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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마왕 간부에게 소환당해 착취당하고 있다-112화 (112/220)

〈 112화 〉 제 14화. 용사의 선봉대. (2)

* * *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라고?"

"응. 방금 전에 용사가 보낸 선봉대가 제국의 경계선을 넘어 왔거든."

"제국군은?"

"순식간에 전멸했어. 그래서 대충 전력을 확인했는데, 소드 마스터만 열 가까이 돼."

"응?"

"소드 마스터만 열 명. 보이는 전력으로는 그래. 그 외에 소드 익스퍼트 상급 정도 되어 보이는 병사가 스무 명 정도 되는 것 같고."

"그럼 대략 30명 정도라는 소리네?"

"응. 맞아. 오빠."

루루의 이어진 설명에 잠시 생각에 빠졌다.

소드마스터.

분명 각성한 세라자드로도 버거웠지. 거기에다가 세라자드의 말을 인용하자면 뭔가 부자연스러운 소드마스터였고.

당시 자신이 라미아로 변신해서 전력을 다해서 공격하는 것이 우연히 통해서 무찔렀던 기억이 났다.

지금의 세라자드라면 그때의 소드마스터와 싸운다면 할만 하겠지.

마나하트가 조금 회복 되어 내 뒤에서 마나를 조용히 순환시키고 있는 세라자드를 바라보았다가 이내 아우라스를 바라보았다.

아우렌의 동생이 아우라스도 어느정도 실력이 있을 거고.

소드마스터가 열이라...

둘이 하나씩 맡는다고 쳐도 내가 8명이 맡아야 한다.

에슬리까지 동원하면 1명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

요네는 이번에도 돕지 않겠지?

레미에게서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기에, 아마 이번에도 돕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의 내 상태라면 소드마스터 일곱에서 여덟 정도... 할만할까?

내가 확실히 반신이 되면서 강해졌다는 판단은 섰지만, 그 것이 어디까지 먹힐지를 측정하기가 어려웠다.

애초에 소드마스터와 싸워보긴 했지만 전투 표본이 적고, 그 때 싸웠던 소드마스터를 평균으로 계산해야 할지도 애매했다.

"그것도 전부 용사의 능력으로 강화 된 소드 마스터겠지?"

"응. 맞아. 오빠. 전부 다 그때 오빠와 싸웠던 소드 마스터처럼 뭔가 소드 마스터면서 마나 운영이 서툴렀어."

세라자드가 말했던 마나의 흐름이 거칠다.

즉 원래의 마나로드가 아닌 흘러 넘치는 마나로 인해서 거칠게 뽑아 쓰듯이 싸우는 스타일의 소드마스터.

그 때도 그래서 그럴까? 신체 능력은 월등했는데, 검술 실력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았던 것 같다.

뭐랄까? 무협에서 흔히 말하는 깨달음을 얻어서 하나하나 정교한 공격을 보이는 것이 아닌,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만화나 영화처럼 손 쉽게 뭉턱 뭉턱 능력을 남발한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라는 건?"

"이 수첩에서 오빠의 권능에 대해서 알게 됐거든."

그러면서 흔들고 있는 수첩을 바라본 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부장. 오빠가 속한 반신의 능력. 가족을 꾸릴 수록 강해지면서 그에 따라서 가족 구성원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 이 능력만 있어도 지금 상황을 충분히 타파할 수 있어."

흥분하듯이 말하는 루루가 자신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기운을 손끝에 응축하듯이 모으더니, 이내 그 손 끝에서 검은 기운으로 이루어진 촉수가 휘리릭 튀어나왔다.

"오빠. 이것 봐 봐. 평소라면 마갑에 심어 넣었던 촉수처럼 그저 말캉말캉한 촉수들만 튀어나와야 하는데."

루루의 손가락 끝에서 빠져나온 촉수가 순간 거대한 괴물의 입처럼 변하더니 옆의 땅바닥을 포함해 모든 것을 집어 삼키듯이 입을 쫘악 벌렸다.

그리고는 곧 사람 여럿을 삼킬 정도로 팽창한 검은 기운이 이내 루루의 옆에 있던 땅바닥을 포함해 허공을 집어 삼켜버렸다.

"어때?"

그리고 삼켜진 공간은 마치 폭탄이라도 떨어진 듯 거대한 구덩이가 파여 있었다.

"음?..."

대단한 걸까? 아니 대단한 거겠지?

사실 루루의 능력이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인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기에, 그저 루루가 흥분하면서 대단하다는 듯이 말해오자,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무언가에 의해 파 먹힌 것 같은 공간을 다시금 확인 하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대단한데?"

내 말에 루루가 팔장을 끼더니 콧대를 세웠다.

그러고 보니 루루가 보기보다 칭찬에 약했었지.

본능적으로 루루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루루가 얼굴을 확 붉히더니 이내 당황스러워 하다가도 이내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지호님. 소드 마스터가 열명에 소드 익스퍼트가 스무명 이상이면 지금 전력으로는 약간 부족할지 모릅니다."

뒤에서 걱정어린 세라자드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아우라스나 다른 미노타우르스 걸들도 있으니까. 어떻게 한 번 붙어 볼만 하지 않을까?"

"비록 가짜 소드마스터라고 해도, 그들 중에 인간 용사의 권속이라도 하나 둘 섞여 있으면, 진짜 소드마스터의 힘을 발휘할지도 모릅니다."

