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마왕 간부에게 소환당해 착취당하고 있다-115화 (115/220)

〈 115화 〉 제 14화. 용사의 선봉대. (5)

* * *

하늘에서 사람이 쏟아져 내려온다는 말이 맞을까?

다양한 외모에 다양한 무기를 가진 이들이 중심을 잃은 자세로 내가 있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천장에 이미 그려져 있던 거대한 마법진이 발동하면서 떨어지던 인간 일부가 불길에 휩싸이거나 신체 일부가 얼어 붙는 모습이 보였다.

원래는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마법진이었지만, 아무래도 용사의 선봉대의 마나 저항력이 강력한지 신체의 결손은 있어도 목숨까지 빼앗지는 못하는 모양새였다.

더욱이 소드마스터로 보이는 10인은 마법을 저항하고도 무너지는 천장에서 자세를 제대로 잡아 이 곳을 기습하듯이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준비!"

아우라스의 외침과 동시에 주변에서 반짝 반짝이는 날붙이의 번뜩임과 함께 쏟아져 내려오는 인간들의 모습이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다.

선두에 10인은 정확히 이 곳을 찌르거나 벨 듯한 자세로 내리 꽂히고 있었는데, 전원 흰 바탕에 붉은 자수가 들어간 거대한 밀랍 인형 같은 형태의 전신 갑옷을 입고 있었다.

가끔 게임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비정상적인 풀플레이트 갑옷 이라고 해야하나?

소재가 밀랍같이 보여서 그런지 강철과 달리 무겁다기 보다는 뭔가 가볍게 보였다.

스릉.

10명 전원 롱소드 같은 검과 레이피어로 보이는 뾰족한 검을 든 모습.

방패는 보이지 않고 돌격 일변도로 보이는 10인의 여성이 제일 먼저 내쪽을 향해 내리 꽂히고 있었고, 그것을 알아챈 아우라스와 세라자드 에슬리, 요네, 그리고 사린이 내 주변을 지키듯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 자세를 잃고 떨어지는 30인의 병사로 보이는 여성들은 중구난방으로 흩어지듯이 떨어지며, 미노타우르스 걸들이 그에 맞춰 주변에 흩어졌다.

"온다!"

아우라스가 공중을 향해 튀어오르듯이 날아오르며, 곧 10인의 소드마스터 중 하나를 그대로 공중에서 붙잡아 매치듯이 옆으로 튕겨나갔다.

­챵!­

내 코 앞으로 쏟아지던 거대한 이쑤시개 같던 레이피어의 날이 요네의 삼지창에 걸려 그대로 요네와 몸체와 함께 옆으로 이동했다.

­휘릭­

그리고 뒤 이어 내려 오던 소드 마스터 하나의 몸이 사린의 거미줄 채찍에 낚아채져 옆으로 끌려갔고, 두 명의 소드 마스터는 마나 소드를 발현한 세라자드의 의해 튕겨져 나갔으며.

하나의 소드 마스터는 에슬리의 권법과 함께 무기를 놓치면서 옆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렇게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아가씨들이 전부 소드 마스터를 상대하듯이 떨어져 나가자, 곧 뒤 늦게 떨어지는 네 명의 소드 마스터의 시선이 내게 쏠렸다.

내 하체 만한 크기의 검을 가진 두 명의 소드 마스터와 레이피어를 들고 있는 소드 마스터, 하나는... 이런 당했군.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내 던진 하나의 소드 마스터에게서 이질적인 마나가 흘러나오며, 양 손에 거대한 마법구를 소환한 채 내 쪽을 향해 팔을 휘두르고 있었다.

[디스펠.]

루루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주변에 맴돌던 마나 일부가 사라지면서, 내게 내리 꽂히던 사람 몸체 만한 크기의 불덩이가 증발하듯이 사라졌다.

하지만 대나무 크기의 얼음창은 그대로 내 정수리를 향해 비스듬하게 내리 꽂혔다.

그리고 그 뒤로 세 명의 소드 마스터가 저마다 발도 자세를 취하면서 내게 달려 들고 있었고.

[오빠!]

멀어지는 것 같은 루루의 목소리와 함께, 주변의 다른 아가씨들이 상대중이던 소드 마스터를 떨쳐내고 내 쪽으로 다가오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상대에게 저지당하면서, 내 쪽에 다가오지 못하는 모습 또한 보였고.

어쩔 수 없지. 여기선 자력으로 해결하는 수 밖에.

찰나의 순간에 생각이 정리가 된 나는 몸의 마나 하트를 자극해서 쥐고 있던 삼지창에 마나를 쏟아부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삼지창 끝에 마나가 모이는 기점을 시작으로 얼음창을 향해 삼지창을 던졌다.

­휙. 파직.­

전류가 터지는 것 같은 화려한 마나의 파동과 함께 삼지창에 요격당한 얼음창이 산산히 부서져 나갔다.

그리고 그 깨지는 얼음조각 사이로 두 명의 소드 마스터가 거울처럼 똑같은 자세로 내 양쪽 어깨를 노리듯이 발도하는 자세로 내 앞으로 다가왔다.

허리춤에서 빠르게 검을 뽑아냈다.

­창. 창.­

동시라고 좋을 정도로 검을 뽑아 옆으로 뉘이며, 정확히 양쪽 어깨를 쏟아지던 검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검을 쥔 반대쪽 손으로 재빠르게 왼쪽 소드마스터의 복부를 가격하자, 곧 오른쪽 소드 마스터가 몸을 휘리릭 돌리며 내 옆구리를 노리고 검을 뿌렸다.

