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화 〉 제 15화. 휴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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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가 거의 혼절하다시피 기절하고 나서야 나는 내 똘똘이에 끌려 나온 자궁과 알집을 바라보았다.
알집이야 물론 알이 들어있는 알집 자체가 끌려나온것이 아니라 입구라 할 수 있는 길쭉한 부분이 빨려 나와 있었는데, 자궁 같은 경우는 내가 아는 인간의 자궁과 비슷하다면 난자를 생성하는 난소를 제외하고 자궁 대부분이 끌려 나온 것 같았다.
이걸 뭐라고 해야하지?
알집이야 길쭉한 입구 부분이 빨려나와서 일정한 주름이 있는 굵은 갯지렁이라고 쳐도.
자궁은 내가 호기심에 보았던 매니악한 야동에서 보았던 탈자궁이라 했던 영상의 자궁의 모습과 동일했다.
처음에는 오나홀하고도 비슷하게 생겼다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살짝 눌린 명란젖 같아 보이기도 싶고.
스윽 허리를 잡아빼자 귀두 끝에 걸려 있던 자궁의 입구와 알집의 입구가 주욱 늘어나다가 이내 내가 똘똘이의 크기를 줄이는 상상을 하자 손 쉽게 툭 하고 떨어져 나왔다.
촥 하고 야리의 비늘위로 떨어지는 자궁과 알집에 후우 하고 한숨을 내 뱉고선 잠시 호기심이 동해 야리의 배 위에 올라탄 자세로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 다음 눈 앞에 널브러져 있는 자궁과 알집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어떤 촉감일지 어떤 모양일지 궁금함이 궁한 탓이였는데, 일단 먼저 알집을 향해 손을 뻗었다.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길죽한 주름이 있는 알집을 붙잡자, 마치 미끌미끌한 거대한 지렁이를 들고 있는 촉감이 났다.
생긴 것은 엄청 부드럽게 생겼는데, 지렁이처럼 내부가 살짝 단단했는데, 뭐랄까 신축성은 좋아서 살짝 손가락으로 옆으로 잡아당겨보니 마치 사람의 볼살처럼 스윽 늘어났다.
조심스럽게 손가락 하나를 알집에 스윽 집어넣자, 뭔가 쫀득쫀득한 찹쌀떡 안에 손가락을 넣어보니 내 손가락에 맞춰서 입구가 수축하려는 꿈틀거림이 느껴졌다.
마치 생존본능을 위해서 알아서 움직이는 그 모습에 살짝 소름이 돋았다가 이내 내 똘똘이로 인해 엄청나게 벌어진 알집 입구를 보고선 손가락 넣고선 내부를 스윽 스윽 만져보았다.
마치 촉감이 오징어 같다고 해야하나?
애액으로 인해 미끌미끌한 내부에 손가락을 밀어넣으니 쑤욱 들어간다.
음.
살짝 밍밍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한번 팔을 좀 쑤셔 넣어볼까?
손가락을 알집 깊이 쑤셔 넣었다고 빼낸 후에 손가락에 흥건히 묻은 애액을 손가락끼리 비벼 본 후에 본능적으로 냄새를 맡아보았다.
약간 락스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하나?
근데 내가 알고 있는 코를 찌르고 독해 보이는 락스 냄새가 아니라 은은하게 퍼지는 락스 냄새였다.
가끔 지하철 통풍구에서 나던 냄새 같기도 하고?
묘하게 중독성 있으면서 중독적인 향이다.
다시 한번 야리가 기절해 있는 것을 확인 하고선 천천히 손을 주먹으로 쥔 뒤, 알집 입구에 가져다 대보았다.
"훕..."
꿀꺽.
아우라스 쪽에서 숨을 삼키는 소리와 아우렌쪽에서 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뭐, 벌이기도 하고 내 호기심을 채우기도 위한 행동이지만 상처나 해가 될 것 같으면 곧바로 중지할 예정이다.
스윽.
주먹을 알집 입구에 가져다 대자, 달팽이처럼 흐물흐물하게 늘어난 알집 입구가 내 주먹 크기에 맞춰서 늘어났다.
그리고 곧 주먹을 스윽 들이밀자, 그대로 주먹을 삼키듯이 알집 안으로 내 주먹을 빨아들였다.
좀 전에 내 똘똘이에 맞춰서 늘어났던 알집의 입구가 좀 더 넓어지면서 터질듯이 팽창하자, 나 또한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에슬리의 기운을 살짝 빌려왔다.
완전히 에슬리의 능력을 가져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살짝 주먹만 동그랗게 말아서 신체를 변형시키고 살이 있는 부위를 살짝 말랑말랑하게 바꿨다.
그러자 곧 수욱 하고 주먹이 알집 내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것이었는데, 의외로 팔목부터 시작해서 거의 팔꿈치까지 들어가자, 곧 야리의 몸 내부까지 주먹이 들어가게 됐다.
홀리.
사실 팔꿈치까지 넣을 생각은 없었는데, 너무 수욱 들어가다보니 적당히를 모르고 벽에 닿을때까지 수욱 집어넣어버렸다.
잠시 식은땀을 흘리면서 야리의 표정을 보았는데, 아파하는 것 같지는 않고 계속 기절한 상태로 헤롱헤롱거리고 있었다.
천천히 오므렸던 주먹을 펴서 손가락을 펼치자, 축축하면서 끈쩍끈적한 느낌과 동시에 알집의 벽으로 추정되는 살결들이 피자 반죽처럼 늘어났다.
누르면 팽창하고 손가락을 떼면 다시금 수축하는 벽 아래를 더듬어 내려갔다.
