의 서포트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여 준 후에 창대를 오른손에 꼭 쥐고 여기사의 모습에 시선을 집중했다.
처음 이세계로 와서 하는 직접적인 전투.
맨몸으로 펼치는 발악이 아닌, 진짜 이세계에서 겪는 첫 전투였다.
꿀꺽.
침을 삼킨 후에 왼손에 들려 있던 세라자드의 머리를 과감하게 내 똘똘이 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스커트 아래로 세라자드의 머리를 수욱 집어넣어 내 똘똘이 앞으로 가져다 댔다.
"주인님♡"
츄릅하는 침이 흘러넘치는 소리와 함께 죽어 있던 내 똘똘이에 생기가 도는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몸이 살짝 무거워지면서 활력이 아랫도리로 쏠리는 감각도 들었고.
[온다!]
린의 목소리와 함께 똘똘이가 발기 하면서 주위로 따뜻한 기운이 흘러넘쳤다.
"하암.♡"
세라자드의 소리와 함께 두 개의 똘똘이가 동시에 따뜻한 살결에 휩싸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부드러운 혀와 따뜻한 채액도 똘똘이를 보호하듯이 감싸는 감촉이 뒤늦게 따라왔다.
윽.
세라자드의 능숙한 혀 놀림에 두 개의 똘똘이가 동시에 그녀의 안쪽 볼을 찢고 나올 듯이 팽창하는 것이 느껴졌다.
팡!
여기사가 살짝 도약하면서 내 쪽으로 달려들자, 마갑 아래로 빠져나온 촉수가 그녀를 향해 뻗어나갔다.
하지만 간단한 몸 놀림으로 촉수를 피해낸 그녀가 그대로 내 머리를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캉!
눈 앞에 검은 마스크가 생기면서 여기사의 검을 막아냈다.
하지만 목에 느껴지는 충격이 뒷골을 지잉 울리면서 시야를 혼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뒤 늦게 여기사를 노리고 날아든 촉수들에 여기사가 칫 하면서 뒤로 덤블링을 하며 다시금 거리를 벌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맛살을 찌푸릴 정도로 도는 충격에 머리를 털고 있자니, 다시금 여기사가 내게 달려드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두 개의 똘똘이를 머금은 세라자드의 머리가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조건을 달성하셨습니다. ??의 신이 당신에게 축복을 부여합니다.]
쩌적.
순간 눈 앞에 나타난 메시지 창과 함께 주변의 모든 것이 얼어 붙은 것처럼 멈췄다.
내게 달려들던 여기사도,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 촉수를 내 뿜는 마갑도.
주변의 모든 사물들이 마치 사진을 찍은 것처럼 멈춰졌다.
그 안에는 내 움직임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머릿속의 생각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왜 멈췄지?
이게 무슨 현상이지?
시야조차 바꿀 수 없고, 사지에는 아무 감각이 들지 않는다.
오롯이 내 똘똘이에 달라 붙어 있는 세라자드의 머리만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찔꺽. 찔꺽.
내 똘똘이에서 흘러나온 쿠퍼액과 세라자드의 채액이 그녀의 입 안에서 뒤섞이는 소리와 함께 내 아랫도리를 가리던 스커트가 걷어지면서 그 안에 내 똘똘이를 물고 있는 세라자드의 모습이 보였다.
우물우물 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양볼이 볼록 튀어나와 역삼각형의 볼이 되어버린 세라자드의 모습.
그리고 그런 세라자드의 시선이 나와 마주하는 것이 느껴졌다.
어째서 그녀도 왜 이렇게 됐는지 의문스러운 표정이었지만, 그런 표정도 잠시.
갑자기 그녀가 혀와 볼의 압력을 이용해 입안을 진공 상태로 만들더니 이내 내 똘똘이를 아이스크립 빨아 먹듯이 게걸스럽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츄릅. 츄릅. 츕. 츕.
단 한번의 쉼도 없이 정액을 뽑아낼 기세로 마구잡이로 똘똘이를 자극하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모든 것이 멈춘 곳에서 그녀의 펠라치오가 점점 거칠어 지는 것 같더니 이내 내 똘똘이가 갑자기 길어지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본래 손가락 세 개를 합친 것 만큼 두꺼웠던 내 똘똘이가 길이까지 쭉쭉 늘어나기 시작하자.