"그건... 그럴수도 있겠네."

지금 당장 나와 섹스했던 모든이들이 내 권속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것도 일반의 권능을 뛰어넘어 나로 인해 강해지고 있는 상태였고.

그렇다면 권능만이 아닌 그 여용사의 권속이 이 선봉대 중에 섞여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루루. 혹시 권속으로 보이는 이는 없었어?"

"음. 오빠. 천리안 마법으로만 파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권속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있다고 가정해두는게 좋을지 몰라."

"그렇다는 말이지?"

잠시 루루와 대화를 하고 있다 보니, 저 멀리서 누군가가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푸른 빛깔의 천사링을 달고 있는 매혹적인 슬라임 미녀.

"에슬리."

반가움에 손까지 흔들면서 이름을 부르자, 에슬리가 내 쪽을 보고 흠칫 하는 것 같더니 빠르게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뭔가 다급한 것 같은 움직임에 잠시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혹시 거의 일주일 동안 말 없이 자리를 비운 것 때문에 그런가?

생각해보니 매일 섹스를 해주겠다고 에슬리와 약속을 한 상태에서 일주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서두르는 걸까? 라고 생각하니 순간 입고 있던 아랫도리가 긴장 상태에 접어들게 되었다.

"김지호. 흐응."

빠르게 내 앞까지 다가온 에슬리가 내 뒤에 늘어서 있는 미노타우르스 걸들을 보고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내게 가까이 바짝 다가왔다.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기운이 넘치다니."

입맛을 다시는 에슬리의 모습과 함께 에슬리가 말캉 거리는 액체같이 변한 손으로 내 몸 이곳 저것을 만지면서 훑기 시작했다.

"아, 그게 말이지. 아이린을 찾기 위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다가... 흐읏. 어떻게 하다 보니까 반신이 되어버렸지 뭐야."

말하는 도중에 내 바지춤 사이로 액체 손을 흘려 넣은 에슬리가 내 똘똘이와 불알을 집어 삼키듯이 훑는 것을 느끼면서 잠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와 버렸다.

그러자 내 모습에 세라자드와 루루가 일시에 움찔 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바로 한 발 뺄까?"

급한 표정의 에슬리가 주변에 루루나 세라자드 그리고 여러 미노타우르 걸들이 보고 있는 와중임에도 솔직하게 자기 심정을 말해버렸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내 쓰다듬을 받고 좋아하고 있던 루루가 스윽 얼굴을 붉히면서, 내 복부에 머리를 살짝 들이박았다.

물컹.

뒤에서 두 개의 가슴이 물컹거리는 느낌에 스윽 뒤를 돌아보려 하니 거친 숨소리를 내 뱉고 있는 세라자드의 눈동자가 보였다.

거의 맹수에 가까워 보이는 눈동자에 거친 신음소리.

홀리.

갑자기 에슬리가 와서 내 뱉은 섹드립에 순간 반응하듯이 달라 붙는 루루와 세라자드를 보면서 혹시 이게 권능의 힘인가? 하는 착각이 느껴졌다.

"자...잠깐. 다들 진정하고. 지금은 일단 용사가 보낸 선봉대 부터 해결 해야 할 거 아니야? 그 후에 섹스를 해 주든, 뭘 해주든 해달라는대로 해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루루와 세라자드를 밀어내고, 에슬리마처 떨쳐 낸 후에 가볍게 한숨을 내 뱉자, 뒤에서 아우라스를 포함한 다른 미노타우르스 걸들이 웅성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뭔가 느낌이 좋지 않은 웅성거림이기는 했는데.

"그...그럼. 오빠. 끝나고 나랑 연구실에서..."

온 몸을 빌빌 꼬며 말하는 루루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뒤에서 세라자드가 후후후 하고 웃음을 내 뱉는 것이 들렸다.

세라자드가 이렇게 웃는 소리도 처음 들어보지만 그 웃음소리가 너무 음흉해서 그 다음에 벌어질 일이 대충이나마 상상이 갔다.

"알았어. 김지호. 그나저나 살짝 육체 쪽이 변한 것 같은데..."

내 몸을 더듬은 탓인지 내 신체가 조금 더 젊었을 적으로 변한 것을 깨달은 에슬리가 눈을 가늘게 뜨며, 내 몸을 스캔하기 시작했다.

"내 능력?... 아니. 그것보다 이건..."

내 몸을 더듬은 탓인가? 이상하게 내 몸을 더듬었던 에슬리의 손과 팔이 점차 눅진하게 변하는 것 같더니. 이내 그 위로 새하얀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머리 위에 있던 금색의 천사링이 살짝 연한 은빛으로 변하면서 몸이 살짝 투명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

에슬리의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놀라워 하는 표정과 함께, 그녀의 몸에서 피어오른 새하얀 기운이 그녀 주변을 휘감았다.

그리고는 이내 따스한 빛줄기로 변해 주위에 은은하게 퍼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뭐랄까? 맡기 좋은 향초와 동시에 온탕에 오랫동안 몸을 담근 것처럼 몸과 정신이 개운해진다랄까?

이미 권속으로 등록되어 있던 에슬리의 고유의 권능인지 점차 몸이 힐링을 받듯이 몸과 마음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회복됨과 동시에 고양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무엇이든지 싸워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여유로움?

그 때문인지 빠르게 용사의 선봉대와 맞붙고 싶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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