그러자 안쪽 그러니까 구조로 따지면 밥을 한숟가락 뜬 숟가락 처럼 이루어진 알집의 공간 아래에 자그마한 알갱이 같은 것들이 손에 잡혔다.
약간 젤리같은 막을 형성하고 있는 포도 같은 촉감의 알갱이?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만져보다가 이내 그 사이에 뭔가 딱딱한 것들이 숨어 있는 것들이 느껴졌다.
조금 세게 누르면 깨질 것 같은 얇은 껍질로 이루어진 알.
손가락으로 알갱이 같은 것들을 스윽 스윽 밀어내자 그 아래 잔뜩 깔려 있는 알들이 느껴졌다.
살짝 열기가 있는 알들이 수십 개.
대충 손가락으로 훑어본 수량이다.
혹시 지난 번에 야리와 섹스한 이후 수정 된 알들일까?
그러면 이 알에서 라미아들이 태어나면... 에슬리 같이 또 아이들이 잔뜩 생기겠네.
순간 라미아 파티를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 관계를 맺은 라미아가 거의 백을 넘었던 것 같은데. 야리가 수십 개의 알을 수정한 걸 보면 다른 라미아도 그 정도 알이 수정 됐다고 봐야 하겠지?
순간 나중이 두려워졌다.
순간 아빠 하고 나를 따라다니는 자그마한 슬라임들과 라미아, 아라크네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심지어 인간처럼 하나 둘이 아니라 수십에서 수백이다.
에슬리 같은 경우는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솔직히 감도 안잡히고, 그러고 보니 에슬리가 낳은 하나, 보미, 에실리는 어디 간 걸까?
서큐버스 한떄 과외를 받는다고 하고 다시 나타났던 이후로 보이지도 않고, 딱히 에슬리도 얘들이 어디갔는지 얘기하지 않는다.
음.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천천히 알집에서 손을 뺐다.
졸지에 임신 검사를 해버리고 말았는데. 뭐, 덕분에 잊고 있던 것이 하나 떠올라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조심스럽게 알집에서 손을 뺀 후에, 다시금 손으로 주섬주섬 알집을 정리해 보지구멍 안으로 스윽 말아 밀어 넣었다.
그러자 마치 자신의 제자리를 찾아가는 달팽이처럼 곧 보지 구멍안으로 빨려 들어간 후로 잠시 후에 하얀 수증기를 내 뿜은 후에 원래의 상태로 완전히 돌아왔다.
그 다음 시선을 아래 보지 구멍에서 빠져나온 자궁을 바라보았다.
커다란 명란젓.
힘줄이 없는 핑크빛의 육중해 보이는 자궁의 모습이 날 것 그대로 드러나 있었는데.
인간과는 조금 다르게 완전한 항아리 모양 보다는 커다란 파리채의 채 부분을 닮아 있었다.
물론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구멍 부분은 마치 붕어 입술 마냥 뻐끔 뻐끔 거리며 수증기를 토해내고 있었는데, 막 뭐라고 하지 넙적하면서 딱 보아도 쫀득쫀득하게 생긴 것이 촉감이 너무 궁금해서 기대가 될 정도였다.
태어나서 자궁을 두 손으로 직접 만져보는 사람이 의사나 장의사 말고 있을까?
거기다가 정상적으로 몸 안에 있는 자궁이 아닌 실시간으로 달아올라 있는 자궁이 밖으로 꺼내어져 있는 상태였다.
두근두근.
분명 이런 것에 대한 이상성욕이 있는 스타일은 아닌데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호기심과 흥분감이 고조 되어 천천히 원래대로 돌아온 팔로 조심스럽게 자궁을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 끝이 자궁에 딱 닿자, 처음으로 느껴지는 촉감은 오나홀이나 실리콘 같은 그런 느낌이 아니라 갓 쪄낸 찹살떡 같은 느낌이었다.
축축하면서도 말캉말캉하면서 따뜻하기까지 한.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자궁을 감싸듯이 잡은 후에 천천히 감촉을 느껴보았다.
뭐랄까? 난생 처음 느끼는 촉감.
똘똘이 만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부드러운 촉감에 어렸을 적 점토를 만지듯이 조심스럽게 자궁을 손가락으로 눌러보았다.
그러자 입구 부분에서 애액이 팟 하고 터져나오면서 붕어 입술처럼 뻐끔뻐끔 거리던 자궁 입구에서 공기가 빠지는 소리가 푸르릉 들렸다.
꿀꺽.
천천히 자궁을 들어서 생김새를 확인해 보다가 눈 앞까지 가까이 가져와 상태를 천천히 살폈다.
학교에 다닐 때 보건 수업을 통해 보았던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확실하게 비슷하게 생긴 커다란 자궁.
조심스럽게 입구에 손가락을 집어 넣어보려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알집이야 내부가 궁금해서 집어 넣어보았지만, 자궁 같은 경우는 실수로 손가락을 넣었다가 손톱에 상처라도 입으면 곤란했다.
물론 에슬리의 권능으로 가벼운 상처 정도는 치료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실수라도 상처가 나지 않았으면 했다.
천천히 들고 있던 자궁을 다시금 보지 구멍 안에 집어 넣어보려고 했는데, 뭔가 잘 들어가지가 않는다.
알집 같은 경우에는 주름이 접히면서 어떻게 들어갔다면 자궁은 마치 낙하산 가방에서 낙하산이 빠져나온 것 같은 느낌?
그러니까 억지로 넣으면 대충 구겨져서 들어갈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안될 거 같고, 그렇다고 조심해서 넣자니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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