단숨에 그녀의 머리가 쇠 꼬챙이에 꿰인 듯이 내 두 개의 똘똘이에 목이 관통 당해 목구멍 뒤로 불룩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본래라면 블랙홀 같은 현상으로 인해 어딘지 모를 곳으로 똘똘이가 삽입 되어야 했는데, 지금은 말 그대로 그 블랙홀 까지 뚫고 기도를 넘어 목과 몸이 연결되는 목구멍으로 튀어나온 것이었다.
[세라자드와 동화합니다.]
순간 내 몸에서 어마어마한 힘이 솟구치면서, 머릿속과 몸이 새로운 무언가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발키리 검술을 사용합니다.]
쩌저적
뭔가 벽에 금이 가는 소리와 함께 주변 환경이 되살아나면서 여기사가 내게 단숨에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머리가 기억하는 무언가가 떠오르기도 전에 오른팔이 반응하면서 삼지 창이 그녀를 향해 찌르듯이 내질러졌다.
핏.
아슬아슬하게 여기사가 삼지 창을 옆으로 피해내자, 그제야 머릿속에서 기억되어 있던 동작들이 몸으로 이어졌다.
휙. 휙.
몸통 찌르기, 창대로 돌려 막기, 그대로 창 대를 역수로 잡아 창으로 내려 찍기.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내 손에서 창술이 펼쳐지면서 여기사가 뒤로 물러나는 모습이 보였다.
팡.
그러다 능수능란하게 휘두르던 내 창 촉에 여기사의 검이 닿자 다시 한번 그녀의 검이 물처럼 흩어지면서 뒤로 도망치듯이 물러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망치는 과정에서 린의 촉수를 예상하지 못한 듯이 그녀의 발목에 촉수가 휘감기며 그녀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기회다.
눈에 보이는 것은 기회처럼 보였지만, 본능적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감각이 동시에 들어 머리를 뒤로 살짝 젖히자, 어느새 그녀의 손에 나타난 검은 마나의 대검이 내 목 바로 앞을 스쳐 지나간다.
아슬아슬하게 종이 한 장 차이로 대검을 피한 나는 그대로 삼지 창으로 그녀의 대검을 다시 흘러내 부숴버리면서 창대로 그녀의 정수리를 찍어 눌렀다.
퍽.
제대로 들어간 공격에 그녀의 악에 찬 표정과 동시에 다시금 내 몸을 향해 검은 마나의 검 두 자루가 쌍수가 되어 휘둘러져 오는 것이 보였다.
캉.
린이 마갑을 방패처럼 만들어서 검을 막아주면서 반동으로 튕겨 나오는 그녀의 한쪽 어깨를 삼지 창으로 찍어 눌렀다.
푹.
붉은 선혈이 튀며, 그녀가 삼지 창에 꿰뚫린 어깨를 버리고 다른 팔로 내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보였다.
위험.
머릿속에 경고 등이 켜지면서 어깨에 찌른 삼지 창을 버리면서 그대로 몸을 옆으로 기울였다.
휙.
허공을 가르는 그녀의 검과 동시에 나는 뱀의 하체의 유연함으로 허리를 빙글 돌렸다. 그리고는 삼지 창의 창 대를 두 손으로 붙잡아, 그대로 그녀를 들었다가 바닥에 있는 힘껏 패대기 쳤다.
있는 힘껏 그녀를 땅바닥에 내 던져서 그럴까?
주변의 바닥이 지진이 나듯이 땅이 갈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재빨리 뱀의 하체를 이용해 그녀의 두 다리를 꼬리로 감싸 묶으며, 삼지 창을 들어 복부를 향해 힘껏 찔러 넣었다.
푹.
다시금 선혈이 주변에 낭자 하면서 여기사의 입에서 핏덩이가 울컥 튀어나왔다.
한눈에 보아도 즉사를 해야 할 정도로 삼지 창이 그녀의 몸을 뚫고 나와 그 창 촉이 바닥에 닿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