그 모습에 오른쪽 발을 뒤로 빼면서 옆구리로 날아오던 검을 막아내자, 곧 내가 가격했던 왼쪽 소드마스터가 잠시 바닥을 구르는 모습과 동시에 내 옆으로 돌아간 자세를 기준으로 왼쪽에서 레이피어를 들고 있던 소드마스터가 빠르게 내 옆구리를 찌르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찰나의 시간.

반신의 경지에 올라서 그럴까?

모든 기감이 선명하게 느껴지면서, 시선이 향하고 있지도 않았지만 온 몸의 감각이 적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대충 상황이 그려졌다.

검을 쳐내면서 오른쪽 손으로 왼쪽 옆구리를 찌르듯이 들어오는 레이피어를 맨손으로 붙잡았다.

마나를 휘감은 상태라 그런지 상처 하나 없이 나무 막대기를 쥐듯이 레이피어의 날을 붙잡은 내가 힘을 주자, 레이피어가 부러질 듯이 휘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상대방도 레이피어에 마나를 불어넣었는지 팡 하는 느낌과 함께 손에서 레이피어 날이 빠져나가면서 마나의 파동이 격하게 느껴지는 것이 보였다.

물러서는 레이피어의 소드마스터.

그리고 방금 복부를 가격당했던 소드마스터가 내 발목을 노리고 낮게 수그린 자세로 마치 범처럼 달려드는 모습이 보였다.

연계가 상당히 뛰어난데? 평소에 합이라도 맞췄던 것일까?

달려오는 소드마스터를 향해 자세를 돌리자, 곧바로 오른쪽에서 방금 전 내 옆구리를 노렸던 소드마스터가 다시금 옆구리를 노리는 것이 느껴졌다.

가볍게 오른손에 마나를 휘감은 채 팔을 화려하게 휘둘러, 롱소드의 날을 비스듬하게 튕겨냈다.

늑대처럼 달려드는 소드마스터는 그대로 검을 역수로 쥐면서 날을 위로 걷어내듯이 시계방향으로 휘두르며 자세를 무너뜨렸다.

그대로 발차기로 자세가 무너진 소드마스터의 면상을 걷어차면서, 다시금 옆구리를 노리고 들어오는 검을 그대로 시계 방향으로 휘두른 검을 물흐르듯이 부드럽게 움직여 쳐냈다.

어느새 내 등 뒤에 느껴지는 기척에 몸을 옆으로 휙 돌리면서 회피하자, 찰나의 틈새로 레이피어가 휙 하고 찔러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발로 걷어찰까 했는데 자세가 어정쩡해서 그대로 머리로 레이피어의 소드마스터의 정수리를 들이박았다.

­퍽.­

휘청하면서 물러서는 레이피어의 소드마스터.

그리고 머리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마나의 응축에 하늘을 바라보자, 어느새 양 손에 마법구를 응축시킨 소드마스터. 아니 마법사가 내 쪽을 향해 팔을 휘두르는 모습이 보인다.

마법구가 순식간에 화염구와 얼음창으로 변함과 동시에 내게 날려 보내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나를 공격하던 세 명의 소드마스터가 나를 둘러싸듯한 자세로 살짝 물러나면서 나를 견제했다.

이건 조금 귀찮은데?

순간 정신을 집중하자, 주변의 배경이 무너지면서 내 권능의 장소인 숲으로 배경이 바뀌었다.

찰나의 순간.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하나의 초상화 앞에 다가가 시선을 집중했다.

주욱 늘어나듯이 내게 뿜어져 나온 푸른 빛줄기가 해당 초상화의 외곽을 빠르게 휘감자, 이내 내 몸에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힘이 흘러넘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배경이 순식간에 현실세계로 변하자, 나는 흘러 넘치는 괴력을 발산하면서, 제 자리에서 몸을 웅크렸다가 이내 어마어마한 점프력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당황한 세 명의 소드 마스터를 바닥에 두고 거의 건물 3층 높이의 허공까지 뛰어오른 나는 변환을 마치고 내게 급하게 날아오는 화염구를 거칠게 팔로 튕겨냈다.

평범한 상태라면 튕겨내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달라 붙어 몸을 불태워야 했지만, 아우렌의 괴력을 그대로 끌어온 나는 순수한 힘만으로 화염구를 밀어내면서 뒤이어 날아오는 얼음창 마자 주먹을 내 뻗어 산산조각 내버렸다.

­파징.­

마치 온 몸이 슈퍼맨이 된 것처럼 단단해지고 강력해진 것이 느껴지면서, 그대로 공중에서 다시 한번 발돋움을 하자 천장에 붙어있듯이 한 마법사를 향해 몸이 날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마...말도 안돼!"

당황한 마법사가 다시금 온 몸에서 마나를 뽑아내는 것을 보면서 그대로 손을 뻗어 발목을 붙잡았다.

"잡았다!"

그대로 공중에서 몸을 틀면서 거칠게 마법사의 발목을 쥔 팔을 휘두르자, 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마법사의 몸이 종잇장처럼 허공에 휘둘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우렌의 힘을 끌어와서 그럴까?

마나나 주위를 감지하던 오감이 평범한 인간일 때 수준으로 확 내려간 느낌이 들었지만, 뭐 이 정도의 신체 능력이 있다면 그 정도는 없어도 될 것 같았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